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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등 한동안 나의 피드에 자주 등장하던 표지의 책 겨울 마침표라니. 올해 계획 중 하나인 '계절감 있는 사람 되기'에 너무나 적합했다. 흘러가는 계절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겨울이 끝나는 2월. 2월의 도서로 겨울 마침표를 선정했다.
재미있던 부분. 정말 우리가 인생에서 즐거웠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순간이나 일상이 한 조각이 떠오른다. 나는 어릴 적 내가 살던 집을 매우 싫어했다. 힘든 순간이 8할이었던 집이었지만 소소하게 행복한 순간도 있었다. 가령 봄이면 마당에 돗자리를 깔아두고 바로 코앞에서 벚꽃으로 뒤덮인 분홍 산을 바라본다던가, 여름이면 볼풀장에 물은 한가득 받아두고 물놀이를 즐겼던 순간. 축제에 놀러가지는 못했지만 집안 조그마한 창문으로 폭죽놀이를 볼 수 있다는 것. 이제는 느낄 수 없는 작은 순간들이 내 인생의 즐거웠던 하이라이트로 남아있다.
누구에게 영감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읽었는지, 아니면 유튜버를 봤을까? 갑자기 혼자 조용히 숙소에서 한 해를 보내주고 싶었다. 때마침 23년의 끝은 일요일이었기에 1박으로 숙소를 잡기에 무리가 없었다. 오랜만에 펑펑 눈이 쏟아지는 군산에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싶었다. 아쉽게도 그때의 군산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매서운 칼바람만을 느끼고 돌아왔다. 당시 화담여관에서 묵는 하룻밤. 고요히 23년을 돌아보고 24년을 준비하기 적합했다. 24년에는 그러한 시간을 갖기 애매한 평일이었지만. 그럼에도 연말에는 고요한 곳으로 여행 가기를 꿈꾼다.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다.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자. 누군가와 내 삶을 비교하는 순간 불행은 시작된다. 이곳에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책에 그 사람이 자신을 돌보는 행위가 나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오렌지 향이 나는 바디오일을 발라주는 것, 마사지를 해주는 것. 사소한 행동들이지만 자신을 돌보는 구절이 나오면 내 입가는 씩 올라가 있다. 그리고 제품을 팔기 위해 소개하는 것도 아닌데, 혼자 오렌지 향 바디오일이 무엇인지 검색해본다. 나도 나 자신을 저렇게 돌봐주고 싶어서. 겨울은 겨울만의 따스함이 있다. 아이러니 하지. 추운 겨울에게서 느껴지는 따스함이라니. 피부를 감싸는 모든 것들이 나에겐 차가움이자 따스함으로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