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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은 얇은 책이다. 얇은 책이 좋은 평가를 받을 때는 그것이 담고자 하는, 혹은 담아야 할 내용은 압축적으로 기교있게 안고 있는 경우이다. 이는 결국 결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근대 일본에 관한 제반적인 이해를 갖고 있지 않은 독자에게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보다 체계적으로 시간을 들여 일본 근대사를 읽고자 하는 독자라면 "W.G. 비즐리, 일본 근현대사, 을유문화사"를 추천한다.
이 200페이지를 넘지 않는 얇은 "근대 일본"은 그런 의미에서 재치있는 책이다. 얇은 문고판의 분량상 사건의 전개과정을 일일이 그려내지 않는다. 따라서 정치사, 사건사적인 서술은 약하다. 개설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근대적인 변화를 마주하는 일본인의 내면과 반응을 뛰어나게 그려내고 있다. 사실 이 책의 가치와 성격은 프롤로그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프롤로그에서 이안 부르마는 1945년 패망한 일본이 다시 국제사회에 편입되었음을 알리는 도쿄 올림픽(1964)에서 다시 서구와 격돌하는 장면에 주목한다. 네덜란드 선수와 일본 선수의 유도 경기인데 그는 여기서 근대 일본의 특성을 짚어낸다. 이 경기에 대한 당시 일본인들의 열기(혹은 집착)가 대단하다. 저자가 직접 제시하지 않지만 여기서 그가 어떻게 근대 일본을 그려낼 것인지 자명해진다. 일본의 근대는 서양을 닮고 배우고 다시 서양을 극복해 나가고자 하는 과정인 것이다.
이른바, 문명개화를 통해 맹목적으로 서양을 배워나가는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일본인들은 후쿠자와의 권고에 따라 서양인들과 같이 쇠고기를 먹기 시작한다. 전통적인 머리양식(존 마게-앞머리를 민 남자머리)도 폐지한다. 이것이 머리를 차갑게 하여 사고를 저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자신에 대한 열등감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자신과 열등한 동양을 완벽히 분리해냈다면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일본은 서구에 대한 이러한 열등감을 씻어내고 희열을 느낀다. 저자는 이를 적절하게 담아내고 있다. 탈아입구에서 대동아공영으로 나아가는 일본의 근대와 일치하지 않는가?
주석도 없이 단지 참고문헌만이 제시되어 있어 양서 일색인 참고문헌은 독자가 접근할 수 있는 범주를 넘는다. 역자가 권미에 용어설명을 덧붙였으나 부족하다.
번역 또한 적절치 못한 용어가 쓰이거나 오역이 군데군데 있어 아쉽다. 그러나 놓치긴 아까운 책인 것은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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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에대해 모른다. 일본에 대한 다른 책을 보고 보니 한번 들어본 말이라서 훨씬 낫다. 저자가 어떻게 이렇게 잘썼는지 감탄한다. 꼭 있어야할 말만 있다. 물론 좋은 글을 느낄수 있도록 좋은 번역이 있다. 예전에 봤다면 조금 어려웠을것이다. 이 시리즈가 얇아서 부담감없이 보려다가 아니다. 350 페이지를 읽는것 같다. 일본 근대 역사는 드라마틱해서 신센구미와 사카모토 료마의 출현 배경 등등 이름만 들었던 사실을 알게되어 참 재밌다. 막부 말기 시대가 복잡하다. 일본의 저급문화가 이 혼란 시기에 등장했다. 우선 일본 근대 역사는 페리제독이 개항을 요구하며 왔을때 부터 1940년 즈음 까지 보면 상승하고 계속 일이 일어나는 분위기라서 재밌다. 다이쇼 시대의 자유분방한 정신은 1932년 즈음에 어째서 손상되나를 알기위해 살펴보는 것등등 알차다. 태평양 전쟁 광기의 시대는 오싹하다. 국민을 종교적 광신도로 몰아가서 자기 희생, 인내, 헌신을 주입시켰다. 그러나 종전후 일반 국민들은 미군정에 크게 반발하지않았다. 왜냐면 미국이 자기들 처럼 점령하지 않았으니까 라고 나는 생각함. 그들은 처음으로 민주주의를 들었다. 일본, 참 대단하다. 세계 최강대국에 대들고 아시아 최강이었고.....이런 역사를 가진 일본은 과거에 대해 잘못도 반성하고 분석하겠으나 약간 우리가 그리 강했다..라는 향수는 있음을 이해한다.
.... 독일에서 나치 정권의 의미와 일본에서 태평양 전쟁 시기를 맥아더 원수는 이렇게 말한다. 독일은 이미 성숙한 나라였다. 나치정권은 독일 문화의 왜곡이었고(그래서 독일이 더 나쁘다고 맥아더는 생각함. 알고도 했기에) 일본은 민주주의를 모르는 12살 아이와 같다. 그래서 군사주의에 빠졌다. 맥아더는 일본에 민주주의를 가르쳐주고자 했다.....이것이 일본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히로이토 천황이 전쟁때 실제 의미와 책임이 가장 중함에도 불구하고 미군은 일본 민족성과 환경을 여러가지 고려해서 히로히토에게 전쟁 책임을 묻지않았다. 미군의 덕에 또 한국의 6.25 전쟁 덕분에 경제가 발전하고 전후의 여러가지 문제가 이것으로 묻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전후 일본 정치까지 설명하고 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고 일본인들은 평화를 느낀다. 거의 100년 동안의 서구를 쫓으면서 서양과의 전쟁을 했던 셈이었다.... 1960년대 일본에서도 상당히사회 저항이 일어나고 자민당은1950년대 등장한다. 이후 다나카 수상,나카소네 수상, 1990년대 자민당 연립정권, 오자와 이치로 까지 언급하며 마무리 하는데 말그대로 깊이있고 아주 잘쓴 분석과 좋은 글이다. 이 책 문장 하나 하나가 중요한 말이다.
항상 책을 읽고 책 소개나 출판사 리뷰를 보면 이해가 된다. 읽기전엔 복잡해보이기만하고 잘 읽히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책엔 책 소개에 없는 재미있는 글이 많다.
개정판,아마 앞에 설명이 첨가된것 외에 본내용은 다를바 없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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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 그로 난센스 이 단어에 혹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3장에 나오는 제목인데, 출판사 살림에서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한국의 30년대의 모던 보이의 출연은 결국 일본의 모던에서 출발하여 오는구나. 이 책에서도 가장 괜찮은 시대가 다이쇼(대정) 데모크라시 시절인 것 같다. 일본의 근대에 대한 이야기이다. 좀 긴 일본 역사서를 읽고 싶은데, 간략하게 일본의 근대를 알고 싶어 이 책을 골랐다. 길지 않는 내용으로 일본의 근대를 잘 소개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근대의 시작을 흑선(구로후네)에서 시작하고 그 끝은 도쿄 올림픽으로 하고 있다. 약 100년의 근대사로 일본을 소개한다. 일본의 근대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국과의 전쟁, 2차 대전이 모두 일본이 치른 전쟁이다. 이 책으로 전쟁의 동기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군인들에 의한 정치, 아주 강한 우익, 일상화되어 있는 테러에 익숙하다. 지금도 정치적으로 강한 우파 정권이 장기 집권을 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과연 일본에 민주주의다운 민주주의가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우리는 419와 같은 정치적 사건이 있었는데, 일본은 잘 모르겠다. 일본의 특정 지역이 다 해먹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도쿄가와 막부에 박대하여 메이지 유신을 일으킨 세력이 지금까지 (아베 총리까지) 다 관할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 부분도 근대 메이지 유신 부분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로 그로 난센스로 돌아가면 우리의 역사(식민지 역사)는 기본적으로 일본을 바탕으로 크게는 세계를 바탕으로 이해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러시아 혁명이 있는 직후 세상은 평화로운 것 같다. 세계 공황이 오기 전까지 일본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은 피고, 정당이 비교적 활성화 된 측면이 있다. 삼일운동 이후의 문화 통치도 이런 분위기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차 대전 부분을 읽으면 전쟁을 왜 했는가 하는 생각이다. 폭주하는 기관차의 제어 장치가 없어 탈선할 줄 알면서 그냥 마구 나가는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나치와 다르게 위로부터의 적극적인 민족말살정책은 없었지만, 난징대학살 사건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 일본의 사상이 2차 대전까지 근대화 되지 않고 중세 시대에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2차 대전에 패했지만, 미국의 우방으로 또한 한국 전쟁의 호기 등으로 인해 전후 일본은 눈부신 성장을 한다. 아마 그 성장의 상징이 도쿄 올림픽이고, 세계 선진국으로의 진입이다. 짧지만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일본 근대에 대해서 더 볼 생각이지만 아주 간략하게 엑기스만 보려면 이 책이 딱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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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에 관한 얘기를 읽고 있자니.. 마치 온갖 사상의 용광로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사상의 용광로 속에서 사회토대의 모순을 반영한 다양한 인물들이 저마다 얼마만큼의 진실과 얼마만큼의 왜곡이 섞인 모순된 사상을 가지고 근대 일본을 이끌어 나갔다.
그 용광로 속은 너무 혼란스러워서 구토가 나올 것 같았다. 기분이 썩 좋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