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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클래식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일상이 되었다. 친구 집 근처에 구립 공연장이 생겼는데(정확히는 생긴지는 좀 되었는데 우리가 알아차린 게 최근이다) 한번 가봤더니 너무 좋은 거다. 작은 홀, 무대와 닿을 듯이 가까운 자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 귀뿐 아니라 눈으로도 음악을 즐긴다는 게 이런 거구나를 실감하고 있다. 바쁘고 힘든 요즘 생활의 한 줄기 낙이다. 무대를 가까이서 보면 특히 현악기 연주가 인상적이다. 사람 손가락이 어쩌면 저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을까 싶은 섬세한 손놀림, 진동하는 활털과 강하게 긋는 움직임과 함께 줄 하나가 끊어지는 순간의 긴장감과 아랑곳없이 폭풍 같은 연주를 펼쳐나가는 연주자의 카리스마까지! 마틴 슐레스케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사람이다. 비올라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를 내는 첼로도 만든다. 그냥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장인'으로 불리는 사람이다. 독실한 종교인이기도 하시단다. 또, 글을 정말 잘 쓰신다. 그냥 잘 쓰시는 정도가 아니라, 이분이 만든 바이올린이 이분이 쓰신 글과 같다면 그 바이올린은 천상의 소리를 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잘 쓰신다. 마틴 슐레스케의 '가문비 나무의 노래'라는 책이 이미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읽은 적이 없는데 제목을 들어본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서점의 베스트셀러 서가에서든 어디서든 만난 적이 있었나 보다. 이 책도 나의 '읽을 책 리스트'에 넣어 두기로 했다.
이번에 내가 읽게 된 책은 마틴 슐레스케의 '울림'이다. 울림. 중의적인 의미를 가지는 제목이다. 바이올린의 울림이기도 하고, 삶의 울림이기도 하고, 경건한 기도의 울림이기도 하다. 책을 받아서 포장을 뜯었을 때, 책 뒤편의 홍보 문구를 보고 '아차, 책을 잘못 골랐네.'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저자의 종교적인 경험과 삶을 악기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무신론자이고, 당연히 종교 분야 서적을 잘 읽지 않는다. '잠깐만, 꼭 그렇지도 않은데.' 책을 잘못 골랐다는 실망감이 미처 지나가기도 전에 내 머릿속 한구석에서 '잠깐'을 건다. 그러고 보니, 나는 종교에 관한 책을 무척 즐겁게, 공감하며 읽은 적이 있다. 한동일 선생님의 '라틴어 수업'이다. 읽은 정도가 아니라, 내 인생 책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금 설렘과 호감을 얼마쯤 끌어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채 한 장이 지나기도 전에, 나는 또 한번 한동일 선생님께 감사하게 된다. '라틴어 수업'이 없었다면 내가 이 책을 진지하게 읽을 생각조차 못했을 테니까. 좋은 책은 좋은 책을 부르는 모양이다.
'울림'은 종교에 대한 책이다. 악기가 될 재료를 찾고, 악기를 만들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이 신과 종교에 대한 비유로 귀결된다. 마틴 슐레스케는 자신의 삶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어떻게 신에 대한 믿음과 연결되는지 차분하지만 열정적인 어조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의 이야기가 무신론자(정확히는 비종교인)인 나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은 복이 있나니.' 명확하게 종교적인 문장으로 시작하는 챕터를 읽으며 나는 사실 조금 울었다. 슐레스케는 말한다. 햇볕을 받지 못한 가지는 마르고, 나무는 그 마르고 죽은 가지를 떨쳐냄으로써 성장한다고. 추운 지역에서 자라 성장이 더딘 그 나무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울림을 내는 재료가 된다고. 양손 가득 무언가를 쥐고 있는 사람이 다른 이가 준 것을 받을 수는 없듯이, 우리의 마음이 가난해질 때 비로소 '받을 준비'가 된 것이라고. 나는 요즘 정신적으로 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힘들다고 해 봐야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든 수준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은, 아니 끊임없이 겪는 힘든 시간들을 나 또한 보내고 있을 뿐이다. 그걸 알기에, 사람이 이렇게까지 힘들 필요가 있나. 앞으로도 살아가는 게 이렇게 힘든 나날의 연속이라면 그 삶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한다. 그런 나에게, 슐레스케는 내 등을 두드리며 말을 건넨다. 죽은 가지는 떨쳐내라고. 마르고 쓸모없는 것들을 버리고 무게를 덜어내라고. 지금의 내 가난하고 쓸쓸한 마음이 더 소중하고 중요한 삶의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토대가 될 거라고. '소중하고 중요한 삶의 무언가'를 찾고, 사랑하고, 또 찾으라고! 어린 시절, 나는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고, 화려하고 번쩍번쩍 윤이 나고 손에 걸리는 게 많은 삶보다는 단단하고 따뜻하고 반짝거리고 귀 기울일 데가 있는 삶을 살고 싶었던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나는 어느새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의 '저렇게' 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는 걸. 내 어깨에 마르고 죽은 가지를 주렁주렁 매달고 살아왔다는 걸. 이제 와서 그것들을 모조리 떨쳐내고 다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갈 수는 없다. 그래도 이 책은 내 삶이 버거울 때, 의미를 잃을 때, 내 죽은 가지를 툭툭 쳐 줄 것이다. 내가 지고 있는 무거운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모든 글이 다 좋지만, 서문이 특히 좋다. 며칠 내내 책을 읽으려고 펼칠 때마다 서문을 다시 읽었다. 그 일부를 발췌하는 것으로 글을 마친다.
우리는 "오래전에 썩어버린 인식들"로 연명할 수는 없다. ... 내게 믿음이란 사랑하면서 찾는 것이고, 찾으면서 사랑하는 것이다. 믿음은 단순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쓰이도록 내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믿음은 차츰차츰 생성되는 예술작품이다. 예술작품과 아주 흡사하다. 그 안에 창조적인 힘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거룩한 현존이 활동하고, 우리는 그에 힘입어 살아간다. - 여는 말, '삶에 대한 비유 만들기' 중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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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나무의 노래》는 책이라기보다, 매일 마음을 조율하게 해주는 작은 작업실에 가깝다.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 마틴 슐레스케가 가문비나무를 고르고, 깎고, 기다리고, 끝내 울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독자는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의 문장들은 크거나 화려하지 않다. 대신 오래 곁에 머물며 천천히 스며든다. 이 일력의 가장 큰 매력은 ‘많이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루 한 문장, 혹은 짧은 사유지만 그 안에는 기다림, 견딤, 소명, 울림 같은 깊은 질문이 담겨 있다. 사진과 함께 배치된 문장들은 장식이 아니라 호흡이다. 나무의 결, 작업장의 빛, 악기가 태어나는 순간들이 글과 어우러져 하루의 리듬을 차분하게 만든다. 신앙적 바탕이 느껴지지만, 강요되지 않고 삶의 태도로 스며들어 누구에게나 열린 사유로 남는다. 《365일 가문비나무의 노래 일력》은 목표를 채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잃지 않게 붙잡아 주는 작은 기준점이다. 매일을 더 잘 살기 위해 애쓰기보다, 오늘을 조금 더 충만하게 살아내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일력. 책상 한켠에 두고 하루를 조율하듯 넘기다 보면, 어느새 삶도 조금 더 맑은 울림을 갖게 된다. 니케북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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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문비나무의 노래』 365일력 아침에 펼치면 하루가 덜 날카로워지고, 저녁에 읽으면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더 잘 살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이 일상도 충분히 괜찮다고, 서두르지 않아도 삶은 울릴 수 있다고 속삭인다. 이 일력과 함께하는 하루는 크지 않지만 단단한 평화를 품게 된다. 바쁜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면, 이 일력을 책상 한켠에 두어도 좋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아도, 하루를 조금 더 평화롭게 건너가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도서는 도서출판 니케북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jugansimsong @nike_books @pages.by.seyeon @calli_lu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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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나무의 노래 마틴 슐레스케 니케북스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자연의 이미지와 신앙의 언어를 빌려 삶의 태도를 조용히 비추는 일력이다. 하루 한 장이라는 형식이지만, 그 문장들은 가볍지 않고 오히려 오래 생각하게 만든다. 이 일력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문장보다 존재의 상태를 돌아보게 하는 문장들이 많다. 능동적으로 애쓰는 삶이나 수동적으로 흐르는 삶이 아니라,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다. 또한 조화에 대한 시선도 깊다. 조화를 갈등의 부재로 보지 않고, 대립 속에서도 유지되는 관계로 설명하는 문장들은 삶과 신앙,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편안한 평온보다 깨어 있는 불안을 선택하는 태도 역시 이 일력이 가진 고유한 결이다.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빠르게 소비하는 일력이 아니다. 천천히 넘기고, 필사하며 읽을수록 문장이 마음에 스며든다. 조용한 사유와 깊은 성찰을 원하는 독자에게 차분히 추천하고 싶은 일력이다. ✅️니케북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가문비나무의노래365일력 #마틴슐레스케 #니케북스 #도서제공 #주간심송필사챌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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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북스출판사 | 마틴슐레스케지음 | 도나타벤터스사진 | 유영미옮김 📖 '가문비나무의 지혜' 가문비나무는 우리에게 죽은 것을 버리라고 가르칩니다. 옳지 않은 것과 헤어지라고 말합니다. 빛을 가리는 모든 ㅎㅇ동과 결별하라고 이릅니다. 살아가면서 어떤 부분과 결별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의 힘과 가치를 앗아가는 죽은 가지를 알아봅니다. -January 3 ✍️ 《가문비나무의 노래》는 불안정한 나의 일상을 고요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건네는 느낌이다. 표지와 책안에 담겨있는 사진들만으로도 가문비나무의 이야게를 조용히 들려준다. 특별한 설명이나 교훈을 주는것보다는 짧은 문장들에서 생각의 여운을 남겼다. 명상하듯 천천히 읽게 되어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하기에 너무 좋았다. 나에게 가벼운 깨달음도 주면서 조용히 내편이 되어주는 책.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가문비나무가 그만큼 단단해지듯이, 이 책의 문장들은 나의 힘든 하루를 조용히 어루만져 준다. '괜찮다,' '잘하고있다.'는 말을 대신해주듯이, 이 책에는 세상을, 그리고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문장을 읽으며 위로를 받는다. 하루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기에 참 좋은 책,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리고 선물받는 순간 기분이 좋아질 책이다. @nike_books @jugansimsong @pages.by.seyeon #주간심송필사챌린지 #가문비나무의노래365일력 #마틴슐레스케 #니케북스 🪧니케북스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필사단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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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게시물은 서평단 모집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된 "가문비나무의 노래"에서 핵심 문장을 발췌하여 아포리즘 형식으로 재구성한 만년 일력입니다. 매일 한 장씩 넘기며 삶의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일력은 단순하게 읽고 지나가는 문구가 아니라, 깊은 숙고와 내면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들로 가득합니다. 또한 매일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우리는 삶, 인간관계, 존재의 의미와 같은 깊은 주제에 대해 성찰하게 됩니다. “우리는 죄를 지을 수 있지만 죄짓지 않는 쪽을 택합니다.” 슐레스케는 “죄를 지을 수 있지만 죄짓지 않는 쪽을 택한다”는 말로 우리 삶의 선택과 책임을 돌아보게 합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내면의 소리를 외면하고 있는가? 이 책은 독자가 매일 아침 한 장의 메시지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서로 대립하는 것이 조화로운 까닭은, 둘이 합쳐져 하나의 전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책은 또한 갈등과 대립이 필연적인 삶 속에서 어떻게 균형과 조화를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는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공명이 있습니다” 이 문장은 독자에게 자존감을 되찾고 스스로를 존중하라는 격려로 다가옵니다. 바이올린 장인으로서 슐레스케는 모든 악기가 자신만의 공명을 가지고 있듯, 인간도 각자 고유한 울림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거듭 말합니다. 이 일관된 주제는 일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매일의 성찰을 삶에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완벽한 형태를 맹신하는 사람은 정해진 법칙만 따릅니다"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성취 중심적 사고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책은 완벽함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무의 결을 따라 자연스러운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삶에서의 자연스러움과 고유성을 존중합니다. "우리가 기계적으로만 움직일 때, 우리 모습도 그런 악기와 닮지 않았나요?” 일력의 7월 16일에 등장하는 '자동 피아노'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종종 자동화된 삶을 살며 감정을 잃고 기계적인 하루를 반복합니다. 책은 이런 우리에게 멈춰서서 진정한 생명을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신년 일력이 아닌 만년 일력으로 제작된 이 책은 특정 연도나 달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 다시 펼쳐볼 수 있는 가치를 지닙니다. 이는 독자가 책을 소비재가 아니라 소장하고 싶은 지적, 정서적 자산으로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세계적인 사진작가 도나타 밴더스의 흑백 사진은 감각적이고 심미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책의 비주얼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더 깊이 몰입하도록 도와줍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365일 일력"은 시간의 흐름만을 기록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이 일력은 우리의 내면을 울리는 지혜의 집합체입니다. 매일 한 장씩 넘기며 우리의 삶을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찾는 이 여정은 새해를 맞이하며 더욱 더 깊은 위로와 격려를 선사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 또는 하루를 시작하며 명상적인 시간을 통해 마음을 다잡고 싶은 이들에게 이 일력을 추천드립니다. 마틴 슐레스케의 통찰력은 당신의 하루를 물들이고, 더 나아가 인생의 새로운 울림을 찾아주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가문비나무의노래 #마틴슐레스케 #니케북스 #365일일력 #만년일력 #책소개 #신간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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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틴 슐레스케는 독일의 바이올린 장인이다. 그는 전작 <가문비나무의 노래>에서 바이올린을 제작하면서 얻은 영적인 깨달음을 나눈 바 있다. 이번 <울림>의 부제는 '삶의 아름다운 의미를 찾아서'이다. 저자가 바이올린 마이스터로서 나무를 선별하는 일부터 곡면과 섬유결을 다듬는 작업, 바이올린 칠을 하고 소리를 조율하는 모든 과정에서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밀착되어, 믿음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며 일상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구도자의 길을 걸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1. 노래하는 나무 - 마음을 찾아서 척박한 고지대에서 자란 나무는 아주 단단하고 가지가 없이 쭉 뻗은 모습이다. 균일하게 생장하고 섬세한 나이테를 가진 그 나무들은 메마른 땅이라는 위기를 통해 비상한 울림의 재목으로 탄생한다. 바이올린 장인이 좋은 목재를 발견하기 위해 고지대의 비탈을 찾는 것과 같이, 삶이라는 순례의 길에서 하나님을 찾고, 질문하고, 듣는 열정있는 믿음이 필요함을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거룩한 불안을 가지고, 자신의 안일함을 극복하라고 알려준다. 가문비나무는 죽은 가지를 떨궈버린다. 그 떨궈져 나간 자리에서 울림의 진수가 생겨나듯이, 모든 것을 취하지 않고 죽은 것과 그릇된 것을 버리는 '인간의 가난'에서 '생명의 진수'가 생겨난다고 한다. 거룩해지도록 부름받은 자로서 하나님의 손에 우리를 맡기는 삶 또한 바이올린으로 탄생하기 위한 나무와 같다.
"마이스터의 손에 우리를 맡길 때 우리 안의 창조적이고 선한 것은 보존되고, 미성숙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제거된다. 사랑 없는 마음, 희망 잃은 마음, 평안과 쉼을 잃을 마음, 하느님과 멀어진 마음이 제거된다. 바이올린 마이스터가 나무로 하여금 노래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의 마이스터는 우리를 가지고 작업을 할 것이다. 우리의 마음에 필요한 가난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많은 것 중 소명에 해가 되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예수가 복되다고 칭찬한 마음의 가난에 이르지 못하는 자는 영혼이 상하고, 삶의 의미를 잃을 위험이 크다." (p.36)
신앙을 가진 자이지만 일상의 역경과 고난이 없는 것을 복으로 여기며, 성령의 음성에 귀기울이려 하지 않은 채, 기름진 땅과 온화한 기후만을 추구하며 삶에서 노래하지 않는 나무로 살아온 삶, 공명하는 쓸모있는 나무가 되지 못한 나를 돌아보게 한다.
2. 나무의 지혜 - 영젹 능력의 시작 저자는 5천 살 가까이 살아온 브리슬콘 소나무를 예로 들어 계속해서 성장해가고 내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나무를 보고 배울 점이 많은데 '바람과 메마름과 가난과 시련 앞에서도 삶을 꿋꿋이 견디기로 결정하고 내적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p.45)이 주는 힘을 이야기해준다. 또한 나무의 생장에 물이 필수적이고 그 물은 나무 스스로가 제공할 수 없는 요소이듯이, 하나님에 대한 갈급함으로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뿌리는 물을, 잎은 빛을 받아들이고 서로 중요시하는 것이 다르지만 유기체가 되어 나무에게 유익을 주듯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 속에서 연대하는 것이 필요함을 깨우쳐 준다. 개인적인 마인드가 일반화된 요즘, 소명에 접근하는 방식도 신선했다. 소명을 자기중심적인 것으로 여기고 개인적인 실현이라 여기며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 속에서 상대를 위해 자신의 재능과 정체성을 실현시키고, 모두의 유익을 위해 사용될 때 더욱 복된 삶이 된다고 한다.
3. 설계 - 조화로운 대립 목재 작업에 오래된 나무를 사용하면 건조하고 무딘 표면이 드러나 더 신경을 써야 하며, 부드럽고 무르익은 소리를 내게 된다고 한다. 저자의 경우 베른의 장인에게서 물려받은 1884년에 베어낸 나무로 작업을 한다. 이 장에서는 바이올린의 아름다움의 토대를 이루는 요소들을 들어 삶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발타자르 노이만의 건축 설계도, 모차르트의 모티브, 좋은 악기의 공명으로 '친숙한 것과 뜻밖의 것'이 주는 조화로움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대립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빛으로 드러나신 예수의 삶을 조명한다. 위기와 계시라는 조화로운 대립은 인간의 삶에 나타나고 있고, 우리는 신뢰를 붙들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조화로운 대립 가운데 패턴을 전환하는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정신의 활기를 가져다주며, 마음을 유연하게 해준다. 에너지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내적인 존중이 있어야 하며, 말의 힘을 인정하고 변화를 시도하며 마음을 소생할 수 있다고 한다.
" 위기와 계시가 말하는 건 명확하다. 강한 인간이 되고자 한다면, 이 세상 것만으로는 '안된다'! 위기와 신뢰가 '더불어' 전체 패턴을 이룬다는 걸 알 때 비로소 삶 가운데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과 맡겨진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체 패턴은 용기와 신뢰를 가지라고 말한다! 이ㄹ것이 바로 내적 권능이 되어 당신을 변화시키고, 변화된 인간으로서 당신을 이 세계에 선물할 것이다." (p.86)
4. 음색 - 전락할 위험이 있는 아름다움 가르치려 하기보다 스스로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고, 제자 스스로에게 깨닫는 순간의 소중한 경험을 주는 훌륭한 교사를 비롯해, 고유 진동을 가진 바이올린의 음향이 주는 매력, 좋은 바이올린이 가진 공명을 설명한다. 그리고 은혜와 일, 무력함과 권능, 용인과 형상화, 들음과 행함, 존재와 당위, 진비와 자비, 완전성과 임시성의 일곱 가지와 조화로운 대립을 알려준다. 저가 또한 조화로운 대립에 대한 숙고를 통해 성서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었고, 믿음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였음을 고백한다.
"아름다운 울림이 있는 삶에는 반드히 '존재'와 '당위', 즉 사랑받는 자로서의 정체성과 해야 할 일로서의 소명이 상호작용한다. 우리는 이 둘의 갈등 가운데 살아야 한다. 우리의 존재는 당위의 대양을 건너야 하고, 우리의 당위는 존재의 위로에 닻을 내려야 한다. 둘 중 하나를 잃어버릴 때 우리의 인생은 침몰하거나 영원히 한곳에 정박할 위험에 처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내적 무게를 지니지 않아 침몰해버린다." (p.134)
5. 곡면과 섬유결 - 경외와 자비로서의 믿음 대부분 자신이 직접 만든 공구를 사용하여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저자는 공들여서 만든 공구를 통해 안정감 있게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볼록한 아치형 공면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무의 상태와 일체가 되어 그 나무의 울림의 '개성'을 발견해준다.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바이올린을 손보며 느낀 점은 그가 인상깊었다. 마이스터의 지혜로 다른 나무들의 서로 다른 강점을 살리며 제작자의 스타일에도 충실했다는 것이다. 문제성 있는, 독특한 생장을 겪은 목재의 섬유를 존중하며 사랑으로 작품을 만드려는 마이스터처럼 하나님도 우리 삶의 고유음을 발견해주시고 그것으로 우리를 만들어 가시고 울림을 가지도록 하심을 설명한다. 예술가의 마음을 지닌 분이 각자의 특성대로 존중하며 올바름을 실현해가도록 이끄신다. 그렇게 고유의 것이 나올 수 있도록 우리를 견인해가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을 통해 무엇이 실현되어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이것이 행복의 본질이며, 나무를 다루는 바이올린 마이스터의 작업 방식에 부합하는 것이다. 비유는 삶의 울림은 사람 마음의 섬유결을 무시하고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섬유결 안에서 실현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곡면은 마이스터의 손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행복'은 하느님의 지혜가 우리를 빚어 하늘을 닮은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거기서 소리의 법칙은 깨어지지 않고 실현된다.(<로마서> 8:4 참조) 섬유가 뒤틀리고 약해져 있더라도, 진정한 마이스터가 일한다." (p.178)
6. 악기가 되기 - 소명의 아름다움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서도 매일 훈련이 필요하듯이 우리도 삶에서 좋은 울림을 내기 위해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인격 또한 우리를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음악가가 악기의 울림을 추구하는 것처럼 우리를 하나님의 일에 동참시켜주시고 하나님의 임재를 깨닫게 하신다. 악기가 음악가와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은 지혜로 우리와 유희하고, 이런 친밀함이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과 더불어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된다. 인간의 형태를 가진 우리는 소명을 발견하고 의미를 찾아가며 삶의 울림을 얻을 수 있다. '내게 생명이 주어진 것은 다른 사람에게서 생명을 보고, 살피고, 살리고, 사랑하도록 하기 위함'임을 기억하고 맡겨진 소명을 감당하며 서로 보살피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삶을 통해 하느님의 해석자가 되어야 한다. 겸손하게 하느님의 뜻에 순명해야 한다. 하느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보다 낫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깊은 이해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삶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는 겸손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이런 겸손이 바로 그가 위임받은 권위였다." (p.239)
7. 막힌 소리 - 사랑하는 자와 그로 인해 고통당하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에게 악기는 신체 일부분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악기가 막힌 소리를 내는 경우 음악가는 고통스러워하고, 괴로워한다. 우리의 내면 자세가 망가지면 좋은 음을 낼 수 없게 되고 소명도 일그러지고 존엄도 잃어버린다. 하나님도 우리에게서 어그러진 소리가 날 때 괴로워하신다. 그러나 억지로 굴복시키기보다 불러주시고 사랑으로 기다려주신다. 필연적인 하나님의 자기 희생을 전제로 한 사랑이 있었고, 인간과 공동의 울림을 가짐으로 상호작용하면서 동시성을 느끼며 접촉하는 가운데 조율되고 고쳐진다. 우리가 낮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고 하나님의 다의성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격적인 하나님의 조율이 끝나면 연주회에서 소망을 품고 새로운 소리를 내며 밀도 있는 음을 연주할 수 있다.
"존재의 매 순간에 나는 거룩한 자, 영원자의 현존과 협연하고 싶다. 그것을 배우는 것이 예수의 제자로 부름받는 것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건 다른 세계로 옮겨가려는 용기다. 하지만 하느님도 우리의 믿음을 통해 다른 세계로 옮겨오신다. 우리의 세계로 말이다! 믿음은 하느님의 입장을 허락한다(<요한계시록> 3:20 참조). 믿음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하느님께서 너를 소중히 여기셔. 그러니 '너 스스로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해. 너는 하느님께서 네게 위탁한 존재란다!" (p.302)
8. 바이올린의 후속 작업 - 믿음의 고통과 위기 이 장에서는 '믿음의 소리'를 설명하면서 저자가 겪은 믿음을 흔들어놓았던 아픈 경험을 나눠준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내적 무너짐과 두려움, 불안 속에 괴로워하며 스스로를 비난하며 아파하던 세월을 보내던 중에 일어나 앉지도 못한 채로 기도를 시작했고 '어머니가 자녀를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겠다. (이사야 66:33)'는 말씀처럼 그는 무한한 부드러움과 힘, 위로로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을 느끼게 되었다. 공방을 차려 독립했을 무렵 아내에게 찾아온 중병, 재정적으로 너무나 어려웠던 날들도 고백한다. 하지만 그에게 소명을 맡겨주신 영적 체험과 또 현실에서 확인시켜주신 일을 붙들고 위기의 시간을 지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는 마음을 울렸다.
9. 조각 I - 의심의 의미 믿음의 의심도 믿음이 성숙하는데 필수적인 연장이 되며, 때로는 하나님이 보낸 메신저가 되기도 한다. 깨달은 것을 훈련하고 연습하는 것이 위기 때 진정한 힘을 준다.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며 그를 경험할 수 있다. '사랑하는 자로 살아갈 때 사랑하는 자로서의 하느님을 깨달을 수 있다'(p.404)로 표현한다. 그리고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로 설 수 있다.
10.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은사 - 은총의 의미 공간을 채우는 바이올린 소리는 은혜의 상징으로, 은혜는 믿음을 통해 그 자리를 하나님께 내어드릴 때 가능한 것이다. 내면의 공간을 여는 은혜는 위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은혜를 앗아가고 편협하게 만드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진영논리, 오만, 판단, 지식이 바로 그것이다. 모든 인간의 개성과 고유함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소명 가운데 성숙해질 수 있고 은혜의 공명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11. 바이올린 칠의 비밀 - 공동체의 조화로운 다양성 바이올린의 칠에는 수많은 성분이 사용되는데자신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나무를 살리는 것이 좋은 칠이라고 한다. 잘 만들어진 바이올린이라도 칠이 좋지 않을 경우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소리가 망가지므로 많은 테스트를 거치면서 소래 전개에 도움이 되는 바니시 재료와 방법을 알게 된 저자는 성경에 표현된 은혜의 선물이 마치 바니시 레서피와 같다고 한다.
"성령은 그가 각 사람에게 나누어 준 것을 '다른'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 가운데 작용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서로 믿지 않고 좋중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료 속에서 녹지 않는 고독한 성분으로 남을 것이다. '하느님의' 공동체에도 수지, 기름, 안료처럼 도료의 모든 성분이 주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서로 결합시키기 위해 모든 유성 바니시에 필요한 열과 지혜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사랑이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뭔가를 맞긴 것은 우리 안의 인간적인 것을 영적으로 '대치하려'함이 아니다. 칠은 나무를 대신하지 않고, 나무를 살린다." (p.490)
12. 내적인 불 - 성령을 힘입어 사는 삶 바이올린의 현을 장착하기 전 마지막 작업으로 칠에 광택을 내는 것은 모든 작업에 보상이다. 광택 작업에 사용하는 천의 습도는 은혜의 순결함으로, 천과 악기의 만남을 믿음의 동의로, 천의 움직임을 일상의 연습으로 바라본다. 광택 작업을 하면서 영적으로 깨달은 것들뿐아니라 칠도 보호, 소리, 아름다움에 기여함을 이야기한다.
13. 연주회 - 나에게서 너에게로 울림기둥을 세우고, 줄받침을 조각하여 설치한 후 현을 장착하게 된다. 그리고 바이올린의 첫 소리를 듣게 되는 순간이 온다. 개인의 모임 이상으로의 공동체에서 공동의 울림으로 느낄 수 있는 기쁨은 다른 것에 형용할 수 없다.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사랑으로 서로 세우는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여 '통하여 내는 소리'(페르소눔)이 구현되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우리가 함께 이루어 살아가는 '너' 밖의 나는 공명은 있겠지만, 좋은 소리를 갖지 못할 것이다. 가족, 친구들, 교회, 회사, 사회. 우리는 늘 이 모든 것에로 돌이켜야 하지 않을까? 돌이키는 것은 그냥 자아로만 사는 것, 나 자신만 알고 사는 삶과 결별하는 것이다." (p.556)
14. 조각 II - 아름다움의 의미 저자는 '모든 인간은 삶의 신학자와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어떻게 더불어 살고자 하는 질문 곳에서 삶의 작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카이로에서 그는 영감을 주는 만남을 가졌으며, 새로운 시도를 할 만한 아이디어를 얻었고, 삶의 원칙에 대해서 정리도 한다. 진리되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진리를 삶에서 구현해내는 삶의 원칙이 필요하다.
+ 거의 600쪽에 달하는 마이스터의 영적인 깨달음을 몇줄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서 14장으로 구성된 차례에 따라 요약해보았다. 긴 글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서 깊은 공감을 받았고 영적인 시야도 열리는 기분이었다. 마틴 슐레스케의 깊은 영성이 전해지는 글은 물론 도나타 벤더스의 울림있는 흑백 사진도 책을 멋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주었다.
자신의 일이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소명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야말로 축복이 아닌가 싶다.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들어가는 마이스터처럼 우리도 그렇게 빚어지고 있는 시간임을 깨닫고 그 과정에 온전히 순종하며 감사하는 일상을 보내야겠다.
자신의 존재 의미에 회의가 든 상태거나, 일상의 모든 과정에서 삶으로의 예배를 드리고 싶은 분들, 그리고 신앙적인 질문들이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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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았을 당시 나는 코로나 확진으로 몹시 아프던 차였다. 고통스러운 인후통과 열 그리고 몸이 찢기는 듯한 근육통으로 몸져 누워 있었기에 책을 읽는 것이 수월치 않았다. 책 또한 울림의 공명만큼이나 두꺼워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은 뒤에도 일독을 쉽게 할 수 없었던 이유다.
바이올린 장인이자 영적 순례자인 마틴 슐레스케는 바이올린을 만드는 과정 특히 바이올린의 주재료인 나무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부터 우리 삶의 과정과 영적인 사유의 근간을 비유한다. 그에게 나무를 찾는 일은 단순히 바이올린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기 전에 삶을 어떻게 완성해 가야하는지에 대한 비유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저자는 좋은 바이올린이 될 수 있는 ‘노래하는 나무’를 찾아내 목재를 깎아내고 도료를 칠해 광택을 내고 마침내 연주에 이르는 각 단계를 개인에게 주어진 자질과 소명, 신의 섭리와 삶의 위치에 비유한다. 성서와 삶의 태도에 연결시키며 이러한 신의 섭리 안에서 삶의 의미를 캐내고 돌아보라고 권유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저마다의 재능이 신을 만나는 소명으로 빛나는 순간을 저자는 이미 체득하고 그 체득한 바를 독자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한 저자의 바람은 성경에 국한되지 않고 장자와 노자 그리고 플라톤의 지혜에까지 닿아 있다.
바이올린 마에스터인 저자는 바이올린을 추가로 손보는 작업 또한 인생의 위기에 비유한다. 바이올린을 고치기 위해 그것을 열어야 할 때처럼 삶의 역경 또한 맞서야 하는 것이 닮았다고 한다. 바이올린의 음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가지 공부한 치열한 장인, 슐레스케!
그가 신앙과 함께 빚어가는 마에스터로서의 삶이 더 위대하고 깊어보였다. 직업이 생계의 연장만이 아니라 예술로 승화되고 깊은 통찰과 신앙으로 내재하는 삶은 얼마나 견고할까?
자기안에 깊은 울림을 감추고 있는 나무의 거대함처럼 한 인간의 삶에 뿌리내린 깊고 깊은 통찰과 신앙심에 경이의 박수를 보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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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90페이지에 달하는 꽤 두꺼운 책이다. 저자 마틴 슐레스케는 바이올린 마이스터로 바이올린을 제작하거나 수리하고, 다른 현악기들을 조율하기도 하는데, 업계에서는 꽤 유명한 분 인 듯하다. 책에는 저자가 본업에 종사하며 만난 사람들과 만난 악기들, 그리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마주한 깨달음의 순간 등을 다룬다. 좋은 악기를 만들기 위해 추운 겨울날 나무를 찾아다니던 일들과 오래된 악기의 소리를 다시 찾아준 일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자세히 풀어놓았다. 14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 장마다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 저자의 신념이 풀어헤져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단순히 바이올린과 함께 생활하며 느끼는 감상이라기 보다는 좀 더 종교적인 의미가 가득 담긴 감상이랄까... 종교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보니 읽는게 조금 부담스러웠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하느님'이 아닐까.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독자에게 울림을 전해주는 듯한 내용이기는 하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보니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책이다. 같은 상황을 겪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고, 같은 책을 읽어도 감상이 다르기 마련이니까. 단순히 바이올린 마스터로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저자의 삶의 지혜가 담긴 내용이 아닌, 다양한 경험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이해하며 삶의 지혜를 얻는 내용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특정 종교에 대한 반감이나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 중반부를 미리 훑어보고 읽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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