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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ora's pandemo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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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달째 하루키보다 더 많은 부수를 팔고 있는 책으로 '정의란 무엇인가'가 있다. 이 기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국의 대중들이 어지간히도 '이제는 천민적 카지노판이 그만 정리되고 합의된 룰, 정의가 필요한 때'라는 간절한 심정이 있나 보다..라는 생각 외에,... 김영사라는 출판사의 빼어난 상술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잡스는 한때 '인텔은 컴퓨터칩을 포테이토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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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달째 하루키보다 더 많은 부수를 팔고 있는 책으로 '정의란 무엇인가'가 있다. 이 기현상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국의 대중들이 어지간히도 '이제는 천민적 카지노판이 그만 정리되고 합의된 룰, 정의가 필요한 때'라는 간절한 심정이 있나 보다..라는 생각 외에,... 김영사라는 출판사의 빼어난 상술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잡스는 한때 '인텔은 컴퓨터칩을 포테이토칩처럼 팔아먹는 놀라운 회사'라고 평한 적 있지만, 김영사야말로 저런 따분한 도덕 철학책을 판타지물만큼이나 신나게 팔 수 있는 대단한 능력자가 아닐까 싶다.

존 르 카레의 원작 소설을 한국어로 번역한 건 1990년대 초 김영사에서 처음 낸 바 있다. 새빨간 표지에 거의 700쪽에 가까운 분량이었는데, 당시 내가 어린 나이여서였는지 모르지만 그닥 쉽게 읽히지만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도 반체제 물리학자 사하로프(당시만 해도 유명 인사였다)를 모델로 했을 천재 과학자 '괴테'를 둘러싼 숨막히는 첩보극이 주된 플롯이었는데, 소련의 붕괴가 마침 그 즈음에 일어나기도 해서 지적 흥미와 역사적 통찰을 동시에 제공했던 꽤나 좋은 픽션물이었다..

코너리를 지적 배우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충분히 지적이고 정확한 연기를 펼칠 줄 아는 미셸 파이퍼가 이 영화에 나온다. 원작과는 세부 설정 뿐 아니라 분위기의 주조, 포커스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박진감 있게 잘 만들어진 편이다. mbc 주말의 명화 시간에 1990년대 중반 여러 차례 방영되었다.

 



s****o 2010.11.16.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