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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한 정의나 인식은 사회마다도 다르고, 개인마다도 다를지언정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는 거의 본성에 가깝다. 그것이 개인적인 본능에 의한 것이든, 아니면 사회적으로 주입된 것이든. 아름다운 것을 보면 가지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느끼고 싶어 한다. 그것이 내 것이 될 수 없고, 향유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자신에 대한 실망, 심지어는 혐오가 생기기도 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케이티 캘러허의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는 바로 그런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잘 인식하게 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해서 역사를 그쳐 다시 현재와 자신으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은 저자의 자의식이 짙게 묻어 있다. 아름다움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과 주관적인 느낌을 오가면서 아름다움이란 추구할 수밖에 없지만, 때로는 포기해야 하고, 어쩌면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속성을 낱낱이 폭로하고 있다. 저자가 아름다운 것들로 내세우는 것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이다: 거울, 꽃, 보석, 조개, 화장, 향수, 실크, 유리, 도자기, 대리석. 어쩌면 그것 자체로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것도 있다고 여길 수 있다. 자체로 아름답지 않더라도 최소한 아름다움을 드러내게 하는 수단이거나, 아름다움을 포장하는 재료가 되기도 하는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이것들을 향한 욕망은 유구한 것들이다. 자본주의는 그것을 제도화하였고, 고도화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아름다움 것들에 대한 욕망은 자본주의만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제목에서도 보듯이 이 아름다운 것들은 이면에 추한 역사를 포함하고 있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착취, 값싼 노동력 착취, 제국주의적 침략, 부에 대한 비뚤어진 갈망 등등.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많은 우리들은 그것들을 추구한다. 가끔은 그 추한 이면을 인식할 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식을 거부한다. 그건 저자도 마찬가지다. 값비싼 보석을 가지고 싶어한다. 화장법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형편에 맞지 않는 실크 드레스를 고집하기도 했다. 취재를 통해 대리석으로 지어진 집을 보면서 부러워하지만 그것을 소유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해 크게 좌절하기도 한다. 그게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은 그 이면을 바라볼 줄 안다. 갖고 싶으면서도 가져서는 안 되는, 적어도 자제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인간이긴 하지만 인식의 여부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반성적 사고가 없이는 전혀 발전이 없다. 우리가 기후 변화를 염려하며 하는 한두 가지의 행동이 실제로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그런 흐름이 모여 정부와 기업의 정책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가 있다.
아름다운 것을 욕망할 수 있다. 욕망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혐오할 수도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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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류는 역사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다. 움베르토 에코의 <미의 역사>와 <추의 역사>는 이러한 인류의 미에 대한 탐구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은, 이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어둡고 추한 이면이다. 거울, 꽃, 보석, 향수, 실크 등 아름답고 매혹적인 물건들은 근현대 소비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지만, 이들 각각은 비밀스러운 역사와 함께한다. 이번에 이러한 아름다움의 이면에 숨겨진 어두운 역사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들을 탐구하고자 하는 흥미로운 에세이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케이티 켈러허의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였다. 제목이 참 직설적이다… 우리가 인식하고 있찌 못하지만 역사적으로 또는 그 제작 과정에서의 추함애 대해 생각해 본다. 저자인 케이티 켈러허는미국 메인 주의 숲속에 사는 예술, 디자인, 자연, 과학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가디언Guardian」, 「아메리칸 스콜라The American Scholar」, 「타운 앤드 컨트리Town&Country」 등에 실렸다. 「보그Vogue」,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제저벨Jezebel」 등에 온라인 기사를 쓴다. 「파리 리뷰The Paris Review」에 자주 기고하고 있으며, 수년 동안 색상에 관한 인기 칼럼인 “색깔의 색깔”을 썼다. 저서로 『일상이 예술이 되는 곳, 메인 : 작은 마을에서 피어난 손끝의 가치Handcrafted Maine : Art, Life, Harvest & Home』가 있다.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수은으로 칠한 마법의 주문, 거울 :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 관하여 2 꽃잎으로 가득 찬 입, 밀랍으로 가득 찬 혈관 : 훔치고, 먹고, 기도하고, 꽃과 함께 노는 것에 대하여 3 빛나는 푸른색, 저주받은 컷 : 보석, 걱정 돌, 그리고 다이아몬드의 위엄에 대하여 4 나선형으로 된 경이로움 : 조개, 진주 그리고 연체동물이 만들어낸 기적, 아주 오래된 매력에 대하여 5 빨리 살고, 예쁠 때 죽어라 : 전장의 페이스 페인트, 납을 칠한 얼굴 그리고 화장의 본질에 관하여 6 더럽고, 달콤하고, 꽃향기 나는 악취 : 향수 제조법 뒤에 숨겨진 이야기 7 여성과 벌레 : 실크의 무지갯빛 광채, 그 동화 같은 이야기 8 속임수와 저주 : 스크린에 비친 환영,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 그리고 안경의 배신에 대하여 9 뼈처럼 희고, 종이처럼 얇은 : 도자기 접시, 창백한 얼굴들 그리고 식탁을 차리는 복잡한 행위에 대하여 10 지구의 숨결 : 대리석 조각상, 인조 대리석, 하얗게 굳은 폐와 어린 양들에 관하여 아름다움은 인류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왔다.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작품, 현대의 패션과 디자인까지, 아름다움은 문화와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감성을 자극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종종 잔인하고 비극적이다. 예를 들어, 비단과 같은 고급 섬유는 동아시아의 노동자들에 의해 혹독한 환경에서 생산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고통을 겪었다. 아름다움은 종종 희생의 대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현대 소비주의 사회에서 아름다움은 경제적 이익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이미지와 광고를 통해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달하며, 이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러한 소비는 종종 불공정한 노동 조건, 환경 파괴,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한다. 고급 화장품의 성분은 종종 저개발국에서의 착취적 노동으로 만들어진다. 소비자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이러한 이면을 간과하게 된다.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순수한 것이 아니다. 모든 아름다움에는 그 이면에 추함이 존재한다. 거울은 우리의 외모를 비추지만, 그것은 우리가 가진 불안과 자아의 왜곡을 함께 반영한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지만, 그 생명력 뒤에는 시들고 죽어가는 과정을 잊을 수 없다. 보석은 그 빛나는 외관으로 사람들을 매혹하지만, 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 유린과 환경 파괴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아름다움의 이면은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에 내재된 비극적인 진실을 드러낸다. 특히 향수와 같은 제품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미지를 제공하지만, 그 제조 과정에서의 화학물질 사용과 동물 실험 등은 윤리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소비자들은 향수의 달콤한 향기와 아름다움을 즐기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극적인 현실에 대해 무관심할 때가 많다. 이러한 모순은 현대 소비문화의 큰 아이러니 중 하나로, 우리는 아름다움의 추구가 낳는 어두운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이러한 아름다움의 이면을 직시하는 것은 소비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중요한 도덕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소비를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그 이면에 존재하는 비극적 현실을 인식하고 책임 있는 소비를 할 것인가? 소비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나 선호를 넘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더욱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해야 한다. 이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압박하고, 소비자들이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름다움이란 외적 형상이 아니라, 그 이면에 존재하는 가치와 의미를 포함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소비할 때마다 그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는 우리가 아름다움에 대해 갖는 고정관념과 그것이 만들어낸 사회적 맥락을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우리는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어둡고 복잡한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물질과 소비의 문화 속에서 아름다움은 외형적 특성이 아니라, 우리의 욕망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움은 종종 비극적인 역사와 연결되어 있으며, 그 이면에는 수많은 희생과 고통이 존재한다.우리가 사용하는 아름다운 물건들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지만, 그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문제와 사회적 비용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한다. 거울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수은은 장인들의 생명을 위협했으며, 다이아몬드를 캐는 노동자들은 극심한 빈곤과 고통 속에서 일해야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가 아름다움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있어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아름다움의 추구는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불의와 환경적 파괴를 인식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을 시사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소비의 즐거움이 얼마나 쉽게 변질될 수 있는지를 배운다. 물질적 소유와 소비가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음을 깨닫고, 그 대신 보다 의미 있는 소비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전달된다. 우리는 소비를 통해 얻는 기쁨이 일시적임을 인식하고, 그 이면에 있는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더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아름다움의 기준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화장품의 역사에서 드러나는 유독성 물질의 사용과 같은 사례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아름다움이란 단순히 외적 형상에 국한되지 않으며, 그것이 만들어낸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각 시대마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르게 형성되어 왔음을 알게 되고, 그 기준이 어떻게 사회적 압력과 개인적 욕망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성찰하게 된다. 결국,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는 아름다움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저작이다. 저자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할 도덕적 책임은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가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인정하고 소중히 여기는 만큼, 그 이면에 숨겨진 추악한 진실도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성찰을 통해 우리는 보다 나은 소비자이자,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움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측면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총리뷰아름다움은 인류의 오랜 추구 대상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워왔다. 그러나 이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어둡고 추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미의 역사>와 <추의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그 이면에 존재하는 비극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비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책임 있는 소비를 통해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아름다움은 외적 형상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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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저자가 보석이나 조개껍질, 화장 같이 자체로 아름답거나,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들을 조사해서 엮은 책입니다. 원서에도 번역서에도 ‘역사’가 들어갔지만 시대가 나누어지는 역사책은 아닙니다. 저자의 경험과 취향 속 아름다움이 언제 시작되어 퍼졌는지를 자유롭게 쓴 책입니다. 여타 역사책에 비해 주관적이고,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다 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책을 주관 없이 쓰기는 불가능하다, 자신의 이야기도 훌륭한 논픽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곳곳에 저자의 자기고백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아름다움 이면의 추함에 대해 다 알게 된 후에도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피부가 나빠질 걸 감안하며 화장을 하고, 옷에 들어가는 저가 노동을 알면서도 이베이에 뜬 저렴한 드레스를 보며 밤새 고민합니다. 일차적으로는 저자가 아름다움에 대한 책을 쓸 만큼 탐미적이기 때문이겠지만, 근본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국민에게 가하는 소비주의 압력이 너무 강합니다. '결혼 반지는 다이아로 해야 한다', '영원히 시들지 않는 장미'처럼 책에 나오는 것들은 모두 본래의 아름다움에 덧붙여 자본주의 마케팅으로 부풀려졌습니다. 저자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전세계를 홀린 마케팅은 모두가 숨쉬듯 인정하는 문화가 된 지 오래입니다. 저자는 무의미함과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아름다움의 유혹에 매번 굴복합니다. 단, 자신의 어린 딸이 반짝이는 것에 손을 뻗을 때만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아름다움에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저자의 노력이 언제까지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소비가 사람을 이만큼이나 옭아매는 곳에서는 어른도 어린이도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저자에 비하면 저는 아름다움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화장을 하지도 않고, 선물받은 것 외에 다른 장신구는 없으며, 옷은 눈에 띄는 곳에 구멍이 날 때까지 버티며 입습니다. 서포터즈 활동으로 이 책을 읽으며 전혀 관심없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아름다움을 ‘추한 역사’로서 알게 되었기에, 인터넷으로 찾아본 사진이 얼마나 반짝이든 말든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아름다움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 글입니다.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고, 그러면 좋겠습니다.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에세이 #에세이추천 #인문추천도서 #욕망 #소비주의 #아름다움 #케이티켈러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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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 -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_케이티 켈러허 / 청미래
미(美)와 추(醜)의 기준은 개인별로, 민족별로 다르지만, 사람들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미(美)가 있다. 그럴지라도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아름다운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인류가 미의 영역에 자리 잡게 했던 존재들에 대해 자신 주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폭넓고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미(美)는 발견되기도 하지만,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돈이 되기 때문에 생산이 된다. 그리고 그 물건들의 종류와 수량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그들의 격이 상승된다고 느낀다. 반대로 그 사물들을 못 가진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된다. 많은 미(美)의 소유가 부(富)의 척도가 된다.
이러한 사물들은 그 종류가 어마무시하게 많다. 저자는 거울, 페이스 페인트, 향수 등 일반적인 미(美)적 존재들을 도와주는 것들과 지출비용이 증가하는 진주, 다이아몬드 등이 보석류와 실크, 도자기 등의 앞면과 뒷면을 들여다본다. “이 세상에 순수한 것은 없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해악을 끼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타락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타락한 것에 이끌린다. 우리를 두렵게 하는 바로 그것을 소유하고 어루만지고 싶어 한다.”
순간에 내 얼굴을 찍고 변화도 줄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거울’만큼 리얼한 것이 없다. 문학이나 예술 작품 속에선 더러 거울이 마법과 이웃하고 있다. 영혼이나 유령, 심지어 미래의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최초의 위대한 유리 거울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석호에 있는 무라노 섬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반면 추악한 거울의 역사는 수은의 독성을 빼놓을 수 없다. 아울러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문화적 집착이 그 다음이다.
초기의 다이아몬드 광산은 대부분 노예들과 범죄자들의 생명력으로 운영되었다. 그들은 단지 다이아몬드를 캐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이 자체만으로도 다이아몬드의 이면(裏面)은 충분하다. 현재라고 달라졌을까? 광산엔 여전히 극심한 빈부 차와 인권유린이 존재한다. 질 좋은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해 사향고양이를 작은 우리에 가둔 채, 그들이 반응하여 귀중한 분비물을 뿜어낼 때까지 그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심하지 않은가? 아름다운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은 좋다. 때로 미(美)가 우리의 삶에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친 미(美)적 추구는 과소비와 연결되고, 욕망의 제물이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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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글방 서포터즈 2기 활동으로 이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 아름다움과 우울증은 내 삶의 두 가지 핵심 요소이다. 아름다움은 어둠을 밝히고 내게 희망과 목적 의식을 준다. 하지만 아름다움이 모두 무지갯빛으로 밝게 빛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름다운 것들도 어둡고 때로는 추하기도 하다. 지금껏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인간의 탐욕으로 타락하지 않았거나 세월의 화학작용으로 흡집이 나지 않은 사물은 본적이 없다. 이 세상에 순수한 것은 없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해악을 끼치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타락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예쁘고 타락한 것에 이끌린다. 우리를 두렵게 하는 바로 그것을 소유하고 어루만지고 싶어 한다. ] - p.12 미술사 책을 보면 앞부분에 ‘묄렌도르프의 비너스’라는 선사시대 조각상이 나온다. 사실보다는 이상을 표현해, 대상의 면모를 극도로 과장한 이 석상에 이어지는 설명은 으레 이렇다. “시대마다 ‘미’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세상에 영원불멸한 것은 없는데, 하물며 인간의 가치관이야 오죽할까. 그럼에도 우리는 사물을 보며 이것이 아름다운지 아닌지를 매순간 판단한다. 직관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무엇이 아름다운가’에 대한 절대적인 해답을 내리는 것은 힘들지만, 직관에 따른 미적 가치 판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정도 보편적인 관점을 따르는 듯하다. 지극히 주관적인 잡설은 여기까지. 우선 이 책은 서문부터 강렬하다. 아름다운 사물과 대상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설명이 뒤따르는 건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책도 마찬가지로 취하는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만성 우울증애 시달리던 저자가 끊임없이 ‘아름다움’에 집착하고, 이에 필연적으로 숨어있는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끄집어 내는 건 퍽 흥미롭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라는 정호승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연상시키듯, 저자는 우리가 평소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물건 속에 깃든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얼마나 추잡하고 어두운 욕망으로 점철되었는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거울을 만들던 유리 공예가들이 수은에, 아무것도 모르고 화장품을 쓰던 여성들은 납에 중독되던 일이 다반사였고, 난초 기르기는 곧 여성을 통제하는 일이자 식민지를 지배하려는 남성우월주의와 제국주의를 은유하는 일이었으며, 영원한 아름다움 때문에 다이아몬드 광산 노동자들은 죽음에 내몰렸고, 향수와 실크를 얻기 위해 수많은 동물이 희생당했다. 한편 우리 일상을 윤택하게 해주는 유리와 대리석은 오늘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하지 못하고 왜곡하거나 억압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전에 읽었던 설혜심 교수의 <소비의 역사>와 연결되는 지점인데, 소비주의 사회가 구축한 프레임 속에서 사는 게 너무도 익숙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아름다움이란 결코 밝은 면만으로 이뤄져있지 않으며, 그 속에 감춰져있는 어두운 면도 함께 직시해야 비로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 케이티 켈러허 (지음)/ 청미래(펴냄) 예쁜 거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왕이면 표지가 예쁜 책이 더 좋다^^ 아름다움에 가장 윤리적으로 참여할 방법이란... 뭐가 있을까? 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움, 좋은 것만 보고 살고 싶은 소망 인간은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다. 오랜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저자의 삶에서 두 가지 핵심요소를 뽑으라면 아름다움과 우울이었다고 한다. 서로 달라 보이는 두 단어는 한편으로 생각하면 무척 닮아있기도 하다 ㅎㅎ 내가 아름다움을 느끼는 물건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생각해 보면 꽃, 향수, 립스틱, 하이힐, 가방, 악기 첼로, 자동차 (오픈 스포츠카).....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적고 보니 속물 ㅋㅋ) 아무튼! 인간들은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또 아름다운 물건을 소유하기를 원하면서 정작 그 욕망의 대가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최근에 읽는 철학 책에서 철학자들도 비슷한 말을 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무한 자유... 넘치는 물건들, 제품들. 광고를 보면 가지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정작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상위 1% 정도다. 나머지 90% 이상의 사람들은 욕망을 품은 채 묵묵히 살아간다. 그들 중에는 심지어 자신이 학창 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가지지 못해 서라며 자신을 탓하기도 한다. 자유의 대가다..... 책 후반에 자크 라캉의 문장이 언급되어 있다. 많은 아름다운 물건에는 적어도 약간의 즐거움이 깃들어 있다는 너무 강렬해서 고통이 되고 너무 커서 고통이 되는 쾌락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용어. 아름다움 아래에 숨겨진 추함의 역사, 보는 것과 보이는 것에 관한 이야기, 가장 가슴 아픈 아름다움은 결국 추함과 짝을 이루고 있다는 역자의 문장이 울림을 준다.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것이 아름다움을 낳는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아름다움'은 '사랑'과 비슷하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덧: 거울 보기 좋아하시나요? 자신이 가장 예뻐 보이는 순간 언제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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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옷, 아름다운 보석이나 장신구를 사면서 우리는 그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 누구도 아름다움이 갖고 있는 진실을 알지 못한다. 인류는 아름다움을 찾아 진화해 왔고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좇고 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문명의 발전이 아름다움을 좇는 것에 더해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수많은 희생과 고통이 잇따른다. 특히나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만들어낸 소비주의는 아름다움을 추구함에 있어 정점을 찍었다. 아름다움을 좇는 것 자체는 어쩔 수 없지만, 그 내면에 가지고 있는 추한 역사들을 한 번쯤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그 실체를 어느 정도 알고 이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독서 기록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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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름다운 광물이자 보석인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을 그려낸 영화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희귀하며 상징성 있는 보석인 다이아몬드가 그 아름다운 외형과 달리, 수많은 사람들을 피 흘리게 만드는 모순적인 모습을 눈 여겨볼 수 있는 영화였다. 다이아몬드 뿐만 아니라 실제로 많은 수의 광물이 그 이면에서 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원석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일부 국가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수백 미터 아래로 내려가 고통스러운 노동을 해야 한다. 그 결과로 얻어낸 보석을 과연 아름답다고만 할 수 있을까? 코끼리 상아로 만들어진 공예품 또한 마찬가지이다. 포유동물의 치아일 뿐인 상아는 유럽 대륙의 식민지배 시대에 들어 대규모로 진행된 코끼리 사냥의 원인이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얀 장식품처럼 보이는 상아 공예품은 누군가가 멋지고, 희귀하다고 상업적인 목적의 광고를 하며 굉장한 '히트상품'이 되었다. 현대나 200년 전이나 인류는 '소문'에 민감하다. 사람들의 말에 열광한다. 상아가 유명해지자 너도나도 상아 공예품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고 코끼리는 그렇게 쓰러져갔다. <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는 이처럼 지극히 '인간적인' 입장에서 아름다워 보이는 것들이 만들어지기 위해 거쳐온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조명하는 책이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들을 갖기 위해서 동물을 좁디 좁은 철장에 가두어 참담한 대우를 하며 사육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름답다는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광고를 하기도 한다. 저자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에 가려진 '추악함'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하며 과연 이러한 아름다움이 진정한 가치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어느순간 아름다움은 인간, 즉 개인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고유한 가치가 아니라 그저 누군가의 눈과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표면적인 가치가 된 것만 같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서는 아름다움이 탄생한 그 이면의 '미추'를 떠올려야 할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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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리가 아름다움이라 부르는 것들의 매력 이면에 숨겨진 복잡한 이야기와 그것이 인간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탐구한다. 아름다움이 단순히 즐거움의 대상이 아니라, 욕망, 소비, 그리고 때로는 착취와 얽혀 있는 복합적 개념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거울??, 꽃??, 돌??, 조개??, 화장, 향수??, 실크??, 유리??, 그릇, 조각??’ 책은 이러한 주제를 차례로 다루며, 일상 속 사물과 관련된 작가의 소소한 추억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상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 책은 보석, 패션, 예술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름다움의 여러 측면을 구체적인 사례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특정 보석??의 높은 가치가 희소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상징성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은 흥미롭다. ??.83 “보석”은 과학 용어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용어다. 보석은 장신구로 사용될 수 있는 갑지고 단단한 물질이다. “보석”의 범주는 상아, 산호, 진주처럼 전혀 돌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유기물질들도 포함되뎌, 화석화되거나 석화된 유기물질 중에서 우리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도 보석으로 간주할 수 있다. 패션 산업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환경을 파괴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240 실크는 여성이 발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물로, 주로 여성이 직조했으며 여서잉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 이 책은 사치품의 매력을 분석하면서도 그것이 유지하는 해로운 사회적 기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소비주의, 미학, 그리고 아름다움의 성별적 이해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아름다움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특정 시대와 사회적 맥락에서 생성되고 해석되는 개념임을 보여주며,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동시에 권력과 착취의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책은 이러한 양가성을 치밀하게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기존의 관념을 재고하게 만든다. 서술 방식은 간결하면서도 설득력 있으며,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어도 좋은 동시에 전체적으로 통일된 메시지를 준다?? 과장된 표현 없이 날카로운 분석과 풍부한 조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아름다움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저자의 예리한 통찰력과 자기 반성은 독자를 끝까지 사로잡는다.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각 문화와 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르게 이해되고 표현될 수 있다.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즐거움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각 문화와 시대, 사회적 맥락에 따라 그것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새삼 흥미로웠다. 그동안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아름다움이 사실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니, 마치 세상을 새로이 배우는 기분이었다. 이 책은 내게 아름다움을 다시 정의할 기회를 주었다. 이제 나는 어떤 대상을 볼 때,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와 의미를 곱씹게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