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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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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이 소설은 정약전이 유배를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정약전은 나주 다경포에서 배를 탄다, 목적지는 흑산도, 전라도에 있는 섬이다.이번에 두 번째 유배길이다.첫 번째는 한양에서 출발하여 신지도에 갔었고, 이번에는 한양에서 나주 다경포를 거쳐 흑산도로 가는 길이다. 이윽고 흑산도에 도착한 정약전, 이로부터 섬에서 유배 생활이 시작된다.소흑산도에서 시작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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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이 소설은 정약전이 유배를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정약전은 나주 다경포에서 배를 탄다목적지는 흑산도전라도에 있는 섬이다.

이번에 두 번째 유배길이다.

첫 번째는 한양에서 출발하여 신지도에 갔었고이번에는 한양에서 나주 다경포를 거쳐 흑산도로 가는 길이다.

 

이윽고 흑산도에 도착한 정약전이로부터 섬에서 유배 생활이 시작된다.

소흑산도에서 시작한 유배 생활은 다시 대흑산도로그리고 다시 소흑산도로 옮겨와거기에서 삶을 마감한다.

 

그런 유배 생활을 저자는 정약전의 가슴을 들여다보는 것인양 생생하게 그의 심사를 풀어헤친다외롭고 쓸쓸한 섬에서 그는 어떻게 유배생활을 견뎌냈을까 

 

더 안타까운 것은 그가 사랑하는 동생 정약용과 같이 유배길에 나서약용은 강진으로 약전은 흑산도로 간다그 뒤로 두 사람은 다시는 만나지 못한다그런 한과 안타까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약전의 심사를 이 소설은 가슴 아리도록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에서 만나는 사람들

 

이 소설에는 주인공 정약전을 둘러싸고 등장하는 인물 중실제 역사에서 알려진 이들이 있다.

 

첫 번째 인물홍어장수 문순득을 만난다.

 

이 소설에서처럼 나주 다경포에서 흑산도 가는 유배길에 배를 태운 사람은 아니지만문순득은 약전과 교류하는 사이로이런 기록이 보인다.

 

고향에 돌아와 다시 본업인 어부로 돌아간 그는 어느 날 다시 홍어를 거래하기 위해 흑산도에 들렀는데 이때 흑산도에 유배 온 정약전을 만났다. 그는 정약전에게 풍랑을 만나 표류하며 보고 들은 바를 전해주었고 정약전은 그의 체험담을 날짜별로 기록한 표해시말(漂海始末)>이라는 책을 쓴다표해시말> 집필을 계기로 그는 정약전과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그는 정약전을 가족처럼 모셨고 정약전이 유배지에서 사망했을 때는 극진하게 장례도 치러주었다정약용도 형 정약전을 통해 그의 친절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아들을 낳았을 때 아들 이름도 지어주고 정약전이 사망한 후 그가 장례를 잘 치러 준 것을 감사하는 편지도 보냈다.

(https://namu.wiki/문순득)

 

두 번째 인물이 소설에 창대(昌大)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장덕순(張德順, 1792? ~ ?)

대둔도 수리 마을 출신으로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저술한 것에 도움을 줬다고 하며정약전의 부름을 받고 함께 연구해 차례를 매겨 책을 완성했다고 한다.

 

이 소설은 그런 인물도 정약전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여놓아서 약전의 귀양살이가 또다른 의미에서도 가치있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여러 기록을 살펴보니그런 인물들의 실재가 정약전의 삶에 아주 귀한 도움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말꼬리 ‘~ 

끝부분이 처지면서 길게 늘어지는 그 말꼬리의 억양 속에는 어리광이 담겨있는 듯싶으면서도 상대를 억지스럽게 달래는 설득의 의지와 기어이 자기 의지대로 일을 밀고 나가겠다는 은근한 오기가 들어있었다. (13)

 

저는 형님께서 가시는 흑산을 흑산이라 부르지 않고 현산(玆山)이라 부르겠습니다. (14)

정약용이 정약전에게 한 말이다.

 

손암 (巽庵) : 정약전이 새로 정한 호.

()은 주역에서 들어간다는 것으로 들어가면’ 변전 발전하는 주역의 원리에 따라 오래지 않아 나오게 되는 것이었다. (82)

 

주신이라는 말 (128,129 )

주신(酒神)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을 조선시대에서도 사용했을까 

지금에야 많이 사용하는 말이지만 조선시대에 신()이라 하면 감히 말하기도 어려운 단어요 개념이었을 것인데 거기에 술 주()자를 붙여 주신이라 했을까 

 

희망을 가져야 외로움과 슬픔과 억울함을 이기고 살아 배길 수 있다. (138)

 

심화(心火)를 끄지 못하면 그 불이 사람을 태워죽인다. (160)

 

다시이 책은 

 

정약전의 흑산도 유배를 다룬 또다른 소설로는 김훈의 흑산이 있다.

김훈은 정약전 및 당시 천주교 박해를 주제로 해서 흑산을 썼는데그 내용이 이 소설과는 결이 다르다.

 

이 소설의 제목은 흑산도 하늘길이다.

흑산도분명 정약전은 배로 다녔건만 이 소설의 제목을 하늘길이라고 한 데서 저자의 의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하늘, 정약전이 바라보고 따라가려 했던 길이 바로 하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약전이 귀양살이를 했던 곳소흑산도와 대흑산도를 찾아보았다.

소흑산도 본우이도대흑산도 (18)

 

어디에 있는 섬인지두 개의 섬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아우 다산이 해배되면 형을 찾아올텐데그 먼길 특히 뱃길을 오려면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에 정약전이 다시 돌아간 곳이 소흑산도였기에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게 궁금해졌다.


그런 형과 아우의 정도 읽을 수 있고정약전의 천주님에 대한 이해그리고 당시 조선의 상황도 덤으로 알 수 있는 시대소설이다.

이달의 사락 s***h 2024.12.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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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암 정약전의 흑산도에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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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수상하고 늦은 김장을 하려다보니 이제야 서평을 쓴다. 손암 정약전 선생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소설[자산어보]도 읽었고, 영화도 보았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과 [파란]에서도 소개 되었으니 모를 수가 없다. 하지만 양심상  [흑산도 가는길]을 읽지 않고 서평을 쓸 수는 없었다. 오늘에서야 [흑산도 가는길]을 다 읽었다. 정약전은 정약용의 둘째 형이다. 세째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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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수상하고 늦은 김장을 하려다보니 이제야 서평을 쓴다. 손암 정약전 선생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소설[자산어보]도 읽었고, 영화도 보았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과 [파란]에서도 소개 되었으니 모를 수가 없다. 하지만 양심상  [흑산도 가는길]을 읽지 않고 서평을 쓸 수는 없었다.

 

오늘에서야 [흑산도 가는길]을 다 읽었다. 정약전은 정약용의 둘째 형이다. 세째 형 약종은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정약종은 우리나라 자랑스러운 천주교 성인이 되었다. 정약전과 정약용도 천주교를 믿었지만 배교했다. 정조가 죽고 대왕대비가 수렴청정을 하면서 조선의 천주교를 박해했다. 유교의 나라에서 부모의 신주를 불태우고, 제사도 지내지 않겠다고 하는 천주교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천주교는 [서학]이라는 학문으로 먼저 받아들였다. 지배층에서부터 믿기 시작해서 민중에게 퍼져나갔다. 더구나 선교사가 와서 전파한 것이 아니라 서학을 공부한 선비들에 의해서 자생적으로 신앙이 일어나서 자리잡았다. 전 세계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경우다. 그래서 우리나라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은 바티칸에 가면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한다. 자발적으로 믿었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더구나  여러차례의 박해를 거치면서 순교자들이 넘쳐났다. 목숨을 바쳐서 신앙을 지켜낸 것이다. 

정약전는 초기 천주교를 받아들여 전파시킨 선비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물론 살기위해 배교하고 흑산도에 유배되었지만 말이다. 신학문으로 공부했던 [서학]이 온 집안을 풍비박산나게 하고 자신 또한 절해 고도에 귀양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귀양지 강진에 자리잡고 학문연구와 후학을 양성하는데 집중했다. 다산과 여러 면에서 더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손암 정약전은 훨씬 서민적인 삶을 살았다. 물론 서울에서 더 먼곳인 흑산도로 유배되어 그곳 아전들과 수군들의 시야를 벗어날 수 없었지만. 

중국 송나라의 유학자 정호(程顥)와 정이(程?) 형제와 비슷했던 것 같다. 형인 명도선생(정호)는 호방하고 여러 학문을 두루 연구하였지만, 동생 이천선생(정이)은 매우 꼼꼼하게 정통 학문만 판 경우이다.  

정약전이 명도선생과 비슷하여 흑산도 사람들과도 격이없이 어울리고, [현산어보]를 집필한 것이 정통 학문에 벗어났지만 매우 값진일이다. 

첩으로 맞아들인 거무라는 여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겠다. 하지만 절해고도에 혼자 남겨진 정약전이 얼마나 외로웠겠는가? 첩을 맞아 들인 것은 그 시대에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으니 내가 평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죽음의 원인 된 술과 더불어 살았다니, 어린 자식들과 젊은 첩에게는 정말 무책임한 가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천주교 신자인 나는 천주교라는 명품 종교를 우리나라에 받아들여준 정약전 같은 선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t*****1 2024.1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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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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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3km 떨어져 있는 섬이며 대흑산도와 소흑산도로 나뉘어져 있다.과거에 흑산도는 다산의 형인 정약전의 유배지로 알려져 있고 유배문화공원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앞서 저자 한승원 작가는 작품 다산1,2를 통해 다산 일가와 천주교와의 관계, 그로인한 노론과의 당쟁으로 인한 귀향에 이르기 까지의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바 다산 1,2를 통해 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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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는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93km 떨어져 있는 섬이며 대흑산도와 소흑산도로 나뉘어져 있다.
과거에 흑산도는 다산의 형인 정약전의 유배지로 알려져 있고 유배문화공원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앞서 저자 한승원 작가는 작품 다산1,2를 통해 다산 일가와 천주교와의 관계, 그로인한 노론과의 당쟁으로 인한 귀향에 이르기 까지의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었는바 다산 1,2를 통해 다산의 관점을 그렸다면 이번 작품은 오롯이 손암 정약전의 관점으로의 이야기를 담아 놓았다.
손암 정약전은 아마도 다윈의 종의 기원에 비견될 수 있는 '자산어보'를 지음으로써 자신의 유배생활의 고행을 잊고자 했을지도 모른다.
다산 역시 강진에 유배되어 유배생활을 하면서 수 많은 책들을 집필하는데 정력을 쏟았듯 약전 역시 그러함으로 무료함과 불충의 죄를 삭이고자 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더구나 작가 한승원 역시 전남 장흥 율산에 해산토굴을 짖고 유배지에서 죽어 간 정약전의 삶을 투영해 내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한 삶의 가치가 있을까? 아니 왜 그러한 삶을 추종해 따르고 있는가가 더 궁금해 지는 부분이다.

이 책 "흑산도 하늘길"은 그렇게 저자 한승원이 정약전의 삶을 투영하고자 한 의미를 인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투명성에서 찾고 있으며 나, 우리의 정체성을 되돌려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게 해 주는 소설이다.
손암의 유배, 작가의 해산토굴에서의 삶이 드러내는 동질감은 보통의 우리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의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적 인물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투영시켜 우리 안에 들끓는 욕망들을 잠재울 수 있다면 그러한 방법으로의 역사적 인물과 현실의 나의 동질감 있는 행위로의 투영은 의미있는 일이 될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모든것이 풍족하고 마음만 먹으면 누릴 수 있는 시대에 사는 나, 우리의 삶을 과연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든 유배지 인물의 고뇌와 삶에 대해 끈을 부여 잡은 그의 정체성에 부합시키고자 하는 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선듯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바다는 인간의 생명을 창조한 근원이자 생명체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정약전은 그의 유배생활 내내 바다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리는 가장 근원적인 생명체가 나온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그 바다에 대한 것을 보다 자세히 알고자 했고 그 결과로의 '자산어보'가 탄생했다.
몰입의 힘은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좋은 약이다.
유배자 신분으로의 고통과 죽음에 맞서 생명 창조의 바다에 천착하는 일은 오롯이 생명에 귀의하고자 하는 정약전의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산 1,2 에서도 정약용은 죽음의 위기를 몰고 온 천주교와의 관계를 생명과 맞 바꿀 수 없는 대상으로 여겼고 강진에서의 유배 시간을 500여권이 넘는 책들을 집필하며 생명을 보존했다.
정약용이 그러했듯 정약전 역시 같은 의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파악해 볼 수 있다.
함께 유배를 갔고 형인 정약전이 더 멀리 흑산도로 가는것을 본 정약용과 헤어지는 정약전의 마지막 모습은 예의 형제들의 이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들이 생명에 대한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다산1,2와 흑산도 하늘길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한승원 저자 자신이 유배되어 온 정약전의 삶을 재현해 내고자 하는 깊은 의미를 이해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책으로 기억될듯 하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n********1 2024.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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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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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책장을 넘길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생생하게 이 소설을 읽어나갔다. 손암 정약전을 따라다니며 유배지에 함께 숨 쉬는 기분이 들었다. 《흑산도 하늘길》은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심리와 시대의 흐름이 절묘하게 맞물려 단숨에 마음을 잡아끄는 힘을 지녔다.한승원.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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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 시대에 살았던 것처럼 생생하게 이 소설을 읽어나갔다. 



손암 정약전을 따라다니며 유배지에 함께 숨 쉬는 기분이 들었다. 



《흑산도 하늘길》은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심리와 시대의 흐름이 절묘하게 맞물려 단숨에 마음을 잡아끄는 힘을 지녔다.



한승원.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목선」으로 등단.

현대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미국 기리야마 환태평양 도서상, 김동리문학상을 수상, 한국 문단에 큰 궤적을 남겼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가, 그림동화작가 한규호의 아버지이며 장흥 바닷가 해산토굴에서 집필중이다. (책날개 중에서)


흑산도에 가서 하늘길을 보았다. 

그 섬에 갇혀 살다가, 그 섬 밖으로 한 발짝도 내디디지 못한 채 죽어 간 정약전 선생이 찾아낸 자유의 길은 하늘로 가는 길뿐이었다. 통곡하지 않고는 따라 밟아 갈 수 없는 그 길, 그 하늘길이 좋아 선생이 밟아 다닌 족적을 찾아 흑산도와 우이도(소흑산도)엘 부지런히 드나들고 그 참담한 갇힘과 슬프도록 아름다운 자유자재의 길을 동경한 결과가 이 소설이다. (4쪽)


흑산도 하늘길은 단절된 세상 속에서 새롭게 열린 통로이자 정약전의 내면을 비추는 은유적 공간이었다. 그가 육지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바다를 넘어 하늘을 바라보며 새로운 길을 찾으려 했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흑산도라는 섬의 고립된 공간이 오히려 그의 사유의 폭을 넓히고 내면의 자유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의 내면이 확장될수록 그가 바라보는 하늘의 깊이와 넓이도 함께 커져가는 듯했다. 하늘길은 단지 물리적 경로가 아니라 정신적 해방과 깨달음의 상징이었고, 이 책을 읽으며 정약전과 함께 그 길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손암 정약전의 내면 묘사다. 유배라는 처절한 현실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려는 그의 노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였다. 흑산도의 자연은 그의 벗이자 적이었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 갈매기의 울음소리, 그 틈새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까지 묘사가 어찌나 생생한지 마치 그곳에 서 있는 듯했다. 정약전의 시선으로 바라본 흑산도의 풍경은 그의 감정과 내면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자연과 인간의 대립이 아닌, 공존의 방식으로 그려지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흑산도에 정착한 이후 정약전이 어류의 생태를 연구하는 장면들은 이 소설의 백미라 할 만하다. 물고기를 잡아 해부하고, 습성을 관찰하며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은 단지 학문적 연구를 넘어선 인간의 생명에 대한 경외로 다가왔다. 그가 기록한 '자산(현산)어보'의 탄생 과정이 이렇게도 생생히 그려질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물고기 한 마리를 들여다보는 그의 눈빛 속에 깃든 탐구 정신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정약전의 인간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그의 곁에는 그를 돕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흑산도의 어부들과의 교류가 흥미로웠다. 바다에 익숙한 어부들은 유배 온 선비인 정약전에게 지식인의 틀을 깨게 하는 인물들로 작용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대화들은 철학적이면서도 날것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정약전과 마을사람들의 소통은 신분을 뛰어넘은 인간 대 인간의 만남이다. 정약전의 유배 생활은 고통의 시간이었지만, 그가 그곳에서 체득한 깨달음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소설의 전개는 흥미롭고 몰입감을 높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 변화와 사건의 긴장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배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손암 정약전이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특히 흑산도에 갇혀 있던 '육지로의 그리움'이 그의 내면을 지배하는 한편, 그는 유배지에서의 삶을 새롭게 구축해 나간다. '흑산도 하늘길'이라는 제목이 상징하는 바도 여기에 있다. 육지로 이어지는 길이 끊어졌어도, 그 길을 하늘로 열고자 했던 정약전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단지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시대의 아픔과 역사 속 인물들의 고뇌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조선 후기의 정치적 혼란과 신분의 억압, 유배라는 제도적 폭력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자아를 잃지 않고 존엄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진다. 



또한 작가의 문장은 그 안에 묘한 시적 울림을 품고 있다. 흑산도의 바람, 파도, 빛, 그림자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소설 속에 스며들며 정약전의 내면을 투영하는 장면들이 많다. 바다의 끝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품는 그의 심정이 자연의 이미지와 겹쳐질 때, 그와 함께 바다 너머를 바라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작가의 세심한 문체 덕분에 정약전의 시선과 감각을 함께 느끼며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묵직한 감정이 밀려왔다. 유배지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그의 학문적 탐구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의 여정은 어두운 밤바다를 밝히는 등불과도 같다. 


s*****a 2024.1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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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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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작가님의 <<흑산도 하늘길>>을 읽는 집중의 마음은 대단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승원 작가님의 소설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감성을 가득 찾아볼 수 있기에 더욱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한의 정서를 담아내면서 샤머니즘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우리의 정서까지도 모두 느껴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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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작가님의 <<흑산도 하늘길>>을 읽는 집중의 마음은 대단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승원 작가님의 소설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감성을 가득 찾아볼 수 있기에 더욱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한의 정서를 담아내면서 샤머니즘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우리의 정서까지도 모두 느껴볼 수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 소설 <<흑산도 하늘길>>은 출간 후 20년 만에 개정판으로 이번에 출간되어 더 주목하게 되는데요, 스토리는 정약전의 유배생활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인간적 고뇌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서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정약용의 둘째 형으로 우리에게는 익숙한 정약전이 어떻게 낯선 섬에서 섬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서서히 그들과 함께 하며 소통하고 조화롭게 섞여갈 수 있었는가에 대한 내용들을 잘 다루고 있어서 눈을 떼지 못하고 책장을 넘겨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네 정서에 대한 생각들에 점점 깊이 있게 다가가면서 느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 진지한 독서와 몰입력이 강한 독서시간이 허락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배지이지만, 섬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가는 모습들이 잘 그려지고 그러한 과정에서 그 유명한 '현산어보'가 나오게 되었음을 다시금 알아가게 됩니다. 인간적인 모습의 정약전이 그려지고 흑산도에 대한 세밀한 묘사에도 마음을 빼앗기는 듯합니다. 또한 인간과 자연, 그리고 마주하는 사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에 푹 빠져들어서 소설을 보고 그 당대의 인간 정약전으로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달의 사락 b****7 2024.1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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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한승원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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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다산 정약용의 형입니다. 흑산도 앞바다의 다양한 어류를 주제삼아 사전을 저술한 인물로 우리는 그의 이름을 국사 교과서에서 배웠습니다만 그런 명저가 어떤 배경에서 완성될 수 있었는지 깊이 있게 알지 못합니다. 이 소설은 전남 장흥 해산토굴에서 실거주하며 구도의 삶을 살다시피 한 한승원 선생의 역작입니다. 장흥은 남해안이고 흑산도는 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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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며 다산 정약용의 형입니다. 흑산도 앞바다의 다양한 어류를 주제삼아 사전을 저술한 인물로 우리는 그의 이름을 국사 교과서에서 배웠습니다만 그런 명저가 어떤 배경에서 완성될 수 있었는지 깊이 있게 알지 못합니다. 이 소설은 전남 장흥 해산토굴에서 실거주하며 구도의 삶을 살다시피 한 한승원 선생의 역작입니다. 장흥은 남해안이고 흑산도는 서해안이므로 거리는 좀 떨어져 있습니다만 다도해로 이어진 두 고장의 정취가 적잖이 닮은 바도 있으므로, 이백년 전 외딴 섬에 유배 온 고독한 선비의 삶이 어떠했을지를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실감나게 재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장성호는 손암(巽庵)에게 학문의 의의에 대한 질문을 듣고 제 나름의 생각한 바를 아룁니다. 남인 명가에 태어나서 우수한 두뇌로 평생을 학문에 정진한 그로서는 이 상민인 장가 녀석이 짧은 지식으로 주절주절 떠드는 품이 가소롭기도 했을 것입니다. 증광별시에서 일위로 합격(p64)한 그가 어떤 심경으로 아랫것의 변설을 들었을지야 우리 독자들도 짐작이 갑니다. 마치 음욕에 미친 노파가 방송 강좌 몇 줄 주워듣고 천하 이치를 통달했다는 듯 안하무인으로 설치는 꼴을 보는 듯 말입니다. 허나 장씨 성 가진 아랫것의 심성에 어떤 허세 따윈 없습니다. 이를 손암도 모르는 바 아니며, 자신의 현 처지가 워낙 불편하니 별의별 언사가 다 심경에 파란을 일으킬 뿐입니다. 
"간장은 신성함으로 돌돌 뭉쳐진 것이었다(p114)." 명가, 종가에서는 장 하나 김치 하나도 예로부터 소중히 전해 온 비결과 내력이 있습니다. 영양 성분의 문제라기보다, 식구들의 건강과 안녕을 생각하는 마음씀과 정성이 그 안에 담겨 전해 올 뿐입니다. 장 종지의 신성함이 후원 소재 사당에까지 비견됩니다. 그런 명문가에서 자란 손암이, 이곳 바람 차고 척박한 오지에서 거친 밥을 먹으며 얼마나 참담한 마음이 들었겠습니까. 뜬금없이 찾아와 "나리를 사모했다"며 시중을 드는 거무의 손길도 무덤덤하게 여겨졌을 만합니다. 그런데 현대 독자에게 이 장면은 다분히 남성 우월적 사고의 소산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허적(虛寂). 손암은 마음이 답답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머리가 터질 듯하다가도 선비다운 수양의 힘으로 자세를 다잡습니다. 충동대로 몸과 마음을 휘두르는 자는 배운 바가 짧고 천성이 비천해서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입니다. 간사하기 짝이 없는 이장 윤강순은 손암의 앞에서는 온갖 아첨을 하며 과장되이 악전의 수완을 칭찬하지만 뒤에서는 무슨 흉계를 꾸미는지 모릅니다. 아부 끝에 주역과 천주학의 이치에 대해 묻는데(p172), 약전은 벌써 이 작자가 말에 살을 찌워 윗선에 고해 바칠 심산인 걸 눈치챕니다. 태생부터가 악질의 종자를 타고났기에 입만 벌렸다 하면 거짓부렁이요 모함이며 남의 불행을 통쾌해하는 못된심사로 가득합니다. 이런 자는 그 손자에까지 앙화와 저주가 내릴 만합니다. 그런 걸 두고 천벌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어느 밤 훨훨 날아가서 강진의 아우를 만날 수 있을 텐데(p205)." 지느러미가 마치 날개처럼 발달하여, 익숙지 않은 눈에는 마치 물고기에 날개나 달린 듯 보일 수 있습니다. 옥문은 손암에게 고기의 이름이 날치라고 알려 주고, 거무는 저도 살려고 몸부림치는 것이니 살려 주라고 부탁합니다. 이 와중에 장성호는 대흑산도 모래마을 학동들을 모아 "좌랑어른"을 스승으로 모실 준비가 되었다고 전합니다. 배움은 역시 학문의 정수를 맛본 이를 통해야 제격이며, 다만 천성이 악하고 불성실하며 머리도 우둔한 천것은 반드시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창대, 작은이, 삼돌이... 약전 주변에서 알게모르게 도움을 주며 손암 같은 지사가 못된 자들의 흉계에 빠져들지 않게 돕는 이들은 선량한 민초(民草)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이장 김부칠은 같은 직함이라도 저 악독한 윤강순과는 천지차이로 처신이 다릅니다. 

험한 벽지 흑산도 자체를 권력자의 거대한 폭압 도구처럼 접했다가 이곳 자연의, 또 사람의 성정과 기어이 화합하여 대자연과 하나가 된 채 마침내 한 줌 흙으로 돌아간 정약전의 고요한 듯 치열한 삶을 보며, 섬이면서도 섬이 아닌 개인의 집념과 달관에 대해 깊이 상량하게 되었습니다.
v*****7 2024.1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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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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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고전, 과학서적만 읽다보니 한국의 훌륭한 작가님들의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그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알게 되었고 한강 작가의 소설들을 구입해 읽으며 한승원 작가의 대표작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읽게 되었다. 뒤이어 그의 또다른 작품 <흑산도 하늘길>로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 번 엿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정약전에 대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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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고전, 과학서적만 읽다보니 한국의 훌륭한 작가님들의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그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알게 되었고 한강 작가의 소설들을 구입해 읽으며 한승원 작가의 대표작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읽게 되었다. 뒤이어 그의 또다른 작품 <흑산도 하늘길>로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 번 엿보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정약전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또한 내가 역사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이다. 정약전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용의 형이었다. 그 역시 동생에 못지않은 뛰어난 실학자였으며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유박해때 흑산도로 유배되어 해양생물학 서적인 자산어보를 썼다. 자산어보는 익히 들었지만 그것을 쓴 정약전을 기억하지 못했으니 이또한 창피한 일이다. -물론 그는 <자산어보>는 <현산어보>의 오독이라고 얘기한다.- <흑산도 하늘길>의 표지는 한 폭의 아름다운 수묵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하늘과 구름과 섬은 정약전이 그곳에서 느꼈을 한 인간의 고독과 사유의 시간을 포착한 듯 나 역시 깊은 심연으로 빠뜨렸다. 소설은 그가 흑산도로 유배되어 배를 타고 가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흑산도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섬으로 소설속 전라도 사투리가 소설을 더욱 더 맛깔나게 했다. 다행스럽게 사투리의 해석까지 곁들여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소설을 읽는 재미가 배가 된것은 물론이다. 

p.13 또 하나, 나장의 속을 홍어의 얼큰한 냄새처럼 메스껍게 한 것이 그들의 말끝에 따라붙곤 하는 말꼬리 '~이'일 터였다. 끝부분이 처지면서 길게 늘어지는 그 말꼬리의 억양 속에는 어리광이 담겨 있는 듯싶으면서도 상대를 억지스럽게 어르고 달래는 설득의 의지와 기어이 자기 의지대로 일을 밀고 나가겠다는 은근한 오기가 들어 있었다. 
(중략)
머시기와 거시기는 그들의 애매하고 어둑어둑한 무지와 울퉁불퉁하고 꺼끌꺼끌한 야만의 성정을 함축하고 있었다.

p.259 아우 약용이 말한 현산이 바로 그곳이다. 그윽하고 또 그윽한 곳이 현산이다. 현산은 우주적인 삶의 현묘함이 몸과 마음속에 녹아든 자만이 갈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자유자재의 땅, 극락이나 천국을 말한다. 

책의 말미 손암 정약전 인터뷰는 기대 이상의 행복감을 주었다.

p. 335 
 "손암 선생님께서는 제 삶이 실답지 못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으실 터입니다. 제가 제 소설 속에 갇혀 살기 때문에, 저는 우주를 읽어 낸 결과로써 비유 덩어리 이야기를 빚어 세상에 내놓곤 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 같다고 저를 우습게 여기지 마십시오. 사람들은 누구든 자의나 타의에 의해 갇혀 살게 마련입니다. 손암 선생님께서도 타의에 의해 흑산도에 갇혀 사시다가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대와 다르네. 어찌할 수 없이 이 섬에서 갇혀 살긴 했지만, 사실은 갇혀 살지 않았네."

 
이달의 사락 m****d 2024.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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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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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손암 정약전이라는 인물은 정약용의 형이자 자산(현산)어보의 저자 정도로만 알다가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흑산도 하늘길’은 1801년 역사적 배경인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인해 신유박해가 일어나면서 천주학을 접했던 많은 이들이 처형되거나 유배를 가게 되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인 정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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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손암 정약전이라는 인물은 정약용의 형이자 자산(현산)어보의 저자 정도로만 알다가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흑산도 하늘길은 1801년 역사적 배경인 황사영 백서 사건으로 인해 신유박해가 일어나면서 천주학을 접했던 많은 이들이 처형되거나 유배를 가게 되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인 정약전도 정약용정약종 세형제와 함께 처벌을 받게 된다.

정약종은 끝내 처형을 당하지만 정약전과 정약용은 머나먼 유배길을 가게 되는데 정약용은 강진으로 정약전을 깊은 섬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된다.

나주 율정점에서 동생 정약용과 헤어질 때 정약용은 형이 가는 흑산을 흑산이라 부르지 않고 현산(玆山)이라 부르겠다고 말하며

정약용은 흑산이란 이름이 어두침침하고 무서워서 차마 흑산이라 말하지 못하고 검어도 현묘하다는 뜻을 지닌 현산으로 고쳐 부르겠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병조좌랑이었던 정약전은 정조의 신임을 받는 신하였으나, 1801년 신유박해로 인해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었고 유배 생활은 그에게 고통과 좌절을 안겨주지만흑산도에서의 삶은 정약전에게 인간의 삶과 죽음자연의 아름다움과 잔혹함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

그는 소흑산도에서의 훈장생활대흑산도에서 장창대와의 만남을 통해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는 데 큰 용기와 도움을 얻는데,

'자산(현산)어보'는 흑산도 주변의 해양 생물을 연구하고 기록한 책으로흑산도 주변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와 해양 생물을 중심으로 생김새서식지어획 방법 등을 기록하였으며 어류뿐만이 아니라 해조류조개류갑각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과 생태적 특징까지 자세히 기록 되어 있는 국내 최초의 근대 어류학서라 말할 수 있다.

또한 당시 생활상을 생생히 엿 볼 수 있어서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유배생활을 하고 있지만 실학자로서 어떻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깊은 고뇌와 노력을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작가의 섬세한 문체와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방언이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특히자산어보의 집필과정과 흑산도의 자연 경관을 묘사하는 부분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껴졌고 정약전의 삶의 외로움과 치열한 삶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지금도 가슴이 먹먹히 아려온다.

저자가 말 했듯이 정약전에게 있어 하늘길은 자유의 길로 가는 길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오직 자기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뚫고 나가야 한다액면 그대로의 고통스러운 삶과 죽음은 살아 있는 자기의 몫일 뿐이다.’ 이 문장만이 지금도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c*****5 2024.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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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해고도 그리고 고독 속에서 피어난 지혜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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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얼마 전에 접한 소설가 한승원의 작품 중 두 여승의 삶을 통해 초월적 자유와 인간 본질을 탐구한 철학적 서사를 담은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인상적인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작품이 눈에 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인 <흑산도 하늘길>로, 유배지 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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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얼마 전에 접한 소설가 한승원의 작품 중 두 여승의 삶을 통해 초월적 자유와 인간 본질을 탐구한 철학적 서사를 담은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인상적인 여운이 남아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작품이 눈에 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약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인 <흑산도 하늘길>로, 유배지 흑산도에서의 고독과 깨달음을 묘사한다.

주인공 손암 정약전은 다산 정약용의 형으로, 신유박해(1801년)로 인해 흑산도로 유배된 역사적 인물이다. 이 작품은 그의 유배지에서의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고독과 성장을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낸다. 절해고도 흑산도에 유배된 정약전은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섬사람들의 냉대에 깊은 고독감에 빠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는 섬의 자연과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궁극적으로 자신을 성찰하며 성장하는 기회를 맞이한다. 특히, 흑산도의 다양한 생물들을 연구하며 <현산어보>를 집필하는 과정은 정약전에게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경험이 된다.

<흑산도 하늘길>은 정약전이라는 인물을 새롭게 자세히 알아가면서 고독 속에서도 성장하는 인간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이 소설은 섬세한 심리 묘사와 아름다운 자연 풍경 묘사를 통해 깊은 감동을 준다. 특히, 고독과 성장, 자연과의 조화라는 주제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만약 고독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거나, 자연과 조화로운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한승원 작가의 <흑산도 하늘길>로 따뜻한 위로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딸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을 축하하며, 작품의 결은 다르지만,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품도 돌아보는 기회로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사람도 한개 한개의 섬이야"(p355) 


#흑산도하늘길 #한승원 #문이당 #정약전 #유배 #고독 #성장 #자연 #현산어보 #삶의의미 #역사소설 #한강 #노벨문학상



w****u 2024.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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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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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좋았다. 글이 예사롭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사실 한승원 작가의 소설은 처음 접해 본다. 그의 딸인 한강 작가의 노벨상 문학 수상 소식을 듣고 그 다음날부터 한국인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어떤 사명감과 끌림에 이끌려 그녀의 소설들을 찾아 읽었다.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까지 연이어 4작품을 읽었다. 그녀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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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부터 좋았다. 

글이 예사롭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한승원 작가의 소설은 처음 접해 본다. 

그의 딸인 한강 작가의 노벨상 문학 수상 소식을 듣고 그 다음날부터 한국인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어떤 사명감과 끌림에 이끌려 그녀의 소설들을 찾아 읽었다.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까지 

연이어 4작품을 읽었다. 

그녀의 여러 작품 중에 선별해 놓은 작품이 모두 7작품이었는데, 

반을 넘어 읽은 셈이다. 

잠시 여유를 돌리겸 눈에 들어온 책이 흑산도 하늘길이었다. 

이 작품은 원래 오래전에 출간된 작품인 듯 한데, 최근 한강 작가의 인기가 부상하면서 한승원 작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듯 보인다. 

나 역시도 그렇게 한승원 작가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우 약용의 통찰력은 놀랍다 싶었다. 나주 율정점에서 헤어질 때, “저는 형님께서 가시는 흑산을 흑산이라 부르지 않고 현산이라고 부르겠습니다.”하고 말했던 것이다. 으르렁거리는 파도와 알 수 없는 검은 섬의 시공에 대한 두려움과 추위로 말미암아 그의 몸이 떨렸다. 아아, 이것은 지옥행이다.(14면)

 

아전의 뒤에는 나주 관아가 있고 나주 관아 뒤에는 한양 의금부가 있고 의금부 뒤에는 그를 섬에 가둔 유령 같은 얼굴 얼굴들이 버티고 있었다. 그 얼굴 얼굴들은 저 아전이 올리곤 하는 장계를 통해 이 섬에 갇혀 사는 나를 먼발치에서 구경하게 될 것이다.(29면)

 

살이 있는 문장

문장이 생생했다. 

나 자신이 마치 흑산도행 배에 올라 정약전과 함께 그의 귀양길에 취재원으로 동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조 임금께서 특별히 병조 좌랑을 내려준 나 아닌가. 정조 임금께서 연신들에게 ‘약전은 준수하고 뛰어남이 그 아우 보다 낫다.’고 하신 적이 있었다.(65면)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 그의 높은 학식과 지성, 자질에 대해서는 정조가 아우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빼어난 인물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보다는 아우의 명성이 더 높아진 것은 결국은 18년 유배 기간 동안 유배지에서 다산학파를 만들어 여유당전서라는 방대한 저작을 남긴 이유 때문일 것이다. 

 

“물속에 들면 무섭지 않느냐? 너무 깊은 곳에 들어가지는 말거라. 깊은 곳에서 숨이 막혀 정신을 잃으면 어찌할 것이냐?”

“염려 놓으시씨요. 나리. 소첩은 지 에미를 탁해서 이 동네에서 시엄을 질로 잘합니다이. 물질도 질로 잘하고라우.”(182면) 

 

조선후기 최고의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다산 정약용의 형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손암 정약전. 사실 정약전은 정약용 못지 않은 학식과 지식을 겸비한 학자이자 선비였으며, 유배지에서 물고기들의 족보를 만들어 어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려한 진정한 실학의 실천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흑산도 하늘길을 통해 한 인간이 조선시대의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절해고도의 유배지 섬에 갇혀 한양으로 돌아갈 날을 고대하면서 느꼈을 여러 가지 감정들, 고독, 슬픔, 불안, 좌절, 인내, 희망, 사랑, 믿음 등 희노애라오요욕의 다양한 감정들을 느껴볼 수 있다. 

 

흑산도에 가서 하늘길을 보았다. 

그 섬에 갇혀 살다가 그 섬 밖으로 한 발짝도 내디디지 못한 채 죽어 간 정약전 선생이 찾아낸 자유의 길은 하늘로 가는 길 뿐이었다. 

흑산도에 가서 하늘길을 보고 싶다. 200년 전 이 땅에, 그 섬에 머물다 간 선생의 자취를 그 곳에 가서 느껴보고 싶다. 

나는 흑산도 하늘길이란 소설을 읽기 전에 김훈 작가의 흑산을 이라는 먼저 보았다. 그 작품을 읽으면서도 큰 충격을 받았고, 감동을 받았다. 

김훈 작가의 흑산과 한승원 작가의 흑산도 하늘길은 두 작품의 주인공, 배경 등 작품의 결은 비슷하지만, 이야기의 흐름과 내용 면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하기에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두 작품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손암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라는 책도 함께 보면, 그의 삶과 철학, 흑산에서의 삶을 한층 더 깊고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늘과 바다가 내통하더니, 넘을 수 없는 선을 그었구나

 

d*****h 2024.1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