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특정한 물건에 담긴 추억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그 물건을 바라보며 우리 삶의 빛나던 한때를 떠올리곤 한다. 이른바 ‘마이카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그 특정한 물건이 ‘차’로 대변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고 나 또한 지금의 다섯 번째 차를 운전하기까지의 과정에 거쳐갔던 차들 하나하나에 사연들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의 아름답고 따뜻했던 순간들, 그리고 때로는 아프고 먹먹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게 되었다. 마이카를 갖게 되는 시기가 대부분 직장을 갖게 되는 이후일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그리고 이 땅에 대중적인 자동차가 돌아다니기 시작했던 때를 생각해 보면 50대 전후의 독자들에게 특히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구성과 주제의 책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이제 막 마이카를 운행하게 될 젊은 세대들에게도 이전 ‘마이카’를 매개로 이전 세대의 정서를 이해해보는 훌륭한 소통의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각각의 차마다 그 차를 필요로 했던, 또 그 차에 어울리는 사람들의 사연과 인생이 담겨 있음을 느낀다. ‘아 맞아. 이런 차가 있었지. 그래 이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차는 이런 의미가 있었겠구나.’ 라는 공감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고, 동시에 내 차에 얽인 사연들을 소환해 와 웃음도 짓고, 눈시울도 붉어지고..... 수많은 감정에 젖어들게 된다. 굴곡의 현대사를 살아온 이 땅의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가장 소박하고 진솔한 삶의 여정이 맛깔나는 이야기꾼의 입답에 입혀져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온다. 게다가 현대사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 속에 개인이 자리했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 또한 담고 있어서 인상 깊은 한 작품을 골라 가족 독서 동아리 모임을 통해 감상을 나누거나, 학교 수업 장면에서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들은 저마다 잎사귀의 빛깔이 짙어간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절정을 지난 잎사귀를 모두 떨어뜨리고 앙상한 가지만으로 내면으로만 깊어지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마이카시대’을 손에 쥐고 읽고 나면 그 시간이 더욱 따뜻하게 물들어오리라 기대하며 일독을 권한다. #마이카 #인생 #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