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읽었던 책은 톡톡 튀는 상상력에 즐거웠는데, 이번 책은 조금 식상했다. 1. 누나, 시집가지 마 짱아는 너무 한다. 좋아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돌변한다. 동생은 키워봐야 소용이 없다. 결혼 준비를 묘사하는 게 재미있었다. 2. 미안해 미안해 재개발 지역의 떠돌이 개에 대한 이야기다. 뭔가 말하고 싶은 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별 깊이는 없는 듯 하다. 3. 낮에도 별은 우리 머리 위에 있습니다 아이와 엄마의 대화. 실험적인 형식이라는 걸까? 대화 내용은 재미있지만, 이게 꼭 이런 형식의 '동화'여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고 아빠가 죽었다는 설정이 생뚱맞다. 4. 엄마, 엄마도 엄마가 있지? 출장간 엄마 대신 와계신 외할머니. 평소엔 닭이랑 오리 때문에 하룻밤도 못 자고 내려가셨는데, 엄마의 빈 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우기 위해 오셨다. 외할머니는 엄마의 엄마이고, 나는 외할머니의 딸의 딸이라는 걸 깨달아가는 게 좋다. 그렇지만, 엄마의 빈 자리를 외할머니가 채워준다는 설정은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다. 엄마도 없는 집에 외할머니를 그렇게 오래 머물게 하는 게, (딸 집이라도 정작 딸이 없다면 불편하지 않을까) 그것도 쉬러 오신 것도 아니고, 일하러 오셨다는 게 맘에 안 든다. 페미니스트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잖은가, '모성 착취'라고... 별로 꼬아서 볼 필요는 없는 건데, 그런 생각이 든다. 5. 나디아를 만나거든 연락 주세요 휙 배달꾼 치타씨가 전쟁 지역의 소녀 나디아에게 목발과 사탕을 전해주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기구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처럼 뭔가 2프로가 부족한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