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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왕 필립 - 모리스 드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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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 채널에서 틀어주는 <나이트폴> 시즌 2와 <알렉산더 6세>를 (어쩌다 얻어 걸리면) 시청하고 있습니다. 둘 다 한밤중이 방영 시각대라서 끝까지 보려면 졸음 참느라 아주 죽을 지경인데 그래도 뭔가 개인적으로 배우는 게 많은 듯해서 놓치면 매우 아쉽습니다. 전자는 이미 지난주에 종영되었고(미국에서는 두 주 전쯤) 아직 VOD도 게재 안 되었는데 아마 워낙 인기와 인지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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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 채널에서 틀어주는 <나이트폴> 시즌 2와 <알렉산더 6세>를 (어쩌다 얻어 걸리면) 시청하고 있습니다. 둘 다 한밤중이 방영 시각대라서 끝까지 보려면 졸음 참느라 아주 죽을 지경인데 그래도 뭔가 개인적으로 배우는 게 많은 듯해서 놓치면 매우 아쉽습니다. 전자는 이미 지난주에 종영되었고(미국에서는 두 주 전쯤) 아직 VOD도 게재 안 되었는데 아마 워낙 인기와 인지도가 떨어져서인가 봅니다.

후자는 대략 십 년 전에 만들어지고 한국 케이블에서도 이미 몇 번이나 방영되었으나 이번에 모 채널에서 마음 먹고 전 시즌을 다 틀어 주는 중입니다. 사실 "알렉산더 6세"는 원제가 아니고, 그냥 "보르지아"라고만 이름이 붙은 컨텐츠이지만(관사도 없고 복수 접미사도 없는데 이게 더 의미심장합니다), 저렇게 개제를 한 건 비슷한 내용의 기획이고 대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가 타이틀 롤을 맡은 다른 작과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지 싶습니다.

두 시리즈 모두 로마 교황과 프랑스 국왕 간의 쟁투가 그 모티브라는 점이 공통인데, 시간 배경은 대략 180년 이상 차이가 납니다. 특히 전자는 아직 기반이 단단하지 못하던 프랑스 왕국이 저 욕심 많고 이기적인 군주의 결단 내지 범죄를 통해 유럽 열강으로 거듭나는 시기를 다루어서 눈길을 끕니다.

미남왕 필립은 故 움베르토 에코의 대표작 <푸코의 진자>에도 언급되는데 나이트 템플러에 누명을 씌워 재산을 몰수하고 특히 그 수장인 자끄 드 몰레를 잔혹하게 처형한 악행이 독자에게 큰 충격을 주죠. 드라마는 시즌 2의 마지막 회분 제목이 "... 복수"라고 되어 있는데(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 생략), 에코의 소설에 언급된 복수는 그게 아니라 프랑스 대혁명을 암시한다는 유명한 야사를 원용한 겁니다. 근데 왕조의 혈통이 너무나도 멀리 방계로 번진 터라 과연 유효한 복수가 될지는 의문이네요. 뭐 복수는 차게 식혀야 제맛이라는 경구도 있지만.

저 드라마에서는 미남왕 필립이 원래 더할 수 없을 만큼 인격자이며 고상한 군주였습니다만 배신감 때문에 이성과 양심을 모두 잃고(이해는 됩니다) 미치광이, 냉혈한, 악마로 바뀐다는 식의 설정을 담습니다. 허나, 실제 역사가 어땠는지는 정설의 입장이 꽤 다른 편입니다. 이때로부터 180년 후(앞에 언급한 후자 드라마가 다루는 시대 배경)에 출현하는 마키아벨리가 봤으면 아주 좋아했을 만한, 현실정치의 달인이라고 평해 줘도 되겠지요. 요런 잔인한 군주 곁에는 그의 유능한 수족이 되어 악행을 대행하는 간신이 있기 마련인데 바로 기욤 드 노가레입니다.

이 픽션은 "넬 탑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는데 저 드라마에서는 악녀 중의 악녀이자 필립 4세의 딸인 이사벨라(...)의 모함으로 세팅되며, 또 이와 궤를 같이하는 유력한 학설(드라마보다 당연히 훨씬 이전에 나온)들이 있습니다. 아무튼 시대상을 재미있게 정리하려면 이 장편을 한번 읽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요즘에 더욱 절감하는 바이지만 과연 역사의 진실이 뭔지는 고작 책 몇 권 읽고 함부로 단언할 수 없는 것입니다. 처음 읽는 책은 그게 절대 진리가 아니라 머리에 초기 프레임을 하나 까는 정도로 만족해야 합니다. 우리는 로렌츠 박사를 철없이 좇는 아기 오리떼가 아니기 때문이죠.

v*****7 2019.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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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왕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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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사 소설가 모리스 드뤼옹의 [저주받은 왕] 칠부작 중 첫 작품... 그런데 이 책이후로는 한국에서 출간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각권이 하나의 완결이라고 하니 그나마 이 책을 읽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철의 왕이라 불렸던 필립 4세의 이야기... 성당 기사단을 해체한 것으로도 유명한 그의 치세 말기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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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사 소설가 모리스 드뤼옹의 [저주받은 왕] 칠부작 중 첫 작품... 그런데 이 책이후로는 한국에서 출간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각권이 하나의 완결이라고 하니 그나마 이 책을 읽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철의 왕이라 불렸던 필립 4세의 이야기... 성당 기사단을 해체한 것으로도 유명한 그의 치세 말기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너무 궁중 암투 위주라 큰 스케일을 기대한 내게는 부족했지만... 여하튼... 시리즈가 계속 이어졌더라면 좋았을 것을...
c******e 2009.0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