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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속한 시리즈명이 ‘그레이트 어드벤처’다. 이 시리즈는 프랑스에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책 기획자이자 작가인 미셀 피크말이 기획한 것으로, 모험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야기들을 독특하고 강렬한 삽화와 함께 엮은 새로운 개념의 그림책이란다. 그렇지만 이 ‘킹콩’ 이야기가 위대한 모험에 속할지는 쉽게 수긍할 수 없다. 어쨌든 이 <킹콩>은 미셀 피크말이 직접 글을 쓰고 <해적 이작>, <옵 프록의 반란> 등을 그린 프랑스 만화계의 젊은 거장 크리스토프 블랭이 그림을 맡았는데, 절제된 글과 환상적인 삽화가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고 한다. 아주 예전에 영화 ‘킹콩’을 봤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킹콩이 여주인공을 거대한 손바닥에 든 채로 울부짖으며 빌딩들을 부수던 장면만 기억난다. 그랬기에 킹콩의 원래의 줄거리가 이 책의 내용과 같은지는 모르겠다. 다만 영화는 그리 우울하게 보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책의 그림 톤은 상당히 어둡고 우중충하다. 내용은 이렇다. 뉴욕의 영화 제작자 칼 데넘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멀리 떨어진 신비의 섬에서 다음 영화를 준비하면서, 뉴욕에서 우연히 만난 앤이라는 아가씨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해서 섬으로 데려간다. 킹콩이라는 괴물이 살고 있는 그 신비의 섬에 도착하자, 원주민들이 모두 모여서 킹콩에게 바칠 처녀를 놓고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름다운 앤을 보게 된 원주민들이 자기 부족의 처녀 여섯 명과 앤과 바꾸자고 조른다. 제작자가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자 원주민들은 제작자 일행이 타고 있는 배에 침입해 앤을 잡아다 킹콩에게 바친다. 앤을 본 킹콩은 앤에게 반한다. 바넘 일행이 앤을 구하러 갔다가 킹콩과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지만 바넘 일행은 킹콩을 사로잡게 된다. 이렇게 사로잡은 킹콩을 바넘 일행은 돈과 명예를 위해 뉴욕에 데려 온다. 그러나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에 놀란 킹콩이 쇠사슬을 끓고 달아나고 앤을 데려간다. 나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 포스터나 영화 시사회에서 본처럼 시가지에서 킹콩과 인간들간의 대접전이 벌어지지만 결국 인간들이 승리한다. 이 책에는 ‘야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총알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사랑이었다’라는 글이 쓰여있다. 아이들이 이 말뜻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다. 크리스토프 블랭의 독특한 그림은 영화 못지않은 스릴과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는데 이런 느낌도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쉽게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킹콩’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만화 같은 4컷 장면도 추가돼 있어 더욱 만화적인 느낌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