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친구와 함께 극장에 가서 본 영화다.
그 때는 친구와 함께 있다는 분위기 때문에 어떤 장면이 나오든지 그냥 웃어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다시 보니, 영화의 곳곳이 눈에 거슬렸다.
과연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조직폭력배, 조폭들이 저렇게 인간적이고 자상한 자들일까?
실제로 조폭들은 사회의 기생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만큼,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사는 자들이다.
힘없는 조폭들은 포장마차나 호프집, 치킨집 같은 가게들에게 보호비라는 명목으로 돈을 강요하며, 이를 내지 않는 사람들을 온갖 방법으로 괴롭힌다.
그리고 힘있는 조폭들은 나이트클럽이나 유흥업소, 또는 도박장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역시 서민들의 돈을 털어간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 만화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조폭들은 민간인에게 피해를 안 준다"라는 말은 완전히 거짓이다. 자기와 눈만 마주쳤다고 해서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두들겨 패다가 경찰에 잡혔던 조폭도 있으니까.
그리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 조폭들이 법과 정의를 지켜야 하는 검사 집안과 무려 사돈을 맺는 영화 속의 설정도 눈에 거슬렸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 이미 지방 경찰들은 조폭들과 아주 친밀한 관계라고 한다. 그래서 요사히 강력 범죄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일까?
아무튼 조폭들을 소재로 한 코메디는 제발 그만 좀 나왔으면 싶다. 잘 나가던 홍콩 영화가 맨날 조폭 코메디만 찍어내다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몰락한 것처럼, 자칫 한국 영화들도 그런 똑같은 과정을 밟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