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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수필 형식으로 서술된 서양 철학사
"유려한 수필 형식으로 서술된 서양 철학사" 내용보기
진 고동색 가죽 장정에 진녹색 휘장, 예쁜 표지의 책이 나왔다. 책 내부는 아름다운 명화들과 사진들로 휘황하게 꾸며져 있고 내용도 어려운 철학내용을 시적 향취 그윽한 문체로 엮어 나간다. 그렇다고 내용이 표피적이지는 않다. 그간 여러 가지 서양 철학사에 대한 책들을 들추어 왔으나 layman을 위하여 이렇게 친절하게 꾸며진 책은 만나지 못했다. 책 내용은 고대철학, 중세
"유려한 수필 형식으로 서술된 서양 철학사" 내용보기
진 고동색 가죽 장정에 진녹색 휘장, 예쁜 표지의 책이 나왔다. 책 내부는 아름다운 명화들과 사진들로 휘황하게 꾸며져 있고 내용도 어려운 철학내용을 시적 향취 그윽한 문체로 엮어 나간다. 그렇다고 내용이 표피적이지는 않다. 그간 여러 가지 서양 철학사에 대한 책들을 들추어 왔으나 layman을 위하여 이렇게 친절하게 꾸며진 책은 만나지 못했다. 책 내용은 고대철학, 중세철학, 근대철학, 관념철학, 분석철학, 정치철학으로 각 단원이 나누어져 있다. 각 단원 마다 저자가 그 분야의 전문가로 다르게 되어있으며 적은 페이지 분량에도 불구하고 너무 피상적이지 않게 내용을 응축하기 위하여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리스 철학에 대한 기술에서는 거의 서사시적 구성으로 사상의 핵심을 간결하나 함의를 띈 시적인 아름다운 문장으로 장식했다. 사전에 그리스철학에 대한 준비지식이 없으면 시적인 운율에만 빠질 수도 있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철학의 깊고 그윽한 감칠 맛 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니 그로서 족할 일이다. 역설과 은유, 유쾌하지만 의미심장한 비유들, 예를 들자면 황제 스토아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게 철학을 가르친 노예철학자, ‘에픽테토스’를 헤겔의 소외된 자아로 묘사한 문장은 책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며 사색의 길로 인도한다. 그에 더하여 중세철학사에서 ”죄의 달인인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죄의 문제는 빼놓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문장에서는 저자의 위트가 절로 미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간략하고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중세철학사도 존재론에 대한 입문으로 손색이 없다. 물론 저자들의 대부분이 영미철학, 즉 분석철학자들이기 때문에 근대철학과 대륙 철학, 즉 관념론에 대하여서는 신랄한 비판의 기미가 보인다. 피히테에서 사르트르까지 이어지는 관념철학을 피히테의 시나리오에 의한 독일 낭만주의의 긴 여로로 폄하한데서 이러한 경향은 두드러진다. 이에 반하여 비트겐슈타인의 분석철학에 대해서는 결정적으로 동감한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이 책의 약점 및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마저 든다. 물론 프레게, 러셀, 비트겐슈타인으로 이어지는 천재들의 위대한 행진은 철학에 있어, 거대한 발걸음을 띠도록 한 것은 분명하지만 인간의 인식 범위와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이들의 업적도 결국은 새로운 철학에 대하여 자리를 양보할 수밖에 없게 될 터인데 결정론 적인 칭찬은 눈에 거슬린다. 실존주의의 잔재인 해석학에서 text의 범위를 두고 구조주의와 이에 대한 비판적 극복으로 탈구조주의의 발생이 마지막으로 서술되어있고 알맹이를 잃고 형식주의에 빠진 언어철학에 대한 비판으로 이 책은 막을 내린다. 부록처럼 정치철학이 뒤에 붙어있는데 이는 철학이라기보다는 사회학 또는 정치사에 가까운 내용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철학을 이해하는데 한 철학가의 사색에 탐닉하여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길이 있겠고 아니면 개괄적인 인류 사유의 흐름을 관조한 후 각론으로 자기에게 필요하고 맞는 철학자의 사유세계로 잠입해 들어갈 수도 있겠다. 어떠한 방법이든 각각의 상황과 계기에 따라 결정이 될 수 있으나 전자의 경우는 처음 접한 철학자가 독자의 사유의 흐름의 전제가 되어 그 후의 사색여정에 편식의 경향을 줄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그러한 경우라도 가끔씩은 철학사에 대한 독서를 하여 정신적 사유의 방의 환기를 시킴도 바람직할 것이다. 결코 쉽지 않고 때로는 길을 잃을 정도로 난해한 철학을 우리가 하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의 말과 행동과 인식은 기존의 설정된 pattern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라는 것이 얼른 보면 자유로운 것 같아도 잘 살펴보면 어떠한 주어진 model에 따라 비판 없는 순종의 궤적일 수도 있다. 피히테가 한 말 중에 “자아는 비아에 의하여 분석되고 규정이 된다. 비아는 또 곧 자아이므로 스스로를 규명한 후 자아는 사색의 자유를 얻는다.”는 구절이 있다. 자기 자신과 세계와 삶을 누군가가 강요한 선입관이 아니라 스스로의 이성능력으로 비판한 후 자신의 정신적 노력으로 세상을 다시 규명하여 일회성의 주어진 시간들을 자기의 의지와 이성에 따라 살려는 노력이 바로 철학의 동기이다. 즉, 철학은 생물학적 삶을 넘어서서 인간으로서의 삶의 실천이다. 개를 데리고 산보하는 사람들을 아침에 길에서 많이 만나게 된다. 개나 줄을 잡고 걷고 있는 인간이나 생물학적 존재들임은 분명하다. 길에서 걷는 행위를 두고 볼 때 같은 거리를 운동하지만 인간과 개의 행동에는 차이가 있다. 세계와 자신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자신의 의지로 걷는 인간과 수동적으로 타인의 의지에 따라 강요된 발걸음을 옮기는 개하고는 같은 시공간 내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다. 심지어 개는 자기가 수동적인 상황에 있다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정신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자기의 유한성과 한계를 인식함은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이러한 한계에 대한 도전이 철학이고 그러므로 철학의 모험은 끝이 없다. 잘 천착하다 보면 소설보다 재미있고 시보다도 아름다운 철학의 긴 여정이 이 책에 잘 그려져 있다. 번역의 숨은 공들이 문장마다 느껴진다. 한 번 책장에 꽂아 놓는 것만으로도 장서 적 가치가 충분히 있을 이 책으로 인류의 사유의 거대한 강을 관조의 시원한 강 언덕에서 지혜의 바람과 진리의 빛을 쪼이며 즐겨봄이 어떨까?

[인상깊은구절]
"그리스 인들에게는 무례를 범하고 싶지는 않지만, 자기 아내의 치아가 몇 개인지 제대로 세지도 못하면서지상에서 정지하기를 갈망하는 무거울수록 빨리 낙하하는 돌과 아주 독특하게 창조되었기에 결코 멸종하거나 혼합되지 않는 종에 관한 괴상한 이야기를 중세 유럽에 남긴 무시무시한 괴물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였다고 한다." 이러한 재기넘치는 글을 읽고도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사적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그는 바보이거나 철학을 포기해야만 하는 철학치이다.^^
u****s 2005.03.06.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철학을 설명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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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게 된건 세련된 표지가 한몫했고 한 권에 압축되어있다는 것, 그림과 사진이있다는 등의 이유에 끌려서였다. 우선 책 내용은 특별히 미달되는것도, 특출나게 잘 쓰여진 것도 아니라고 본다. 저자가 나름대로 인정받는 교수이기 때문에 기본 점수를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아직 다른 철학사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일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의 손을 떠나서, 이 책
"철학을 설명한다는 것...?" 내용보기
이 책을 사게 된건 세련된 표지가 한몫했고 한 권에 압축되어있다는 것, 그림과 사진이있다는 등의 이유에 끌려서였다. 우선 책 내용은 특별히 미달되는것도, 특출나게 잘 쓰여진 것도 아니라고 본다. 저자가 나름대로 인정받는 교수이기 때문에 기본 점수를 받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아직 다른 철학사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일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저자의 손을 떠나서, 이 책엔 독자가 넘어야할 심각한 문제가 있다. 역시 번역의 문제인데,, 이렇게 부분을 나누어서 대학교의 연구원들 혹은 대학원생들이 번역해 내놓은 책들은 그 문체와 정확도 면에서 조악하기 그지없다. 이 책도 그 점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준 예로 남고 말았다. 특히나 철학처럼 그 단어와 문장 하나가 담고 있는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분야의 글들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데미지가 아주 크다. 문맥의 흐름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데도 한계가 있다. 이 책의 번역들은 원서를 읽어보지 않아도 어떤 문장을 이렇게 엉망으로 해석한 것인지 대충 짐작이 갈 정도로 번역에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작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원서를 사길 권한다. 또 한가지는,, 저자의 입맛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각 철학자에게 할당된 페이지 수만 보아도 눈치챌 수 있는데,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비트켄슈타인의 경우 그와 상반되는 평가를 받는 철학자들에 비해 심한 우대를 받고있다. 저자의 학문적 취향과 선호도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선택할까하는 독자들이 적어도 알고있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적어보았다.

[인상깊은구절]
그의 기술이 도전받을 수 있는 부분은 규칙에 의해서 산출되는 일련의 수들의 구조에 대한 그의 설명에 있다. 그러한 구조와 기술적 단어의 연속적인 적용의 구조 사이에는 분명한 유비가 존재한다. 난점은 수학의 체계적 특성에 대한 그의 설명에 있다. 증명이 전제의 의미를 고정한다는 그의 생각은, 이미 고정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여 이미 필연적으로 함축된 결론으로 나아간다는 모든 수학자들의 가정과 정면으로 대치한다. 만약 이 가정이 환상이라면, 그것은 철학적 환상이 아니라 수학자들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본적 기술의 한 부분이다.
j******r 2006.04.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