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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에 산다 그리고 한국인이다 그래서 한국사이야기는 언제나 봇물을이룬다. 과거에 계몽사에서 나온 한국사시리즈부터 숯한 한국사시리즈를 접했지만 대부분은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군사정권식 논리로 한국사를 기술한 것이 전부였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건을 살 때 바가지 안쓰는 법이 있다면 똑같은 물건을 파는 가게 세 곳을 가면 정답이 나온다는 상인들의 이야기가 있듯이 그렇게 읽다보니 대충 한국사에 대한 개념은 잡히지만 그래도 가슴속 한곳에선 공허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었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 구속에서 우연히 한길사에서 나온 카타고리를 보는데 이이화선생님의 한국사이야기가 10권까지 나왔다는 것을 보았고 나는 당장 10권을 모두 샀다. 그리고 몇 년을 기다리며 22권을 모두 읽고나니 이게까지 개운하지 않던 기분이 말끔히 가신 느낌이었다. 한국사나 세계사에 관심이 있으신분들은 이 전집을 꼭 읽으시면 기초가 단단히 질 거라 확신한다. 달리기가 모든 운동의 기초가 되듯이 역사학의 기초가 되는 책이다. 객관적으로 한국사를 쓴 진보적이지도 보수적이지도 않은 중도적 역사관이 담긴 책 |
| 이 책은 시간적 순서로 역사를 다루기 보다는 일제시대의 우리 민족의 생활사를 다루고 있다. 그 당시에 도시화가 진행하고 있긴 했지만 처음에는 경기도 보다 경상북도의 인구가 더 많았던 것처럼 특정지역의 집중화는 크지 않았고, 일제 말기로 가면서 서울의 인구가 백만에 가까워지면서 집중화가 심해짐을 알 수있었다. 태양력 사용초기의 모습, 태양력 사용으로 인한 시간 개념의 성립, 전차와 버스의 초창기모습, 일제시대를 풍미한 유행가들, 박가분을 비롯한 당시의 화장품들, 당시의 의복과, 머리, 신발 등의 변천사 등 다양한 생활사를 다루고 있다.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이 없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아무래도 일제시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다소 우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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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권을 마치신 이이화 선생님께 경배를 보낸다. 지난 우리 나라가 이러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지낸 나 스스로가, 이 나라를 지켜온 민초들이 이러했음을 인식조차 못하고 살아온 나 스스로가 선생님의 책들을 읽으며 한없이 부끄러웠다. 신념과 목숨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나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음에 더욱 더 부끄러워졌다.
이 시절에 관한 기록이 이렇게도 상세하다는 것, 이 시절 사진이 이렇게도 많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종잇장 하나에 팔려 버리고, 같은 민족이지만 같은 상황에 얼마나 다른 행동들이 나오는지도 새삼 알 수 있었다.
슬픈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사실을 통감 한 탓이다. 방미 선물로 국민의 건강을 헌납한 새 대통령과 정부나, 과거 개인의 영달만 추구했던 한심한 관리들이나 다를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된다.
그리고 1945년 해방과 근현대사를 집필하지 않으시는 이이화 선생님의 역사의식에도 다시한번 경배를 보낸다.
미국과 소련의 자국 이익에 의해 나라가 분단되고 60여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아직도 서울 한 복판엔 미군이 주둔해 있고, 국민들은 영어 배우기에 미쳐있다는 것, 지금 민중이 촛불을 들고 일어서고 있다는 것. 역사를 통찰하신 이이화 선생님은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보고 계실까?
선생님의 책들을 읽으며 문방구에서 무심코 집어 들었던 일제 샤프도 내려놓게 되었다. 그동안 생각없이 샀던 일제 보온병도 부끄럽다.
이 시대, 이 나라에서 사내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새기며 오늘도 깨어 있고 싶다.
2008.6.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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