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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에타를 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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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장면은 뒤돌아선 줄리에타의 모습이었다. 배우가 앞으로 돌아서니 줄리에타(줄리에타 바시나)의 모습이 보였고, 나는 전날 본 카비리아의 밤을 생각하며 그녀의 귀여운 모습을 잠시 떠올렸다. 사티리콘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영혼의 줄리에타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펠리니는 이 영화를 자신의 아내인 줄리에타를 위한, 줄리에타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영혼의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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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장면은 뒤돌아선 줄리에타의 모습이었다. 배우가 앞으로 돌아서니 줄리에타(줄리에타 바시나)의 모습이 보였고, 나는 전날 본 카비리아의 밤을 생각하며 그녀의 귀여운 모습을 잠시 떠올렸다. 사티리콘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영혼의 줄리에타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펠리니는 이 영화를 자신의 아내인 줄리에타를 위한, 줄리에타를 위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영혼의 줄리에타에서는 코믹, 환타지로 분류가 되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차라리 코믹 환타지 보다는 공포(?), 환타지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듯 하다. 영화의 이야기는 정숙한 아내 줄리에타가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으로 나오지만 남편은 15년간 함께해 온 아내가 아닌 다른 직업모델 여성과 사랑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녀는 남편에게 성적으로 매력적이지도 않으며 더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동양의 현숙한 여인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나중에 정신과 의사의 도움으로 그녀는 사이코 드라마에 참여를 하게 되고,(카비리아의 밤에서는 그녀 스스로를 통해서 보여주었고, 영혼의 줄리에타에서는 그녀의 정신세계를 보여줌으로서), 결국 그녀에게 들려준 정신과 의사의 충고는 '당신은 남편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았을 때, 그녀는 남편이 없는 곳에서야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를 억압하고 있는 그녀의 내면세계는 무엇인가? 그녀는 어린시절 성당에서 열린 연극제에서 '성녀'의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그 성녀는 제단에 바쳐지는 재물로서 성녀역할이었고 오랫동안 그녀를 억압하는 기제로 남게 된다. 그녀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펠리니는 극도의 환상적인 부분으로 우리를 데려가는데 약간은 공포스럽기도 하다. 얼굴이 보이지 않는 수녀(성녀)들과 그녀를 억압하고 있는 성에 대하여 타인들의 문란한 성적인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을 보여주기도 하고 어린시절 제단위에서 죽어버린 아이의 모습은 그녀자신을 극도의 혼란스러운 곳으로 몰고 간다. 그녀를 제외한 엄마, 언니, 동생들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그모습 자체가 하나의 설정이며 이웃의 환상적 여인-수지-를 통해서도 그녀를 카오스의 세계로 돌아가지만 그녀를 억압하던 자신의 어머니(여왕과도 같았던 요염한 어머니의 모습)로 부터 벗어나고 스스로 어린시절의 불의 제단에 앉혀진 성녀를 풀어준다. 사실 여기까지 이야기를 적어내려갔지만 펠리니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준 것들에 비하면 1/20도 되지 않는다. 그의 영화에서는 내가 기억할 수 있을 만큼만 기억할 뿐 모두를 기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이다. 영혼의 줄리에타는 '카비리아의 밤'이나 '달콤한 인생'과 달리 칼라로 제작되었으며 줄리에타의 옷, 수지의 화려함, 불의 제단 등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녀가 남편의 뒷조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칼라영화임에도 어둠고 음산한 분위기가 넘쳐난다. 그녀에게는 남편 뒷조사의 객관적 자료만 보여주며, 부인이 사실을 해석하라고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그 모든 것은 명백하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감독이 영화를 제작한 순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아이즈 와이즈 샷' 영화가 지속적으로 떠올랐다. 물론 이 영화는 줄리에타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주류를 이루지만.. 그녀는 영화 초반 결혼 기념일에 남편의 지인들과 함께 한 영혼과의 대화 자리에서 자신에게 들려진 메시지가 '너는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쓰러진다. 그렇지만 그녀에게 있어 결혼과 남편은 그녀의 절대적인 존재 기반이었고 그녀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었지만 남편이 그녀를 떠남으로서 그녀는 순간적으로 무너진 상태가 되고 만다. 이번 영화에서도 영혼의 목소리, 이미 돌아가셨을 법한 할아버지의 등장, 어린시절의 기억 등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회복하는데 있어 영혼(정신)의 치유를 이야기하여 준다. 단지 영화의 제목이 영혼의 줄리에타라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영화전체의 전반적 분위기가 그러하다. 사실.. 그런 영화의 분위기만 기억한다는 것으로도 만족한다..
d***e 2004.10.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