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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밥 두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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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밥 두 공기 엄마는 엄마 집 부엌에 딸린 세탁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앞집에, 세상에서 제일 먼저 가을이 온다고 말씀하시고는 한다. 단풍이 사방에 내려앉기도 전에 앞집 주황색 슬레이트 지붕만 빨갛게 탄다. 붉은 노을이 앉아 주홍빛으로 물든 나락이 가득한 논처럼, 앞집은 사시사철 가을 풍경이 가득하다. 지은 지 100년이 넘었다는 그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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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밥 두 공기




엄마는 엄마 집 부엌에 딸린 세탁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앞집에, 세상에서 제일 먼저 가을이 온다고 말씀하시고는 한다. 단풍이 사방에 내려앉기도 전에 앞집 주황색 슬레이트 지붕만 빨갛게 탄다. 붉은 노을이 앉아 주홍빛으로 물든 나락이 가득한 논처럼, 앞집은 사시사철 가을 풍경이 가득하다. 지은 지 100년이 넘었다는 그 가옥은, 뭐랄까. 부지런하신 주인 할머니의 자부심이랄까, 그런 공간이다. 머리에 하얀 수건을 단단히 동여맨 할머니가 아침 일찍 일어나 마루를 닦고, 토방을 쓸고, 마당 구석 구석을 청소하고, 장독을 밝히고, 우물을 씻기고, 심지어 여름에는 우물 주위에 시멘트 바닥의 등을 하얀 솔로 촥촥 때를 밀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앞집 할매가 당신의 손주 코를 풀게 하고, 얼굴을 씻기고, 가끔은 큰 다라이에 따뜻한 물을 채워 등을 박박 밀어주는 모습을 상상했다. 앞집 할머니께서는 유난한 성실함으로 새벽을 깨웠다. 아직 종량제가 정착 되기 전 쓰레기 투기가 극성이던 시절, 주변 빌라나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새벽녘 골목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면, 이른 시간부터 열린 창문 틈새로 할머니의 욕지거리가 우렁우렁 울렸다. 어떤 잡것들이 쓰레기를 이렇게 버렸어! 쓰레기를 이렇게 버리면 누가 치워? 어쩔거여, 이거를! 지면에 옮기기에는 험하지만 정겨운 욕지거리가 더러워진 골목길도 마저 말끔히 쓸어가고는 했다.


며칠 전 엄마 집에 갔는데 주황색 지붕의 할머니 집이 예전과 달라 보였다. 마당 중간까지 잡초가 나고, 장독에서 더 이상 윤이 나지 않았다. 100살 넘은 그 집은, 잘 가꾸어진 오래된 것만이 갖는, 마지막의 유예에서 오는 특유의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 할매도 나이 많으셔. 그 집이 100년이 넘었응게. 부지런해서 그렇지, 늘상 집을 쓸고 닦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겄제. 어디 요양원이라던가에서 지내신다더라. 가끔 이틀 정도 집에 오셔서 또 막, 막 다 쓸고 닦고 가셔. 말을 끝마친 엄마 시선 끝에 지붕 뿐만 아니라 마당에도, 토방에도, 그렇게 집 전체에 주변보다 빨리 가을이 내려 앉은 앞 집 할머니 집이 맺혔다. 


사람 손을 타지 않아 무상하게 낡아가는 앞집 풍경은, 밀란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를 떠올리게 했다. 우리는 어떤 의지나 존재의 근거, 기본이라고 불릴만한 권리나 심오한 원리에 의해 존재하지 않는다. 영문도 모르는 채 그저, 태어나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 존재는 하찮고 무의미하다. 그것이 존재의 본질이다. 존재 중에 자신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곧이 곧대로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인간의 욕망이 때로는 최악이고, 현대인의 마음 속에 네크로필리아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순순히 자인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어떤 거대한 이유와 공인된 역할이 없기 때문에, 아름답다. 파괴적인 욕망과 파괴를 사랑하는 마음을 벗기 위해 사력을 다해 무의미한 노력을 하고 있기에, 존재 자체로 의미 있다. 신으로부터 받은 사명이나 거대한 가치를 이룩하기 위한 메커니즘의 한 부분으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역할이 없기 때문에, 그럼에도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에, 위대하다. 이 삶 끝에 기다릴 명백한 결론,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의 삶을 조금 더 나은 것으로 이끌려는 허망한 노력이 있기에, 대견하다. 우리 삶은 무의미한 축제의 어느 한복판에 자리 잡은 보잘 것 없는 이야기지만, 바로 그 때문에 빛난다. 본작은 이토록 거대하고 아름다운 아이러니 속에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지 역설로 설명한다.


본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간의 삶이 무의미의 축제로 요약 되는 이유에 대하여, 등장인물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풍경을 통해 설명한다. 에피 작가님의 <낙타의 관절은 두 번 꺾인다>가 그러하였듯이, 일상적인 보통의 이야기는 보통의 사람에게 더 반짝이게 다가온다. 공감(한 가지 공 共, 느낄 감 感)의 특성이다. 나의 이야기일 때 지극히 평범하고 별 의미 없었던 감정들이, 타인의 이야기가 되면 마음을 움직이면서 반짝인다. 우리는 가끔 타인에게서 나를 발견할 때 비로소 자신의 아름다움을 직시한다. 라몽은 친구 칼리방에게 우리는 이제 이 세상을 바꿀 수 없고, 한심하게 굴러가는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에 저항할 방법은 딱 하나, 세상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것 뿐이라고 한다. 안간힘으로 세상을 버티던 누군가는, 나는, 이 간단한 방법으로 오늘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감각을 익히고, 큰 의미 없는 일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진지한 고민과 사유는 늘 아름답지만, 실존은 무상, 무위함과 맞닿아 있고, 인간의 의사소통은 완벽한 진담이 불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유쾌함과 농담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가끔은 진지한 사유를 무상한 유쾌함으로 전환해 보는 것도 좋다. 물론 우리 삶이 무상한 농담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사유라도 진지해야 하는 것이 균형을 이룸에 있어서는 탁월한 선택이겠지만. 늘 라몽의 방법대로 오늘을 대할 수만은 없을 테지만 말이다. <농담> 같은 삶 앞에 정도(바를 정 正, 길 도 道)가 있을 리 없다. 그리고 다시, 그리하여 우리 삶은 무의미의 축제다. 다른 무의미한 길을 응원하며 함께 춤을 추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 없이, 무상함이라는 거대한 축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도는 시끌벅적한 긴 퍼레이드(parade)다.


돌아가신 저 앞집 할아버지가 목수셨대. 외할아버지네 댁도 그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거야. 생김새가 거의 비슷해불자나. 늙고 죽으면 다 소용 없는데도, 다 알면서도, 저 집 할머니도, 너그 할아버지도, 그렇게 열심히 사셨다. 그게 인생일지도 몰라. 저 집만 보면 마음이 참 그렇다. 엄마는 낡은 세탁기 위에 손을 올리고 주름살을 구기며 웃었다. 그래도 할머니가 그렇게 열심히 가꾸셨기 때문에 사람 없는 집에 여태 저렇게 잘 버티는거지매. 인간의 무상한 노력은 아름답다. 영원하지 않아도, 삶이 반짝이며 나아가게 한다. 한참을 같이 그 지붕을 내려다보다 엄마는 먼저 부엌으로 돌아섰다. 아이고, 밥 채려야제, 내 정신 좀 봐. 의미 없이 사라져버리는 삶을 이야기하다가도, 엄마는 밥을 차린다. 밥심으로 살기 위해서. 밥심으로 자식들을 살게 하기 위해서. 우리 삶은 무의미의 축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꺼이 축제를 춤으로 수놓는다. 이 축제가 누군가가 정한 의미에 기속 되는 것이 아니라 무의미하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의 춤이 더 자유롭다. 더 아름답다. 무용하게 어둠을 뚫고 사라지지만 의미를 찾고 있다. 긴 연휴. 밤이 내리는 창 멀리, 찹쌀떡~ 메밀~묵. 찹쌀~떠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인구 절벽을 겪는 작은 시골 마을의 텅 빈 골목에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가 지나간다. 먹고 사는 일이 참 질기다 싶으면서도, 그 단순한 반복이 우리가 무의미한 춤을 추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면, 질겨서 다행이다. 나는 그 날 무의미의 축제에서 춤을 추기 위하여, 엄마가 차려준 밥 두 공기를 깨끗이 비웠다.
 

YES마니아 : 골드 n********5 2022.10.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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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에 쓰인 농담같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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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38살에 <농담>을 썼습니다. 1967년이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낸 건 55살, <무의미의 축제>는 2014년, 85살에 냈습니다. 밀란은 평생을 '농담', '존재의 무게', 그리고 '무의미' 등에 천착해 왔습니다. 그의 대부분 소설이 이 주제를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무의미의 축제>는 이 주제들이 직관적이고 유기적으로 집약된 소설입니다. 밀란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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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38살에 <농담>을 썼습니다. 1967년이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낸 건 55살, <무의미의 축제>는 2014년, 85살에 냈습니다. 밀란은 평생을 '농담', '존재의 무게', 그리고 '무의미' 등에 천착해 왔습니다. 그의 대부분 소설이 이 주제를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무의미의 축제>는 이 주제들이 직관적이고 유기적으로 집약된 소설입니다. 밀란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유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저는 밀란이 대단한 소설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을 같은 주제로 다른 형식을 빌려 예술 활동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85살이라는 고령의 나이에 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그것도 이렇게 훌륭하고 완벽한 소설을.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무의미의 축제>는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저에겐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우선 <무의미의 축제>는 재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재밌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왜 재밌지, 왜 재밌지' 혼자 의문하며 읽었습니다. 선명하거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지는 않습니다. 러시아 소설처럼 등장인물의 심장이 작가의 손바닥에서 두근거리는 깊이 있는 심리묘사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무의미의 축제>는 농담처럼 분명 가벼운 소설입니다. 그만큼 읽기 쉽습니다. 그러나 <무의미의 축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는 적막이라고 했던가요, 밀란의 '무의미'는 가장 '어려운 의미'이기도 합니다.

 

혹시 <무의미의 축제>의 표지를 보셨나요? 기이합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왼쪽 눈을 떼어 손바닥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그림은 밀란이 직접 그렸다고 합니다. 그에게 손은 소설을 쓰는 도구이고 눈은 마음이라면, 소설 쓰기는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밀란은 늘 '인간'을 주제로 해왔습니다. 밀란은 말했죠, 소설가란 인간의 본성과 가능성을 찾아내 실존의 지도를 그리는 거라고.

 

<무의미의 축제>의 형식은 시트콤이나 인형극 같습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과 배경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냥 등장합니다. 밀란은 그냥 '이거 소설이야', '이거 실재가 아니야' 하는 것 같습니다. 고전이라 불리는 근대 소설들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소설의 배경을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등장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과거 역시 상세히 소개합니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는 소설이라 이해됐고 좀 더 실재적이라 여겼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때문에 도스토예프스키나 발자크의 소설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장황한 설명은 때때로 독자를 지루하게 만듭니다. 

 

밀란은 배경과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가볍게 생략합니다.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약해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밀란 쿤데라의 능력입니다. 각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또는 핵심 내용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소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설을 이해하는 데 딱 필요한만큼 배경과 등장인물이 설명됩니다. 군더더기가 없어 지루하지 않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밀란은 어릴 때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그의 소설에는 음악적 요소가 많이 드러납니다. 다른 대부분의 작품과 동일하게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됐습니다. 소설이 구성된 방식은 클래식 음악을 떠오르게 합니다. 책을 다 읽고 소설에 대해 떠올리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떠오릅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파티장에서 떠다니는 깃털을 묘사하는 장면은 웅장한 교향곡이 실제로 연주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밀란은 소설을 쓸 때 종종 대위법을 활용합니다. 대위법은 원래 두 개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작곡 기술입니다. <무의미의 축제>에서도 대위법을 주된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스탈린의 이야기와 네 친구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배치하여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상황이 조화를 이루는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아무 상관도 없는 두 가지 사건은 대위법을 통해 인간적 패러다임이 절묘하게 이어지는 효과를 보입니다.

 

먼저 스탈린의 이야기를 소개하면, 스탈린이 자고새 이야기로 농담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의 부하들은 스탈린의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들은 스탈린이 형편없는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합니다. 스탈린은 자신의 농담이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하들에게 화가 납니다. 스탈린은 자신이 하는 일은 '인류를 위한 일'이라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대외적'으로는 말이죠. 사실 스탈린은 '인류'라는 말은 허상에 불과하고 실재가 아니란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탈린 스스로도 손에 만져지지 않는 '인류를 위한 일'에 자신의 열정을 불태우고 정당화하는 건 말 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가 세계를 지배하는 동력은 아주 사소하거나 매우 사적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스탈린과 전체주의는 망했습니다. 소설에서 밝히는 전체주의가 망한 근본 이유는 스탈린의 농담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나비효과처럼 아주 사소한 문제가 세계를 무너트리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밀란은 전체주의 사회를 겪은 세대입니다. 쿤데라는 탄압을 당하기도 했고 그의 저작은 체코에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밀란은 소설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래서 전체주의와 소설은 양립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밀란에게 소설은 농담입니다. 농담은 가볍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무거울 수도 가벼울 수도 있습니다. 밀란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사회, 즉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전체주의를 싫어했습니다. 스탈린은 스스로 농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농담이 통하지 않자 실망합니다. 그의 부하들은 화장실에 모여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욕을 합니다. <무의미의 축제>에서는 스탈린의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하들과의 '개인적' 심리를 코믹하게 묘사합니다. 그리고 '개인적' 심리가 역사를 변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밀란이 역사를 끌고와 소설의 중요한 모티브로 삼는 의도는 자명해 보입니다. 역사에 의도를 보여주거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아래 인터뷰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에게 역사는 역사가 '인간의 본성'에 빛을 비출 때 의미가 있습니다. 수많은 역사가들이 짓밟고 간 '인간의 본성'. 심지어 너무 하찮아 보여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인간 본성' 자체에 대한 애정만이 그가 역사를 소설에 차용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내게 있어 역사적 상황은 복수, 망각,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역사와 인간의 관계, 본래 행위의 소외, 섹스와 사랑의 분열 등 나를 매혹하는 실존의 주제를, 새롭게 극도로 날카로운 빛으로 내리쬘 때만이 의의가 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는 스탈린의 아들이 '똥' 때문에 자살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하찮아 보이는 이 죽음을, 밀란은 가장 숭고한 죽음으로 여깁니다. <무의미의 축제>에서는 칼리닌이라는 스탈린의 부하가 나옵니다. 그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입니다. 심할 때는 5분마다 화장실을 가야합니다. 스탈린이 연설을 하는 동안 예의를 차리기 위해 화장실을 참습니다. 고군분투합니다.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내적 투쟁을 합니다. 밀란은 이 순간을 인간의 가장 숭고한 투쟁의 한 장면으로 꼽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인간 정신의 투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무의미의 축제>에서 등장인물들은 농담이나 거짓말, 또는 환상에 빠지거나 사람들을 상대로 거짓 연기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편의상 '농담'으로 묶어서 설명하면, 농담이 각각의 캐릭터와 상황,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줍니다. 존재의 무게가 농담으로 무거워지기도 하고 가벼워지기도 합니다. 또한 의미 있게도 무의미하게도 여겨집니다. 

 

소설 속 다르델로는 라몽에게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다르델로의 거짓말에는 악의도 이익도 없습니다. 자신조차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하자, 다르델로는 기분이 좋아집니다. 라몽은 원래 다르델로를 싫어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다르델로가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라몽은 어릴 때 어머니를 이별하고 한 번도 만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늘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이 뒤섞여 있습니다. 라몽은 스스로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해소합니다. 그런데 그 해소하는 방식이 그냥 혼자 상상을 하는 것입니다. '상상'은 실제는 아니죠. 일종의 거짓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칼리방은 파티에서 파키스탄인 흉내를 내는 연극을 하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샤를은 연극을 하고 싶어 하고요.농담, 거짓말, 환상, 그리고 연극. 모두 현실에서 비켜선 '농담'을 통해 달라지는 인간 존재의 무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나 철학, 아니면 과학이 바라보는 그 '농담'이 빚어낸 '존재의 무게'는 어떤가요? 엉뚱합니다. 특별한 사건도 아닙니다. 정말 하찮아 보입니다. 이건 사건도 아니고 도덕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밀란은 거짓말로 변화되는 아주 미묘한 인간 본성의 세계를 포착합니다. 다르델로는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을 하는 순간 남이 자신을 의미 있게 바라봐서 기분이 좋습니다. 바로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었던 것이죠. 그리고 다르델로의 거짓말, 혹은 농담은 라몽의 공기 또한 바꿔놓습니다. 

 

'인간은 생각하고 신은 웃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스탈린은 무엇을 위해 투쟁하는 걸까요? 온 '인류'를 위해일까요? 소설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실체도 없는 명목상의 '인류'가 사실은 스탈린 자신의 투쟁이 목적이 아니라고 밝힙니다. 스탈린은 프로이센의 도시, 쾨니히스베르크를 칼리닌그라드로 개명합니다. 그 이유는 순전히 스탈린이 자신을 위해 투쟁하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애정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사실 칼리닌은 역사적으로 무의미한 존재입니다. 아무런 실질적 힘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소비에트 연방 최고회의 의장이었지만 의전 상 국가 원수일뿐 죄 없는 꼭두각시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의 이름이 하나의 도시 이름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것도 '이마누엘 칸트'라는 전 세계인이 누구나 아는 철학자의 고향인 도시에. '칸트그라드'가 아닌 '칼리닌그라드'로 남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차리친은 스탈린그라드로 개명했으나 후에 볼고그라드로 바뀝니다. 레닌그라드는 다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되었고, 카를마르크스슈타트는 켐니치로 바뀝니다. 역사적으로 무거운 의미를 지녔던 이름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칼리닌그라드는 여전히 칼리닌그라드입니다. 스탈린에게만 통용됐던 그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도시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무의미'의 승리로 기록되는 증거입니다. 

 

그렇다면 '무의미'란 과연 무엇일까요? 거기에 왜 '축제'라는 단어를 붙였을까요? '무의미'와 '축제'는 얼핏 상충된 느낌도 받지만, 가만히 생각하면 또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습니다. 축제 자체가 사실 '난장'입니다. 토마토를 던지고, 진흙을 온몸에 바르고, 도심에서 성난 황소에 쫓깁니다. 처음에는 의미를 지녔을지도 모르지만 축제 자체는 무질서와 무의미를 연출합니다. 현실에서 비켜선 상태입니다. 사람들은 그 상태를 즐깁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무의미는 사회와 역사가 무게를 부여하지 않는 장소입니다. 인간이 고안해 낸 매우 중요한 의미의 영역, 그러나 사실 시간이 흘러 아무런 가치나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무의미한 것들이 질서를 깨고 축제를 벌릴 때 인간은 '어떤 기분'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소설을 읽고 나면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다닙니다. 소설은 쉽고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을 수 있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들에 답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사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밀란은 처음부터 '분명한 건 인간은 모호하다는 그 모호성일 뿐'이라고 말해왔으니까요. 그래서 소설을 100%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니 정답이 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고, 더 정확하게는 정답은 독자 각각의 몫인 것 같습니다. <무의미의 축제>를 이 잡듯 분석하며 읽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호함을 내버려 두더라도 인간 본성에 대한 테마를 생각해 보는 충분한 계기는 될 것 같습니다.

 

<무의미의 축제>는 밀란 쿤데라의 소설 세계에 대한 마침표 같은 소설입니다. 묘비명에 쓰인 농담처럼 쓸쓸한 측면도 있습니다. <무의미의 축제>는 깃털처럼 가볍지만 다시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저는 밀란이 던진 농담을 들고 체중계에 올라갔습니다. 천천히 흐르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들리는 듯합니다. 체중계 바늘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바늘이 돌고 돕니다. 갈피를 못 잡고 돌고 돌고 계속 돕니다. 그러다 밀란의 <무의미의 축제>의 표지를 봤습니다. 손에 든 눈과 마주칩니다. 깜짝 놀라 다시 바늘을 보니, 바늘이 바로 저를 향하고 있습니다. <무의미의 축제>는 바로 그런 무게를 지닌 소설이었습니다. 저에게는.

s*******1 2022.03.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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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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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밀란 쿤데라의 죽음을 들었을때 문뜩한 생각이 아, 천하의 밀란쿤데라도 노벨문학상을 끝내 받지못하고 갔구나 하는 생각이였다. 그런 쿤데라의 마지막 소설인 무의미의 축제는 언뜻 그가 낸 첫 소설 농담을 생각나게 한다. 갑자기 여자 배꼽을 찬미하다가 그게 다른 부위까지 생각하게 만들고 뜬금없이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치다가 희열을 느끼는등 쿤데라스러운 아무거나 툭 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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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밀란 쿤데라의 죽음을 들었을때 문뜩한 생각이 아, 천하의 밀란쿤데라도 노벨문학상을 끝내 받지못하고 갔구나 하는 생각이였다. 그런 쿤데라의 마지막 소설인 무의미의 축제는 언뜻 그가 낸 첫 소설 농담을 생각나게 한다. 갑자기 여자 배꼽을 찬미하다가 그게 다른 부위까지 생각하게 만들고 뜬금없이 암에 걸렸다고 거짓말치다가 희열을 느끼는등 쿤데라스러운 아무거나 툭 던지는데도 결코 그게 아무런것이아닌듯한 유머스럽고 수려한 문체는 아직도 그가 이세상에 없다는 실감이나지않게 만든다.
a*****8 2023.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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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 엄마, 짐을 내려놓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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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냐하면 그 주위 누구도 농담이란 게 뭔지 알지 못하게 됐으니까. 나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역사의 위대한 시기가 도래한 거라고 봐.“ 2 “칼리닌은 모든 인간이 경험한 고통을 기념하여, 자기 자신 외에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은 필사적인 투쟁을 기념하여 오래 기억될 유일한 이름이지.” 3 “하지만 슬프게도 아무리 매혹적인 장난이라 해도 세월의 법칙을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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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냐하면 그 주위 누구도 농담이란 게 뭔지 알지 못하게 됐으니까. 나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역사의 위대한 시기가 도래한 거라고 봐.“

2 “칼리닌은 모든 인간이 경험한 고통을 기념하여, 자기 자신 외에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은 필사적인 투쟁을 기념하여 오래 기억될 유일한 이름이지.”

3 “하지만 슬프게도 아무리 매혹적인 장난이라 해도 세월의 법칙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는 관객 없는 배우가 되었다.”

4 “네 눈에 보이는 사람들 중 적어도 절반이 못생겼지. 못 생겼다는 것, 그것도 역시 인간의 권리에 속하나? 네 성도 마찬가지로 네가 선택한 게 아니야. 네 눈 색깔도. 네가 태어난 시대도. 네 나라도. 네 어머니도.”

5 “하지만 배꼽 유행이 새 천년을 열었다는 걸 잊지마. 개별성은 환상이라는 핵심을! 배꼽을 가지고 이 여자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고 말할 수는 없어. 배꼽은 다 똑같거든.”

: 엄마가 알랭과 남편을 버리고 떠난 이유는 임신과 출산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임신과 출산을 원치 않았던 이유는 인생이라는 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없고 태어난 대로 주어진 대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 인종, 외모, 키, 집안, 성격 심지어는 목소리까지 랜덤으로 정해진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원치 않은 조건들을 가진채 세상에 던져지는 것이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들이 내 아이를 옥죄고 억누른다.

아이를 낳지 말았어야 했다.

스탈린은 끊임없이 부하들에게 농담을 던진다. 문제는 부하들이 그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자기들끼리만 있을 때 스탈린은 거짓말쟁이라고 토론하고 분노한다. 입에서 나오는 것 중에 가장 가벼운 농담마저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만든 것은 스탈린 자신이 내세운 공포정치 때문이겠지. 자신이 농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놓고는 부하들이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어리둥절하는 것을 보며 즐거워하는, 농담 같은 세상. 그가 오줌싸개인 부하의 이름을 도시에 갖다 붙이는 것이 ‘농담’같은 세상의 결정체가 아니었을까.

가슴, 엉덩이, 허벅지가 다른 여자와 내 여자친구를 구별해 주는 요소가 분명한데도 알랭이 배꼽에 주목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배꼽이라는 것은 내 것과 다른 것을 구별할만한 개별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우리는 누구와 누구를 볼 때 차이점을 들먹이고 구별하고 의미를 부여하지만 그런 것에 집중하지 않겠다는 것.

두 번째로는 배꼽이 탯줄 가리키며, 여자에서 여자에게로 이어지는 임신, 탄생, 삶이라는 ‘반복’을 의미한다. 영원히 반복되는 것이 삶이라는 것인데 그것에다가 일일이 개별성을 부여하고 의미를 새겨 스스로 무거워지고 심각해질 필요가 있을까. 어차피 또 반복될텐데.

웃는다. 춤춘다. 떠든다. 별 의미 없는 것들을 보며 마음이 가벼워지고 좋은 기분이 든다. 좋은 기분이 꼭 의미있는, 가치있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암에 걸렸다 거짓말하여 위로를 받고

그 미녀와 연인 아니냐고 칭찬해주는 맘에 없는 소리, 농담을 주고 받으며 우리는 서로 즐거워한다. 삶이 그렇게 무의미한 것들로 가득차있다.

무의미한 것들을 사랑하고 잔뜩 들이마시고 이해한다면 즐길 수 있다면,

삶이라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대로 살아간다면,

좋은 기분을 더 많이 느끼며 살 수 있다!

c****8 2023.09.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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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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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좋아하는데,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얇지만 스토리는 느리다는 느낌을 받는 소설이었습니다. 농담이나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같은 박진감은 확실히 덜합니다. 철학적인 측면에서도 예전 소설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 작품의 경우 음미하면서 생각해보아야 밀란 쿤데라가 전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번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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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좋아하는데,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얇지만 스토리는 느리다는 느낌을 받는 소설이었습니다. 농담이나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같은 박진감은 확실히 덜합니다.

철학적인 측면에서도 예전 소설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많았다면, 이번 작품의 경우 음미하면서 생각해보아야 밀란 쿤데라가 전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번 읽었는데 밀란 큰데라가 생각하는 농담과 무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아야 할 것 같아요.

YES마니아 : 로얄 c***7 2021.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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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 수록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우리는 살아가며 의미있는 것들만 쫓는다. 그렇게 또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우리는 매번 유의미를 쫓지만 일상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쫓다쫓다보면 무의미한 일상들이 지속되며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무의미한 삶들로 가득해진다.  그렇게 그 무의미한 삶이 우리의 인생이 된다. 하지만 그 유의미조차 내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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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 수록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것들이 많다.

우리는 살아가며 의미있는 것들만 쫓는다. 그렇게 또 그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우리는 매번 유의미를 쫓지만 일상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쫓다쫓다보면 무의미한

일상들이 지속되며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무의미한 삶들로 가득해진다. 

그렇게 그 무의미한 삶이 우리의 인생이 된다.

하지만 그 유의미조차 내가 선택한 것이며 그 선택한 이외의 것들은 선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의미가 된다.

결국 그 의미들의 유무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며 그 선택하는 과정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같은 생각을 이리저리 머리굴려가며 참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더 깊은 고뇌에 빠진다.

YES마니아 : 로얄 l*****1 2021.09.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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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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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친님들이 꼽아준 밀란 쿤데라 베스트5에 이 책이 있어서 보지도 않고 읽었는데 이 책이 저자의 마지막 책이었다. 나중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까.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인물이 배꼽, 천사, 스탈린, 인형극, 어머니, 아버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어간다. 3부에 등장하는 강으로 들어간 한 여자는 정말 너무 무섭기도 했으나 한편 너무 공감이 가서 섬뜩했다. 여러 이야기가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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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친님들이 꼽아준 밀란 쿤데라 베스트5에 이 책이 있어서 보지도 않고 읽었는데 이 책이 저자의 마지막 책이었다. 나중에 읽었으면 더 좋았을까.

알랭, 칼리방, 샤를, 라몽, 네 인물이 배꼽, 천사, 스탈린, 인형극, 어머니, 아버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어간다.
3부에 등장하는 강으로 들어간 한 여자는 정말 너무 무섭기도 했으나 한편 너무 공감이 가서 섬뜩했다. 여러 이야기가 파편처럼 떠다니는 느낌이어서 잡히지 않는 비눗방울 같기도 했다.

''오래전부터 말해 주고 싶은 게 하나 있었어요.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죠.
....

이제 나한테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르게, 더 강력하고 더 의미심장하게 보여요. 하찮고 의미 없다는 것은 말입니다, 존재의 본질이에요.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와 함께 있어요. 심지어 아무도 그걸 보려 하지 않는 곳에도, 그러니까 공포 속에도, 참혹한 전투 속에도, 최악의 불행 속에도 말이에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에서 그걸 인정하려면, 그리고 그걸 무의미라는 이름 그대로 부르려면 대체로 용기가 필요하죠. 하지만 단지 그것을 인정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사랑해야 해요,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여기, 이 공원에, 우리 앞에, 무의미는 절대적으로 명백하게, 절대적으로 무구하게, 절대적으로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어요. 그래요. 아름답게요. 바로 당신 입으로, 완벽한, 그리고 전혀 쓸모없는 공연…… 이유도 모른 채 까르르 웃는 아이들…… 아름답지 않나요라고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들이마셔 봐요, 다르델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무의미를 들이마셔 봐요, 그것은 지혜의 열쇠이고, 좋은 기분의 열쇠이며…….”

날카롭게 꼬집는 유머와 전도된 상황을 비웃어 주는 예리함이 이렇게 바뀌었다. 대가들의 마지막은 비슷해지는 느낌.
YES마니아 : 플래티넘 u*****a 2023.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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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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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구입했다...나는 그냥 소설을 좋아하는듯어쨌든....불교와 비교하면..공사상일까?무의미..무의미 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무의미 하지 않다는것?뭔가 역설적인 느낌이긴 한데....어쩔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가 지나갈 때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지만이 또한 의미가 있다는것...무의미 하지 않다는것을 알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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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가라고 해서 구입했다...나는 그냥 소설을 좋아하는듯

어쨌든....불교와 비교하면..공사상일까?

무의미..무의미 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무의미 하지 않다는것?

뭔가 역설적인 느낌이긴 한데....

어쩔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가 지나갈 때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의미가 있다는것...무의미 하지 않다는것을 알려주는...

y******4 2019.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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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의 축제를 이해하지 못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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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쿤데라의전작을 재밌게 읽어서 구매한책ㅎㅎㅎ책을 읽으면서 자기만의 생각을 잘 정리하지못하는 편인데이번에도 역시 그랬다작가가 말하고자 하는바를 파악하지 못하겠다.관련된 논평이나 독서모임과 함께 읽으면 좋을거 같다.책이 얇아서 빠르게 읽었지만 내용을 흡수하지 못해 아쉽다작가의 말이나 관련 글읽고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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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쿤데라의
전작을 재밌게 읽어서 구매한책ㅎㅎㅎ

책을 읽으면서 자기만의 생각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바를 파악하지 못하겠다.
관련된 논평이나 독서모임과 함께 읽으면 좋을거 같다.

책이 얇아서 빠르게 읽었지만 내용을 흡수하지 못해 아쉽다

작가의 말이나 관련 글
읽고 다시 한번 읽어봐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ㅎㅎ
s*******8 2020.06.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