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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가족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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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가족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우리 가족에게는 상처 하나가 있다. 내가 대학교에 갓 입학해 공부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큰 수술을 여러번 받으신 것. 고등학교 이후로 계속 기숙사에 살아서 집을 떠나 살아왔던 나는 병원에서 수술하신 어머니를 보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하나뿐인 남동생은 어머니가 쓰러지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다. 그 충격이 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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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가족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우리 가족에게는 상처 하나가 있다. 내가 대학교에 갓 입학해 공부하고 있을 때 어머니께서 큰 수술을 여러번 받으신 것. 고등학교 이후로 계속 기숙사에 살아서 집을 떠나 살아왔던 나는 병원에서 수술하신 어머니를 보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하나뿐인 남동생은 어머니가 쓰러지는 것을 여러번 목격했다. 그 충격이 꽤나 컸는지 남동생은 두고두고 그 이야기를 하곤 한다. 집에서 힘든 일을 거들던 동생과 달리 나는 가족들과 지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트라우마가 적다. 그때 난 느꼈다. 가족을 포함한 주변 환경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말이다.

 

가족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도 많지만 서로를 죽이는 비극적인 가족도 많다. 가족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태어나 보니 혈연으로 묶여있고 암묵적으로 충성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부모는 자식에게 보살핌을 줘야 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충성해야 한다.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싫다고 가족을 남몰라하며 살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부모는 자녀에게 큰 영향을 주는 존재다. 자식이 태어나면 이름을 짓는데 그 이름을 어떻게 짓는지부터 자녀에게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을 수도 있고 그리운 사람의 이름을 딸 수도 있다. 어떤 의미를 담느냐에 따라 이름을 부르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고 그에 따라 자녀의 가족 내 역할도 달라질 것이다. 또 부모는 자녀에게 첫 번째 선생님이 된다. 잘못된 가치관이라도 그게 맞다고 가르치면 자녀는 그게 맞는 줄 알고 살게 된다. 그러나 좋은 선생님이건 나쁜 선생님이건 자녀에게 선택권한은 없다. 성인이 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지 않는 이상 나쁜 습관도 그대로 물려받는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 세대에서 현재 세대로 이어오는 가족 구성원들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현재 가족 내 갈등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떤 가정이건 갈등이 없는 가정은 없다. 가정 내 역할도 저마다 다르고 더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도 존재한다. 완벽한 가정은 없는데 신기한 것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갈등을 내 부모가 조부모와의 사이에서 똑같이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윗세대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으면 이 고리가 그대로 내 자식대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형이 아파 동생의 어깨가 무거워져 불만을 품을 수도 있고 부모, 자식간 관계가 뒤바뀐 경우도 있다. 이런 갈등의 문제가 나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하면 가정 내 갈등의 짐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문제의 단서를 과거에서 찾게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자신의 길을 오롯이 가며 가족의 짐을 내려놓는 것.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 교훈이다. 가족이라고 무조건적인 충성심이나 의무를 가질 필요는 없다. 좋은 유산은 받아들이되 나쁜 것들은 나를 시작으로 끊어버리자. 맘에 안 든다고 가족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부정적으로 인식됐던 문제들도 비난만하지 말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다만 그 부정적인 것들을 본받지 않도록 다짐할 필요는 있다. 너무 가족의 이력에 집착할 필요도 없다. 가정 내에서 내 역할은 잘 수행하며 나를 시작으로는 좋은 유산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면 된다.

o*****8 2014.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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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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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나를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안의 나를 만나려고 노력했다. 아무생각없이 그저 앞으로만 달리다가 갑자기 생긴 여유가, 틈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그 틈은 내가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알게 했다. 성인이 된 후 만난 내안의 나는 하나도 자라지 않은 어린아이였다. 상처받기 쉽고 누군가에게든 수 없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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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철이 들기 시작하면서, 나를 돌아보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안의 나를 만나려고 노력했다. 아무생각없이 그저 앞으로만 달리다가 갑자기 생긴 여유가, 틈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그 틈은 내가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알게 했다. 성인이 된 후 만난 내안의 나는 하나도 자라지 않은 어린아이였다. 상처받기 쉽고 누군가에게든 수 없이 사랑을 구걸하는 그런 아이였다. 마치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같은 아이였다. 항상 외롭고 버려질것을 두려워 하는 아이가 내 안에 있었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버젓이 양부모가 다 살아있고 보기 좋은 집안에 경제력까지 있는 풍족한 집안에 아이였다. 하고 싶은 건 다 했고 해달라는 건 다 해주는 부모였다. 게다가 나의 부모는 아주 성실한 사람들이었다. 열심히 살고 도덕적으로 살았다.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내안의 있는 나는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나뿐이 아니었다. 나의 형제들도 나와 비슷한 정서를 갖고 있었다. 이건 왜 일까? 그리고 나는 왜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이렇게 심장이 굳어져 있을까? 도대체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 책의 제목이 내가 묻는 질문이었다. 나의 상처는 도대체 어디서 왔는지.. 나는 왜 이렇게 아파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은 그동안 내가 궁금했던 그 실체를 보여준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 했는지 말이다. 그것은 나의 부모의 조부모들과도 확연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어머니는 분명 나를 낳은 나의 친엄마다. 하지만 난 일반적으로 어머니의 이미지인 희생적인엄마의 모습을 별로 보고 자라지 못했다. 그것은 아버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두분은 분명 나에게 물질적인 것들과 필요한 부분은 제공했지만 정서적 친밀감, 애착은 만들어 주지 못했다. 항상 본인들이 최우선이었다. 나와 형제들을 귀찮아 했고 밀어냈다. 하지만 그분들이 우릴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분들은 우릴 사랑하는 법을 모르지 않았나 싶다. 나의 어머니는 새어머니에게 자랐고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외도로 친어머니가 아닌 할아버지의 두번째 부인과 살아야 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성장기는 많이 비슷했다. 스스로 삶을 책임져야 했고 아무도 그들을 돌보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생존이 최우선이었고 그것은 돈을 버는 일이었다. 정서적 필요는 느낄 여유도 없었고 배우지도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식들에게도 해줄 수 있는건 물질적인것 뿐이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속의 아파하던 어린 아이는 조금씩 나의 부모를 이해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 사슬을 끊을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명 어려운 일일 것이다. 지금껏 내가 살아온 날만큼 오랜시간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실체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벗어날 길을 찾기 더 쉬워지지 않을까..

나같은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이 어디 나 뿐일까.. 나의 부모도 평생을 상처받은 어린 아이로 살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상처의 대물림으로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처럼... 어느 틈에서 견딜 수 없다면.. 자기 안의 자신을 만나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 꼭 읽어보길....

저자 소개 : 산드라 콘라트


산드라 콘라트는 심리학자이자 가족치료사로서 2001년부터 싱글·커플·가족 전문 치료사로 활동 중이다.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트라우마의 세대 간 전이 문제를 연구하였고, 전문분야는 세대 간 전이를 겪고 있는 가족들의 문제점에 대한 분석과 치료이다. 현재 함부르크에서 자신의 상담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가족의 기대, 책무, 메시지 등을 얼마나 강력하게 자신의 내면에 품고서 살아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상담 사례들을 만나왔다.
저서로는 『누구나 자신만의 홀로코스트가 있다Jeder hat seinen eigenen Holocaust』(2007), 『사랑, 그 설명할 수 없는Der geheime Code der Liebe』(2011)이 있다.

k*******7 2014.08.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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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뼈다귀를 벗어날 수 없다면 춤추게 하라
"가족이라는 뼈다귀를 벗어날 수 없다면 춤추게 하라" 내용보기
심리학자이자 가족치료사로서 저자가 쌓아온 풍부한 경험들이 꽉꽉 채워져있는 책. 정말 흥미진진하게, 많은 공감을 하면서 그리고 좀 무서워하면서(?) 읽었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다채로운 상담 사례들, 각각의 사람들이 저마다 힘겹게 안고 살아온 삶의 상처와 가족사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 묵직한 무게가 느껴질 때마다 '누구의 삶도, 누구의 가족도 평탄하지는 않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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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이자 가족치료사로서 저자가 쌓아온 풍부한 경험들이 꽉꽉 채워져있는 책. 정말 흥미진진하게, 많은 공감을 하면서 그리고 좀 무서워하면서(?) 읽었다. 책장을 넘기며 만나는 다채로운 상담 사례들, 각각의 사람들이 저마다 힘겹게 안고 살아온 삶의 상처와 가족사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그 묵직한 무게가 느껴질 때마다 '누구의 삶도, 누구의 가족도 평탄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그리고 '심리 분석이나 치료는 역시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존경심도 들고.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물론 필수조건이겠지만,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의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얼마나 단단한 정신의 내공이 필요할까 싶다. 더욱이 그들의 가족사의 내면까지 들여다보고 통찰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가족은 이글스가 노래한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와 같다.

"당신이 원할 때는 언제라도 체크아웃 할 수 있어. 하지만 절대 떠날 수는 없어."(293쪽)

 

그렇다. 가족이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관계이다. 내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든 혹은 증오하든, 얼마나 의지하고 있든 혹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든 간에 가족은 언제나 나 자신의 뿌리깊은 일부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강력하게, 이런 끈적끈적한(?) 가족의 기대, 책무, 메시지 등을 우리 내면에 품고서 살아가는지를 깨닫게 해 준다. 그 파워가 얼마나 울트라 초강력으로 끈끈한지, 그 과정에서 얻은 치유하기 힘든 상처와 트라우마는 한 사람의 삶 전체 뿐 아니라 그가 다시 이루게 되는 가족 전체, 그리고 세대를 이으면서까지 전이되어간다.

 

나의 과거가 아닌, 내가 잘 알고 있지도 않은 부모의 과거가 내 발목을 잡는다는 것, 꽤 오싹해지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부모의 트라우마적 경험이 (부모가 그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입 밖에 내지 않더라도) 자녀의 감정 세계로 침투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저자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자녀들에게서 트라우마의 엄청난 세대 간 전이를 발견한 여러 사례들을 제시하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아려왔다.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씻을 수 없는 죄악이, 그 직접적인 피해자들의 정신 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과 자손들에게까지 '전염'된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여야하는 것이 슬펐다. 지금도 곡기를 끊고 있는 세월호의 유가족들, 자녀들의 시신을 붙잡고 오열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상처는 그들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무력감과 공포와 깊은 절망감이 반복되고 전이된다는 사실이 무겁기만 하다.  

 

저자는 '조상이 사회에 대해 죄를 지었든 가족에게 죄를 지었든 이것은 후손의 삶에 마치 저당 잡힌 물건처럼 두고두고 부담이 된다'(288쪽)고 단언한다. 따라서 과거와 대면하기를 한사코 거부하는 것도, 반대로 과거에 극단적으로 사로잡혀 있는 것도 모두 우리 자신의 삶을 방어하고 영위하기 위한 태도인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부모가, 조상이 어떤 삶을 살았든 그 사실은 없어지지 않으며, 나는 그와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강조하듯, 완전히 건강한 가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애정과 정서적 안정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장하기도 하고, 마땅히 받아야 할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핍과 문제들을 안고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294쪽)는 것이다.

그리고 오랜 짐을 내려놓기 위해 과거로의 여행을 떠날 것을 저자는 우리에게 권한다. 과거의 수치심과 과거의 죄에 눈을 떠야 그 과거를 딛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과거는 더 이상 바꿀 수 없으나 우리의 현재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것. 가족사에서 비롯되어 나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바당들일 만한 것과 거부해야 할 것으로 나누어보라는 조언이 마음에 남는다. 그렇게 해서 가족이 나에게 남겨준 긍정적인 유산에 집중하도록 하자. 또한 긍정적인 유산이 별로 없다면 오늘부터 나 스스로가 모범이 되어보도록 하자.

저자가 인용한 파스칼 키냐르의 말대로(책을 읽다가 좋아하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는 기쁨이라니!),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끈을 약간 느슨하게 푸는 것. 가족의 정서적 유산을 간단히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나, 이 유산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우리 삶안에 통합시킬 수는 있다. 우리 자신의 단 한 번 뿐인 소중한 삶을 위해.

 

"가족이라는 뼈다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그것을 춤추게 하라."-조지 버나드 쇼 (300쪽)

s***a 2014.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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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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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단 한 번도 가족을 저주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책 표지에 있는 글이 생소하다 느껴졌다. 책은 심리학자인 저자가 쓴 가족의 두 얼굴에 관한 이야기로 평소 내가 가지고 있었던 가족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고 정리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과 실수가 얼마나 많은지를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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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단 한 번도 가족을 저주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책 표지에 있는 글이 생소하다 느껴졌다.

책은 심리학자인 저자가 쓴 가족의 두 얼굴에 관한 이야기로 평소 내가 가지고 있었던 가족의 개념을 다시 생각하고 정리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과 실수가 얼마나 많은지를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느끼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출생하게 되면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게 된다. 자신이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있어왔던 어떤 틀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한 가족의 일원이 됨으로써 겉으로 드러나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기대, 희망, 꿈, 상처, 실망 등 가족으로 부터 받는 정서적인 선물(?)은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게 된다.

 

 

 

가족이 나에게 거는 기대는 결국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을 통해 대신 이루려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 같다. 그것을 다르게 보면 자식을 부모의 한 소유물로 생각한다거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소유하거나 잡착한다거나 하는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기대감이 자식에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 자식은 부모의 일 부분이거나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적인 한 개인이라는 생각이 우선하지 않으면 그런 기대감을 쉽게 버리게되지 않을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가족으로 얽힌 공동체에서 자식으로, 형제자매로 자신의 도리를 다 할 것을 요구받게 되고 충성하기를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다하지 못하면 부모가 겪을 아픔을 생각해 결국 자신이 떠 안게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또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잘못임을 느끼게 된다.

 

 

 

가족의 정서적 유산에서는 나치로 부터 핍박받았던 홀로코스트들의 후예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부모로부터 그 고통을 그대로 전수받게 되는지를 알려주는데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대로 삶을 이어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부모의 정서적인 감정은 자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되었다. 부모의 역할의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가족은 아무리 큰 허물이라도 다 감싸안아야 된다는 생각도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었는지를 느끼게 되는데 그저 가족간의 비밀로 붙여 둘 것이 아니라 잘못은 그대로 인정하고 다시 그런 잘못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가족의 가문의 수치라고 덮고 넘어간다면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을 헤치게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되겠다.

 

 

 

이 책을 읽기전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가족의 의미가 책을 읽고 참 많이 바뀌게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얽히게 되는 것이 가족인데 그렇게 얽힌 공동체에서 부모는 자식들에게 좋은 모습 좋은 본보기를 보여야 된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절대 아니며 독립적인 개인이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될것이라는 것도 인지한다. 큰 기대감은 결국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도 기억해야 되겠고 그것이 자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되겠다.

개개인이 자신들의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만한지를 기억하고 가족으로 인해 받을 수 있는, 받게되는 상처를 잘 보듬어 치유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터특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어차피 내 생각과 상관없이 맺어진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내가 벗어나고 싶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속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 그 기본은 개개인이 모두 독립적인 존재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큰 무리없이 물 흐르듯 흘러갈 수 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내 작은 잘못이 상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늘 기억해야 되겠다. 가족이 결코 저주가 되어서는 안 될테니 말이다.

 

 

 

 

a*******4 2014.08.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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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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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 한평생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들이 모여 한 개인의 인생 스토리와 역사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 스스로가 선택하지 못하는 영역들도 있다. 예컨대 출생이나 혈연, 가족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누구도 자신의 부모나 가족의 구성원을 선택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세상에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부터 나의 가족과 나의 환경의 시작은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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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 한평생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 선택들이 모여 한 개인의 인생 스토리와 역사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 스스로가 선택하지 못하는 영역들도 있다. 예컨대 출생이나 혈연, 가족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누구도 자신의 부모나 가족의 구성원을 선택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세상에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부터 나의 가족과 나의 환경의 시작은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은 누구에게나 가장 큰 세계이자 첫 경험의 근원지이며 선택의 개념이 아닌 필연의 개념이 짙다.

어른이 되면서는 자신의 전공이나 직업, 취미, 기호 등에 의하여 나의 행동반경이 축소되고 집약되기 마련이지만 성인이 되기 전 단계의 시간은 자기 의지와 무관한 경우가 대다수다. 단연코 가장 큰 영향력은 바로 부모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활방식 등은 부모의 것으로부터 전도된 것이 많다. 이와 같은 내용이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에 아주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자녀의 자아 형성과 정체성에 부모의 관점과 생각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또한 성격과 정서 형성이 6세 이전에 완성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영역은 개인이 타고나는 부분을 제외하고서는 100 퍼센트 부모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가장 상처받기 쉬운 10대 시절은 어떠한가. 역시 부모의 통제권 아래 새롭게 조우하는 세상과의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란 만만치가 않다. 특별히 한국의 입시제도에 시달리는 10대 청춘들은 더욱 아프고 힘들다. 그 시절 대부분은 부모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지내게 되는 것이고, 그 여정 속에서 ‘상처’와의 조우를 비껴갈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존재할까.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가족 심리학의 관점에서 아주 상세하고 직접적인 사례와 안내를 통해 인간이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태어나 어른으로 성장하고 그 이후까지도 어떤 상처와 영향력에 지배당하고 살아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비단 ‘상처를 받은 자’들만이 아니라 ‘상처를 준 자’들도 꼭 보았으면 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살다 보면 우리들 대부분은 ‘상처를 받은 자이자 준 자’인 경우가 대다수이겠지만 말이다.

특별히 우리나라는 가족의 유대감이 높고 또 전통적으로 대가족 문화의 영향을 받아 표면적으로는 그 형태가 변모했지만 정서적으로는 깊은 결속력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를 읽으며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외형적 내면적 분리와 독립은 한 개인을 보다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특별히 우리나라는 부모의 자식의 유대관계가 친밀함을 넘어서 집착과 과잉 의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역이 다른 곳으로 대학교 입학이나 취업 그리고 결혼이란 명제가 없다면 성인이 되어도 대부분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분리되고 독립돼야 할 시점을 놓치게 되며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생기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책에서도 소개되는 잘못된 역할의 전도와 악순환, 지나친 가족에 대한 책무와 부담감, 과잉되는 소유욕과 집착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부정적 작용들은 이 책의 제목에 들어가는 ‘나의 상처’로 남고, 제대로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한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삶을 지배한다.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는 현재의 자신의 내면과 상처의 동기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도서를 읽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 이것이 나와 나의 가족의 문제일 수 있다는 인지가 중요할 거라 생각된다. 그런 시작부터 노력을 더한다면 자신의 내면의 정화와 건강한 변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w*******2 2014.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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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가족의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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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축복일까 , 저주일까? 이 책의 표지에 써 있는 대표문구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가족의 두얼굴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고, 내 머리속에 있었던 가족이란 개념을 송두리째 박살내버린 책이었다. 가족이란 얼마나 <가족>이란 이름하에 구성원을 힘들게 하고 들었다놨다 하는지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몸서리가 쳐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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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축복일까 , 저주일까? 이 책의 표지에 써 있는 대표문구다. 이 책은 심리학자가 쓴 가족의 두얼굴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고, 내 머리속에 있었던 가족이란 개념을 송두리째 박살내버린 책이었다. 가족이란 얼마나 <가족>이란 이름하에 구성원을 힘들게 하고 들었다놨다 하는지 이 책은 여실히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가족에 대해서 다시금 깊이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첫번째 장에서는 '가족의 기대'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부터 부여지는 이름부터 가족의 기대는 시작된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했던 죽은누이를 닮길 바라며 지은 이름이,태어나면서 부터 내겐 그녀와 닮아질것을 요구하고 있는것이다. 또한 남편이나 아내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배우자에게서 얻지 못한 사랑을 자식을 통해서 얻으려고 하고, 또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여기며 자식이 자신의 꿈을 성취해주길 간절히 바라기도 한다. 그러면서 부모는 이 모두가 다 너를 위한 것이라고 자녀를 다독인다. 이 모든 부담이 자식에게 고스란히 전해져서,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의 엄청난 기대와 꿈을 짊어지고 살아야할 운명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 장에서는 가족에 대한 충성을 다루고 있다. 태어나면서 부터 가족으로 얽힌 공동운명체는 우리에게 충성을 강요한다. 자식으로서의, 형제자매로써의 도리를 요구한다.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때 부모가 겪을 아픔을 감당치 못해서 내가 희생하는 쪽을 택하다 정작 내 가정은 파괴되는 과정도 겪게 된다. 부모는 반항하는 자식보다 순종적인 자식을 원하고, 자신들의 수치스러움은 가족의비밀로 간직해야하고, 내꿈을 포기하더라도 가업을 물려받을것을 권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세번째 장에서는 가족의 정서적유산을 다루고 있다. 나치로부터 핍박을 받았던 홀로코스트들의 후예들이 얼마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로부터 그 고통을 그대로 전수받게 되는지 보여주는데, 놀라운건 그 과정이 홀로코스트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대로 삶을 같이 영위하는 과정에서 전달된다는것이다. 또한 자살을 하게 되는 가족구성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정서적인 감정들을 그대로 물려받게 된다는것도 놀라웠다.

 

 

 

 

가족은 모든걸 다 감싸줘야한다. 나를 성폭행한 아버지도, 엄마를 성폭행한 할아버지도 가족내에서는 불문율이 되어야하고 , 가족의 수치는 밖에 내 보내서는 안되는 가족간의 비밀로 자리잡는다...............이 책을 읽다보면 가족은 정말 저주인거 같다.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처럼 내선택의 여지없이 정해지는것이기에 더욱! 내가 가진 이 상처는 어디에서 왔는가. 결국 이 책은 이런 모든 상처에 대한 아픔과 과거를 모두 인식하고 표현하고 인정해야 오래된 상처가 치유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 가족의 문제점이 전부 나로부터 생긴거 같은 죄책감이 든다. 엄마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은 정말 너무나 무섭게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가족이란게 그 어떤 사악한무리보다 더 나쁘게 느껴지게 되니 말이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부부가 보면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가족을 만든다는것이 얼마나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것인지 인식시킬수 있을거 같다. 그리고 늦었다고 생각할수 있는 우리들에게도 내 가족에게 내가 미칠수 있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하고, 내 가족의 상처를 좀 더 보듬고 사랑하면서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었던거 같다.  다만, 상처의 원인은 자세히 설명한데 비해서 그 치유방법에 대해서는 언급이 많지 않았던 부분이 좀 아쉬웠었다.그래도 내 가족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 감사한 책이었다.

 

y****7 2014.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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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도대체 '아는 사람'이라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참 애매한 구분이 아닐수가 없다. 한두번 인사를 나눈 사람도 '아는 사람'이다. 그저 얼굴만 아는 사람도 '아는 사람'일 수 있다. 그나마 이름 석자 서로 나눈 사람이라면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 말 할 수 있을 게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아는 사람'의 힘을 어느정도는 맹신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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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도대체 '아는 사람'이라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참 애매한 구분이 아닐수가 없다. 한두번 인사를 나눈 사람도 '아는 사람'이다. 그저 얼굴만 아는 사람도 '아는 사람'일 수 있다. 그나마 이름 석자 서로 나눈 사람이라면 그래도 '아는 사람'이라 말 할 수 있을 게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아는 사람'의 힘을 어느정도는 맹신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 '아는 사람'과 '이웃 사촌'은 또 어떻게 다를까? 멀리 있는 가족보다 가까이에 있는 이웃사촌이 낫다는 걸 보면 아무래도 그냥 '아는 사람'보다는 '이웃 사촌'이 더 가까운 의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사람이 모두 '아는 사람'이나 '이웃 사촌'의 범주안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하나 더 보탠다면 '가족'이라는 말이다. '가족'....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의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는 존재. 내가 눈물 흘릴 때 눈물 닦아주며 등 두드려주는 존재.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가족'으로 인해 상처받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왜 그런걸까?

 

나의 상처는 어디에서 왔을까? 라는 말은 내 가슴과 머리를 떠나지 않던 주제였기에 반가웠다. <가족의 두 얼굴>이라는 말속에서 나는 어떤 위안을 찾고 싶었던 건지 다시 물어야 했지만 어찌되었든 나는 내 안의 나와 타협하고 싶어하는 사람중의 한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가족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라는 책 표지의 말에 가슴 한켠이 아렸다. 우리의 상처 대부분이 가족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말에 공감한다.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자는 바람이 언제부턴가 불기 시작했던 것 같다. 늘 함께 있고, 늘 그자리에 있으니 소중한 줄 몰랐던 가족. 내 투정과 불평을 두말없이 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함부로 대했던 가족. 그랬기에 나로 인해 받는 상처쯤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가족.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런 존재이기에 더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해야만 하는 거라고,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한 존재가 가족인 거라고 언제부턴가 그렇게 말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나에게 있어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어떤 의미였는지.

 

"우리 삶의 여러 층위들은 서로 아주 밀접하게 겹쳐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나중 것에서 언제나 예전 것을 만나게 된다.

해결되고 처리된 것으로서가 아닌 현재로서, 그리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으로서 말이다." - 베른하르트 슐링크

이 책은 가족이라는 의미가 안고 있는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을 어떻게 지었느냐를 시작으로 부모로써 자식에게 거는 기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까지. 그러나 이렇다하게 새로운 주제는 보이지 않는다. 늘 들어왔으나 늘 스쳐지났던 주제들을 다시 만나고 또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짧은 순간과 마주한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과 실수는 정말 많았다. 되풀이되는 가족사의 아픔도 그렇고 부담이 되는 가족으로서의 의무와 책임도 그렇다.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보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도 알아야 했다. 일도, 사랑도, 관계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의 답은 가족에게 있다는 말이 헛되이 들리진 않는다. 책속에서 잠시 언급했던 카프카의 <변신> 이야기가 인상깊다. 부모의 인정과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던 그레고르 잠자는 결국 징그러운 벌레로 변신하게 되지만 끝내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에게 있어 가족은 어떤 의미였는지.... "인간은 조상의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데 인생의 절반을 쓰고, 자녀에게 잘못된 생각을 가르치는 데 나머지 절반을 쓴다" 는 윈스턴 처칠 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일전에 지나가는 말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들을 부를 때 이름을 부르는 엄마보다 "아들~~~"하고 부르는 엄마가 아들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는 이야기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다지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아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어떤 것을 강요하지는 않는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아이비생각

 

"가슴속에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물음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굳게 닫힌 방과도 같고 완전히 낯선 언어로 쓰인 책과도 같은 물음들.

모든 걸 살아보아야 한다. 그 물음들을 살아가노라면

차츰 저도 모르는 사이 어느 낯선 날 대답 안에서 살고 있으리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결국 세월이 약이라는 말인지.....

i****9 2014.08.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