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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세상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가 배경, 인간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이 아닌 것들(이를 테면 악마라던가 신비의 동물, 뱀파이어.....)이 등장인물이며 주인공은 영생을 가진 한 여인이다. (그녀는 타로점을 보는 점술사 또는 마녀이며 타로카페의 주인장이기도 하다.) 순탄치 않은 운명을 타고난 그녀를 둘러싸고 나타나는 일들이 주 스토리지만 양념격으로 그녀에게 점을 보러 찾아오는.. 온갖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매회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솔직히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소재이며 굉장히 큰 스케일의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막상 이어져가는 플롯은 약간 성급하고 엉성한 느낌이 없지않다. 베일에 가려있는 존재들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계속 책을 읽게 되긴 하지만- 사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섬세하고 디테일한 선으로 묘사된 컷들 때문이다. 어떤 장면은- 캬..를 연발할 정도로,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을 정도의 '노가다'로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좀 과장하여 말하면 한 권의 일러스트 모음집 같다. 흥미로운건 그런 놀라운 디테일을 보여주는 면이 있는가 하면 허접할 정도로 간략하거나 약간 어이없는 묘사를 한 컷도 간간히 나타난다는 점. 컷 나누기나 구성역시 일반 만화와는 다르다. 약간 냉정한 느낌이 들 정도의 절제감은 순정만화에서는 찾기 힘든 매력을 준다. 꽃날리는 순정만화에 지치신 분들, 화려하고 놀라운 패션감각의 유럽풍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나 (공간적 배경역시 영국이니까..) 소장하고픈 예쁜 만화책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