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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에서 나와 하나님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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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니던 회사는 종각역에서 내려 영풍문고를 거쳐 그 앞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영풍문고를 거치며 꼭 그 주의 신간 및 작가 사인회 소식 등등을 주의깊게 보곤 했었는데 그 중 날 가장 주목하게 만든 게 바로 김승옥의 '내가 만난 하나님'이었다 무진기행의 김승옥이 절필한 후 하나님을 만나 그것에 대해 기술한 책이라니 꼭 읽어야지!!
"무진에서 나와 하나님을 만나다" 내용보기
예전에 다니던 회사는 종각역에서 내려 영풍문고를 거쳐 그 앞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영풍문고를 거치며 꼭 그 주의 신간 및 작가 사인회 소식 등등을 주의깊게 보곤 했었는데 그 중 날 가장 주목하게 만든 게 바로 김승옥의 '내가 만난 하나님'이었다 무진기행의 김승옥이 절필한 후 하나님을 만나 그것에 대해 기술한 책이라니 꼭 읽어야지!! 라며 가슴에 느낌표를 새겼었다 그리고 어제 서점에 갔다가 이 책을 봐야지 결심 앉아서 보고 나왔다 신앙 에세이려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산문집이었다 그래서 맨 앞의 산문, 내가 만난 하나님,만 신앙 에세이였다 매우 짧은 분량이었다 산문집을 기대하고 봤다면 좋았으련만 나는 기대치가 아예 신앙에세이였기 때문에 약간은 실망했었다 남의 신앙을 두고 기대 이상이니 이하니 하는 건 진짜 우스운 일이겠지만 그의 신앙이 이상이니 이하니 가 아니라 그저 인도 선교를 계획하던 일은 어떻게 됐는지 성지순례 후 집필 계획이던 뮤지컬 원고는 또 어떻게 됐는지 그의 삶은 변화 이후 어떻게 인도됐는지 그저 이 모든 것들을 궁금하게만 한 채 뜬금없이 다른 산문들로 넘어가서 아쉬웠다고나 할까 물론 그가 쓴 산문들에서 무진기행이나 서울1969년 겨울 등에서 보이는 허무나 자조 등은 더이상 보이지 않고 시선이 따뜻하다는 사실이 느껴져 이것이 그의 그후 삶들을 반증했겠지만 그래도, 그정도 실력의 산문가였으니 좀 더 준비가 된 후에 산문집은 산문집대로, 신앙에세이는 신앙에세이대로 내는 게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인상깊은구절]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보이지 않는 바위덩어리와 산맥은 참으로 괴기스러웠다 죽음의 골짜기라고 느껴졌다 산토끼 한마리 있을리 없는 이곳이야말로 인간이 마지막 희망으로써 하느님을 부르짖으며 찾을 수 밖에 없는 풍경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삶속에서 하느님을 부르게 되는 순간은 이 풍경처럼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일 때인 것이다. 풀 한포기만 있어도, 나무 한그루만 있어도, 산토끼 한마리만 있어도 인간은 그것에 마음을 쏟을 뿐 아직 하느님을 찾지는 않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이 넓은 지구안에 수많은 산봉우리 다 그만두고 왜 하필 시내산 봉우리로 모세를 오르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p100-101
w*****u 2005.03.09.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오랜 만에 만난 김승옥, 그런데..
"오랜 만에 만난 김승옥, 그런데.." 내용보기
내가 만난 하나님 김승옥 저 | 작가 | 2004년 05월 ------------------------------------------------ 제목이 완전히 신앙간증집의 냄새를 풍기지만, 김승옥이란 작가가 쓴 짧은 산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물론 책의 초두를 장식하는 산문은 간증적 내용이 들어있다. 난 사실 교회에 20년이 넘게 다니면서도 신앙간증집은 전혀 읽질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물으면,
"오랜 만에 만난 김승옥, 그런데.." 내용보기
내가 만난 하나님 김승옥 저 | 작가 | 2004년 05월 ------------------------------------------------ 제목이 완전히 신앙간증집의 냄새를 풍기지만, 김승옥이란 작가가 쓴 짧은 산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물론 책의 초두를 장식하는 산문은 간증적 내용이 들어있다. 난 사실 교회에 20년이 넘게 다니면서도 신앙간증집은 전혀 읽질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물으면, 그러한 책들이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순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지나치게 주관적이고 미시적 관점에 치우쳐서 독자로 하여금 감정적 카타르시스만 자극할 뿐이기 때문이라고 변명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김승옥이 과거 그랬다고 술회하듯 실은 실존주의에 심취한, 어쩌면 무신론자에 가까운 의심많은 부류에 내가 속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런 내가 이 산문집을 손에 든 것은, 오로지 그 저자가 김승옥이란 작가이기 때문이었다. <서울, 1964년="" 겨울="">, <무진기행>을 고등학교에서 배우긴 했지만, <생명연습>과 <야행>, <건>, <서울 달빛="" 0장="">을 읽으며 어느샌가 나는 김승옥 씨의 열렬한 팬이 되었더랬다. 하지만 내가 구입해 닳도록 읽은 김승옥 소설집의 마지막에 나오는 작가의 행보는 ''종교적 체험을 한 뒤 인도 전도의 사명을 받다''라는 1981년으로 끝나 있었다. 이 후 소설가 김승옥의 작품은 찾을 수 없었고, 이 사람이 정말로 인도에 갔는지 어떤지 여부도 문학계에 무지한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김승옥 씨가 펴낸 산문집이 그것도 최근 간행본으로 내 눈에 뜨인 것이니 그 반가움이란!! ------------------------------------------------ 이 책의 산문 중 초두를 장식하는 <내가 만난="" 하나님="">을 통해 일단 김승옥 씨가 그리스도인이 된 계기와, 그 이후의 행보를 알 수 있다. 대단히 감격에 겨워 확신을 가지고 쓴 이 글은, 하지만 나에겐 상당히 거북한 글이기도 했다. 내가 복음주의 계통의 교회를 다녀서인지 아님 김승옥 씨 말대로 영적 체험이 결여된 인간이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그의 영적 체험이란 것과 그 이후 방언이니 치유니 하는 것들이 일부 수긍이 되는 것도 있었으나 어떤 것은 ''이 사람, 뭔가 오해하는 것 같은데? 이거 위험한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 글에서 대단한 감동을 받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난 다른 그리스도인에게 별로 이 글을 권하고 싶지가 않다. 이 후 이어지는 산문들은 김승옥 씨의 생활이나 사유에 바탕을 쓴 일반적인 작가 시각에서의 글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을 보는 풍성하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이 많단 점에서 참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었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 지역, 알지 못했고 생각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그의 설명과 주장에 어떻게든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며 읽어도 끝끝내 공감하고 설복되게 하는 글이 많았다. 특히 <뤼순 감옥에서="">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얘기하며 우리 사회의 현실을 개탄하는 부분이나, <회사원과 매몰광부="">, <받을 줄도="" 모른다=""> 등에서 보이는 어른스러운 회상 씬에선 옆에 틀어놓어져 있던 음악도 전혀 듣지 못하고 집중했다. 하지만 <시내산에서>라든가 <처녀론> 등에서 보이는 서구 우위론이나 여성에 대한 상당히 편협한 시각은 똑같은 기독인이면서 김승옥 씨와 같은 남성인 나로서도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유럽의 문명 사회가 세계를 휩쓴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란 점에서 그가 기독교를 끌어다 유럽의 강성함을 예찬한 것도 불만이었고, 게다가 [창세기]의 구절을 그대로 끌어다 세상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일이야말로 인간의 사명이라고 주장하는 그의 발언이나, 처녀성이란 것을 상정한 뒤 안정감에 기대 순수함을 잃어버린 여성을 묘사하며 이를 저어하는 그의 글을 읽으며 그의 명쾌하리만큼 단순한 시각에 깜짝 놀라버렸다. 이게 정말 <서울, 1964년="" 겨울="">을 썼던 그 작가의 세계였던가! ------------------------------------------------ 김승옥..그 이름에 취해 독파한 책이었는데.. 뭐랄까..꽤 경외심을 갖고 읽기 시작했던 이어령 씨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보다 내가 전혀 동의할 수 없는 특성을 들어 멋대로 ''이것이 한국인의 성품''하고 선언해 놓은 대목에서 입이 삥등그려지던 때와 비슷한 심정이다. 이 책의 말미에 적힌 김승옥 씨의 근황은, 건강 문제로 2004년에 세종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했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 대한 내 개인적 감상이야 어찌 되었건, 내가 좋아한 작가가 이제 짧은 글조차 쓰지 못하게 될 날이 머지 않은건가 하는 생각에 좀 울적하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더 오래 사셨으면 하고 기원해 본다.
v****n 2006.11.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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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은퇴한 천재 작가의 뒷얘기
"일찍 은퇴한 천재 작가의 뒷얘기" 내용보기
"나 역시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오답에 휩쓸릴 것인지, 상상만 해도 오싹 소름이 끼치는 일이었다. 자라면서 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광적으로 독서에 매달렸던 것도 어쩌면 이때의 경험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답을 쫓는 어리석은 군중의 하나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일일 것 같았던 것이다. 135쪽"     김승옥 무진기행을 시
"일찍 은퇴한 천재 작가의 뒷얘기" 내용보기

"나 역시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오답에 휩쓸릴 것인지, 상상만 해도 오싹 소름이 끼치는 일이었다. 자라면서 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광적으로 독서에 매달렸던 것도 어쩌면 이때의 경험 때문이 아니었을까? 오답을 쫓는 어리석은 군중의 하나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일일 것 같았던 것이다. 135쪽"

 

 

김승옥 무진기행을 시작해 문학동네에서 나온 전집 5권을 며칠에 걸쳐 읽었다. 6,70년대 이야기가 마치 현실처럼 와닿았다. 내 부모 세대의 정서를 조금은 이해할 것만 같았다.

 

갑자기 작가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최근 그의 소설은 들은 적이 없다. 이미 사망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 나온 책의 제목은 생뚱맞게도 <내가 만난 하나님>이다. 기독교 서적은 거의 읽지 않지만 그의 공백기를 알고 싶어 집어들었다. 신의 모습을 본 영적 체험을 통해 그는 작가의 길에서 기독교 전도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간증이 다 그렇듯 자신의 선택과 일정은 신의 뜻이라고. 종교인이 아닌 나로서는 혹시 몸과 정신이 허한 상태에서 환영을 본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논쟁하고 싶지 않다.

 

그의 개인적인 성장과정에서 막내 여동생의 죽음은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나 역시 비슷한 감정을 막내 동생에게 가졌었다. 마치 자식 비슷한 느낌. 너무 어려서 내가 돌봐줘야 한다는 맏이의 의무감도 자연스레 생겨났다. 그런 여동생이 한창 예쁠 나이에 자신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으니 충격이 상당했을 것이다.

 

<어머니> 편에서는 자기에게만 고기를 주기 위해 친구가 간 뒤에 고깃국을 내놓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사람 같으면 모성애를 느꼈다는 식으로 마무리할 텐데, 그는 모성애의 원초성을 지적하며 민망해한다. 뭔가 다른 사람이긴 하다. 그게 또 매력으로 다가온다.

 

<처녀론>에서는 "모든 여성들은 처녀가 되라, 끊임없이 끊임없이"라며 끝을 맺는다. 그의 단편소설 전집을 읽다보면 당시 6.70년대는 정말 강간이 많았던 시절 같다. 가난한 동네에서 문고리만 잡아댕기면 열리는 허술하고 열악한 구조가 대부분이니. 그리고 빈곤으로 몸을 파는 여자들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런 여자들에 대한 수치심과 괴로움 때문에 더욱 처녀에 집착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c******i 2015.0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