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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다보니 어느정도는 관심이 가게되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거기에 직업상의 의무감(?)까지 더해져서, 처음으로 건강식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원래 이런 건강식이란 것은 별 확실한 신빙성도 없이 그때그때 유행을 타기 마련이고, 한번 입소문이 나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한번씩 지나가게 마련이다. 그리고 몇달에서 몇년 뒤면 씻은듯이 잊혀지거나 아니면 그 때 그것이 잘못되었던 거리는 증거가 발견되기도 하고, 새로운 유행식품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이 그나마 나은 것은, 권위있는 집필진이 여러 논문과 수십년간의 자료와 통계를 꼼꼼이 분석하고 하나하나마다 그 증거자료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지루하고 뭔가 어려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으나, 일단은 그래도 뭔가 믿을만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신뢰감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있어야 실천하고픈 마음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제까지의 많은 상식적인 통념들을 뒤집고 있다. 마가린이 버터보다도 유해 식품이라는 것, 건강식으로 알았던 우유도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건 우리나라의 사정과 다를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우유를 하루 2-3잔씩 마시는 성인은 없을테니..), 비타민을 보험들듯이 먹으라는 것, 탄수화물이 지방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것, 감자가 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알고 있던 사실도 다시 한번 강조해준다. 야채와 과일의 중요성, 특히 토마토의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 불포화지방의 유해성, 포화지방의 유용성(그래서 견과류가 강조된다.), 혈당부하로 탄수화물 식품을 분류하는 것의 의미 (왜 정제된 탄수화물이나 감자가 우리 몸에 나쁜가 자세히 설명되어 되어있다.) 등등등... 뭔가 구체적인 근거와 증거를 들이밀며 이야기하니 납득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요즘 내 식생활이 많이 바뀌었냐하면 그건 아니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고, 나 혼자 바꾸자고 주장해서 될 여건도 아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과일은 매일 꼭 챙겨먹고 싫어하는 야채를 먹을 때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고, 과자나 쵸콜릿 대신에 간식거리로 잣이나 호두를 검색해보고, 싫어하는 토마토도 샌드위치 만들 때 꼭 넣고(그것도 전자렌지에 익혀서..), 비타민도 한 병 샀다는 것이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만약 믿기로 했다면 골치아픈 이론부분은 빼놓고 이 책의 요점 부분만 몇가지 추려내서 실천해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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