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재질, 양장본, 그림의 묘미를 한껏 펼쳐 낸 편집은 굉장히 좋다. 화장의 사회학, 화장의 역사학, 미모와 여성(남성도)들의 꾸미기 노력이 그리고 유행이 단순한 개인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고 역사적인 것이며 문화적인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진정 아름다움과 화장, 치장, 꾸미기의 시대적, 문화적 의미는 새롭고 재미있는 것이었다. 화장, 몸매, 치장, 목욕 등 인간이 외양을 꾸미는 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또한 이는 사회적 역할과 지위와도 매우 관련이 깊었다. 종교적, 주술적 의미도 갖고 있다. 이 책은 이를 적절한 회화를 삽화처럼 곁들여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만 그림에 소개된 회화는 이 책 자체의 미적 가치를 높여주기는 하지만, 수록된 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것은 아닌것도 있었다. 즉 책과 삽화가 어쩔 때엔 따로 논다는 점이다. 혹시 삽입된 회화는 책의 가격을 높이기 위해 들어간 것은 아닌가 한다. 책의 내용은 분명 재미있고 흥미로운 것이지만 12900원에 달하는 책의 가격을 생각할 때 책이 너무 얇은 것이 아닌가 하는게 흠이다. |
| 이책은 고대로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치장의 역사를 풀어놓은 책이다. 화장, 헤어, 목욕, 몸매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은 아름다움의 역사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엽기적이다--^) 여성들의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은 끝임없이 이어져왔다는것을 책을 보면 알수 있다. 지금으로써는 상상밖의 원료들이 쓰이는것에 한번 놀랐으며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피부가 썩는것까지도 혹은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것도 참아내는 것에 한번 더 놀랐다. 물론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은 인정하지만 책에 나와있는 방법들은 혀를 내두를 수 있는것이 대부분이다. 동물들의 배설물이나 납성분까지도 감내하며 아름다워지기 위한 여성의 노력. 이렇게 여성들이 아름다움에 집착한 이유는 미모가 어느정도의 지위와 부를 갖다준 것도 있지만 여성들간의 질투도 한 몫을 했을거라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여성이라는것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미의 기준이 세대마다 틀리다는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이 사회도 미의 기준이 그리 바람직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나마 좋은것이 개성을 인정한다는 것.(물론 소수이지만) 또한 여성들이 아름다움 말고도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할 길이 있다는 것. 나도 여성으로 태어나서 이뻐지고 싶은맘이야 있지만 그렇다고 뱀기름이나 적색달팽이는 사양하고 싶다. 특히나 겉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속은 이로 우글거리는것은 더더욱 사양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정말 아니다. 가격에 비해 실망한 책. 다만 가격이 비싼 이유를 그림에 두고 싶다. 책의 많은 그림은 정말 매혹적이다. 세계적인 명화를 보는 것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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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에서 떠오르는 붉은 아침 해를 바라보고, 또 설악산 대청봉에 올라가 안개가 자욱이 낀 산 아래를 처다 보면 우리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탄성을 내지른다. 감히 인간의 손으로는 만들 수 없는 자연의 색과 모양의 아름다움에 우리는 경외감까지도 느끼게 된다. 즉 ‘아름다움’은 우리 인간에게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인 것이다.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의 몸도 아름다움이 가장 찬사를 받는다. 아름답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끄는 최대의 무기인 것이다. 특히나 얼굴의 아름다움은 몸 전체의 건강함과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 아름다움을 위한 노력이 <치장의 역사>(김영사.2004년)라는 책 속에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여성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을 나타내는 화장에 대한 역사를 담고 있다. 그런데 화장이나 치장은 여자들만 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의 오지에 있는 종족들은 남자의 얼굴이나 몸에 치장을 한다. 물론 남자들의 치장은 적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강한 전사로 보이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여자들의 치장은 아름답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치장의 목적도 다르다. 이 책에서는 주로 유럽 여성들의 치장에 관한 내용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대부분의 사람들이 신과 닮기 위해 화장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세에 들어서는 화장을 한 여자는 당연히 악마의 피조물, 또는 조물주가 준 외모를 바꾸려 하는 오만한 여자로 받아들여졌다고 하니 화장의 의미는 시대나 공간에 따라서 그 목적이 달랐다고 볼 수 있다. 또 이집트의 고왕국 시대 이후 눈두덩에 발랐던 아이새도는 사막에서 눈병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시력을 강화시키는 데에 사용되었다는 말은 화장이 실제 생활에 도움을 준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화장에는 아름다움을 위한 목적이외에 건강한 몸을 위해서도 행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에 여자들은 얼굴에 수은이나 은이 포함된 광천수나 화장품을 발라 피부를 그런 광물처럼 빛나고 탄력 있게 만들고 싶어했다. 수은을 얼굴에 발랐으니, 그 결과 수세기 동안 여성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이 됐을 것이다. 아니 위협정도가 아니라 생명이 위태로워졌을 것이다. 즉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위해서 자신의 건강을 저당 잡히기 까지 했으며, 아름다움을 대가로 그들은 생명을 잃기까지 했다고 하니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 수반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여인들은 창백해 보이기 위해 벨라돈나 풀에서 추출한 마약과 동공을 확장시키는 아트로핀을 복용했고, 또 눈 밑에 기미를 만들려고 밤늦게까지 책을 읽기도 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다. 이제는 아름다움을 위하여 성형 수술도 하고 있다. 성형수술은 어쩌면 화장하는 것처럼 보편화된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성형 수술한 것을 감추려고 했으나 지금은 당당하게 표현한다. 여성들은 보통 성형을 하는 이유를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여자들이 부정할 수도 있지만 멋진 상대를 만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남성들은 아름다운 여성에게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자들은 성형을 한 거짓 미인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요즘은 워낙 기술이 좋아져서 수술한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하니, 남자들이여 예전에는 화장발만 조심하면 됐지만, 이제는 수술발도 조심해야 진정 미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화장과 몸치장에 관한 책이라서 그런지 중간에 주제와 관련된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그린 멋진 명화들도 많이 나와 읽는 내내 즐거웠으며, 화장이란 것이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보는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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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얇은 책이지만 적절한 명화들이 풍성하게 삽입되어 있어 지적, 시각적으로 모두 충족시킬 수 있어 비싼 값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주석이 해당 페이지가 아닌 맨 뒤에 실려있어 계속해서 찾아보자니 읽기에 번거로웠다 (주석은 바로바로 달아달라!).
시대마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며 이에 대한 여성들의 노력은 애타고 기막히고 한심하고 대단하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그 사회의 지리적, 정치적, 종교적, 풍속사적인 모든 사정이 얽혀있으며 여인네들은 이를 이끌었다기 보다는 이런 흐름에 희생자란 생각이 든다. 온몸의 털을 죄다 뽑고, 허리는 조이고, 가려운 머리는 시종일관 긁어대고, 몸에서 나는 악취는 참아내는 등, 성직자나 의사, 권력자의 선호에 따라 끌려다닐 뿐이다. 몸에 해로운 수은에 대한 남녀간의 상징적 의미 부분을 읽을때는 정말 기막히고 슬픈 생각까지 들었다.
이 책은 시대순서로 내용을 말하는 방법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를 따라서 시대마다의 흐름을 집어주고 있다. 그런 방식도 괜찮기는 하지만, 시대순서대로 얘기를 전개해나갔다면 좀 더 머리 속에 잘들어왔을 터인데. 역사적인 내용이 간략하기 때문에, 조금은 아쉬운 감이 들었다. 명화와 함께 그림들을 보다보니, 관련된 문학작품이나 영화 ([장미의 이름], [철가면] 등등)이 자연스럽게 눈앞에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