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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는 SavMart 라는 중소규모의 쇼핑몰 내의 사진 현상소에서 일하는 중년의 남자로 부모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아서 외롭게 혼자 살고 있다. 그는 10년 넘게 그 사진 현상소에서 일하면서 유난히 한 가족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 그가 10년 넘게 그곳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의 정신상태가 그렇게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늘 외로웠던 그에게 사진 속에서 더없이 행복해 보이는 욜킨 가족은 그의 유일한 삶의 즐거움이었다. 그는 욜킨 가족과 늘 함께 어울리고 싶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늘 그들과 함께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살았다. 그는 욜킨 가족의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그 가족의 일원이 된 것처럼 상상하곤 했다. 욜킨 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녀가 보는 책과 같은 책을 보며 뭔가를 같이 공유하길 원했다. 제이크에게는 그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결국 제이크가 거절하여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가정에게 불행의 그림자가 닥쳐 왔다. 우연한 기회에 윌의 불륜 사실을 알게된 싸이는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싸이가 욜킨 가족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니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가정을 지켜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싸이에게는 설상가상으로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되는 일까지 겹치게 된다. 그가 해고된 이유는 싸이의 집 한쪽 벽에 붙여있는 수많은 사진들이 말해준다. 윌 욜킨의 불륜을 알게 된 싸이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미행하게 되고, 결국 사건 현장을 덮치게 된다. 싸이의 이러한 행동은 욜킨 가족에 대한 집착적인 사랑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너무 외로운 나머지 그들의 동의없이 그들에게 의지했던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족없이 독신으로 살고 있는 싸이의 인생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그의 행동이 섬뜩하기도 하지만 그를 일방적으로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인간으로서의 동정심으로 볼 수도 있다. 이것은 그만큼 가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반증해 준다. 욜킨 가족은 미국 사회의 대표적인 모습, 아니 요즘 가족의 대표적인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 없고, 그럴 뿐만 아니라 너무 행복해 보이는 가정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외부인들이 알 수 없는 문제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이 영화는 한 남자의 불륜행위가 그 가정에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아주 가볍게 보여주고 있지만, 우리는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에서도 뭔가를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한 시간 안에 사진을 현상해 준다(One Hour Photo)''라는 의미이지만, 영화의 내용상 <스토커>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로빈 윌리엄스(싸이)의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로빈 윌리엄스는 워낙 연기가 뛰어난 배우이기 때문에 싸이 역할에 대해 극찬하기는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역시 로빈 윌리엄스구나"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욜킨 부인인 니나 역할로 나온 코니 닐센은 <글레디에이터>에서 공주 역할을 맡았던 덴마크 출신 배우이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매력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의문을 품게 되는데 내 나름대로의 해석은 이렇다. 싸이는 욜킨의 불륜현장을 덥쳐 증거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경찰이 현상한 사진에는 그 사진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일반적인 욕실을 찍은 사진들만 있을 뿐... 싸이는 윌의 불륜으로 욜킨 가족을 박살내기 원했던 것이 아니라 윌이 잘못을 깨닫고 가정으로 돌아가 다시 행복한 가정을 만들길 원했던 것이다. 그리고, 사진 속의 평범한 사진들은 영화 초반에 싸이가 한 말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의 인생을 채워주는 것은 생일이나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