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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이런 상품에다가 클리브('클라이브'가 맞겠음) 도너 감독 작이라고만 라벨을 붙이면 누가 애써 알아봐 줄까? 동명의 원작만 해도 그 제목만큼은 지극히 평범하게 붙은 터라 하위치 對岸의 한적한 시골 어느 여관 간판만큼이나 얌전한 외관인데, 제품 내적 특장과 매력을 그나마 이런 식으로 빈약하게 어필하고 있으니 오던 손님도 제풀에 지쳐 떨어져 나갈 판이다. 디킨스의 원작 소설은 영화 산업 초창기부터 여러 차례 실사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고, 이렇게 가족물로 안성맞춤인 소재의 지난 이력이라는 게 그렇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다. 그 중에서도 이 1984년작은, 원작 소설 특유의 우화적 분위기와 준엄한 도덕적 내러티브, 정교한 대사나 표현 한 마디까지 충실히 화면에 옮긴 매우 모범적인 컷이다. 극장 개봉용은 아니었고 처음부터 TV 방영을 염두에 둔 기획이었으며, 우리 나라에서는 대략 1987년 성탄절 즈음에 MBC에서 심야 시간대에 틀어 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과연 요즘 관객들은 조지 C 스콧이라고 하면 누군지 고개를 갸웃거릴 사람이 대부분이라, 이 자랑스러운 이름이 대뜸 받아 마땅한 주목을 끌게끔 브랜드 전면에 화끈히 배치되지도 못하는 일이 이처럼 생기는 걸까? 앞서 언급한 문화방송 방영 당시에는, 요즘의 편성, 기획 책임자보다 훨씬 소양 깊은 인력이 권한 있는 자리에 앉았던 덕인지, 자라나는 세대도 지난 시절 위대한 배우 명자라도 익히라는 듯 버젓이 '조지 C 스코트의 크리스마스 캐롤'이라고 대문짝만하게 박아, 당대 이름난 성우 양지운씨 등의 낭랑한 목소리로 여유 시간대마다 광고해 대는 세련된 기백이 있었다. 소비자가 무식하면 쥐어앉혀 교육이라도 시켜 가면서 명품 보는 안목을 기르게 웨어를 팔아먹어야 하며, 이건 엄연히 마케팅 기법의 하나이기도 하다. 왜 좋은 상품을 비실비실 꽁무니를 빼며 세일즈할까? 이런 멋진 영화에서 대배우가 열연하는 광경을 보는 일은, 장사치에게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제왕의 알현이라도 하듯 청중에 베풀어진 차라리 특권의 향유라고나 해야 한다. 과거 토드 회장(리즈 테일러의 한 남편)은, '내 영화('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볼 때에는 팝콘의 판매나 반입을 금지하라. 이 작품은 온 정신을 기울여 감상해 마땅한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뭐 이 정도까지만 이야기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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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옛날 영화는 좋아하질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