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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해하기
"나를 이해하기 " 내용보기
사람은 타인과 부대끼면서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해 가는 존재이다. 아무리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또 외로움에 길들여졌다 하여도 가끔씩은 누군가 말을 건낼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만큼 이 세상에서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사소한 것에 쉽게 상처받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가슴에 대못도 박고... 심지어 제 아무리 친하고 또 사랑한다 할지라도
"나를 이해하기 " 내용보기
사람은 타인과 부대끼면서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해 가는 존재이다. 아무리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또 외로움에 길들여졌다 하여도 가끔씩은 누군가 말을 건낼 존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관계만큼 이 세상에서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사소한 것에 쉽게 상처받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가슴에 대못도 박고... 심지어 제 아무리 친하고 또 사랑한다 할지라도 상대는 내가 아니기에 우리는 항상 부딪힌다. 그래서 우린 만나고 또 헤어지는 연속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나보다. 물론 타인에게 아픔을 주는 것은 좋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의 아픔을 외면한 체 타인의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 역시 옳진 못하다. 아픔의 웅덩이에 빠진 사람은 자신을 넘어 세상을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지기 힘들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잘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 제어 과정에서 타인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 생각만 해도 어렵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자신의 감정마저도 이성으로 통제할 수 있는 존재이다. 메말랐다는 수식어가 사용될지도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자신을 인식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이는 이 책이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부분이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감정과 정서, 감각, 기분, 기질 등 우리가 혼동하기 쉬운 혹은 이미 혼동하고 있는 것들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 앞에 설 때마다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은 통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다른 이들도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자리면 으레 긴장하기 마련임을 이해하게 된다면 그는 자신이 보이는 불안을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내면에서 일어난 이러한 변화는 중요하다. 그/그녀를 위축시켰던 '나만 그런거야' 라는 생각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로 변화하면서 그/그녀는 자신의 행동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학 4년을 통해 적지 않게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했고 내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해야만 했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로서의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훈련은 해결되지 않은 안의 수많은 감정들을 부여잡고 있는 나에게 다소 버거웠다. 여전히 나는 내 감정들을 잘 제어하지 못한다. 내가 왜 그토록 아팠는지, 내가 왜 우울한지 등... '도대체 내가 왜 이러지?' 라는 질문을 매일 내게 던지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난 아직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경지에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일에, 인간관계에, 아니 모든 것에 조금의 흠도 허락지 않는, 너무 완벽하고자 하는 자세는 나를 자꾸만 지치게 만들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도 지쳤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나를 이번에는 제대로 알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치는 건 왜일까.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나처럼 그렇다는 목소리가 문득 듣고 싶어진다.
q*****2 2005.11.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