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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시인 윤동주의 평전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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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윤동주와 함께 옥사한 그의 고종사촌 송몽규의 조카인 작가 송우혜가 지은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그러한 저자가 10여 년간 자료를 추적하고 연구하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책도 나름대로 잘 된 것 같았다. 가까운 사람이 평전을 쓸 때 가지는 편견도 많지 않은 것 같고. 그것 말고도 이 책의 저자는 좀 특이한 데가 있다. 간호학과를 다니다가 중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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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윤동주와 함께 옥사한 그의 고종사촌 송몽규의 조카인 작가 송우혜가 지은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다. 그러한 저자가 10여 년간 자료를 추적하고 연구하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책도 나름대로 잘 된 것 같았다. 가까운 사람이 평전을 쓸 때 가지는 편견도 많지 않은 것 같고. 그것 말고도 이 책의 저자는 좀 특이한 데가 있다. 간호학과를 다니다가 중퇴하고 신학과에 편입을 하여 졸업을 한 후에는 사학과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있다니 말이다. 재개정판의 머리말에 있는 선구자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 좀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즐겨 부르던 선구자라는 노래가 그런 사연이 있었다니. 내용인즉 이런 것이다. 2002년에 마산시에서 그곳 출신 작곡자인 「선구자」의 조두남을 기리기 위해서 ‘조두남 기념관’을 만들었다. 그런데 “조두남은 해방 전에 만주에서 친일음악을 한 사람이며, 더욱이 「선구자」는 박태준 작곡의 「님과 함께」를 표절한 곡이다. 「선구자」의 작사자인 윤해영도 친일문학자이다”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공식 조사단이 구성되어 확인한 결과 그런 주장들이 모두 사실임이 밝혀졌고, 그래서 최근에 마산시에서는 그 건물의 이름을 ‘마산음악관’으로 바꾸었다(11쪽)는 내용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미 얼마 전에 문익환 평전을 읽으면서 윤동주가 태어난 북간도는 쉽게 이해가 되면서 그려지는 곳이다. 문익환 평전에서도 윤동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1932년 윤동주와 송몽규 그리고 문익환은 용정의 은진중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1935년 봄 송몽규는 중국으로 가고 문익환은 평양 숭실중학교로 갔다. 윤동주도 숭실중학교로 가고 싶었으나 어른들이 허락하지 않아서 은진중학교 4학년으로 진학을 한다. 그래도 윤동주는 꿈을 버리지 않고 숭실중학교의 편입시험에 응시하였으나 실패하고 만다. 이로써 윤동주는 생애 최초의 큰 좌절을 겪게 된다. 4학년으로 편입하지 못하고 3학년으로의 편입자격 밖에 얻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숭실중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하게 된다. 얼마 전만 해도 같이 공부하던 동료인 문익환이 이제는 한 학년 위의 상급생이 된 것이니 윤동주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그러나 윤동주는 이것을 의연하게 참고 견딘다. 문익환의 생각으로는 윤동주가 아무래도 문익환 자신보다 앞선다고 열등감을 가졌다고 하고, 그 윤동주는 송몽규가 매사에 한 발 앞서는 것을 느껴서 송몽규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윤동주가 송몽규를 두고 “대기는 만성이다”라고 벼르곤 했는데, 그건 뒤집어 보면 “현재는 내가 너에게 뒤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그들 둘 다 정말 대단히 특출한 친구들이었지요(176쪽)이라고 회고하고 있다. 팔복이란 시를 보면 성서와는 좀 다르다. 윤동주의 시 팔복은 한민족이란 거대한 민족공동체가 겪고 있는 처참한 고난의 현장에서, 그런 고난에 대해 침묵하고 묵인하고 있는 신에게 저항한 시(280쪽)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것은 역설일 것이다. 윤동주는 이러한 불신앙이란 절망의 지옥을 갓슴에 품고도 신을 향하여 조용히 무릎을 꿇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생각하고 있다. 八 福 마태福音 五章 3~12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永遠히 슬플 것이오(277-278쪽). (1940.12 추정) 윤동주는 일본에 유학하려고 도항증명서를 만들면서 어쩔 수 없이 창씨개명을 하게 된다. 이 창씨개명계를 내기 닷새 전에 참회록이란 시를 쓰게 된다. 이 시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326쪽). 이 시는 오랫동안 ‘역사의식이 내포된 자기성찰의 시’라는 정도의 일반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 ‘참회’라는 표현을 다소 과장된 감정으로 보는 시각조차 있었다. 그러나 윤동주의 시 중에서 가장 구체적인 현실에 의거하고 있는 강력한 저항시가 바로 이 시이다. 일제가 강요하는 일본식 창씨개명이란 절차에 굴복한 그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그는 일제에 의해 망한 ‘대한제국’이란 왕조의 후예로서, 바로 자신의 ‘얼골’이 그 ‘왕조의 유물’임을 직감하면서 ‘이다지도 욕됨’을 참회한 것이다. 懺 悔 錄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골이 남어 있는 것은 어느 王朝의 遺物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가 나는 나의 懺悔의 글을 한 줄에 주리자. -- 滿二十四年一個月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 보자 그러면 어느 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325쪽) 윤동주의 서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다. 하지만 그 시를 내 마음에 넣고 실제로 행동에서 지키기는 어려운 것 같다. 나는 젊었을 적에는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좋아했고, 40이 넘어 서면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윤동주의 서시는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시로 하지 못하고 있다. 서시를 나의 시로 하려고 하면 어쩐지 약간의 겁이 나는 것이다. 사람이란 언행일치가 기본인데 시는 서시를 가지면서 행동은 그와 다를까봐 걱정이 앞서는 것이다. 앞으로 언젠가는 이 서시를 나의 마지막 시로 하고 싶다. 이런 점에서 윤동주는 나의 영원한 마음의 스승이다.
7*****0 2005.02.25. 신고 공감 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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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시인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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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내 10대를 돌아보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무거운 책가방 한 편에 늘 들어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비밀 일기장에 전혜린 수필집과 함께 가장 많이 인용되던 시의 저자였다. 수려한 외모(나는 그를 서늘한 미남으로 부르다가 서글서글한 그의 미소를 보며 나의 이상형으로 삼았다)역시 십대 소녀의 가슴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심지어 중학교때는 윤동주가 살아있다면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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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는 내 10대를 돌아보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무거운 책가방 한 편에 늘 들어있었던 것은 물론이고 비밀 일기장에 전혜린 수필집과 함께 가장 많이 인용되던 시의 저자였다. 수려한 외모(나는 그를 서늘한 미남으로 부르다가 서글서글한 그의 미소를 보며 나의 이상형으로 삼았다)역시 십대 소녀의 가슴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심지어 중학교때는 윤동주가 살아있다면 학교 때려치고 그 집에 가정부라도 들어가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서 엄마를 기겁시키기도 했을 정도였다. 적국의 감옥에서 이름모를 주사를 맞으며 20대의 나이에 요절했다는 사연도 왠만한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지 않은가? 물론 이 모두를 아우르는 시의 아름다움이 없었다면 그렇게 오랜 기간 좋아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인의 보편적 정서인 부끄러움때문에 나역시 무척 소극적인 10대를 보냈다. 하지만 가슴속 열정만큼은 온 동네를 휘집고 돌아다니던 어린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관심이 엷어진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 안에 있는 시비를 무덤덤히 쳐다 볼 수 있을 때쯤인 것 같다.(나는 그 시비가 있다는 이유로 연대에 무척 가고 싶었다. 시비는 중 3때 처음 보았는데 아찔했던 기억이 있다)소설에 대해 지나친 집착이 상대적으로 시에 대한 관심을 줄였지만 아직도 내 가슴을 울리는 시는 윤동주의 것이다. 별헤는 밤은 누구보다도 낭랑한 목소리를 낭송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아름다운 시만큼이나 아름다운 청년이었던 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자부한다.
i****3 2005.10.20.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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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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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자, 제 우상이자, 제 첫사랑같은 분입니다. 제가 지금 대학생으로 아직 어린데, 마치 옛날일처럼 학창시절 운운하기에는 조금 멋쩍기도 하지만... 아무튼 저는 학창시절에 문학을 좋아했던 소녀였고, 그 중에서 윤동주 시인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눈앞에 시와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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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자, 제 우상이자, 제 첫사랑같은 분입니다. 제가 지금 대학생으로 아직 어린데, 마치 옛날일처럼 학창시절 운운하기에는 조금 멋쩍기도 하지만... 아무튼 저는 학창시절에 문학을 좋아했던 소녀였고, 그 중에서 윤동주 시인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눈앞에 시와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감수성이 예민한 타입이라 다른 시인들보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맑고 고운 윤동주 시인의 문체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인으로서의 발자취는 윤동주 시인이 제 첫사랑이라 다름없었기에 어느 정도는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윤동주 시인의 평범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궁금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절친한 고종사촌, 송몽규의 조카 분이 쓰신거라 그런지, 친지들이 아니라면 잘 알지 못할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표지가 상당히 손상가기 쉬운 재질이네요. 책을 받자마자 엄청나게 찌그러져 있어서 사실 좀 화가났습니다만... 책은 내용이 중요하기에 화를 식히고 읽었습니다. 하드커버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두께와 재질이었다면 더 오래 깨끗하게 보관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 자체의 두께에 비해 표지가 너무 부드럽고 얇습니다.
k****m 2011.0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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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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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 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2017년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시인 윤동주에 대한 부각은 우리 스스로 많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윤동주 평전" 내용보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 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2017년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시인 윤동주에 대한 부각은 우리 스스로 많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저항시인이면서, 서정시를 써내려갔던 윤동주 시인은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던 그 시점에 태어나 ,일본의 항복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서른살이 되기도 전에 일본에서 예기치 않은 이유로 세상을 따낫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그의 죽음이 현재하고 있습니다. 그가 세상에 남겨 놓은 시들은 우리 스스로 부끄러움과 만나게 되고,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나라를 잃어버린, 주권이 상실된 조국의 현재 모습을 시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동주 평전>을 쓴 송우혜님은 사학자이면서, 시인 윤동주의 조카입니다. 윤동주의 고종사촌 송몽규는 익히 알고 있듯이 윤동주와 비슷한 삶을 살아왔으며, 안타깝게도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나는 불운과 마주하게 됩니다. 두 사람의 운명은 동시대에 살았던 문익환 목사와는 다른 삶을 선택하였으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윤동주가 살았던 시기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이후의 시기로 나뉠 수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죽는 것보다 부끄러워 했던 시인 윤동주는 비폭력을 주창하였던 간디가 추구했던 강한 메시지를 되세기게 하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해왔던 그대로, 예측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윤동주의 삶과 그 주변의 사회적인 환경, 시인 윤동주의 주변 사람들이 시인 윤동주의 삶을 구상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시인 윤동주와 윤동주의 고종사촌 송몽규, 내성적이며, 조용조용하였던 윤동주와 남자다움을 내포하였던 송몽규는 보여지는 그대로 서로 다른 모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북간도에서 태어나 , 북간도의 명동이 아닌 서울 서소문으로 이동하면서 윤동주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 본다면, 우리의 삶의 동선과 겹쳐집니다. 일본 동경에 유학하기 위해서 창시개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시대적 상황,그로 인해 뒤따를 수 밖에 없었던 부끄러움에 대해서, 시인 윤동주께서 남겨놓은 참회록은 나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나에게 주어진 삶을 반성하게 됩니다.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시인 윤동주는 3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 삶이 후대에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를 시인 윤동주의 시세계를 통해서 그의 내밀한 서정적인 가치관에서 느끼며, 그것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가져오는 것은 무엇인지, 시인 윤동주는 우리에게 나라를 잃어버린 설움을, 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겁니다.

k*******2 2018.09.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