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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룡의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초원 감독이 만든 영화인데,
끝까지 긴장감이 이어지고 이야기가 알차다.
같은 원작에 같은 감독의 영화 <유성호접검>도 재미있지만,
이 영화 <천애명월도>가 더 나은 영화같다.
1976년에 만든 영화라 화질은 조금 떨어진다.
무림계를 손아귀에 넣으려고 공자 우는 뛰어난 무기인 ''공작령''을 뺏으려 한다.
이에 맞서는 외로운 칼잡이 부홍설(적룡),
부홍설과 같이 공작령을 찾아 나선 (나열),
공작령의 임자인 아버지를 공자 우의 부하에게 잃고 부홍설을 따라 나선 추 낭자(정리),
이들이 나쁜 무리인 공자 우의 무리와 벌이는 싸움들.
부홍설은 무림에서 이름을 떨치려고 사랑하는 이를 두고 홀로 10여년 떠돌다보니
이름은 얻었으나 사랑은 잃고 만다. 그러니외로운 칼잡이로 떠돌 수 밖에.
그래도 옳고 그른 것은 가려 나쁜 길로는 가지 않는다.
적룡이 휘두르는 칼은 묘하다.
보통의 칼과 달리 손잡이가 따로 있어 손목만으로도 휘두를 수 있으며,
쇠줄이 달려 있어 멀리 까지 나가도 돌아오도록 되어 있다.
날카로운 칼을 휘두르면서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적룡의 솜씨는 빼어난다.
게다가 이야기가 치밀하여 끝까지 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공자 우의 모습을 볼 수가 없고,
어떻게 끝날지 짐작하기 어렵다.
물론 무협영화는 나쁜 무리들은 끝내 죽게 되거나 사라지고 말지만.
공작령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건, 바로 공작의(옷)다.
이 옷이 누구한테서 나오는지 살펴 보는 것도 즐겁다.
공자 우의 편인 기녀 명월심이 부홍설을 유혹하려 옷을 벗는 모습이 나온다.
가슴을 드러내 놓다 보니 18세 이상으로 보는 이들의 나이를 올려 버렸다.
가슴을 드러내는 모습은 없어도 되고,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서 나이를 낮출 수도 있었는데,
괜시리 볼 수 있는 나이를 올려 버린 셈이다. 조금 아쉽다.
<유성호접검>도 마찬가지.
아이들과 같이 볼 수도 있는 영화인데,
한 두 장면 때문에 밤 늦게 혼자 봐야 하니 불편하기만 하다. [인상깊은구절] 누가 공자 우가 되든, 권력과 명예를 쫓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므로, 공자 우의 자리는 메워지게 된다며, 부홍설에게 공자 우의 자리를 주고자 한다. 그러나 부홍설은 조용하게 살고 싶은데, 그 자리에 앉게 되면, 나보다 뛰어난 누군가에게 죽게 된다며 뿌리친다. 불을 쫓아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제 몸이 불타 죽을지 모르고 덤비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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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작품세계 또한 김용의 그것과는 큰 차이를 나타낸다. 무공이나 액션의 세부적 묘사보다는 등장인물들의 감성적 측면이 부각되고 고룡의 대표작 중 하나인바 국내에는 정식 번역된 것이 없어서 아쉽기 그지없다. 초원 감독의 76년작 이 영화는 고룡의 원작을 충실하게 옮기면서도 그외의 화질은 무난한 수준. 특히 제작 노트에는 선전문구 같은 말만 몇줄 쓰여져있는데 비단 나만의 바램은 아닐 것이다. 그나마 적룡의 사진이 들어있는 작은 소책자라도 끼워져있어 아쉬움을 덜어준다. [맺음말] 허구적 전제가 깔린 서구판 무협지라고 본다면, 이 홍콩 무협영화를 우리가 경시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등장인물을 압축시킨 긴장감있는 구성에 추리적 기법과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스토리...거기에 오락영화로서의 요소를 고루 갖춘 수작이다. 촬영기법이나 액션의 연출도 뛰어난데 느린 화면으로 보지 않으면 어색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천애명월도는 칼의이름이 아니라 ''천애, 명월, 도''라는 3단어의 원작 제목이다. 이것은 다음 작품이 유성호접검이 아니라 ''유성, 호접, 검''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제목의 깊은 의미는, 고룡의 작품을 음미해볼 개개인들의 몫으로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