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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그러나 직접 전쟁에 참가한 관계자, 즉 고위 장성이 세계 역사 속의 전쟁에 대해 자세히 말하는 책은 드물다. 이 책, 전쟁의 역사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군을 지휘했던 몽고메리 원수가 직접 세계 전쟁의 역사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간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의 약력을 보니,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 직접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의 지배자였던 마오쩌둥과 함께 양쯔강에서 수영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매우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몽고메리 원수다. 책의 내용은 전쟁에 대해 잘 모르는 비전문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흥미롭고 또한 상세하게 기술했다. 다만 이 책에도 오류나 부족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닌데, 우선 저자는 중세 유럽의 기사 즉 중무장 기병들에 대해 약간 폄하하는 어투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 혁명 시절부터 계속되어오던 중세 폄하 정서의 연장선상으로 여겨진다. 중세 기사들이 정말로 쓸모없는 병과였다면, 그들이 1천 년이 넘게 지속되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아울러 중세 기사들이 창병 같은 보병들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패배했던 것만은 아니었고, 14세기 말 플랑드르 장창병들과의 전투에서 크게 이겼던 일도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영국군 장성이다보니 책의 내용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이며 일본을 제외한 동양에 대해 굉장히 무시하거나 하찮게 여기는 점도 부족한 부분이다. 사실 일본이 동양에서 두각을 드러낸 시기는 아무리 빨라야 19세기 중엽 메이지 유신부터가 고작이다. 그 이전까지 일본은 그저 해적들의 소굴 정도로 여겨졌을 뿐이다. 또한 저자는 중국에 대해 중국인들은 결코 전사였던 적이 없었고 마지못해 전쟁에 임했다, 라는 식으로 묘사하는데 이것 역시 잘못된 서술이다. 기원전 3세기 진시황 시절에서부터 서기 1840년 아편전쟁에서 영국군에 패배하기 전까지 무려 2천 년 넘게 세계 최강대국은 중국이었다. 그런 중국의 군대가 과연 나약했을까? 서양인들이 훈족이라 부르며 공포의 대상으로 여겼던 흉노족을 수십만 대군을 보내 쳐부수어 한 쪽은 쫓아보내고 다른 한 쪽은 복속시켰던 나라가 중국 한나라였다. 또한 중국 당나라는 훗날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형성했던 무시무시한 돌궐족을 50년 동안이나 정복하여 지배할 만큼 강력한 군대를 가졌다. 하긴 이 부분은 저자가 서구인이다보니 어쩔 수 없기도 하다. 아직도 많은 서구인들은 13세기 몽골의 칭기즈칸을 제외하면 동양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래도 저자가 임진왜란 시절, 충무공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일본을 물리쳤다는 부분을 알고 있는 것을 보면, 무척 놀랍고 기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