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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인지도 알지 못하고 고칠 수도 없기에 <두려운 것>이다. 증세를 보이다가도 때로는 정상으로 돌와오기에 정말 <미치고 팔짝 뛰고 싶은 것>이다. 본인에겐 정말 두렵고 주위 사람들에겐 정말 미칠지경인 병. 이 책은 제목만 봐도 짐작하겠지만 <치매>를 다룬 책이다.
치매란, 성장기에는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유지하다가 후천적으로 인지기능의 손상 및 인격의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이란다.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처럼 젊은 나이에도 찾아올 수 있는 병이란 말이다. 다행히(?)도 책 속에선 시골서 살던 어머니가 도시에 사는 아들네로 이사오면서 조금씩 치매증세를 보인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고 한다. 초기에는 점점 뇌신경이 파괴되어서 <기억력 장애>, <언어능력 장애>를 보이다가 점차 진행이 되면서 흔히 벽에 똥칠한다는 <변뇨실금>, 며느리를 비롯해 애꿎은 사람을 잡는다는 <편집중적 사고>, 그리고 세상을 잊은듯 공허하고 무심한 시선과 함께 나타나는 <실어증> 등과 같은 장애가 나타난다.
더욱 무서운 이유는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울증>이나 <인격장애>, <공격성> 등의 정신의학적 증세가 동반된다는 점이다. 책 속의 할머니도 자기가 살던 시골과 다른 낯선 환경이 주는 외로움 때문에 증세가 심해지시더니, 종내 같은 방을 쓰는 손녀에게 느닷없이 공격을 하기도 하고, 시도때도 없이 아들만 찾는 통에 온갖 정성을 다하는 착한 며느리도 속상하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맞벌이를 해야만 하는 빠듯한 살림살이 때문에 남편과 아내 누구 하나 선뜻 '내가 모신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간병인>을 두면 힘들다고 하루만에 그만 두기 일쑤다. 거기에 효자인 남편은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아내가 어머니에게 소홀해서 그렇다는 말까지 함부로 던지고...
결국, 가족은 할머니의 치매증세로 인해 벌어지는 일을 뒷감당할 수 없어 요양원에 맡기기로 한다. 시설도 깨끗하고 친절한 의사와 간호사까지..꼼꼼히 살핀 가족들은 할머니가 지내시기에 불편함은 없을 거라고 위안하며 할머니를 맡기는데, 의사가 한마디를 한다.
"초기에는 적응하기 힘들어 하실거예요. 그리고 누군가를 많이 찾으실 거구요. 아버님이 효자분이시라 더욱 그럴 것 같네요. 당분간은 보고 싶으시더라도 자주 찾아오지는 마세요. 안 그러면 이곳에서 오래 계실 수가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이곳이 편하고 마음에 드셨다고 해도 그 기억마저 잊으시고, 낯설어 하시기 때문이니까요. 그래도 우리들이 최선을 다 할 겁니다. 믿고 맡겨주세요. 이곳에 어머님을 모신다고 불효를 하신다는 생각도 마시구요."
가족과의 생이별. 남편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남몰래 어둔 밤을 틈타 꺼이꺼이 울고 말았다. 치매는 이렇게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고 쓰린 병이다. 본인보다는 주위 사람들이 더 아픈 병이다. 자각하게 되면 몹시도 두렵고 외로운 병이다. 자각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맘에 안 들고 화가 나는 병이다. 밥을 다먹고 포만감에 행복함을 느껴야 하는데, 밥상 치우고 뒤돌아 나가는 모습만 기억에 남으니 한없이 속쓰리고 울화가 치미니 말이다.
그러다 시종 아무 반응없이 지켜만 보던 손자는 요양원에 보낸 할머니를 찾아가기 시작하더니 할머니가 불쌍하다며 남은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해댄다. 철부지도 아니련만 남몰래 찾아간 할머니가 때때로 자기도 몰라보고 점점 쇠약해지는 모습에 미어지는 가슴을 견딜 수 없었던가 보다. 그러다 할머니가 요양원에서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아이들과 <장애>를 주제로 수업하다보니, 종종 <치매>에 관련된 책을 자주 읽게 되는데, 이 책만큼 눈물을 흘려본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치료방법은커녕 발병원인조차 규명되지 않은 상태라 내 주위에 혹 그런 분이 계시지는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계신다고 딱히 해드릴 것도 없으나 내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난 어찌해야 하나? 주위에 그런 분이 계신다면 어찌 위로를 할 수 있을까? 아무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이기 때문이다.
아프고 무섭다기보다는 두려운 병, 마음은 그게 아닌데 자꾸 섭섭해지고 때론 미칠 것 같은 병. 외국의 경우와 같이 홀가분하게 <요양원>에 맡길 수도 없는 한국의 현실. 이 모든 것을 풍선 터트리듯 한 방에 털어낼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병. 알면 알수록 아무 대책도 없고, 소설로, 영화로 아무리 아름답게 그려낸들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병.
목은 마른데 우물은 깊고, 우물가에 두레박조차 없어 타는 갈증을 해갈하려 뛰어들수도 없고, 손을 뻗어 찍어 마실 수도 없는 상황이련가. 차라리 타는 듯한 갈증이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어린애처럼 철퍽 주저앉아 목놓아 울음 울어서 흘리는 눈물로 해갈이라도 하련만...
치매라는 현실은 겨우겨우 궁여지책으로나 해결할 수 있나보다. 그래서 두려움? 아님 미쳐버릴 것 같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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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 <똥 싼 할머니>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이 웃겨서 읽어 봤는데 내용은 웃을 만한 일이 아니었다. 이제부터 <똥 싼 할머니>의 내용을 들려주겠다. 시골에 살던 할머니와 함께 주인공 새샘이의 가족이 이사를 갔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할머니는 한밤중에 물그릇을 가득 채워 집을 물바다로 만들고, 옷에 똥오줌을 싸 모아 두는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 할 만한 것들을 하신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셨다.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해 가족들은 할머니를 경로당에 보내고 외할머니와(새샘이 입장에서) 산책도 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지만 할머니는 자꾸만 대길이를(새샘이의 아빠) 찾으며 모든 일을 관두신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 없이 이야기는 할머니가 실버타운으로 가시며 끝이 난다. 나는 할머니가 회복하시는 해피엔딩 일 줄 알았는데 내가 읽어 본 책들 중 이 책이 가장 슬프고도 허무한 결말의 책인 것같다. 할머니가 병이 나을지 안 나을지 결과도 알려주지 않는 판에 할머니를 또 어딘가로 보내다니! 나라면 가족이 단체로 시골로 이사를 가 농사를 지을 것이다. 물론 돈도 훨씬 많이 벌고, 할머니가 그토록 바라시던 농사 일을 하시니 치매 증상은 차츰 사라질 수도 있겠고... 그러나 이런 많은 결말이 가능한 데도 불구하고 작가님이 이 끝맺음을 고른 이유는 치매의 슬픔을, 영원히 안 낫는 병의 영향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으로 보면 난 이 책을 읽고 치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가 뇌 과학자가 돼서 치매의 치료약을 발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60대 부터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마음껏 운동이나 뜨개질, 바둑 같은 취미를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일며 '할할학교' 같은 시스템을 만들어도 꽤 좋을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치매 같은 불치병을 치료하는 방법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모여 훌륭한 방법을 찾아내길 바란다. 안 그러면 똥 싼 할머니가 많아질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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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일단 치매에 걸린 할머니라는 내용이구나 하는 짐작이 왔습니다. 그리고 차차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점점 마음이 따뜻해지더군요. 너무 현실적이면서 지난 해 작은 할머니가 생각나면서 눈시울이 책을 향해 붉어지더라구요.. 뇌에 구멍이나는 정신적인 병이지만, 요즘 사회에서 우리 모두 안고가야하는 사회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니 꼭 추천해보고 싶은 내용입니다. 누구나 할머니가 있듯이. 누구나 와닿을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후회없이 읽으실수 있을 겁니다~ ^ ^ 지금도 책 내용을 다시 훑으면서 생각을 해보면, 가슴고ㅏ 머리가 한꺼번에 따뜻해지는 마술같은 책입니다. |
| 예전에 누가 그랬다. 치매가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마음이, 정신이 병드는 것이니까. 인간의 존엄과 자존심을 한순간에 망가뜨리는 병이니까. 예전에 누가 그랬다. 치매는 외로운 병이라고. 착각과 시공이 엇갈린 세계에 던져진 환자도 외롭지만 가족도 외롭다고. 아들이 퇴근하자마자 며느리 험담을 하는 부모의 말을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되는 걸 알면서도 부인을 탓하고 싶은 게 아들이더라고. 칙칙한 분위기에 냄새 밴 집을 슬슬 피하는 게 손주들이더라고. 그래서 가족 모두 외롭더라고. 피할 수 없는 병, 예방법이라고 나와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예방도 없는 병. 내가 온전히 피해갈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는 병. 그리고 그 노인과 가족.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고개돌리고 우리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를 아이의 시선에서 비교적 담담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초등학교 아이가 노인 문제라는 새로운 영역을 접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에피소드도 과장되지 않고 가족들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과정을 차분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어이없는 해피엔딩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마음이 놓인다. 아마도 할머니는 주간 센터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릴 것이고, 시간맞춰 주간 센터에 할머니를 맡기는 것이 맞벌이 부부에게는 어마어마한 전쟁일 것이고, 야간에는 야간대로 이 가족은 고난을 겪을 것이지만, 그리고 그것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일이겠지만, 그것은 이 책 이후의 이야기. 아이들에게 이 암담하고 지리한 현실에 대해 그렇게까지 아직은 알려 주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결정적으로 이 책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두 가지. 요양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죄의식. 그런 죄의식으로 가정에서 모든 것을 끌어안는다고 해도 사태는 좋아지지 않는다더라. 오히려 가정 근처에 요양시설을 더 많이 건립하고 열악한 시설이 노인학대나 방치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심을 갖는 것이 해결책일 수 있다더라. 그리고 결정적인 또 하나. 직업인인 간병인도 힘들어 돌볼 수 없다는 할머니를 왜 외할머니가 낮에 와서 돌봐야 하나? 멀쩡히 존재하는 세 고모는 뭐란 말인가? 할머니의 실종에야 나타났다는 방배동 고모, 고모부는 도대체 뭔가. 외할머니는 단지 딸이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사돈을 돌봐야 하는 건가? 딸가진 부모는 영원한 AS 맨인가? 얼마나 오래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지만 제발 이런 장면 좀 안 봤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