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전의 영화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1966년에 홍콩에서 만든 이 영화는 이제 보아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역시 영화는 감독 하기 나름이다.
오래도록 남을 명화가 되느냐, 그저 그런 영화로 끝나느냐는 오로지 감독의 몫이다.
뛰어난 배우도 감독을 잘못 만나면 제 솜씨를 나타내지 못한다.
호금전 감독이 만든 다른 영화 <협녀>도 뛰어난 영화다.
이안 감독이 만든 <와호장룡>에서 ''푸른 여우''로 나와
악독한 연기를 잘 했던 첸 페이페이(정패패),
이 영화에서는 황금제비로 나온다.
40년전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누가 푸른 여우의 독살스런 모습을 생각이나 하랴.
게다가 몸짓도 날쌔면서 우아하다.
쌍칼로 뭇 사내들, 그것도 무서운 산적들을 헤치우는 모습은
<조폭 마누라>에 나온 신은경 보다 연기가 자연스럽다.
<대취협>에서 주인공인 ''술 잘 마시는 협객''으로 나오는 악화,
<취권>에 나오는 성룡과 비슷하나 거렁뱅이 노릇을 하면서도 황금제비를 잘 도운다.
이야기는 두 줄기로 나간다.
산적들에 잡힌 총독의 아들을 구하려는 황금제비 이야기와,
청죽파(아마 거지들 문파인 개방 이리라)의 사형과 대취협인 사제가
장문인 자리를 놓고 찾아 다니며 싸우는 이야기다.
<동방불패>와는 다른 무협 영화다.
아름다운 황금제비와 술꾼 거렁뱅이가 어울려 문제를 풀어가는 데,
어느 장면 하나 뺄 곳이 없을만큼 짜임새 있게 잘 만든 영화다. [인상깊은구절] 술꾼은 어려 고아로 자랄 때 자신을 키워 주고 사부한테 무예를 배우도록 해준 사형을 못내 죽일 수가 없어 뉘우치도록 놓아주지만, 사형은 다시 나타나 자신을 죽이려 한다. 세상에는 꼭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이가 있다. 이런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