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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결혼시키는 아버지의 모습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하다- 신부의 아버지
"딸 결혼시키는 아버지의 모습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하다- 신부의 아버지" 내용보기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좋아해서 골랐지만 그다지 큰 기대 없이 감상했다. 그런데 '신부의 아버지'는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작품이었다. 소소한  재미가 돋보이는 것이, 아버지의 눈으로 펼쳐가는 딸의 결혼 과정을 빈센트 미넬리 감독은 정감가고 따뜻하게 잘 풀어갔다. 큰 줄거리나 갈등이 없는 이야기가 더 끌어가기 어려운 법인데 빈센트 미넬리는 디테일하고 자연스럽게  잘
"딸 결혼시키는 아버지의 모습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하다- 신부의 아버지" 내용보기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좋아해서 골랐지만 그다지 큰 기대 없이 감상했다. 그런데 '신부의 아버지'는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작품이었다. 소소한  재미가 돋보이는 것이, 아버지의 눈으로 펼쳐가는 딸의 결혼 과정을 빈센트 미넬리 감독은 정감가고 따뜻하게 잘 풀어갔다. 큰 줄거리나 갈등이 없는 이야기가 더 끌어가기 어려운 법인데 빈센트 미넬리는 디테일하고 자연스럽게  잘 이끌어간 것이다.

'신부의 아버지'는 미국 이야기인데도 마치 우리나라 아버지보듯 공감이 팍팍 되는 걸 보면 딸 결혼시키는 아버지의 심정이란 동서고금 다 비슷하구나 싶다.

 

느닷없이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딸, 애지중지 고이 기른 외동딸을 일찍 떠나 보내야 하는 아버지는 서운하기 이를데 없지만 사랑에 빠진 딸은 아버지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라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니.

결혼 피로연이 끝난 뒤 겨우 한숨 돌린 신부 아버지가 신발을 벗고 의자에 앉아 하소연하는 나레이션과 난장판이 된 집안을 비추는 것에서 시작하는 '신부의 아버지', 이런 도입부분도 신선했다.

 

아버지 역을 맡은 스펜서 트레이시의 연기는 우리나라로 치면 최불암씨나 신구씨 같은 가히 국민 아버지급이었다. 저런 평범한 외모로 주연급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연기력이 출중했다는 말이고, 그의 아카데미 후보 경력이나 수상경력은 그의 연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뒷받침해준다.

고명딸로 나오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결혼식과 피로연으로 기둥뿌리 뽑아가는 철부지 딸 그렇지만 사랑스러운 딸의 연기를 갓 열 여덟의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잘 소화해내고 있다.아무리 봐도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뛰어난  미모에 연기력이 가려져 저평가된 배우가 아닐까 싶다.

 

 

 '신부의 아버지'에는 결혼식을 두고 벌어지는 아버지와 딸의 심리나 대사가 디테일하게 잘 살아있는데, 가령 딸이 사위감을 데려오자,영 마뜩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무뚝뚝하게 대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 혼사 때하고 딸 혼사 때하고 부모 마음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건지 ..딸을 제대로 먹여 살릴지 다른 문제로 속 썩일 위인은 아닌지 탐색전 하듯 매의 눈으로 사위감을 살피는 아버지의 눈빛에 나까지 감정이입이 마구 됐다. 스무 해 이상 고이고이 키운 딸을 늑대에게 빼앗기는 심정이었으려나. 아마 이쯤에는 자신이 결혼하려 했을 때 장인 심정을 이해하게 됐을 법도 하다.

 

간소하게 한다고만 생각했던  미국 결혼식도 준비과정이 마냥 녹록치만은 않은 모양이다. '신부의 아버지'에서는 50년대 미국의 중산층에서 원하는 결혼식 로망도 엿보였다. 교회에서 경건하게 치르고, 들러리를 내세우며, 손님을 초대해 집에서 피로연을 벌이는 것을 선호했나 보다.

미국에서는 신부 측에서 피로연을 주최하고 그 비용을 신부 측에서 부담하는 건지, '신부의 아버지'에서는 결국 아버지는 일생에 한 번 하는 결혼식 딸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싶지 않다는 아내의 말에 백기를 들고 딸이 원하는 방향으로 손님을 초대하고 결혼식과 피로연을 준비하게 된다.

이런 부모 마음에 공감이 가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양가 부모들이 만나는 자리나, 우리가 청첩장 보내듯 피로연 초대장 보낼 사람에 고심하는 것을 보면 사람사는 모양새가 다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수증 금액을 확인하며 한숨 짓는 아버지 모습은 우리네 결혼식 풍속이나 부모 마음하고 하등 다를 바 없었고.

 

 눈부시게 하얀 웨딩 드레스를 입은 딸은 아버지 눈에는 마치  동화속 공주같이 어여뻤다. 갓 태어난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기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버렸는지 아마 그제서야 품 안의 자식을 놓아줄 때가 됐다는 걸 실감이 됐나보다.  

딸이 누군가의 배필이 돼 부모의 품에서 떠나가는 날, 결혼식 장면이 경건하면서도 고전적으로 멋지게  촬영됐는데, 특히 딸과 아버지가 웨딩마치에 맞춰 입장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압권이라 할만큼 내게는 인상적이었다.

아버지 팔짱을 끼고 웨딩 마치에 오른 발에 맞춰 입장하는 딸, 이제는 내 식구가 된 사위에게 신부를 넘겨주는 것으로 제 역할을 마친 아버지. 그 아버지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20여년간 키우면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을테고, 대견함과 안도감과 섭섭함이 함께 묻어났을 것이다. 그런데도 딸은 마냥 행복해하며 신혼여행을 떠나고..

결혼식이 끝났다고 다 끝난 게 아니었다. 집안에서 펼쳐진 피로연에는 누군지도 모를 손님까지 몰려와 성황을 이루고 마무리 되는데. 그리고 어수선한 피로연 끝의 장면과 파김치가 된 아버지의 푸념...

 

'신부의 아버지'는 소품이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스펜서 트레이시가 표현한  아버지의 마음도 와닿았고 딸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동서양을 떠나 딸을 결혼시키는 아버지의 복잡 다단한 마음이 세심하게 잘 그려져 있었다. 사람사는 냄새도 나고.  

이 작품을 보고나니 스티브 마틴이 신부의 아버지로 등장하는 리메이크 판도 보고 싶어졌다. 코믹함과 인간미를 겸비한 스티브 마틴이 보여주는 신부 아버지의 모습은 또 어떨지, 한 세대 후 신부 아버지 모습이 담겨져 있을테니, 기대가 됐다.

 

'신부의 아버지'는 내게 유난히 따뜻하게 다가온 작품이었다. 보는 내내 1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이 어른거렸고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신부 아버지 역할을 해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하나 있는 딸이라고는  혼기가 지나도 결혼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으니, 아마 결혼한다고 해도 아버지 손잡고 입장하는 쪽보다는 신랑 신부 동시입장하겠다고 우겼을지도 모르겠다. 

잠깐 동안이나마 하얀 웨딩드레스 입은 내 손을 잡고 입장하는 아버지 모습을 상상해봤다. 내 상상 속의 아버지는  무지 어색해하며 걸음도 제대로 못맞추셨을 것 같지만 그렇게 잡았던 아버지의 손길과  감촉은 아마 평생 잊혀지지 않겠지.  딸과 함께 입장해서 사위에게 딸을 넘기는 것, 딸  결혼하는 것을 보면서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온전하게 내려놓으실 수 있었을텐데...결혼 여부를 떠나 난 아버지의 그런 심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몹쓸 딸이었다. '신부의 아버지'를 보면서 더 열심히 씩씩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며칠 안으로 아버지에게 다녀 와야겠다. 

e****0 2012.10.28. 신고 공감 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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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따뜻한 가족 영화-Father of the b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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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준비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하기 나름이다. 아버지는 파산을 두려워하는 검소하고 소심함도 있는 아버지인데 아버지 역을 스펜서 트레이시가 잘했고 결혼 과정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유모어러스하게 영화는 표현하고 있다. 돈 걱정을 하는 아버지 입장이라서 엄마와 딸의 계획에 어이없어 하면서 꼭 해야 하냐고 우선 해놓고 보지만 그들이 '간절한' 원함을 이야기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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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준비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하기 나름이다. 아버지는 파산을 두려워하는 검소하고 소심함도 있는 아버지인데 아버지 역을 스펜서 트레이시가 잘했고 결혼 과정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유모어러스하게 영화는 표현하고 있다.

돈 걱정을 하는 아버지 입장이라서 엄마와 딸의 계획에 어이없어 하면서 꼭 해야 하냐고 우선 해놓고 보지만 그들이 '간절한' 원함을 이야기 하면 결국 지고 다 해주는 아버지 역을 스펜서 트레이시가 아주 잘했다.

아직 아이라고만 생각하던 딸이 어느날 결혼 하겠다고 하자 아버지는 실감이 안나면서 결혼식 준비로 정신없이 바쁜 이야기가 지금 한국의 이야기와 별로 다르지 않다.  Item image

 

결혼식을 하고 딸은 신혼여행을 떠나고 피로연 파티 때문에 난장판이 된 집에서 딸이 떠난 것을 부부는 아직은 실감을 못한체 지치고 웃으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듯이 상대를 안아주면서 끝난다.

스펜서 트레이시 같은 아버지가 아마 세상의 딸들이 바라는 아버지 상일 것이다. 어머니 역의 조안 베넷도 1930년대 유명 배우였고 딸인 리즈 테일러는 실재 이 영화를 찍은 직후에 결혼하는 예비 신부였다.

조안 베넷과 같은 나이대의 비비안 리가 이런 코메디 영화에 나와서 리즈의 어머니 역으로 잠시 무대의 무거움을 벗고 팬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면 팬들에겐 좋았겠다. 두 닮은 꼴 세기의 미녀가 어머니 딸로 나왔다면 멋졌을테니까.

평범한 중산층의 가정에서 엄마와 딸은 한번 있는 결혼을 조금 성대히 하려고 하는데 아버지는 매번 돈을 계산하니까 두 입장 다름을 재밌게 그렸다.

그런 아버지께 딸은 결혼이 사업과 같다고 하고 어이없는 이유로 결혼 안하겠다고 하는 모습은 어려서 귀엽다. 돈을 많이 쓰는 결혼을 해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하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보너스로 실재 1950년 호텔 재벌의 상속자 니키 힐튼jr와 결혼식 필름을 잠깐 보여준다.

거기서 리즈는 영화에서 보여준 것 보다 몇십 배로 더 호화로운 결혼식을 하는데 너무 아름답고 그저 행복해 하는 어린 신부다. 실재라서 영화보다 더 아름답다.

영화사에서도 그래서 리즈를 캐스팅했고 영화를 예비신부 리즈 양에게 라고 했다. 영화에서 아버지 침대 옆에 어린 딸이 말 옆에서 찍은 사진이 있는데 실재 리즈의 3살 때 사진이다.

한마디로 영화 안팎에서 리즈는 보통 삶과 다른 헐리웃 공주였다.

아직 20살도 채 안된 만 18세 리즈의 모습은 성숙하면서도(28세로 보일 정도) 아직도 소녀티가 조금 남았는데 영화 사상 최고의 미인이 될것 임을 예고한다.

그해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했다.

 

마텔사의 바비- 영화의 모습을 본뜬 것

이 영화가 속편도 있는데 보고 싶다. 귀여운 아기가 태어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k***9 2007.08.18.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