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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있고 환상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대머리 사막(박경진 글 그림, 도깨비 출판)'은 지구 사막화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작가 박경진은 섬세하고 사실적인 그림을 주로 그려왔다. 이 책에서 숲과 동물들은 생동감있고 아름답게 표현되었으며, 사람들은 숲을 파괴시키는 무리들로서 동선만을 살려 단순하게 그려졌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읽으면 좋겠다.
왜 '사막'에 '대머리'까지 붙여 제목을 '대머리 사막'이라고 했을까? '사막'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사막은 강수량이 적고 식물이 거의 자라지 않으며 자갈과 모래로 뒤덮인 매우 넓은 불모의 땅'으로 정의되어 있었다. 그러니까 실제로 식물이 전혀 살 수 없는 사막은 드물고, 풀과 관목이 희박한 상태가 사막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대머리 사막은 틀린 말이 아니다. 오히려 머리가 있다가 없어진 느낌을 주어 더 안타깝고, 머리를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지구상의 사막은 전 육지의 10분의 1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과거 30년 동안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 열대지방에서 삼림의 약 40%가 사라졌으며, 현재 추세로 사막화가 진행될 때 2100년경 모든 삼림이 소멸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막화는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책의 그림은 그 크기가 줄어들고 색채도 잃어간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그림을 통해 변해가는 사막화 현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세월이 흐른 후 완전히 변해버린 푸른 들판은 대머리 사막으로 탈바꿈했다. 화려했던 색채는 없어졌고, 황량하고 시꺼먼 모래바람과 사막 얼굴의 무겁고 외로운 표정은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다시 먼훗날, 푸른 들판과 울창한 나무숲, 맑은 시냇물이 되살아나는 그 날을 꿈꾸며 이야기는 끝난다. 정답던 동식물과 어린이 두 명의 모습이 작은 그림카드처럼 대머리 사막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이 책은 환경을 보존하자거나 사막화가 방지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림과 짧은 글을 통해 그 강렬한 메세지가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는 중국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의 황사 현상을 설명하면서 책 내용을 이야기한다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사막화는 다른 나라의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우리나라에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사막화의 방지를 위해서는 사막화의 과정, 정도, 분포 등을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변화를 관측하며 분석해야 된다. 또한 '사막화 방지조약'이 1994년 체결되어 여러모로 사막화 방지를 위한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
아이들과 사막화가 진행 중인 남부 아프리카나 사헬 지대, 중국, 파키스탄,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나라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며 어떻게 사막화를 방지할 수 있을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나누어 보면 좋겠다. 더불어 푸른 숲이 있고 사계절이 있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연을 보호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림책 한 권을 통해 사막과 사막화에 대해 알게 되고 지구의 환경과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게 된 사실이 놀랍다. 사막화를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로 여길 수 있게 되었다.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다는 명목 하에 마구잡이로 길을 내고, 집을 짓고, 창으로 동물을 잡아 죽이다가 땅을 버리고 떠나는 인간들의 이기적인 모습과 들창코의 근업한 대머리 사막이 오랫동안 내 머리와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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