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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을 아프게 했던 장면은 조안나가 줄을 놓아버렸을 때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심해 속에 놓아줄 수 있는 용기! 나는 과연 내 남자를. 혹은 내 남자는 나를, 그렇게 놓아줄 수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상과 꿈, 그것을 이 영화의 주인공은 불행이도 바다와 고래로 선택했다. 사람이 바다속에서 살 수 없으리라는 것은 중학교만 나온 사람도 다 아는 사실인데, 나는 이상하게도 자크가 바다에서 고래와 행복하게 살고 있을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그 바다를 동경하고, 그 고래를 사랑하게 되었다.
가끔 수영장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물결을 보면 그랑부르가 떠오른다. 이어 그 상념은 내게로, 내 인생으로 눈길을 돌려온다. 나도 살아야지. 행복이든, 사랑이든, 돈이든, 내가 갈망하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 노력해야지. 자크가 그랬듯이 말이야...
그랑부르를 자칫 우울한 영화로 느끼고 있는 듯 하지만, 실상은 힘을 북돋우는 바람직한? 영화이다. 자꾸 자꾸 봐도 그 푸른 물결 때문인지 늘 새로운 힘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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