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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또 다른 모습-종교분쟁과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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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작은 것들의 신”이었다. 인도 작가의 글을 비교적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글은 낯설게 느껴졌다. 나의 배움이나 감성이 부족해서인지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역자의 문제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역자가 전문번역가이기에 문장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하기에도 그렇고 결국 나의 인내심과 배움이 짧다라는 결론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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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작은 것들의 신이었다. 인도 작가의 글을 비교적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글은 낯설게 느껴졌다. 나의 배움이나 감성이 부족해서인지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역자의 문제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역자가 전문번역가이기에 문장 번역이 잘못되었다고 하기에도 그렇고 결국 나의 인내심과 배움이 짧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후 만난 로이의 작품은 소설이 아니라 사회성 가득한 책들이었다. 한마디로 사회에 대한 비판이었다. 비판이라기보다는 현실을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작가로써 사회적인 책임인지 그녀는 계속적으로 사회적 문제의 최전선에 서서 목청 높여 말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인도에 관한 책들은 대부분 여행기나 명상이나 요가이다. 이런 책들도 인도를 잘 보여주지만, 한쪽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인도를 수식하는 단어 중 전세계 최고 민주주의 국가라는 타이틀이 빛을 잃는 것은, 그 안의 많은 문제들이 그냥 선거라는 행사에 덮여 버리는 것 같다.

 

 인도에서 신경제 정책을 채택하고 과거에 비해서 전반적인 삶은 나아지고 있지만,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 특히 분배에 대한 견해차이로 많은 충돌이 일어나고 있지만, 인도 사회를 혼란에 빠뜨릴 정도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럼 어떤 문제가 인도의 발목을 꼭 잡고 있을까? 종교문제 특히 힌두교와 무슬림의 대립, 물론 대립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라 힌두교의 일방적인 우세에 열세에 놓인 무슬림의 반격정도이겠지만, 그렇다고 대다수 사람들이 이런 종교의 탈을 쓴 분쟁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광기의 동물이기에 종교의 탈을 쓴 극우파들의 책동에 쉽게 넘어가서 상상하기 힘든 살육이 벌어지고 있다. 우려할만한 것은 이런 일들이 점점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이런 사건으로 처벌받는 사람들이 적다는 점이다.  

 

 사회적 불평등이 종교의 탈을 쓰고 약자인 무슬림을 괴롭히고 있는 것은 어쩌면 역사적, 종교적 복합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이방인이 어찌 이런 깊은 상처를 말하리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 카쉬미르문제는 끝없이 계속되는 총성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있다. 카쉬미르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풍경, 인도와 같지 않은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그 아름다운 자연속의 인간들은 숨죽여 살고 있었고, 저녁이 되면 암흑의 괴물이 덮친 듯 어둠이 아름다운 자연을 가리고 있었다. 길가 곳곳의 진지며 막사 그리고 총성들. 이런 삶이 계속된다. 한때 낙원이라고 불리던 이곳이 저주의 땅으로 바뀌었다.

 

 이런 예는 아주 단적인 예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위험한 것은 이런 의식의 고착이 아닐까? 인도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이 극우파의 선동에 넘어가서 이런 차별의 이데올로기가 그들의 상식이 되어버리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를지 걱정이 된다. 우리도 경험한 남한과 북한의 이념의 대립과 고착, 인도에서는 더한 대립이 고착화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대립의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인도의 양심적인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박해와 위험을 감내하며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목소리를 높이면 평화가 점점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아룬다티 로이는 이런 현실들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이러면 안 되는지를 말한다. 자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사실이라고 보여진다. 이런 모습이 인도의 또 다른 진면목인지도 모르겠다. 경제와 종교가 사람들을 망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극심한 차별 속에서도 인도라는 나라가 분열로 치닫지 않는 것은 이런 사람들과 평범한 시민들의 조용한 헌신에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인도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랍니다.^i^

 

YES마니아 : 골드 p*******t 2014.09.26.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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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또 하나의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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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을 수상한 아룬다티 로이는 단 한 편의 장편소설을 제외하면 이후 쭉 정치 평론(에세이)격 도서만 출간했다. 번역이 되지 않던 게 아니라 『9월이여, 오라』류의 사회참여적 에세이만을 줄곧 출간하고 있었던 셈이다. 아룬다티 로이, 줌파 라히리, 살만 루슈디, 로힌턴 미스트리. 잠시만 생각해도 인도 출신의 작가는 꽤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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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The God of Small Things』으로 1997년 부커상을 수상한 아룬다티 로이는 단 한 편의 장편소설을 제외하면 이후 쭉 정치 평론(에세이)격 도서만 출간했다. 번역이 되지 않던 게 아니라 『9월이여, 오라』류의 사회참여적 에세이만을 줄곧 출간하고 있었던 셈이다. 아룬다티 로이, 줌파 라히리, 살만 루슈디, 로힌턴 미스트리. 잠시만 생각해도 인도 출신의 작가는 꽤 많다. 정확히 말하면 인도계 출신 작가로 유럽이나 미국으로 터전을 옮겨 작가생활을 하는 특이점이 있지만 어쨌든 모두 인도라는 터전과 문화적 배경을 버리지 않는 작품을 쓴다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어쩌면 인도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채 현재 인도가 처한 실상이나 인도가 겪어온 현대사 안에서만 문학을 구상할 수밖에 없는 정체 상태가 아닐까.

 

우리가 아는 인도는 얼마나 될까. 여전히 카스트와 종교에 신음하는, 여자들은 거리를 다닐 때 흰 베일을 쓰고 다니며 소수 민족 중에는 할례와 조혼을 강요 당하는 여성들이 아직도 많다는 점 정도. 라히리의 『저지대』를 읽고 도서관에서 인도사-식민지 시대와 혁명-를 다루는 책을 찾아봤지만 쉬이 눈에 띄지 않았다. 워낙 배경지식이 없기도 하지만 인도의 현대사가 언제부터인지, 내가 원하는 인도에 관한 지식이 대체 어디서 어디까지인지를 설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룬다티 로이의 인도의 '지금'을 세계와 이어보려는 시도인 이 책의 출간을 알았을 때 큰 기대나 야심을 품지 않고도 읽을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인도는 우리나라 아니, 세계의 복사판이었다. 세계 인구 2위, 경제 성장률 8%, 민주화 대열에 들어서면서 신음하는 인도의 실상은 난이할 만큼 극과 극인 경우가 많고 아직 완전히 이해되는 것도 아니다. 이 불행한 땅은 민주주의로의 급격한 변화로 심하게 몸살을 앓는 와중에 예전의 악습 역시 버리지 못하고 계급과 종교 갈등에 휩싸여 엉망진창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떤 일을 추진할 때, 특히 변화를 바랄 때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늘 있기 마련이지만 인간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저버리고 질주하는 인도의 현모습은 사실상 우리가 개발독재라는 이름으로 지나온 세상과 많이 닮아 있었다. 정치 불능 상태, 개발과 서구화, 빈부 격차에 더해 계급, 종교라는 커다란 산까지. 거기다 높은 문맹률과 교육 인프라 부족, 중국과는 달리 다소 늦고 강제성 덜한 1 child policy 덕에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인구 부양의 위험도가 높아진 상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GDP로 따지는 경제 성장률과 국내 인구 부양도와 실업률의 괴리가 얼마나 크고 얼만큼 위험한지. 수치와 통계에 속아 넘어갈 때 이 세계는 여전히 가진 자들이 짜고 굴리는 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구는 치솟는데 인구의 절반이 농사로 먹고 살거나 그마저 어렵고 교육조차 받지 못하며 악습에 시달린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정책이 서구화와 개발에 치우쳐 이미 많은 문제를 겪고 침체에 빠진 나라(예를 들어,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제2의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는 점이다. 국민이 배우고 요구하고 단결하지 못할 때 정치와 경제가 얼마나 부패하는지 아는 우리에게는 위험천만해 보이는 인도의 현상황은 아마 2000년대 들어 계속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게다가 파키스탄, 중국, 네팔 등의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치열한 종교 갈등과 영토 분쟁에서 완전히 안전하기란 불가능하고, 지역에 따라 다른 기후, 종교, 언어 등의 풍토를 융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작은 나라에서도 출신 따져가며 혈연, 지연, 학연이 판치는데 인도야 더 말해 무엇하랴.

 

반대로 소수민족의 다양한 삶의 방식은 다르게 생각했을 때 충분히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조화와 융합이 필수적이지만. 인도의 현재 실상은 죽어가는 국민을 싣고 국가는 달리는 식이다. 서구 개발 정책에만 목을 멘 결과 서구의 잔재 속에 특수성을 잃어버리며 아름다운 전통과 정체성 역시 닳은 상태다. 신자유주의의 진통을 그대로 겪고 있으며, 한쪽에선 부를 누리고 한쪽에선 예전보다 더한 비참한 삶을 누린다. 정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인도 현대사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건 어렵다. 인도를 여행할 때 꿈꿀 법한 낭만이 이 간절하고 절도 넘치는 핏빛 역사 앞에 완전히 무너진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여전히 인도는 의문의 나라로 남는다. 이토록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할까 싶을 만큼 너무도 다양해서 오히려 상상 속 인도를 심어두고 싶어진다. 인도는 환상이 아니다.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자행된 많은 불합리와 비도덕적 처사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작가가 소설가로 다시 돌아올 날을 간절히 바란다. 더불어 인도의 상황 역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s*****d 2014.08.3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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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룬다티 로이 읽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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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없는 민주주의는 미친 악마다. Democracy without justice is Demo-crazy.     커피 좀 그만 마시라는 가족의 성화에 틴케이스에 담긴 티백 하나를 꺼내 마셨다. 작가가 이런 상품이벤트로  <지복의 성자>가 팔려나가는 걸 알면 탐탁치 않게 여길 것 같다. 내가 읽은 바로는 그렇다. 런던 홍차는 얄미울 정도로 풍미가 깊다. [쩝]   신간 소설을 읽기 전에 두 권의 정치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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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없는 민주주의는 미친 악마다.

Democracy without justice is Demo-crazy.

  

  커피 좀 그만 마시라는 가족의 성화에 틴케이스에 담긴 티백 하나를 꺼내 마셨다. 작가가 이런 상품이벤트로  <지복의 성자>가 팔려나가는 걸 알면 탐탁치 않게 여길 것 같다. 내가 읽은 바로는 그렇다. 런던 홍차는 얄미울 정도로 풍미가 깊다. []

 

  신간 소설을 읽기 전에 두 권의 정치 평론집을 먼저 보기로 했다. 나와의 약속은 질기게 나를 구속했다. 심각한 책만 읽어서인지 어지럽고 기분도 별로더니 결국 몸이 아팠다. 그래도 한때 다채롭고 장구한 역사로 빛났던 문명국이 21세기에 실재한 사건이라고 믿기 힘든 일들을 겪고 혹사를 치르고 있다. 단지 그곳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국가폭력을 감수해야 하다니 인생사를 에워싸는 운명의 서슬에 치 떨린다. 산다는 건 그런 허무와 고통도 견디고 수긍해야 하는 것일까.

 

  타고난 출생과 바이러스를 생각하노라면 필립 로스가 자동으로 떠오른다. 미국인인 그가 왜 유대인 대학살과 이주사에 그토록 천착했는지. 그의 콤플렉스이자 돌림노래였던 피부에 난 딱지를 건성으로 대할 수 없게 한다. 그의 <네메시스>는 전염병이 돌 때마다 언급되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 물린(공감이 떨어진) 독자가 읽을 만하다.  

 

선거판은 시장으로 전락했고 유권자는 소비자가 되었으며

민주주의는 자유시장에 용접되었다.

그러므로 소비하지 못하는 자는 무가치하다. (33쪽)

 

개인의 카리스마나 인물 중심의 정치로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가난한 자의 힘은 바깥에 있다. 들판에 산에, 계곡에, 길거리에, 대학 캠퍼스에 있다.

협상을 벌어야 할 곳은 여기다. 전투를 벌여야 할 곳은 여기다...

 이 와중에도 기존의 주류 좌파는 여전히 권력 쟁취라는 꿈만 꾼다...

 이들은 자기 주위에 벽을 쌓고 외부와 차단된 지적 유희의 공간에 틀어박혀서는

알아 듣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고대 언어로 낡은 주장만 늘어놓는다. (88-89쪽)

 

  다시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로 돌아가 보자. 원제와는 거리가 멀지만 책의 취지를 잘 살린 제목이다. <자본주의: 유령이야기가 나중에 집필된 것이라 먼저 읽는 게 배경 이해에 도움이 되겠다. 정치적 파란을 거듭 겪는 인도의 사정이 몹시 안타까우면서도 (번역자의 고백처럼) 저런 목소리를 내는 운동가이자 작가를 둔 것은 실로 부럽다. 이번에 읽은 정치 평론집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쓴 글 모음이다.

 

  <자본주의리뷰와 마찬가지로 인도의 현대사를 간단히 소개하겠다. 간디의 비폭력저항으로 20세기 중반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 이후 공산주의가 집권하다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90년대 민주주의로 노선을 변경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분리되면서 종교적, 계급적, 지형적 갈등이 지금까지도 심하다. <우리가 모르는 인도연합진보가 결합한 인도의 정치문화가 무늬만 민주 자유국가일 뿐 독재국가나 다름없는 폭압 역사가 자행되고 있다고 실토한다. 이 책은 인도의 민주주의 이대로 괜찮나?’에 해당하는 질문의 변주들로 꽉 차있다.

 

  민주주의 폐해는 아무래도 미국의 자본주의(거대 기업)와의 결탁과 관련된다. 20029.11테러 당시 부시 정권은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무력으로 중동 지역을 공중분해했다. 테러방지법은 이슬람국가와 무슬림을 지목하고 가두는 증오 무기가 된다. 인도 (군사)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토 안보를 내세우며 독단적인 정치에 제지를 가하는 모든 세력을 테러리스트로 명명하고 대대적인 학살에 나선다.

 

테러방지법 같은 법률은 텔레비전의 버튼과 같다.

빈민, 골칫덩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을 꺼버리는 버튼...

테러방지법은 저항이라는 질병에 주사하는 만능 항생제다. (80; 85)

 

  아룬다티 로이는 특정 지형과 특정인에 가하는 광기어린 집단 처단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권 유린과 무분별한 낙인찍기와 분열 조장을 문제시한다(안타깝게도 우리 정치인이 내전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저자는 뭐든지 팔아 목돈을 꿀꺽 삼키려는 독식의 번식과 만행을 폭로한다. 제배불리기에 혈안된 한통속 사람들의 눈에는 그곳을 생활터전 삼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박멸할 기생충 정도로 여기고 총구를 겨냥한다.

 

  권력자나 기관 책임자들은 국민이나 민생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착취하고 끼리끼리 나눠먹기에만 집중한다. 동물농장2를 무대에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렵게 이룬 자유(아자디)가 물거품이 되고 역사가 역행한다. 책은 9퍼센트 성장률과 선거를 치룬 빛나는인도에 가려진 실상을, 텔레비전에 절대 방영되지 않을 이야기들을 거론한다.

 

  작가의 정치 평론집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사건 중 하나가 아프잘의 처형과 구자르트 학살이다. 명확한 증거 없이 짜깁기로 감행된 처벌에 대해 법원은 집단적 양심을 운운하며 사과하지 않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집단이 누구를 가리키나는 것이다.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비판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는 언론과 법의 공모에도 반발한다

 

  저자는 인도의 무자비하고 뻔뻔한 인종 학살을 고발하면서 생태 훼손도 크게 다룬다. “생태 학살ecocide은 인종 학살의 전주곡이라고 꼬집어 말한다. 자본이 밀고 들어와 싹 쓸어버린 사람과 공간은 기후도 바꾸고 폐수 방출 등으로 환경을 오염시켜 지구 생태계를 오작동시킨다. 부패하고 무너지는 삶의 기반을 세우는 길은 풀뿌리 저항운동, 즉 젊은이들의 녹색 움직임이다..  

s********d 2020.02.1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