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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Stars Prepare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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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영화라곤 하나 구성상의 기교가 제법 들어간 데가 있고, 따라서, 플롯의 여러 사항에 대한 분석 중 모르고 봐야 할 정보가 노출되는 대목이 있으므로, 영화를 안 본 분들은 이 아티클을 읽지 않기를 권함) 이걸 1960년대 그저그런 전쟁물로 볼 수도 있고, 아주 무리해서, 패권 移行期를 염두에 둔 일종 알레고리의 스펙터클적 낭송이라고 볼 수 있다.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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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영화라곤 하나 구성상의 기교가 제법 들어간 데가 있고, 따라서, 플롯의 여러 사항에 대한 분석 중 모르고 봐야 할 정보가 노출되는 대목이 있으므로, 영화를 안 본 분들은 이 아티클을 읽지 않기를 권함)


이걸 1960년대 그저그런 전쟁물로 볼 수도 있고, 아주 무리해서, 패권 移行期를 염두에 둔 일종 알레고리의 스펙터클적 낭송이라고 볼 수 있다.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에게도 널리 알려진 영화인데다, 과거 토요명화-주말의명화 존속 시절 여러 번 TV를 통해 방영되었던 필름이라서 새삼스러운 내용 소개는 불필요하겠다.
그런데 이 영화가 대체 왜 이처럼이나 유명한 걸까? 물론 美-英이나 해외에서도 대체로 그렇긴 하지만, 이 작품은 특히 국내에서 더 큰 지명도를 누리는 느낌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올드팬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영화에 큰 관심 없는 층도 일정 연배 이상이면 이 제목에 대해선 꼭 하는 몇 마디가 정해져 있다(일정 지적 수준, 재산 수준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고, 평균 이하 레벨에 그저 먹은 나이가 재산의 다인 축에게는 해당 사항 없음).

가. 일단 해외 로케가 이루어졌다. '닥터 지바고'처럼 fake 배경이 아니라(1960년대, 구 소련과는 극히 긴장된 관계를 유지했던 영국 영화 자본이 촬영차 현지에 들어갈 수는 없었겠고, 그 작품은 '좀 깨지만' 스페인의 메세타 고원에서 촬영했다고 함), 정말로 슐로스 아들러(이게 바로 문자 그대로 '독수리 요새'임. '아들러'가 독수리인데, 이로 짐작건대 셜록 홈즈에 나오는 캐릭터 아이린 아들러는 독일계 미국 이민자가 조상인가 보지?)가 위치했던 독일 바이에른 고지대(는 아니고, 인접 )를 두고 직접 영화를 찍어, 그 아스라한 절경이나, 살을 에는 살인적 추위가 그대로 실감나는 눈 덮인 알프스가, 전쟁이라는 인간의 절체절명 도박판이 빚는 긴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효과를 낳는다. 영화 내용은 몰라도 유명한 배경음악이야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론 굿윈의 기막힌 솜씨와, 얼룩무늬 융커스의 유유한 겨울 하늘 비행이 잘 어우러지는 오프님 씬은, 정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영화 전체의 미학적 완성도를 오히려 능가한다^^ 사람 관계도 첫인상이 결판 짓는 거고, 영화 역시 인상적인 도입부가 이후의 개별 몰입과 전체적 흥행을 판가름한다는 점도 쉽게 부인하기는 힘들다.

나. 리처드 버튼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채로운 조합이 캐스팅에서 이루어졌다. 정통 셰익스피어극에서 나름 이름을 날리던, 어쨌건 널리 업계와 대중에 높은 신망을 받던 중년의 베테랑 영국 배우와, 차라리 연기의 완성도보다 타인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유니크, 퍼큘리어, 언디스퓨티드 카리스마로 인기를 모았던 소장파 신예(과연 이 영화에서의 캡틴 섀퍼와, GBU의 '블론디'를, 입은 옷만 바뀌었다뿐이지 캐릭터면에서 용케 구분해 낼 사람이 있을까? 말투나 깜짝깜짝 놀라는 표정까지도 너무나 유사하며, 사실 나는 이 무렵의 이스트우드가 연기 공부 면에서 부족한 점 많았다고 여긴다. 이 사람은 테크닉보다 그냥 타고난 '가오'로 먹고들어가는 타입인데, 물론 자잘한 잔재주보다 이런 '한방'이 대중에겐 더 크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 서글프지만 그게 현실이며, 당장 나부터도 어린 시절, 시가를 씹어돌리며 피는 블론디의 미친 간지에 거의 떡실신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함)를 기용한 건, 일단 배역에서 절반을 먹고 들어갔다 할 만큼 성공이었다.

다. 당시 영화, 특히 전쟁물-스릴러치고는 이례적이다 싶게 제법 재치 있는 트위스팅이 그것도 잦은 빈도로 삽입, 고안되었다.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 영화도 원작 소설이 있고, 영화 제작 과정에서도 해당 작가가 직접 스크립팅 작업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다. 전업 작가의 솜씨답게 말장난깨나 벌인 대사도 초반에 잔뜩 깔리고, 관객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극의 전개에 먹던 과자를 잠시 치워 두고 화면에 몰입한다.


가-1.  그런데 그게 다였다. 보는 청중이란 '맙소사, 대체 저런 험준한 산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에 어떻게 접근하며, 잠입하는 계획이 설사 투명인간에겐들 가능할까?'하며 잔뜩 기대를 부풀리고 지켜 본다. 근사한, 그러나 그 막막함에 일종의 두려움까지 유발하는 겨울 풍경은, 이후 전개되는 비현실적인 '휴먼 액션(너무 인간적이라 말이 안 나옴. 어익후!)'에 의해 그 장점이 거의 묻혀지듯 풀이 죽고, 특히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되었어야 마땅한 케이블카에서의 격투 씬은, '다시 보지 말고 그냥 기억 속에 간직만 했어야 옳을', 추억 라이브러리의 도살자로 기능한다.

나-1. 버튼의 연기를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노련한 배우였으니만큼 물론 지금 감각으로 봐도 대단하다 싶은, '경제적 연기', 단일 동작으로 여러 효과를 동시에 달성하는 관록은 눈에 띄긴 한다. 시신을 체크1)한 후 본부와 통신하는 과정에서 버튼(스미스 소령 역)이 보이는 미묘한 표정은, 확실히 배역의 심리를 넘어 이후의 극전개까지 잘도 미묘하게 암시한다 싶2)었 다. 어쨌건, 액션 연기는 그의 잘못이라기보다 촬영, 제작진의 놀라운 무성의를 탓하고 싶을 만큼 형편 없으며, 다만 몸이 못하는 퍼포먼스(이때 이미 중년을 훨 넘어선 나이)를 눈빛으로 대신하겠다는 듯, 그의 반짝반짝 빛나는 홍채는 나이를 의심케 하는 점이 있긴 했다.
가오로 미는 이 시절의 이스트우드에 대해선 앞서 이야기했다. 다만 그가 멋있다는 점은 어디서건 용이하게 부인될 성질이 아니다. 결국 그거 하나로도 이처럼 밀고 나갈 수 있단 소리.

다-1. 요원으로서의 버튼은 정말 안 어울린다. 그는 이런 연기를 하기엔 이미 나이를 너무 먹었는데다, 기본적으로 풍기는 이미지가 이런 쪽이 아니다. 극은 어찌되었건 칠감 팔감이 다 발달(영화 대사임)한 내츄럴 본 에이전트(가 아닌 아이큐 300 사양의 머리 달린 람보)로 그를 세팅, 이러구러 밀고 나가긴 하는데, 뭐 어차피 옛날 영화 그저 그러려니 하고 참고 보면 된다. 영화가 아니라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화면보다는 그냥 극전개에 애써, 기를 쓰고 집중하며 걍 보면 된다. 니네는 경로 사상도 없니? 이건 영화가 아니라 소설이라고 생각해! 소설도 못된다? 그럼 할배가 들려주는 옛 이야기라고 그냥 여기라구.
아.... 아무튼, 좀처럼 분별있는 분석이, 적응안되는 화면 때매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지만, 일단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초반의 '반전에 반전 거듭 신공'은 제법 괜찮은 편이었다. 관객은 대체 왜 여자 요원이, 앞서 소개된 정식 멤버 공수대원과 별개의 순번으로 강하를 시도하는지가 일단 궁금해질 테며, 그 외에 소령의 어정쩡한 보고 태도, 애써 잠입한 보호지역에서 어처구니 없는 자수로 알아서 연행된다든가 하는 장치가, 다 이후의 전개를 위한 나름 치밀한 복선이라는 점 감탄할 수 있다. 지하 회의실에서 소령이 로제마이어 장군(펄디 메인 분) 무리와 벌이는 숨막히는 심리전 역시 각본의 치밀함이 돋보인다.
문제는, 이 좋은 초반의 전개가 이후 전혀 설득력 없는, 거의 SF 수준의 만화적 얼렁뚱땅으로 전락한다는 점이다. 혹시 이유가 있어서 이런 무리한 상황을 꾸렸나 하며 기대를 갖고 끝까지 봤지만, 결국 의미 없이 다 낭비되고 마는 번거로운 sundries에 불과했던 것. 아무리 1960년대의 관객 수준을 감안한 플롯의 다운그레이딩이라고는 하나, 극의 전개가 이처럼 전과 후로 뚝 잘라지듯 밀도의 층 분리를 겪게 하는 건 미학을 넘어 흥행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었다.

여튼 엉성함 투성이에 얄팍한 상업적 계산까지 보이는 구닥다리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넘어 많은 팬들에게 이상하다 싶게 사랑 받고 인기를 여전히 모으는, 지난 시대의 정감 어린 유물이다. 현충일 특집으로 한번 적어 봤음.

ps
저기.. 한 마디만 더하자.
이 영화는 사실 제목을 최고로 멋지게 붙인, 아니, 뽀려온3), 제목빨 명화의 하나로 꼽는 작품이다. Where Eagles Dare... 캬! 이건 어떻게 우리말로 마땅히 옮길 재간이 없는데..
'독수리, 敢躍하다' 정도? ㅎㅎ 이때 복수는 이른바 대표복수 용법이므로 신경 쓸 것 없고, 과연 저 때의 dare가 조동사인지 본동사인지 모르게 과감한 생략으로 라임까지 맞춘 묘미가 일품.



1) 나는 처음에 강력한 항의를 제기하는 해로드 상사(브룩 윌리엄스 분)가 뭔가 의심스럽다고 여겼는데, 보다시피 착륙 작전이 이루어지자마자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2) 하지만 이 사람은, 어느 영화에서건 얌전하나 확실한 카드 몇을 보여준 후로는, 그닥 연기의 후한 인심을 잘 쓰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이후 다른 재주도 좀 피워줬으면 잘 구경할텐데 싶은 관객의 기대는 그냥 무시하는 인상을 주곤 한다.

3) 역사왜곡의 진수를 보여준 그 작품.


s****o 2012.06.06. 신고 공감 0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