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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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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서 이 작품을 언급한 것에 흥미가 가서 구입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책이 어떤 책인지 기억이 안 난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하면서도 이러는 걸 보면 역시 아직 멀었다. 내 희미한 기억으로는 오찬호 선생 아니면 엄기호 선생 두 분 가운데 한 분의 저서에서 본 것 같은데;; 여하튼 막상 작품을 읽고 나니 그 여운이 묵직하다. 읽기 전에는 비계덩어리라는 단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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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에서 이 작품을 언급한 것에 흥미가 가서 구입까지 하게 되었는데 그 책이 어떤 책인지 기억이 안 난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하면서도 이러는 걸 보면 역시 아직 멀었다. 내 희미한 기억으로는 오찬호 선생 아니면 엄기호 선생 두 분 가운데 한 분의 저서에서 본 것 같은데;;

여하튼 막상 작품을 읽고 나니 그 여운이 묵직하다. 읽기 전에는 비계덩어리라는 단어가 어떤 은유지 않을까 했는데 직접적으로 이름처럼 언급이 되는 것에 다소 놀랐다.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았다면 원제도 정말 그 말 그대로 비계덩어리인지 알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렇게나 직접적인 단어들은 실제로 원제도 그럴 확률이 내 경험치로는 높은 편이라 그렇게 받아들이기로.

작품 속에서 비계덩어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희생하고 봉사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순종적이거나 하는 건 아니다. 정치적 견해도 뚜렷하고 적극적이라고까지 하긴 어렵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저항도 할 줄 아는 인물이다. 다만 전쟁 중이라는 배경을 감안해 여느 민중들과 다름 없이 적 앞에서 수치심도 공포감도, 무엇보다 무기력을 느낄 뿐이다.

필요할 때는 그녀를 위하는 온갖 제스처를 다 취했으면서 막상 필요가 떨어지자 대놓고 멸시하는 사람들에게 비계덩어리 그녀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다. 여기서 가슴이 아픈 건 나 뿐 아니라 작품을 읽은 모든 독자들이 그렇겠지만, 가슴이 아픈 이유는 나 또한 저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적어도 나는 다를 것이라고 확언하지는 못하겠어서다. 

고전으로 간주되는 작품들 중 장편 소설들이 당장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에게는 이 작품과 같은 단편부터 시작해 보는 걸 추천~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1.1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