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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불화만큼 유명한 한국 문화재도 드물지만, 고려불화만큼 연구현황이 얼어붙은 문화재 분야도 또 없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고려불화가 일본에 있고 한국에 남은 작품은 십여 점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현실에 눈물을 흘리다 보면, 고려불화 연구서적이 거의 없다는 현실에 두 번 울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그야말로 깜깜한 어둠 속에서의 한 줄기 빛에 견줄 수 있을 것이다.
<고려불화: 실크로드를 품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고려불화 자체의 도상이나 작품 수준에 못지않게 대외적인 면면을 포착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완전히 새롭지는 않아도, 꽤 독특하고 주목할 만한 시도이다.단순히 고려 불화의 예술성을 나열하며 감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헌이나 경전의 내용과 서로 맞추어 보고, 나아가 다른 문명권의 동일한 주제의 불화와 교차 비교하고 있는 것이다.
큼직하고 해상도가 높은 도판이 다수 나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세부 장식 사진을 여러 점 싣고 있는 점은 감격하고 싶을 정도로 고마운 대목이었다. 고려 불화의 묘사가 얼마나 섬세하고 화려한지,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적인 서술방식이 약간 호오가 갈릴 듯하다. 다소 전문적인 화제를 꺼낼 때, 그 화제 자체에 대해 따로 설명하거나 일부러 평이하게 설명하려고 애쓴 대목이 거의 없다. <디테일>보다는 이런 경향이 훨씬 덜하기는 하지만 대중적인 글쓰기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적응한 독자라면 으레 그렇듯이 더욱 몰입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용어 등을 쉽게 설명하려고 넣은 해설 때문에 내용의 흐름이 툭툭 끊기는 데 민감한 독자라면, 오히려 이런 방식이 반갑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실크로드를 품다'라는 부제 때문인지, 대외적인 연결점을 찾는 데 열중한 나머지 고려불화 자체에 대한 연구는 다소 미흡하다는 점이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고려 불화 도상에 대한 풍부한 연구를 기대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앞으로도 고려 불화를 다룬 책이 보다 많이 출간되기를 기대해 본다.
....하지만 일본 저서의 번역본이 아니라 한국 저자가 쓴 책을 기대한다면, 현실을 모르는 몽상이 될까? 이런 생각마저 들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못해 통탄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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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화를 자세히 보게 되면 그 섬세함에 놀라게 된다. 어쩌면 그렇게 정밀하고 세밀하게 그렸는지. 마치 요즘의 컴퓨터로 그린 것마냥 놀라움을 자아내게 된다. 그래서 고려 불화는 대한민국을 뛰어 넘어서 세계적인 관심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이런 고려 불화가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 등등에서 반환받을 수 있는 것들도 있으니 끝까지 환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계속 반환받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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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표지와 내용을 잠깐 보고나서 인터넷으로 주문했지만, 완전 실패한 서적이다. 우리나라 학자들이 게을러서 책을 안쓰는건 너무나 알려진 사실이고, 고려불화를 주제로해서 최근에 나온 서적으로는 이책이 거의 유일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비판을 적는다면
1. 전문용어해설이 전혀 없다. 불교이론과 미술사의 전문용어가 어렵기에 몇페이지 읽다보면 외국어서적과 같이 이해가 전혀 안된다. 일반독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것이다.
2. 작가의 혼잣말이 섞여있는 칼럼수준이다. 독자들의 수준을 어디에 두고 쓴책인지.. 도무지 알아들을수 없는 작가의 감정섞인 감탄과 혼잣말을 적으니, 수필집같다.
3. 주제와 논리가 전혀 없다. 실크로드에 걸쳐있는 서역문화의 영향을 받은 고려불화의 기원을 찾는다는 의도는 참신하지만, 느닷없이 불교교리에 대한 연구가 나오질않나, 불화의 주제를 구분해서 설명하기는 커녕, 뒤섞어서 마구잡이로 주절주절 집필을 하다보니, 읽을수록 화가 나는 책이다.
결과 : 텍스트는 읽다가 포기하고, 그림구경을 한후 인터넷헌책방에 팔아서 용돈에 보탰다. 단 고려불화의 사진의 편집상태가 좋아서 그나마 화려한 그림을 볼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