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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사연을 지닌 고집불통 군인, 그들의 사랑과 좌절 -지상에서 영원으로
"저마다 사연을 지닌 고집불통 군인, 그들의 사랑과 좌절 -지상에서 영원으로" 내용보기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영어 원제를 찾아봤던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NTERNITY).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중학생 때로 기억된다. 아마도 주말의 명화 아니면 명화극장에서 방송해준 걸 봤을 것이다. 버트 랑카스터, 몽고 메리 크리프트같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두 명이나 나왔지만, 처음 봤을 때는 배우보다는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직속 상관의 부인
"저마다 사연을 지닌 고집불통 군인, 그들의 사랑과 좌절 -지상에서 영원으로" 내용보기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영어 원제를 찾아봤던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NTERNITY).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중학생 때로 기억된다. 아마도 주말의 명화 아니면 명화극장에서 방송해준 걸 봤을 것이다.

버트 랑카스터, 몽고 메리 크리프트같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두 명이나 나왔지만, 처음 봤을 때는 배우보다는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고나 할까. 직속 상관의 부인하고 불륜에 빠지는 게 말이 되나, 정말 서양 사람들은 도덕이고 뭐고 간이 부었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어른들 사랑의 세계를 전혀 알지 못했던 중학생 때였으니, 사랑보다는 도덕이나 도리라는 게 더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아버지가 장교 출신이라 그런지 저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던 반발심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주제가 느껴지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고 할까, 영어 사전에서 단어를 찾아서 원제의 뜻을 알아보기까지 했다.

 
이 작품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이 호화 캐스팅이라는 점이다. 버트 랑카스터에 몽고메리 크리프트, 데보라 카, 도나 리드, 프랭크 시나트라, 어네스트 보그나인.. 거기에 감독이 프렌드 진네만이니, 서부극 레전드 반열에 들어간 ' 하이 눈'을 연출한 바로 그 감독이다. 이런 명감독에 명배우 조합이었으니 '지상에서 영원으로'의 작품성은 일단 의심하지 않고 봐도 어색한 일이 아니었다.

 

1941년 하와이, 스코필드 연대애 새로 병사가 전입되는 것으로 이 작품은 시작된다. 그는 로버트 프루잇(몽고메리 크리프트)로 미들급 권투선수 출신이었다. 뛰어난 나팔수이기도 했고. 그를 환영해주는 매지오(프랭크 시내트라).

 하지만 이내 프루잇의 군대 생활을 고난의 연속이 된다. 군내 권투 시합에 출전시키려는 홈즈 대위의 제안을 거부하자, 권투부 하사관들이 그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다. 프루잇을 눈여겨 본 워든상사(버트 랑카스터)가 그를 암암리에 도와주지만, 고집불통인 프루잇은 끝내 권투 시합 출전을 거부한다. 과거 연습에서 상대방을 실명시킨 뒤 프루잇은 다시는 권투 시합을 하지 않기로 단단히 마음 먹었고, 그는 아무리 상사들이 고된 훈련으로, 체벌로 그를 괴롭혀도 그 다짐을 굽히지 않았다.

 

이 작품은 고집불통 캐릭터들이 이끌고 나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든상사는 장교가 되고 싶지 않아했고, 프루잇은 권투 시합을 하지 않으려 들었고, 매지오는  자신을 무시하는 헌병대 상사에게 복종하지 않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한 마디로 주연들의 캐릭터가 분명했고, 그 캐릭터로 갈등이 발생하는 튼튼한 구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갈등을 잘 끌어갔고, '햄릿'처럼 그 성격으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고, 비극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사랑에서도 이들의 성격은 드러난다. 워든 상사는 바로 자신이 모시는 직속 상관인 홈즈 대위의 부인과 불륜에 빠진다. 껍데기만 부부였지, 안으로는 부부관계가 파탄이 난 홈즈부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그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부인이 장교가 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프루잇도 클럽에서 만난 로린(도나 리드)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에게 청혼을 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주 유명한 장면이 있다.

그 하나가 해변에서 워든 상사와 홈즈 부인이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장면인데, 이 장면은 기억에 남는 영화 키스씬을 뽑을 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비비안 리와 크라그 케이블의 키스씬과 함께 늘 수위를 다툴만큼 영화 팬들에게 알려져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가 진혼 나팔을 부는 프루잇의 얼굴 클로즈업 장면이다. 자신을 감싸주던 친구의 죽음에 텅빈 연병장에서 나팔을 불었던 프루잇, 그렇잖아도 우수에 가득찬 눈빛으로 유명한 몽고메리 크리프트였는데 눈물을 흘리며 진혼 나팔을 부는 모습이 화면 가득히 채워지는 것만으로도 프루잇의 비통한 심정이 구구절절 전해졌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작품은 고집불통 캐릭터들이 끌어가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 인물 저마다 사연이 있어서, 그 사연들이 캐릭터의 개연성이나 당위성을 뒷받침해주고, 작품을 단조롭지 않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남편의 직속 부하와 사랑에 빠지는 홈즈 부인에게도, 프루잇을 받아주는 로린의 마음도 잘 그려냈고,  '지상에서 영원으로'다운 이야기로 채워갔다.

 

오랜 만에 이 작품을 다시 보면서, 연기자들의 면면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지성미의 대명사로 현숙한 역을 맡았던 데보라 카의 연기자로서의 열정도 느껴졌다. 일찍이 그녀에게 볼 수 없었던 외도를 불사하는 뜨거운 정염을 지닌 배역도 연기자로서의 의욕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네스트 보그나인도 눈에 들어왔다. 그다지 큰 배역은 아니었지만, 지독하게 매지오를 괴롭히는 헌병 캐릭터는 어린 시절 내 기억에도 나쁜 놈으로 각인될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어른이 돼서 본 작품 중 그가 선한 역으로 나와도 여전히 내 머리 속에는 그 지독한 헌병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그래서  '셰인'의 잭 파란스가 노후에 인자한 노인 역으로 등장해도 어색했던 것 처럼 한동안은 선한 역의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낯 설었었다. 그만큼 연기자들은 열연도 돋보였다.

 

작품 말미에 일본의 진주만 기습이 감행되자, 프루잇과 워든 상사가 보여주는 군인정신은 그들의 고집불통 캐릭터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다. 외곬수..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나, 그 선택의 결과는 가슴을 짠하게 만든다.

마지막 장면에서 홈즈 부인과 로린이 하와이를 떠나는 배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이 작품은 마무리 되는데..반세기도 더 전 작품이건만 좋은 작품은 몇십년이 흘러도 이렇게 진한 여운과 감명을 준다.

 

 

 

e****0 2013.08.16. 신고 공감 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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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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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영화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항상 아련한 기분을 갖게 한다. 1953년 작 는 굉장한 배우들이 만나 굉장한 영화를 만들어 낸 기막힌 작품이다. 말로만 듣던 프랭크 시나트라가 처음에는 누군인지 몰랐다가 더듬어 찾아가는 재미를 알았고, 에서 보았던 데보라 카는 사뭇 다른 이미지로 이 영화에서 나와 깜짝 놀라게 했다. 버트 랭커스터와 무엇보다 몽고메리 클리프트를 알게 된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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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영화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항상 아련한 기분을 갖게 한다. 1953년 작 <지상에서 영원으로>는 굉장한 배우들이 만나 굉장한 영화를 만들어 낸 기막힌 작품이다. 말로만 듣던 프랭크 시나트라가 처음에는 누군인지 몰랐다가 더듬어 찾아가는 재미를 알았고, <왕과 나>에서 보았던 데보라 카는 사뭇 다른 이미지로 이 영화에서 나와 깜짝 놀라게 했다. 버트 랭커스터와 무엇보다 몽고메리 클리프트를 알게 된건 큰 수확이었다. 괜찮은 배우들이 만나 정말 괜찮은 영화 한편을 제대로 만들어 냈다. 스토리는 간단해서 버트 랭커스터가 상사로 있는 진주만에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이곳으로 전근을 오게 된다. 대위에게 부대에서 권투를 하라는 종용을 받는 그는 권투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 때문에 (다른 이들은 이걸 고집이라고 부르지만) 부대에서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친구로 나온 프랭크 시나트라는 크리프트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도와주려고 하지만 그도 결국에는 상사와의 반목으로 인한 구타로 죽게 된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에서 버트 랭커스터와 몽고메리 클리프트가 각자 두 여인과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는데 특히 이 부분에서 영화에서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지금까지도 간간히 TV에서 등장하는 장면을 만든 영화로 해변가에서 키스신과 친구의 죽음에 나팔을 부는 장면과 진주만을 떠나는 배에서 우연히 만난 두 여인의 대화가 인상적으로 남아있다. 사실 이 영화는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버트 랭커스터와 몽고메리 클리프트 두 배우를 중심으로 두 여인과의 스토리에서 많은 것을 남겨주고 있다. 무능한 상사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던 버트 랭커스터는 그녀와의 사랑과 그로 인해 짊어질 부담이 버겁기만 하고 결국 그녀는 진주만을 떠나게 된다. 모든 것에 자신만만하고 똑부러지게 일을 할 줄 아는 그는 그녀와 사랑을 했지만 그 사랑으로 인한 짐을 짊어 지기에는 버거웠다고 말하지만 그는 자신만만한 삶 아래에 많은 것을 감주고 있는이다. 자신의 상사인 무능한 장교처럼 되어 버릴까 고민하며 지내는 날과 자신이 아꼈던 부하의 죽음과 직면하게 되는 그의 뒷모습이 전쟁속에서 유독 많이 밟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을 하고 싶었던 꿈까지 꾸었던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자신의 신념, 혹은 고집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다 결국에는 현실에 무너지게 되고, 오발로 인한 어이없는 죽음을 겪게 된다. 그는 군에서 자신의 친구를 잃었으나 그 군대로 돌아가려다 군대에 의해 죽은 비극적인 경우이다. 영화에 두 축을 이루는 두 남자는 군대를 사랑했고, 군대를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생각했다. 덕분에 두 여인은 그 두 남자를 만난 것에 회한을 품고 살아야 겠지만. 앨머가 카렌에게 회한에 젖은 채로 클리프트의 이야기를 거짓으로 하는 것과 그것을 거짓임을 알고 있는 카렌의 표정이 미묘하게 스쳐지나 가는 장면은 그래서 영화에 많을 남긴다. 자신만만한 듯 보였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 에매모호한 선택을 하던 상관과 유약하고 힘없어 보였으나 자신이 선택한 것을 끝까지 지켰던 두 사람이 만나는 마지막 장면은 유독 많은 아이러니인지도 모르겠다. 진짜 영화라는건 이런 영화를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양념이 잔뜩 들어간 요즘 영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밋밋하고 신파조로 다가갈 수도 있겠지만 요즘 이런 영화를 만들라면 만들 수 있을까? 제목이 인데 한국어로 번역을 <지상에서 영원으로>이라고 해놨다. 제대로 된 영어 번역은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상에, 이렇게 번역을 멋지게 한 사람은 누구일까. +1954 년도 아카데미 상을 8개부분 휩쓸었는데 남우 조연상을 프랭크 시나트라가 여우 조연상을 도나 리드가 받았다.(참고로 도나 리드는 <내가 본 마지막 파리>에도 등장했다.) 작품상은 물론이다. 이해 여우주연상은 오드리햅번이 <로마의 휴일>로 받았다. 아쉬워라. 데보라 카도 좋았는데. 남우주연상을 두 배우중에 아무도 받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c*******y 2006.12.25. 신고 공감 2 댓글 0
흑백영화의 묘미다. 왕과나에서 데보라 카에게 반해 이영화를 보았는데 확실히 수작이다. 그리고 데보라 카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놀랐다. 하지만 네 남녀의 서로 엇갈리는 운명과 결국 죽고마는 남자의 선택, 데보라 카가 마지막에 해변에 흘려보낸 것은 무엇이었을까. 허망함이 남는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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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영화의 묘미다. 왕과나에서 데보라 카에게 반해 이영화를 보았는데 확실히 수작이다. 그리고 데보라 카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놀랐다. 하지만 네 남녀의 서로 엇갈리는 운명과 결국 죽고마는 남자의 선택,

데보라 카가 마지막에 해변에 흘려보낸 것은 무엇이었을까.

허망함이 남는 명작.

l***e 2008.12.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