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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오스트리아 암캐, 적자(赤字)부인의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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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 그러나 초반의 흥미진진함은 뒤로 갈수록 약해져서 박진감이 떨어지고 제자리를 맴돌기가 일수다. 고등학교 역사책처럼 간략하고 명쾌한 문장은 프랑스 왕정을 몰락시킨 희대의 사기극인 '다이아몬드사건'의 전말을 쉽게 알게 해준다. 그러나 좀 더 깊이있는 접근과 다각도의 모색을 원한다면 좀 더 심도깊은 관련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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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책. 그러나 초반의 흥미진진함은 뒤로 갈수록 약해져서 박진감이 떨어지고 제자리를 맴돌기가 일수다. 고등학교 역사책처럼 간략하고 명쾌한 문장은 프랑스 왕정을 몰락시킨 희대의 사기극인 '다이아몬드사건'의 전말을 쉽게 알게 해준다. 그러나 좀 더 깊이있는 접근과 다각도의 모색을 원한다면 좀 더 심도깊은 관련 서적을 찾아봐야 한다. 오스트리아 공주였던 마리 앙뜨와네뜨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양국간의 전략적 제휴를 위해 루이 16세와 혼인을 한다. 자유분방하고 철없는 그녀는 베르사이유 궁에 들어온 이후로 사치와 도박, 문란한 사생활(루이 16세와는 결혼 7년이 지나서야 잠자리를 같이한다)과 정계간섭 등을 일삼으며 위태로운 프랑스 왕실에 불을 지핀다. 쿠테타를 품고 있던 국민들에게 마리 앙뜨와네뜨의 파렴치한 행실은 엄청난 기폭제였다. 바람타고 떠돌수록 더욱 나빠지는 풍문은 담과 담을 넘고 입에서 입을 건넜다. 왕비는 온갖 추문의 장본인이 되어 뒤도 돌아볼 수 없는 구석까지 몰렸고, 본적도 없는 다이아몬드 사건의 주동자가 되어 생을 마감했다. 프랑스의 도덕, 질서, 위엄, 경제력은 일시에 붕괴되었으며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대전환을 불러왔다. 몰락왕조의 맨 끝자락의 불행한 희생양인 루이 16세와 마리 앙뜨와네뜨. 권력과 재력을 둘러싼 음모와 시기는 시대와 국적을 초월한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 개인의 희생과 누명은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혹은 왕비 하나로 인해 프랑스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면 이는 개인의 파워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역사적 실례일 것이다. 이 책은 크게 1,2부로 구성되어 있어 1부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에 대해, 2부는 마리 앙뜨와네뜨에 대한 증언, 문학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중간에 두번 묵직하게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는데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후반부의 문학작품은 마리 앙뜨와네뜨의 문란한 성생활을 극화한 포르노그라피들로 적나라한 용어와 묘사가 조금 낯뜨겁게 한다. 지하철에서 읽으면 행여 누가 볼까 집중이 잘 안되니 꼭 집에서 읽도록! 요즘 매일 날라오는 스팸 광고 못지않게 파격적인 당시 서민들의 글솜씨가 참으로 놀랍다. 이를 보면 외설과 타락은 시대가 흐를수록 표현 수단의 테크니션을 달리할 뿐 그 수위는 늘 깊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o******0 2004.06.23. 신고 공감 6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와네트 신화] 프랑스 혁명 당시 인쇄물을 통한 여론 형성 과정은?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와네트 신화] 프랑스 혁명 당시 인쇄물을 통한 여론 형성 과정은?" 내용보기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을 중심으로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한 당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프랑스 혁명에 당대의 인쇄물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다. 마리 앙트와네트를 통해 18세기 후반의 프랑스 사회의 변화를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제목인 <~ 신화>는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허구로 조작된 이 목걸이 사건이(왕비는 사기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마리 앙투와네트 신화] 프랑스 혁명 당시 인쇄물을 통한 여론 형성 과정은?" 내용보기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을 중심으로 마리 앙트와네트에 대한 당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프랑스 혁명에 당대의 인쇄물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이다. 마리 앙트와네트를 통해 18세기 후반의 프랑스 사회의 변화를 독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제목인 <~ 신화>는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허구로 조작된 이 목걸이 사건이(왕비는 사기 당한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죄인이 되었다!) 프랑스 사회에 끼친 영향 때문에 붙인 제목인 듯 하다. 결국 마리 앙트와네트는 오스트리아와 절대 왕정에 대한 적개심 때문에 실제 죄목보다 과장된 공격을 받고 처형되었으며, 후대에까지 멸시받고 있다. 이에는 그녀가 여성이었던 까닭도 크다. (물론 나는 이 부분에 관심이 있다)

 

1부는 목걸이 사건을 다룬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은 비싼 목걸이를 만들어 놓고 팔지못한 보석상이 사기꾼 라 모트 백작부인에게 속아 왕비에게 전달된다고 믿고 목걸이를 넘겨 준 사건이다. 백작부인이 연기지도를 한 창녀를 왕비라고 속여서 만나게 했기에 루앙 추기경은 왕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믿고 보증을 섰다. (이후 추기경이 재판 동안 자신은 왕비를 사적으로 만났다고 주장한 점에서 왕비와 추기경의 불륜설이 퍼진다) 백작부인은 목걸이를 해체하여 팔아 넘긴다. 예정된 날짜에 목걸이 대금이 지불되지 않자 보석상 주인은 왕비에게 직접 찾아가게 된다. 곧 공개재판을 통해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다. 마리 앙투와네트는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었지만, 이미 사치, 노름, 밤 늦은 유흥과 오스트리아 편을 든 정치개입 등으로 왕비에 대한 여론은 나빠져 있는 상태였다. 사건의 진위를 떠난 재판 기록물은 인쇄되어 팔렸고 왕비를 조롱하거나 비방하는 음란 문학, 인쇄물 등은 모두 대중적으로 성공했다. 이러한 중상 비방문들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부정적인 신화를 만들었다. 이런 과정으로 형성된 여론은 왕과 왕비와 신성함에 흠집을 내면서 프랑스 왕정의 기반을 서서히 흔들어 혁명과 이후 왕 부부의 처형에 일조한다. 2부에는 관련 자료가 실려 있다. 지금 읽어도 상당히 음란하다. 진정한 19금이다. (책 전체의 주제와는 상관없지만, 남녀 생식기를 한자어가 아니라 순수 고유어로 써 놓은 것을 문자 언어로 보니 더 음란한 듯 해 보인다. 프랑스 혁명 당시 이 인쇄물이 전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1차 사료를 순수 고유어로 번역한 저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책의 내용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베르사유의 장미>, 로버트 단턴의 <책과 혁명>, 린 헌트의 <프랑스 혁명의 가족 로망스>와 <포르노그라피의 발명>의 내용을 종합한 듯 보인다. 앞의 책을 이미 읽은 독자에게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어차피 국내 학자들의 역할이 그런 거 아닌가? 이에 대해 고마워할 일이지 흠잡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컬러 도판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서신과 유언, 사건 관련자들의 증언, 사건 개요서, 음란물에 가까운 중상 비방문, 시 등 당대의 문학작품 등 다양한 자료가 담긴 점, 그 원자료를 우리말을 살려 심하게 잘 번역해 실은 저자의 노고에 감사하다.


 

m******n 2013.06.26. 신고 공감 2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