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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나라로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을 들고 두 번째 이야기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신비한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들어낸 또 다른 이야기. 이번엔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주려고 하고 있을까? 달근하고 상큼한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무시무시한 마법사의 이야기라도 있을까? 1권에서 만난 이야기들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은 없었는데, 2권은 어떨까? 궁금하다면 펼쳐봐야 한다. 1권 보다 조금 더 두툼해진 책. 이번엔 다섯 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제 이 신비한 동화책을 펼쳐보자.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풀어낼지 말이다.
그림 동화는 아이에게 읽어 줄 때면 한번에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이가 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한권의 책을 하루에도 몇 번씩 읽어주고, 싫증을 느낄 정도가 되었을 때는 책이 너덜너덜 해지기 일수였다. 똑같은 책을 왜 그렇게 많이 읽을까 싶은데, 이야기를 듣는 아이는 책을 읽는게 아니었던 것 같다. 엄마가 읽어줄 때 아이는 그림속으로 빠져든다. 그림속으로 빠져들어 엄마가 읽어 주는 이야기들은 하나의 소리가 되어서 귓가를 멤돌기 시작하고,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내곤한다. 그래서 책을 읽어 줄때마다 아이는 다른 세상을 만들어 낸다. 어제 만난 세상과 오늘 만난 세상이 다른 이유는 매일 아이가 만나는 세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엄마가 읽어주는 소리에 따라서 달라지고, 어떤 그림이 눈에 들어왔느냐에 따라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리고 지금 만난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이 그런 책이다. 읽을 때마다 다른 맛을 내는 책.
다섯도시 제국의 대장으로 마을을 침입하려하는 붉은 수염 오랑캐들을 찾아 나선 이틸랄마튈라크. 할머니의 숲, 아버지의 강을 거치고 에스메랄다 산으로 햐하는 이탈랄마튈라크. 무섭디 무서운 오랑캐와 만나 화친을 하고 꿈을 여는 풀을 태워 그들을 잠재운뒤 큰 소금 호수에 실어 띄어 보네는 '에스메랄다 산'이야기가 알파벳문자 E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평화로운 마을을 지키기 위해 꿈을 여는 풀을 태우는 이틸랄마튈라크. 에스메랄다 산을 나타내는 E구역을 지나 잠의 밤과 뒤섞인 꿈이야기를 풀어 낸 얼음나라 F를 거쳐서 존이 발견한 돌문은 거인들의 섬으로 이끌어 준다. 존 맥셀커크가 들려주는 이야기. 기막힌 반전이 숨어있는 것도 아닌데, 아슬아슬하니 가슴을 졸이게 만들고, 갸웃거리게 만드는 거인들의 섬이 G의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영화처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만날 시간이다. 웅갈릴들의 나라. 신의라고 불릴만한 알비니우스가 울갈릴들족의 대장 소르도가이에게 납치당했다. 납치당했다고 생각했는데, 소르도가이가 보통 남자가 아니다. 남자가 봐도 멋진 이 남자가 사랑에 빠졌단다. 동굴족의 공주 타위아나에게. 그녀를 얻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받으려고 알비니우스를 납치했다고 하니, 풋하고 웃고 말아야 하는데, 그럴수가 없다. 그의 사랑이 너무나 애잔하다. 게다가 말이 통하니 타위아나도 알비니우스에게 넋두리를 시작한다. 두 사람 모두 그에겐 소중한 사람이 되었는데, 누구의 말을 들어줘야 할까? 산적두목과 공주가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 이들의 사랑이 아름답다. 알비니우스는 소르도가이와 타위아나에 사랑의 전달자가 될 수 있을까? 이들의 이야기를 거치고 나면 두번째 지도책의 마지막 관문 I에 해당되는 인디고 섬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구름천을 찾아 떠난 코르넬리우스가 만나게 된 여관 주인. 그의 말을 믿어야 할까? 믿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은 코르넬리우스에게도 오르배 섬 사람들을 믿고 싶은 맘이 있어서 였을 것이다.
신화들은 닮아있다. 중국신화를 읽으면서 우리네 신화를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서 북유럽신화를 만나기도 한다. 프랑수아 플라스가 만들어 낸 아름다운 책 또한 여러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는 듯한 이야기들. 낯설지만 낯익은 이야기들. 읽을수록 다른 매력으로 놓쳐버렸던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 휘리릭 책장을 펼치는 것만으로 기분 좋게 만들고, 하나씩 골라 읽으면서 콩닥거리게 만드는 마력을 펼치고 있는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어디선가 본 듯 할지라도 다재다능한 프랑수아 플라스가 만든 책이 아니라, 그냥 오르배 섬 사라들이 만들어 놓았다고 믿고 싶은 그런 예쁜 책.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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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시리즈 2권인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 (2012,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솔 펴냄)에는 E부터 I까지 다섯 나라가 소개된다.
에스메랄다(E) 산은 오순도순 살고 있는 다섯 도시 제국에 어느 날 찾아온 '붉은 수염 오랑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현자들의 걱정으로 식민주의의 첨병 같은 붉은 수염 오랑캐들을 만나러 간 원정대 대장 이탈랄마튈라크는 '꿈을 여는 풀'을 통해 그들의 꿈을 들여다본다. 황금 목걸이와 팔찌를 손에 쥔 채 잠이 든 붉은 수염 오랑캐들은 잠이 든 채로 뗏목에 실려 떠나갔고, 다섯 도시 제국은 오랑캐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액막이용 방어벽을 세웠다는 것이 후일담처럼 나와 있다. 얼음 나라(F)는 드디어 북극 지방이다. 고래와 바다표범, 북극곰을 사냥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이 사람들은 일 년의 절반은 '깊고 깊은 잠' 속으로 떠나 빙산 아래의 나라에서 '바닷속 형제'로 지낸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이 이야기는 참 아름답다. 거인들의 섬(G)은 통로 끝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의 이야기이다. 마치 산도를 통과하여 새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처럼, 존은 돌문을 지나 길고 좁은 통로를 통과하여 알파벳 G 모양을 한 섬에 도달한다. 섬 정상에는 커다란 사람 모양 돌조각이 있었고, 조각상의 가슴에는 '거인의 심장석'이 있었다. 이 돌은 C를 차지했던 캉다아 사람들이 빵을 만들 때 필요한 매우 귀한 재료라고 한다. 웅갈릴들의 나라(H)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담았다. 산적 두목인 소르도가이는 외국 공주 타위아나를 납치하여 결혼하고자 하지만, 타위아나는 웅갈릴 사람들의 거친 문화를 거부한다. 결국 소르도가이는 타위아나를 풀어주지만 마음을 접지 못하고, 타위아나는 결국 소르도가이의 마음을 알아준다. 마지막 인디고 섬(I)은 원뿔 모양의 산과 웃자란 풀, 물소가 끄는 짐마차가 그려진 그림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그림이 붙어 있는 여관의 주인은 바로 '오르배 섬' 출신의 탐험가였다. 인디고 섬을 탐험하다가 실패한 후 내쫓겨서 여기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것이었다. 인디고 섬에서는 독특한 장례 풍습을 설명했다.
정글, 북극, 섬, 산 등 다양한 자연 환경과 더불어 침략, 결혼, 사냥, 장례와 같은 문화 환경을 골고루 담음으로써 현실과 환상을 버무린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놓았다. 이 시리즈 1권과 2권은 1996년에 한 권으로 나왔으며, 최고의 청소년책 상, 아동도서상, 아동 픽션 상, 이태리 볼로냐 도서전 라가치 상 등을 수상함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앞으로 남은 19개의 나라도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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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플라스가 그린 가상의 공간들은 결국 지구상의 그 어느 곳인가를 답습하고 있는 듯 하였다. 아니 거꾸로 문명화되었다 자부하는 인간의 시선이 아닌, 그 반대의 시선, 원주민의 시선에서 본 혐오스런 문명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듯 하였다. 인디언, 원주민, 에스키모 등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2권에 해당되는 책으로 E에서 I까지의 다섯 나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전 편에 비해 좀더 구체적으로 어느 곳인가를 떠오르게 만드는 그런 삽화가 눈길을 끌었는데 에스메랄다 산 편에 등장하는 삽화는 마야 아즈텍 문명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들이 잔인하고 흉포하다 일컬은 에스메랄다 산의 붉은 수염 오랑캐들은 자세히 읽어보면 은유법일뿐, 그것이 곧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문명인들의 것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다리가 보름달처럼 생긴 커다란 탁자들을 끌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섬기는 신은 고개를 푹 수그린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고, 사람들은 그 신의 이름으로 잔인한 창을 휘두르며 그들의 비탄어린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그들은 검은 금속 막대기에 천둥과 번개를 가두어 두는 법을 알고 있었으나, 우리들의 아버지, 옥수수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17P 마치 성경의 예언구절을 읽어보면 그 미래의 모습이 오늘날의 문명의 이기와 닮아있어 놀라움을 경험하듯, 이 책에 실린 그 이민족의 이야기가 지구상의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것임을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들뿐 아니라 주위 모든 부족들을 위협하는 그 붉은 수염 오랑캐들을 물리치는 방법은 전면 전투가 아니었다. 그들의 꿈으로 들어가 잠재워 물위에 뗏목에 실어 떠내려 보내는 방법이었다. 잔인하게 마야 문명을 파괴하였던 소위 문명인들과는 너무나 다른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낭가지크의 이야기에서는 당연히 북극의 에스키모 이야기들을 떠올렸고, 너무나 먼 곳이기에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생존이 걸린 사냥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신비한 동물의 도움을 얻게 되는 민화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비한 개가 소중히 한 여인이 아이와 함께 나타나 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개를 자신의 남편이라고 이야기한 것. 상징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었지만, 어쩌면 그 개가 늑대인간이거나 우리네 전설 속의 웅녀 등을 연상케 하는 또다른 인간의 모습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오르배 섬 지도의 이야기. 지도를 보면서, 그 안의 삽화, 또 그 속의 이야기들을 접하게 되는 데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또한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상상 속 나라가 엿보이는 이야기였다. 다음엔 또 어떤 알파벳 나라의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그 이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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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중 두번째 책이다. 이 책에는 에스메랄다 산, 얼음나라, 거인들의 섬, 웅갈릴들의 나라, 인디고 섬까지 모두 다섯 나라가 소개되어 있다. 에스메랄다 산 꼭대기에는 다섯 도시 제국 사람들이 살고 있다. 얼음나라 사람들은 잠의 방이라 부르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긴 겨울잠에 빠져든다. 거인들의 섬은 여러 개이지만 찾기가 어려워 딱 하나뿐이라고 잘못 생각한다고 한다. 웅갈릴들의 나라는 웅귀르 산맥에서 가끔 무시무시한 바람인 윌뤼질이 휘몰아친다. 인디고 섬은 오르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섬인데 그 이유는 이 쪽빛 섬이 매우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환상적이고 신비로움을 간직한 각 나라의 이야기를 보면서 새삼 감탄하게 된다. 마치 실제 존재하는 나라를 여행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세계 속에 몰래 감춰진 과거의 역사를 발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뛰어난 문화와 힘을 지닌 나라도 그 나라에 관한 역사 기록이 없다면 언젠가는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역사의 기록은 중요한 것이다. 오르배 섬은 사라졌지만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덕분에 스물여섯 나라는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존재할 것이다. 얼음나라의 낭가지크는 고래사냥꾼이다. 그의 아버지 별명은 '걸어서 하늘까지'란다. 항상 다른 사람들보다 멀리까지 사냥을 나가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곰 발톱에서 태어난 녀석'은 낭가지크의 아버지가 곰에게 습격당했을 때 갑자기 나타나 그의 목숨을 살려준 노란 눈의 개 이름이다. 마치 인디언 부족처럼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 재미있다. 근래에 뉴스를 보니 다문화가정을 인정하여 다섯글자로 제한했던 이름을 열글자 이내로 지을 수 있게 한단다. 그렇다면 어떤 멋진 이름들이 나올까 궁금해진다. 평생 한 사람에게 붙여질 이름인데 어떤 누구와도 같지 않은 특별한 이름을 갖는다면 굉장히 멋질 것 같다. 얼음나라 사람들은 잠을 매우 중요시한단다. 그래서 잠의 방을 따로 만든다. 길고 긴 밤의 계절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다만 잠을 자는 동안 얽히고 설킨 꿈이 악몽이 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하나의 악몽이 부족 전체를 위협할 정도로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니 얼마나 서로가 정신적으로 결속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어떤 나라가 나올지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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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이 책에서도 '신화와 전설, 그리고 문학의 울타리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의 나라!'가 등장한다. 1권에서는 네 나라의 이야기가 85쪽에 걸쳐서 나왔고, 2권인 이 책엔 다섯 나라의 이야기가 107쪽에 걸쳐 펼쳐진다. 책 구성은 앞선 1권과 다름없고 분량이 늘어나긴 했으나, 한 나라를 더 추가한 분량을 감안하면 이야기당 분량 배분도 크게 다르지 않다.
(1권에 이어) 6번째 나라 이야기는 다섯도시제국 사람들에서 뽑힌 뛰어난 전사 원정대가 에스메랄다 산의 요새에 사는 붉은수염 오랑캐들을 추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다섯도시제국은 높다란 산들이 만들어준 초록빛 그늘을 지붕삼아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도시들은 햇빛에 드러나 벌집처럼 북적였고, 달빛에 반짝이는 돌길 끄트머리의 가장 외진 산골 마을조차도 곳간에 곡식이 그득 차 있었다.''란 첫 문장과 함께 묘사된 삽화를 보면 높은산에 돌탑을 쌓아 화려한 제국을 이룬 잉카문명을 떠오르게 된다. 이틸랄마튈라크를 필두로한 2천명의 뛰어난 전사가 해 뜨는 나라, 할머니의 숲, 아버지의 강, 표범의 전사들 마을을 거쳐 붉은수염 오랑캐들의 마을에 이르는 이야기가 생존한 원정대 대장의 입을 빌려 전해지고 있다. 그의 여정이자 생존기는 에스메랄다 산 전체를 그리고 멀리서는 보이지않은 나라의 모습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아래에 옮긴 책 속 문장에서 보듯 오랑캐로 묘사되는 이들은 다섯도시제국 사람들과 만남에서 묘사되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잉카제국과 오랑캐인 이방인을 떠올리게 된다.
'그들은 우리 몸에 걸린 황금팔찌와 목걸이를 보더니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눈에서는 불꽃이 번뜩였고, 몸에서는 시큼한 땀이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다행히 금붙이로 치장해 마법처럼 신비로운 우리들의 모습이 고맙게도 신변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탐욕을 불러일으킨 팔찌와 목걸이를 선물로 건네주었습니다. 그제야 붉은 수염 오랑캐들은 우리를 위해 잔치를 베출었고, 우리가 권한 영혼을 진정시키는 담배를 기꺼이 함께 피워주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방법으로 이방인을 쫓아낸 것으로 다섯도시제국 사람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랑캐에 대한 불길한 꿈과 소문을 통해 오랑캐로 인한 비극을 미리 방지한 다섯도시제국은 우리의 상상 속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 어쩌면 저자는 탐욕스러운 이방인의 손에 멸망할수밖에 없었던 잉카문명의 비극을 안타까워하고 또 다른 잉크문명이 현존하는 오랜 전설로 남기를 소망하며 이 글을 적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7번째는 한 소년이 한 가정의 남편으로 우뚝 성장하는 동안에 그의 입을 빌려 극지방을 연상케되는 얼음나라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곰 발톱에서 태어난 개의 이야기, 잠의 밤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극지방에 사람들이 극한의 자연환경에 어떻게 맞서싸우며 생존해나가는지 상상하게 된다. 8번째는 사라졌다가 떠오르기도 하는 움직이는 섬이자 거인들의 섬으로 불리는 곳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인 존이 사냥이 나갔다가 우연히 지하동굴을 발견하고 그를 통해 거인들의 섬의 이모저모를 탐험하고 기록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거인들의 섬'이라고 이름지어진 것은 그 섬의 최정상인 산에 거인 돌조각상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는 (우리의 현실에서) 이스터섬에서 발견되어 미스테리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세계7대 미스터리, 모아이석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 나라에 대한 묘사를 한 장에서 온갖 바다를 탐험하는 최고의 선장과 캉다아의 선원들이 이 미지의 섬에 들러서 남긴 섬지도, 그들이 이 섬에서 구하곤 한 물건에 대한 묘사 또한 있어 1권과의 연관성을 더하고 이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드넓음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주인공의 조상과 후손이 이 섬에 대한 비밀을 밝혔다는 이야기도 더하여 더욱 재미를 더하고 있다.
9번째로 웅귀르 산맥에 깊은 계곡 속에 사는 산적, 웅갈릴들의 나라가 나온다. 이 산적의 나라에 왕자가 외국의 공주에게 반해 그녀를 납치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진 못한다. 그에 주인공인 화타, 알비니우스를 납치하여 공주의 마음을 돌리길 원한다. 공주와 왕자 사이에서 그들사이를 중재하려 애쓰는 중에 그들과 깊은 우정을 쌓고 결국엔 공주가 풀려나나 그녀와 왕자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10번째는 옷감 상인인 코르넬리우스가 구름천을 주문한 신비한 노인을 만나 인디고섬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노인이 오르배섬 사람으로서 자신을 '우주학자' 자칭하며 등장한다. 신성한 섬의 그림을 통해 신비한 섬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겪게 되는 낙원에서의 환상과 비극을 듣게 된다. 여관의 주인이었던 노인이 홀연히 사라지고서 처음 만난 주인공의 삶을 알고 있는 면을 알게 함으로써 그의 존재와 그가 말한 이계에 대해서 더욱 많은 상상력을 부추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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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E에서 I형태의 나라가 순차적으로 나오는데 이야기는 별다른 연관이 없이 서로 독립적이다. 이 책은 각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내용은 너무나 환상적이고 매력적이라 다 읽고 나서도 이 여행에서 좀처럼 빠져 나오기 힘들다.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 책에 담긴 나라에 대한 기이한 이야기이지만 정작 오르배 섬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는데 마지막 인디고 섬나라 이야기에선 오르배 섬 사람들이 등장한다. [에스메랄다 산]에선 꿈을 여는 풀을 태워 연기로 오랑캐의 꿈속을 들어가 오랑캐를 다섯 도시 제국에서 쫓아내는 이야기이다. 남의 꿈속을 들여다보는 것도 신기하고 주인공이 무사히 꿈속에 갇히지 않고 빠져 나오는 것도 신기했다. 5가지 이야기가 모두 기이하고 환상적이지만 내 감성을 자극한 이야기는 [얼음나라], [웅갈릴들의 나라], [인디고 섬]의 이야기다. [얼음나라]는 추운 북극나라로 겨울이 오면 얼음 나라 사람들은 동면하는 동물처럼 잠의 방이라 부르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긴 겨울잠을 자며 추운 겨울을 보낸다. 왼쪽 뺨 위에 검은 세 줄의 문신이 새겨진 한 가문의 사내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얼음나라 이야기엔 가족들을 위해 사냥을 나가다 곰과 사투를 다해 싸우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준 ‘곰 발톱에서 태어난 녀석’이란 이름의 개가 나온다. 이 노란색 눈을 가진 개의 정체는 무엇일까? 북쪽 나라 사람들에게 개는 운송수단으로 대단히 중요한 존재이며 신성한 동물로 통하나 보다. 빙산을 파내어 잠의 방을 만들고 무당이 잠의 방에 들어가는 독특한 의식을 한다. 작살로 사람들의 가슴을 갖다 대고 태양에도 작살을 꽂아 빛을 거두게 한다. 악령을 몰아낸 뒤 모두 깊은 잠에 빠져 빙산 아래 반대의 나라에 여행을 떠난다. 얼음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한 생애를 살아간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한 이야기와 가족의 사랑이 느껴져서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웅갈릴들의 나라]엔 피부에 화상을 입히는 매서운 바람 윌뤼질보다 더 잔인한 산적 웅갈릴들이 나온다. 잔인한 웅갈릴의 산적두목과 산적두목에게 납치된 동굴족의 공주, 사랑의 묘약 때문에 납치된 의사 알비니우스가 나온다. 남녀간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나와서 읽는 내내 애가 탔다. 이번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가장 로맨틱하고 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공주 타위아나의 예상 밖의 주체적인 행동에 놀라게 된다. 옛 이야기에 나오는 납치된 공주들의 수동적인 모습과 대조적으로 자기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여 물건처럼 아버지의 나라로 되돌아 가지 않고 의사 알비니우스를 돕는 생활을 선택한다. 공주가 떠나자 상사병으로 고통을 겪는 소르도가이가 너무도 안타까웠는데 다행이 타위아나 공주와 행복한 결말을 얻는다. 특히 공주가 “이번에는 제가 당신을 납치하지요.” 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공주의 용감하고 주체적인 모습에 반하게 된다. 미녀와 야수의 스토리처럼 낭만적이면서도 산적이 야수의 본성을 누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는 게 아닐까? 만일 강제로 공주와 결혼했다면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공주를 소유하지만 사랑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동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내 딸과 모든 여성 남성에게 함께 읽고 토론하고 싶어지는 이야기이다. [인디고 섬] 이야기가 이 책의 맨 마지막 이야기인데 처음으로 오르배 사람들이 등장한다. 신기루처럼 닿지 않는 아름다운 인디고 섬의 지도를 얻기 위해 구름 하나 하나 측정하다가 시력을 잃은 학자, 삼각측량을 하다가 이성을 잃어 미친 학자, 하늘을 나는 기계와 함께 다를 잃은 학자들이 나온다. 오르배 학자들의 광기 같은 열정으로 아름다운 인디고 섬의 기록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다섯 나라 이야기는 너무도 환상적이고 기묘하여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밀한 삽화를 통해 내가 상상한 이미지와 대조해서 확인해 보는 즐거움이 있고 내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기상천외한 작가의 그림에 흠뻑 빠지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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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참 많은 책들과 이야기들을 접해보았지만, 신비한 이야기의 매력을 충분히 접하게 해준 책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 판타지 풍이거나 아니면 어딘가 모르게 이미 나와 있던 작품들과 겹쳐서 패러디 느낌이 나거나 등등 내 마음에 쏙 와닿지 않았거나 혹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았던 것도 아마도 그렇게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서 인 듯 하다.
그런 가운데, '프랑수아 플라스'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고 작품에 매료되어 반해버렸다.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이라는 독특한 구성에 충분한 매력이 있었던 것은, 아마도 실제 역사적으로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면서도 한가지도 아닌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무한의 상상력을 느껴볼 수 있었기 때문인 듯 하다.
1편은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 라는 총 4편에 걸친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다면, 이번 작품은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라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1편과 확연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2편에서는 정말로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띄게 많아서 더 좋았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더 눈길이 갔다.
글과 그림이 모두 프랑수아 플라스의 작품인 만큼, 글 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풍경을 그림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어서 더 좋았는데, 정말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장면들이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번 편에서는 1편보다 많은 다섯 나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짜 있을 것 같은 에스메랄다 산과 붉은 수염 오랑캐들의 이야기를 담은 첫 작품에서는 땀 내는 방, 꿈을 여는 풀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신비로운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타임 슬립하여 역사속에 있을 것 같은 세계 여행을 하듯, 각 이야기마다 마치 그 나라로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신비로움과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얼음 나라를 배경으로 한 깊고 깊은 잠 속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고, 세번째 이야기에서는 걸리버 여행기와는 또 다른 거인들의 섬과 만날 수 있었고, 매서운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웅갈릴들의 나라와 정말 아름다운 '아련한 쪽빛'을 느껴볼 수 있었던 인디고 섬까지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도 지금까지 읽어본 구성과는 시적인 문체가 한단계 높은 판타지로 이끄는 듯한 확연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글이 제법 많아서 초등 고학년 정도에게 적당한 것 같다.
마법이나 주술이라던가 하는 판타지 요소들도 간혹 등장하지만 작가의 환상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상상하며 읽어내려가는 재미가 있는 구성이 아닌가 한다. 출간된지는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만나보게 된 점이 아쉬울 정도로 참 독특하고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은 알파벳 순서로 된 26개의 환상적인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이제 1편과 2편에서 9나라를 만나보았는데, 다음에 이어질 나라들은 또 어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을지 다음편도 기대하며 읽어보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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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은 알파벳 순서대로 만나는 26가지의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오르배 섬은 작가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이 섬이 허상이라는 것을 눈치 챌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작각가 오르배라는 섬을 만들기 위해서 세계 각 지역의 문화와 자연 환경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수집을 했으며 그 정보를 바탕으로 오르배라는 섬에 마법의 힘을 불어 넣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번에는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 2권을 만나보았다.
'H' 웅갈릴들의 나라 이야기 산적 두목인 소르도가이 두목은 외국의 공주 타위와나를 납치를 한다. 그리고 의사 알비니우스도 납치를 하게 되는데 이유는 타위와나가 소르도가이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묘약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두목은 공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기는 결단코 쉽지가 않다. 두목은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주의 마음을 잡을수 없음을 인정하고 공주와 의사를 풀어준다. 풀어난 공주가 선택할수 있었던것은 조국을 선택하지 않았다. 몇년이라는 시간이 흘르면서 그녀도 깨닳았다. 두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음을... 그리고 재회!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던것 같다. 오르배 섬 이야기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경험을 할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본것 같다. 붉은 수염 오랑캐의 침입을 막기 위해 원정을 떠나는 에스메랄다'E' 이야기, 사냥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지방의 얼음이야기'F', 창고나 지하묘지의 입구처럼 보이지만 또 다른 세상을 연결하는 출입구를 통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거인들의 섬'F'이야기, 꼭 파라다이스를 연상케 하는 인디고섬'I'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간것 같다. 때로는 삽화를 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또 색다른 스토리를 꾸며보기도 했다. 펜끝으로 작가는 마술이라도 부렸던것일까?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삽화를 통해서 잠시 오르배섬에 여행을 다녀온것 같은 기분이 살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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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배 섬 사람들이 만든 지도책" 두번째 책 [에스메랄다 산에서 인디고 섬까지] 고대 원시 신앙부터 탐험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맛깔나게 조리해 마법, 신화, 전설, 민담이 넘쳐나는 환상의 세계를 구현한 저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두번째 책은 두께도 더 두껍고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들로 독자를 이끈다. 이 시리즈를 다 읽고나면 이 환상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 에스메랄다 산, 얼음 나라, 거인들의 섬, 웅갈릴들의 나라, 인디고 섬으로 구성된 두번째 책은 잉카 문명의 마추픽추, 에스키모, 이스터 섬의 모아이 석상 등을 연상시킨다. ![]() 이 시리즈의 첫번째 책 [아마조네스의 나라에서 북소리 사막까지]를 읽었을 때는 이 책의 주제 중 하나가 자연을 존중하며 순응하고 살아가는 원시의 삶에 대한 그리움...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번째 책까지 읽고 나니 이 시리즈 기획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다른 문명과 문화에 대한 존중" 폭넓게 이해하자면 "인간과 생명에 대한 존중"이 아닐까 한다. 마치 잉카 문명이 연상되는 다섯 도시 제국 사람들은 끔찍하기 짝이 없는 이방인 붉은 수염 오랑캐들을 마법으로 재워 그들의 나라로 평화롭게 돌려보낸다. 그들이 우리 땅으로 오는 길을 영원히 잊어버리기를 기원하면서. 붉은 수염 오랑캐들은 십자가에 매달린 신의 이름으로 잔인한 창을 휘두르며 황금을 탐냈다. 다른 문명에 대한 존중, 인간 생명에 대한 경외감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대륙 원정의 역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어떠한 문화와 풍습이건 오랜 역사를 토대로 그들의 지형과 기후와 생활에 맞추어진 고유의 것이기에 문화간 우월이란 있을 수 없다. 어쩌면 우리보다 훨씬 더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을 아이들에게 다양한 문화와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존중을 암시하는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 세밀하고 구체적인 삽화들을 꼼꼼히 훑으며 어떤 문명과 문화에서 끌어온 것인지 찾아보는 재미, 시적인 문장들 사이에서 은유와 상징을 찾아내는 즐거움이 대단하다.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보이는, 볼 때마다 새로운 책이라 할 수 있겠다. ![]() 얼음 나라 사람들이 길고 긴 밤의 계절을 버텨내기 위해 잠의 방에서 꿈꾸는 장면의 몽환적인 묘사는 매우 탁월하며 타위아나 공주와 소르도가이 두목의 사랑 이야기도 흥미롭다. 책을 읽다보면 이전에 나왔던 나라의 명칭이나 특성이 나오기도 하고 아직 등장하지 않은 나라의 이야기와도 연결되어 있어 전 권을 다 갖추고 다시 한번 꼼꼼히 읽어보면 퍼즐을 맞추듯 세계 지도를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에 부푼다. ![]() 어떤 신화나 전설이건 간에 그것들을 취합해 다시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저 단순한 모방이 아니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와 무한한 상상력이야말로 이 책의 원동력이다. 책을 읽을수록 저자의 세계관에 빠져들어 마음껏 꿈꾸고 여행할 수 있다. 우리가 명확히 알지 못했기에, 혹은 우리가 파괴했기에 발전하지 못한 문명이라 손가락질 받고 짧은 시간 빛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수많은 문명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 단순히 힘이 강하다고, 다른 문명을 짓밟을 수 있다고 해서 성공한 문명은 아니다. 자연과 동물을 숭배한다고 해서, 유일신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다 미신으로 치부할 것은 아니다. 인간의 역사가 발전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사이사이에 풍성한 문명의 축복이 있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공존했다면 더욱 좋았을지도 모른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생명에 대한 존중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 2권부터는 각주에 원어 표기가 되어있다. (불어라는 게 함정-_-이지만...) 신비롭고 아름다운 프랑수아 플라스의 세계를 만나게 된 것은 정말 큰 수확이다. 두고 두고 읽으면 그 재미가 더할 책이다. *오류-p.43의 "G 거인들의 섬" 삽화는 1권의 "C 바다의 진주 캉다아 만"의 삽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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