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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전설적인 인물 '비독'을 전혀 알지 못했었다. 어린시절부터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을 들락거렸다는 비독이 후에 프랑스 경시청을 만들고 탐정이 되는 드라마틱한 삶의 주인공이었다니...하긴 '비독'이란 이름은 처음 들었을지 몰라도 그를 모델로 한 여러편의 탐정소설을 접하긴 했다. 프랑수아 비독은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이나 그를 쫓는 형사 자베르의 모델이기도 했고 아르세르 루팽역시 그를 모델로 했다는 설이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범죄학을 연구하는 학과도 많이 생겼고 실제로 범죄자의 심리를 읽는 프로파일러들이 많아지고 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CSI'와 같은 미드에서도 섬세한 범죄인과 이들을 쫓는 전문가들이 등장한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는 이런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고 오랫동안 수사의 최전방에서 일했던 전문가들이 모여 '비독 소사이어티'란 모임을 만들었다. 이 비독 소사이어티는 비독이 82세까지 살았던 점을 기념해 추천으로 영입한 전 세계 최고 범죄 수사 전문가 8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82명 외에도 100여명의 준회원이 있다니 가히 전세계 최고의 범죄 수사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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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단체를 만든 전직 FBI 수사관 윌리엄 플라이셔는 순찰 경찰부터 시작해 경찰 요직을 두루 거친 정의감과 친화력이 넘치는 인물이다. 그리고 세계 5대 프로파일러중 하나로 셜록 홈즈와 싱크로율 90%라는 명성을 지닌 리처드 윌터-평생 독신을 고집하고 심한 골초에다 괴팍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림 솜씨와 신비한 영적 관점으로 산 자와 죽은 자의 얼굴을 그리고 조각으로 복원시키는 범죄 예술가 프랭크 밴더-섹스 중독자라고 부를 만큼 여자를 밝히는 바람둥이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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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명의 천재가 만나 창설한 비독 소사이어티는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살인 사건을 해결하거나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유가족,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경찰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비독 소사이어티 홈페이지에서 만난 세 명의 남자들은 책에서 내가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아쉽게 프랭크는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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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내와 세 자식 그리고 친어머니를 극악무도하게 살해하고 18여 년간을 도망 다닌 존 리스트 사건아니 마피아가 고용한 전문 킬러 포르하우어 같은 사건을 보면 섬세하고 조금은 괴팍한 리처드의 프로파일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오랜 세월에 흐른 후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를 유추하여 범인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프랭크의 활약이 큰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어떤 도시에서 어떤 직업으로 살아가는지 심지어 어떤 차를 몰고 다니는지를 추정해내는 리처드의 능력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이 책이 우리가 즐겨 읽는 스릴러물이나 미스터리물과 다른 것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책에서 존재하는 악인들보다 더 악랄한 범죄인들이 수두룩 하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이다. 특히 '이름 없는 소년'이라고 명명된 한 소년의 시체에 얽힌 40년이 넘는 수사관들의 애정은 눈물겨울 정도이다. 숲 속 상자속에 버려진 그 소년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 사실 그리 주목될 사건이 아닐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소년을 위해 새로운 묘지를 꾸며주고 기념일마다 꽃을 놓아주던 열혈 형사들의 끈질긴 애정은 결국 여성 사이코패스의 아동성애 범죄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물론 너무 오랜 세월에 지나 이미 범죄자는 유유히 자신의 삶을 평탄하게 끝낸 후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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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속담처럼 점점 대담해지고 지능적인 범죄자를 찾아내는 일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인기있는 TV 범죄 스릴러물 덕에 수사관이 되거나 프로파일러가 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비독 소사이어티의 선배들은 말한다. "젊은이, 자네의 그 열의는 이해하지만 자네는 너무 정상적으로 보여....(중략) 결혼 생활과 결국은 물론 자네의 영혼까지 망가뜨릴 일에 헌신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군. 이 일은 오직 강심장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리처드 윌터와 프랭크의 삶을 보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평신 독신으로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개성발랄하게 살아온 리처드와 수 많은 여성으로부터 위안을 얻은 프랭크의 삶은 결코 평범해보이지 않는다.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고 오로지 신만이 아는 범인을 찾아내려면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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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vidocq.org에 들어가면 히스토리와 사건접수에 관한 안내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물론 비독 소사이어티에 사건을 의뢰하려면 사건 발생 최소 2년 이상이 되어야한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에도 미해결 사건이 좀 많은가. 미국과는 다르게 우리는 공소시효가 있어 안타깝게 사라진 사건이 많다. 우리도 이 비독 소사이어티에 사건을 의뢰할 순 없을까. 멋진 전문가들이 더 오래 우리 곁에 남아서 억울한 영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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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독이 뭔가 했다. 독이 아니라는 비독(非毒)인가? 했더니, 사람 이름이었다. 세계에서 최초로 수사에 과학적인 기법을 도입한 프랑스 경찰이라니. '비독 소사이어티'는 전 세계 최고 범죄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사 협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존하는 협회이고, 무료로 수사해주고, 여기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실화이다. 이 책에서는 비독 소사이어티 창립을 주도하고 핵심 멤버로 활동하는 세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직 FBI 수사관인 윌리엄 프라이셔, 손꼽히는 프로 파일러 리처드 월터와 훼손된 시신의 현재 얼굴을 재구하는데 천재적인 프랭크 벤더, 이 세사람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성격도 다르지만 오히려 그런 다른 점이 서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서로 투닥거리기도 해가며 미궁에 빠진 사건 해결에 전면적으로 나선다.
프로 파일러나 수사관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는 미드 'CSI'나 '크리미널 마인드'' 본즈' 또 영화 '양들의 침묵' 등을 통해서 익숙하게 알고 있는데,이들은 범죄의 최일선에서 흉악범과 맞서고 있는 사람들이다. 읽는 내내 위의 미드가 떠올랐지만, 어린 시절에 봤던 '형사 Q;라는 미드가 문득 생각났다. 그 드라마가 방송될 때만해도 법의학이란 말조차 생소할 때였다. 형사하면 현장을 누비는 걸로 알던 시절, 그 주인공은 가운을 입고 실험실 같은데에서 알아볼 수 없는 시체의 얼굴 모양을 찰흙으로 빚어낸다거나, 현미경같은 걸로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다. 형사라기 보다 과학자같아서 그때는 왜 저렇게 하는건지, 뭘 하는건지 잘 몰라 어리둥절해하며 봤었다. '비독 소사이어티' 여기에 등장하는 주역 인물들이 바로 '형사 Q' 바로 과학적인 기법을 본격적으로 수사에 도입하기 시작하던 시절 법의학, 범죄학의 1세대 대가들이었던 것이다.
사실 범죄학이라는 학문이나 법의학은 굳이 발달하지 않는 편이, 발달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더 좋은 세상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날로 잔혹해지고 흉폭해지는 범죄에 맞서고, 또 인권을 중시하는 현대 수사상 범죄학, 법의학의 발달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으면서도 그 범죄자들의 잔인함에 치가 떨리기도 했고, 반면에 사명감을 갖고 미제사건일 될 뻔한 사건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준 경찰이나 비독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활약에 고맙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일면식도 없고, 우리나라 사람도 아니었지만 저렇게 범죄의 대상이 돼 끝까지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갔을 피살자의 한도 그렇고, 또 그 유족들의 아픔을 생각하면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내와 세 아이, 친어머니를 살해하고 18년동안 감쪽같이 도주한 인물, 아이들을 성폭행하고 죽인 신부, 지배욕에 사로잡혀 연인을 고통스럽게 죽인 여인 등등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범행을 저지르고 범죄자는 자취를 감추거나, 피해자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서 미궁에 빠지는 사건도 있다. 읽다보면 인간이란 존재에 회의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런 사건을 접하고 수사하다보면 경찰이나 수사관들은 덩달아 심신이 파괴되고 인성이 마비되지 않을까. 인간을 증오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들었다. 저런 인간이하의 괴물들이 자행하는 끔찍한 사건들을 보면 주변 사람들을 믿을 수나 있을까. 대체 이런 엽기적인 살인자, 이런 괴물들이 어디에서 왜 태어나는 것일까. 성악설을 믿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악의 절정체 같았다.
중간중간 심리학적으로, 범죄학적으로 드러난 이 사이코패스들의 범행 패턴을 보면 진짜 악마가 따로 없다. 분노나 욕망으로 살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보면서 지배욕과 최고의 쾌감을 느끼는 가학자들이라니, 인간의 탈을 쓴 악마였다.
최고의 범죄학자, 법의학자, 수사 전문가 82명이 모여 만들어진 '비독 소사이어티'는 이런 끔찍한 사건 중에서 발생한지 2년이상 지난 사건 중 의뢰를 받아 수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범죄자들을 잡아야겠다는 정의감도 있지만 수많은 경험과 함께, 무엇보다 남다른 재능도 분명 있었다. 특히 죽은 이의 얼굴을 복원하는 프랭크 같은 경우는 상상력 풍부한 예술가적 감성을 지니고 있었다. 뼈조각을 일일히 맞추면서 그 사람의 성격과 살아온 삶을 상상하면서 반신상을 제작하고, 그런데 그 모습은 실제로 그렇게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니.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한 범인에 대해서도 어느 지역에 어떤 직업으로 살아갈 것이고 어떤 머리에 어떤 옷을 주로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한 프로 파일러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실제로 체포된 경우, 그 분석이 적중된 경우가 많았으니, 점쟁이도 아니고 그것 또한 사건에 집중하고 과학적인 분석과 프로 파일러의 통찰력이 발휘된 것이다. 두 사람은 수사에 관해서는 천재라는 평가를 들을 만 했다. 이 세 주역들은 이제 노인이 됐다. 프랭크는 암에 걸렸지만 그럼에도 낙천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다. 늘 죽음을 접하면서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지, 그 딸이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인상적이었다.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면 고맙다고 할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우리나라도 죽은 이의 한을 풀어주지 못하면 죽은 영혼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게 된다고, 그래서 살아있는 사람에게 본의 아니게 해꼬지를 하게 되는 전설이 많은데, '비독 소사이어티'에서도 망자들의 원혼을 생각하며 수사에 전념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외에도 미제사건을 몇십 년이나 쫓아다니는 담당 형사도 있었고, 은퇴한 뒤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수사관도 있다고 하니, 그들에게 미제 사건들은 목에 가시처럼 몸과 마음에 다 걸릴 수 밖에 없는 일인가보다. 노장의 투혼을 발휘하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이코패스들을 만나다보면 덩달아 인간을 불신하게 되고 삶이 피폐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고 했는데, 리처드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을 달리했다. 왜 이들이 왜 이런 흉악범을 추적하는 것을 그만두지도 않고, 삶이 흔들리지도 않고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있다. '진정한 악과 조우하게 되면 삶이 아주 소중해진다'고, '삶이란 아주 원대하고 근사한거'라는 리처드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동정할 가치도 없는 극악무도한 인간을 만나면서도 그들은 악이 아닌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했던 것이다. 삶의 의미를 지닌 생명을 파괴한 이들을 징벌하고, 나아가 그렇게함으로써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또 생명을 지켜주고 있음을 증명해 준 것이었다. 악을 통해서 오히려 인간과 삶의 가치를 더욱 부각되고 있다.
'비독 소사이어티'는 범죄와 관련한 학문과 수사기법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그 발전사가 달갑지 않기도 하지만, 비독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활약상을 보면서 범죄의 현장에서 범인들을 잡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모든 범죄전문가 그리고 수사관들에게 경의를 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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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독 소사이어티’는 장르가 참 모호한 작품입니다. 인터넷서점에서는 대체로 사회 분야(사회과학, 사회문화, 사회문제 등)로 구분해놓았는데, 실은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집이면서 동시에 미스터리 스릴러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기록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픽션에 못잖은 캐릭터와 참혹한 사건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미스터리보다 더 재미있게 짜여있기 때문입니다. 1990년 필라델피아에서 출범한 비독 소사이어티는 ‘미제 사건 전문 명탐정 드림팀’입니다. 유능한 현장 경찰에서부터 FBI, 세관, 마약단속국 등 다양한 기관의 인재들이 모여 경찰로부터 요청 받은 미제 사건을 함께 수사하고 해결합니다. 비독 소사이어티라는 명칭은 1811년 프랑스에서 최초의 국립수사기관 쉬르테를 설립했으며 아르센 뤼펭, 셜록 홈스, 오귀스트 뒤팽 등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 프랑수아 비독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는 악명 높은 살인자, 바람둥이, 사기꾼, 노상강도, 탈옥자였지만 결국엔 위대한 탐정이자 파리 최고의 경찰이 된 특이한 인물입니다. 경찰로서의 그의 가장 큰 미덕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는 친구였다는 점, 그리고 가족을 위해 빵을 훔친 사람에겐 관대했다는 점입니다. 비독 소사이어티는 그런 미덕을 이어받아 미제 사건의 살인자들을 추적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풀어주고 피해자의 가족들을 보호하는 목적에서 출발했습니다. 살인에 관한 한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은 짧게는 2년 전, 길게는 40여년이 지난 사건에까지 미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은 관할 경찰에 넘기고 자신들은 무대 뒤의 자리에 만족했는데, 언론은 ‘자원 봉사로 일하는 일류 탐정들’,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카우보이들’이라 불렀고, 그들의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은 적어도 이 작품이 커버하고 있는 2009년까지 계속 됩니다. 비독 소사이어티는 82명의 회원으로 구성됐지만 이 작품은 모임을 주도한 3명의 명탐정과 그들이 해결한 10여 건의 사건에 초점을 맞춥니다. 화려한 현장 경력을 자랑하는 전직 FBI 수사관이자 모임의 창시자인 윌리엄 플라이셔, 명석하지만 오만하기까지 한 프로파일러 리처드 월터, 낭만적인 바람둥이에 직감과 본능에 의존하는 법의학 예술가 프랭크 벤더가 그들인데, 특히 이성적인 리처드와 감성적인 프랭크의 콤비 플레이는 비독 소사이어티의 백미입니다. 교도소에서 프로파일러의 이력을 쌓았고 현장 사진만으로도 범죄자의 성향을 정확하게 지목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리처드에 반해 프랭크는 타고난 예술적 감각과 남들은 갖지 못한 ‘제3의 눈’ 덕분에 영매에 가까운 신비한 능력을 발휘하여 난제로 꼽히던 미제 사건을 거뜬히 해결합니다. 프랭크는 20년 전의 사진만으로도 현재 그 인물의 생김새를 유추할 수 있고, 피부 하나 없는 두개골만으로도 당시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극과 극을 달리는 성향 때문에 리처드와 프랭크는 내내 티격태격 으르렁대지만 함께 사건 해결에 나서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들이 다룬 사건은 하나같이 참혹하기 이를 데 없는데, 범인은 어지간한 픽션 속의 연쇄살인범보다 더 잔인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사디스트들이고, 희생자들의 끔찍한 최후는 충격적이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묘사됐습니다. 특히 이 작품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건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읽으면서 느끼는 ‘체감 충격’은 훨씬 더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 범죄조직의 두목, 자신의 가족이나 약혼자를 살해한 연쇄살인마, 소년소녀들을 성폭행하거나 살해한 신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희대의 사디스트들이 저지른 미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으면 3명의 조촐한 점심 모임에서 출발하여 ‘산 자의 동료이자 죽은 자의 영웅’으로 진화한 비독 소사이어티와 그 멤버들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그런 조직의 탄생과 활동이 가능했던 사회적 환경에 대한 부러움까지 갖게 됩니다. 작품 후반부에 소개된 천재적인 프로파일러 리처드의 ‘헬릭스 이론’은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나 독자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대목입니다. 헬릭스는 사디스트 유형을 단계적으로 나누고 각 단계의 특징을 설명한 그림이자 도표인데, 페티쉬나 관음증에서 시작된 범죄가 접촉도착증과 상대를 구속하려는 증상을 거쳐 신체의 일부 등을 기념품으로 수집하는 가학적 살인자의 단계를 지나 시간(屍姦), 흡혈, 식인이라는 사디스트의 최종적인 경지까지 진화하는 과정을 8단계로 나눈 후 실제 범죄 사례를 들어 자세히 묘사합니다. 새삼 그동안 읽은 픽션 속의 연쇄살인범들이 어느 단계쯤이었는지 떠오르기도 했고, 앞으로 만날 연쇄살인범들에 대해서도 나름 사전 지식을 갖게 된 느낌이었습니다. 역자 후기에 보면 ‘비독 소사이어티는 스릴러 소설의 쾌감, 프로파일러가 주인공인 미드의 흥미, 인간극장의 감동이 버무려진‘ 작품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아마 이 작품을 독자에게 소개하기 위한 가장 적확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작품이 인터넷서점에서 사회 분야로 분류된 탓에 많은 장르물 독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될까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닐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쓴 소리를 한 가지만 하자면, 요즘 출간되는 책들이 당연하다는 듯 오타를 남발하고 있다 보니 중반 정도까지 발견된 ‘평균치 수준의 오타’는 어떻게든 참아내고 읽었지만, 그 이후부터 점점 빈도도 높아지고 납득하기 어려운 오타까지 등장한 탓에 내용보다 오타에 더 신경이 쓰이면서 책읽기가 무척 불편해졌습니다. 별 다섯 개도 부족한 작품이지만 오타는 결코 가볍지 않은 옥의 티였습니다. 수많은 띄어쓰기 오류는 지적하기도 무안할 정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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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독 소사이어티는 미제 사건의 살인자들을 추적하고, 범죄자를 처벌해서 말 못하는 고인들을 대변해주고 살인 사건으로 피해자가 된 가족들을 보호하고 구해주기 위해 창립되었다. 비독 소사이어티라는 명칭은 이 클럽의 회장인 윌리엄 플라이셔의 영웅이었던, 19세기 파리에 살았던 위대한 탐정인 프랑수아 비독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이다. 이 클럽은 그 핵심 인물인 리처드와 프랭크의 뛰어난 추리력과 직감 그리고 윌리엄의 리더십과 넓은 인맥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어떤 정부나 수사기관에도 종속되지 않은 천재 집단이다.
확률에 대해 잘 알고 범죄를 범죄 현장뿐 아니라 심리적인 연속선상에서 분석해 들어가서 범죄자들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법정심리학자이자 프로파일러인 리처드와 피해자나 범인의 외모뿐 아니라 성격까지 그대로 포착해 낼 수 있는 비범한 법의학 예술 재능과 통찰력까지 지닌 프랭크, 이 두 전문가의 조합은 마치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괴한에게 살해당한 샘의 영혼이 자신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사건에 예리하게 접근해서 미궁에 싸여있던 미제 사건들을 해결해 내서 살인을 저지르고도 잡히지 않은 채 자유롭게 살아가는 미국인이 한 세대에 10만 명이나 된다는 (이 책의 배경이 미국이므로 미국인이 통계 대상이 되었다) 답답하고 끈적한 사회현실에 시원하게 한 방 날린 것 같은 통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리처드의 살인자에 대한 심리적 프로파일링은 평소 미드 수사물을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내겐 흥미롭고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더구나 미 정보부에서는 그에게 오사마 빈 라덴의 프로파일링까지 부탁했다고 하니 새로운 경지의 심리학을 생각하게 된다. 리처드의 프로파일링의 한 예로 살인을 자기 계발의 한 형태로 생각하는 냉정하고 사악한 레이샤를 다룰 때 정확하게 그녀를 파악한 후 그녀가 하잘것없는 존재라고 느끼게 만들고 실수를 유도해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낸다는 그의 사건 해결 방식은 그야말로 프로파일링의 진수를 보여준다.
비독 소사이어티의 활약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들 뿐만 아니라 이 클럽의 회장인 윌리엄은 너무 간단하지만 아주 효과적인, 연쇄살인범에게 당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까지도 알려준다. 갈수록 악랄해지는 범죄자들로부터 선량한 시민을 보호하려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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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명의 전문가가 모여 미해결 악질 사건들을 토론하고 해결해 본다. 이게 정말 실화일까? 사실이란다. 팩션의 형태를 띠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때로는 농담을 하며 때로는 그들만의 친분을 과시하며.. 그런데 마인드 헌터류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책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여러가지 사건을 시원하게 해결한 이야기들은 아니다. 때론 답답하고 때론 안타까운 그런 사건들을 그들이 확신하며 추리할 뿐이다. 그런 가운데서 진범이 확실한데도 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뿐 그는 여전히 밝은 빛 가운데로 걸어나갈 뿐이다.
상자속의 소년으로 유명한 미국의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 구타를 심하게 당하고 담요에 쌓여져 차가운 날씨에 버려진 이름모를 다섯살 정도 밖에 안되는 소년. 그 아이는 옷이 입혀져 사후의 사진까지 찍혀가며 신원을 파악하려 했지만 결국 아이는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 가슴 아픈 사건으로 인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로 뛰어든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초반을 장식한다. 소설같지만 소설이 아니라는 이 책. 연쇄살인범 파일같은 좀 더 다양하고 확실한 사건들의 기록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그래서 책값도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마인드 헌터류의 책이었다면 비할데 없이 좋았을텐데. 역시 미해결된 사건은 해결된 사건만큼의 쾌감을 주진 못한다. 그럼에도 무척 매력있는 책이기는 하다. 연쇄살인범 파일등의 책을 다 읽고 읽을 책이 없는 미스터리 마니아라면.. 책값만 좀 더 저렴했다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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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프랑스 탐정 프랑수아 비독의 이름을 딴 탐정 클럽, 비독 소사이어티에서
1990년부터 2009년까지 다룬 실제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사건의 나열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비독 소사이어티를 설립한
연방 수사관, 법의학 심리학자, 법의학 예술가, 세 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더욱 흥미진진한 면이 있다.
연방 수사관이자 사립 탐정이며 비독 소사이어티 회장인 월리엄 플라이셔,
알 수 없는 영감으로 죽은 사람의 얼굴을 복원하는 법의학 예술가 프랭크 벤더,
사건 현장 사진 한 장만으로도 범인을 찾아내는 법의학 심리학자이자 범죄 프로파일러 리처드 월터가 바로 그들이다.
이 세 사람을 생각하면 내가 좋아하는 범죄 수사물 미국 드라마의 브래스 경감님이나
법인류학자 브래넌의 절친인 안면복원 전문가 안젤라, FBI 행동분석팀의 하치 팀장님이 떠오른다.
아마 실제 인물이 먼저일테니 이 캐릭터들이 비독 소사이어티의 3인에게서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 (이건 순전히 나의 바람이지만)
크리미널 마인드나 CSI, 본즈, 미디엄 등의 수사물 애청자라면 한 번 쯤 읽어봐도 좋을 책!
그러나 세상에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범죄들이 많고 책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이 실제라는 것에
다시 한 번 충격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형사 범죄, 특히 살인에 관해서는 공소시효가 없다고 하고 (물론 주마다 다름)
책에서도 비독 소사이어티에서 해결한 사건들 중에는 몇 십년 된 사건도 있다.
이런 내용을 접하고 보니 얼마 전 공소시효 만료로 화제가 되었던 99년 대구 어린이 황산 테러 사건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에서도 살인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좀 더 늘어나거나 아예 폐지 되어서
비독 소아이어티 같은 사설 기관에서라도 미해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 국내에서도 사설 탐정을 합법화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는 하지만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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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ois Eugene Vidocq 프랑스와 외젠 비독이라고 읽는다는데 분명 프랑스 현지 발음과는 다를 테죠? 그는 실존인물이자 동시에 역사적 범죄문학 속의 위대한 캐릭터 즉 형사 자베르이기도 했다가 장 발장이 되었다가 루팡 혹은 몽테크리스토 백작, 뿐만 아니라 셜록 홈즈로도 변신했습니다. 도둑과 탐정 양쪽의 롤모델이 되었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비독의 인생 자체가 그랬기 때문이죠. 살인을 저지르던 범죄자이며 감방을 제집 드나들듯 하던 전과자, 자신이 과거 저지른 모든 범죄 설계를 꼼꼼하게 수첩에 적었던 치밀한 성격을 십분 발휘하여 범죄자를 잡는 쪽으로 삶의 방향을 전환, 프랑스에서 국립 경찰 조직을 최초로 만든 장본인.. 범죄자와 경찰 조직 양쪽에서 대장 먹고 경찰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세계 최초의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82세까지 활약하며 장수만세하심. 발자크나 빅톨 위고와 개인적인 친분도 있어서 대작가들이 그의 회고록을 대필해주기도 했고 또한 베스트셀러가.. 미남에다 호남이었고, 엄청난 부자가 되었으며 그 기나긴 인생의 여정 동안 수많은 여성들에겐 최고의 인기남이었다는... 암튼 그를 기리기 위해 전세계에서 82명의 최고의 범죄학자와 수사관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 비독 소사이어티. 그렉 허위츠의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부를 둔 실재하는 단체입니다. 비독 소사이어티에서 하는 일은 범죄자를 처단하는 일. 그중에서도 기존의 경찰력이 포기한 미제사건들을 해결하는 것. 이책은 그들이 다룬 주요 사건 사례집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암튼 책 내용은 흥미 돋는데 작가의 서술 방식은 영 걸리적거립니다.. 비독 소라이어티를 조직한 세명의 핵심 인물 소개와 그들이 조직을 만들기까지의 성장 과정 등을 다룬 초반부의 장황한 주변 묘사와 순문학 맛 과장된 수사법이 저로서는 독서에 많은 방해가 되네요... 작가가 저널리스트 출신이라는데 아마도 소설가를 오랫동안 꿈꾸었던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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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였다가 범죄자를 잡는 최초의 사립탐정이 된 전설적 인물인 프랑스와 비독을 기리며 만들어진 미국의 탐정클럽이 [비독 소사이어티]다. 책은 이 조직의 설립자인 세 사람을 중심으로 괴물과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도 깊게 들려주고 [비독 소사이어티] 회원들의 활약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준 소설의 실제모델 비독이 82세까지 살았다는데 착안해서 회원을 82명의 전문가로 구성한 [비독 소사이어티]는 그들의 아지트가 된 레스토랑 ‘머더 룸’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해결해야할 사건을 논의한다. 수 십 년간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들을 끈질기게 해결하면서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경찰에 도움을 제공하고 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무료봉사는 감동적이다. 현실의 셜록 홈즈로 불린다는 리처드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천재 프로파일러다. 이성적이고 냉정한 리처드와 늘 티격태격하는 프랭크는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닌 법의학 조각가이다. 프랭크는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현재를 만들어내고 산자와 죽은 자의 얼굴을 정확히 만들어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유명세를 탄다. 인간의 선한 본성을 믿는 감성적인 수사관 윌리엄은 조직 전체를 아우르며 [비독 소사이어티]를 이끌어나가는 리더이다. 사건해결이라는 하나의 목적 안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세 사람과 회원들은 환상적인 균형을 이뤄낸다. 길이도 모양도 제각각인 막대기가 단단하게 맞물리는 원을 만들어 서서히 가속을 내는 바퀴가 되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머더 룸에서 의뢰인이 사건을 소개하는 순간 의뢰인을 향해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라고 화살을 날리는 장면이 나오는 초반부터 나는 책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개성이 뚜렷하고 사명감이 투철한 전문가들의 협업이 빛을 발하며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고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찾아내는 이야기는 그 어떤 추리소설과도 비할 바가 아니다. 경찰과 피해자 가족에게 조언을 해주는 강력한 조직 [비독 소사이어티]는 확고한 룰 안에서 의뢰받은 사건을 선정한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실종된 아들이 살해된 것 같다며 절박하게 호소하는 짐의 경우가 그랬다. 짐의 전화를 받은 윌리엄은 리처드에게 사건을 연결해주고, 리처드는 짐을 만나 사건에 대해 듣는다. 아들 스콧은 유능한 직장인이었는데 동거하던 여자로부터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화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스콧의 집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고 카펫과 침대만 덩그라니 있을 뿐이었다. 아버지 짐은 동거했다는 여자 레이샤가 의심스럽고 아들이 잠적한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고 토로한다. 경찰은 뚜렷한 증거나 시체가 없어 살인사건으로 보지 않고 레이샤에게서도 뚜렷한 혐의를 찾지 못한다. 리처드는 밀도 있는 현장감식을 통해 카펫과 방에 스콧의 혈흔이 엄청나게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심리분석을 통해 레이샤가 범인이라고 지목한다. 자신만만하고 뻔뻔스러운 사이코패스 레이샤는 스콧이 이별통보에 분노해서 다른 남자를 끌어들여 스콧을 살해하고 함께 시체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리처드는 시체가 없는 사건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텍사스법 때문에 꿈쩍도 하지 않으려는 검사와 법정을 카펫에 흠뻑 쏟은 피는 시체와 마찬가지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끈질기게 설득한다. 결국 시체와 증거가 없으므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레이샤는 유죄평결을 받게 된다. 그러나 레이샤를 도운 스미스는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레이샤는 감옥에서도 전화를 걸어 짐을 농락한다. 시체를 찾아 장례를 치러주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사이코패스의 행태에 리처드는 분통을 터트린다. 아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었다는 짐에게 리처드는 조언한다. 복수하려는 마음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감정이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격노하고 복수를 상상할 때의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그러면서 올바른 법의 심판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것으로 복수가 성공하면 그런 마음을 내려놓을 때라고 말한다. 권력을 휘두르는 인간, 자신의 앞길을 막는 건 뭐든 처치할 수 있다고 믿는 살인자를 이긴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리처드 식의 복수다. 리처드는 여전히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복수와 용서 사이의 험준한 길을 더듬거리고 나아가는 짐을 응원하고 위로한다. 그밖에도 한 여자를 세 번이나 죽이는 과잉살상을 한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는 윌리엄과 거짓말탐지기 전문가 고든의 이야기, 아내와 자식들을 죽이고 18년이나 숨어 지낸 범인과 마피아가 고용한 킬러, 장기 탈옥수의 현재 모습을 정확히 그려낸 프랭크의 탁월한 솜씨, 40년 동안 이름 없는 소년의 죽음을 잊지 않은 형사,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괴물들과의 전쟁이야기가 빼곡히 들어있다. 완고하고 경직된 시스템 안에서 정보를 공유하기 꺼리는 경찰조직과 FBI의 폐쇄성이나 지대한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고도 [비독 소사이어티]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뻔뻔함도 이 강력한 탐정클럽의 열정과 공헌을 막지 못한다. 이타심과 열정으로 가득 찬 전문가 집단의 존재는 언론과 시민사회의 지지와 인정, 중범죄에 공소시효가 없는 법제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책의 만듦새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다지 꼼꼼하게 살피지 않고 물 흐르듯이 읽었는데도 잘못된 곳이 열군데 이상이다. 역자와 편집자 선에서 반드시 걸러졌어야 할 거칠고 어색한 문장, 비문이 너무 많은 것은 책의 큰 흠결이다.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만드느라 꼭 필요한 양념을 빼놓고 만든 헛헛한 요리의 맛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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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듣는 소리 `사이코 패쓰` 범죄학을 공부하지않았어도..추리소설이나 범죄소설을 탐닉하지않은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초등학생들도 이제는 너무나 쉽게 올리는 단어가 됐다. 그만큼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진화하는 범죄자들을 정의하는 새로운 단어가 필요했고 거기에 맞춰 나온 단어이긴하지만 이렇게 딱 정의하기에 앞서 이미 이런 유형 즉,이제껏 보지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었던 유형의 범죄자들이 있어왔다. 단지 그 누군가가 그들을 일컫는 말로 사이코 패쓰라는 용어로 지정했을뿐...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변화에 발맞춰..아니 그 변화보다 몇배나 앞서 진화하는 범죄자들의 행동 특성이나 특징 ,범죄를 연구하던 사람들 역시 있어 왔다. 최근에야 그들을 `프로파일러`라는 범죄학 전문가로 인정하고 있지만 이렇게 범죄 전문가로 인정 받기 아주 오래전부터 범죄자를 연구하고 우리의 명탐정 셜록 홈즈나 세기의 대도인 아르센 뤼팡과 같은 소설속 주인공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이 바로 프랑수아 비독이라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형사로서 전도 유망하거나 앞길이 창창하고 사명감에 불탔던 인물이기는 커녕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 방탕한 생활을 해왔던 인물이자 탁월한 수사관으로서의 감을 지닌 입지전적인 사람이다. 그런 비독을 기려 82명의 살인사건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팀이 바로 `비독 소사이어티`라고 한다. 이 책은 그런 비독 소사이어티에 속한 전문가들이 그들이 해결한 사건들,그들이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렸는지를 기록한 수사일지와도 같다.
그들이 존경하고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일종의 프로파일러 협회인 `비독 소사이어티`의 전문가들은 전부 살인사건 전무가이자 비독이 82살에 죽은것을 기념하여 82명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모든 미해결 사건이나 난해한 사건을 맡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최소 사건이 2년이상 미해결인 상태고 그 범죄수법이 잔인하여 사이코패쓰의 범죄임이 분명하게 보일때 그 사건을 맡아 몇년이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에선 특히 3명의 전문가들의 활약을 위주로 그려놓았는데...특히 신비한 능력으로 산자와 죽은자의 얼굴을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한 프랭크 팬더의 활약이 눈부시다. 골상학이나 인체학을 전공하지않았음에도 사람의 얼굴을 그리고 입체적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할뿐 아니라 아주 오래전의 모습으로 현재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도 탁월하기에 그가 해결하거나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 사건이 부지기수다. 이 책에선 우리에게도 익숙한 사건이 몇 있는데 영화로도 제작되엇던 스카페이스 일명 흉터가 있는 얼굴을 가진 잔인했던 마피아이자 오랫동안 숨어 살았던 앨리보이 페르시코 사건이 그 한 예다. 또한 평범하기 그지없는 선한얼굴로 아내를 비롯하여 세명의 자식을 잔인하게 총살하고 자신의 어머니마저 죽인 회계사를 사건현장의 모습부터 그의 습관과 버릇 행동 패텬을 연구하여 사이코패쓰임을 밝히고 숨어있던 교활한 범죄자인 리스트를 잡는데 성공한다. 리스트 사건은 늘 자기보다 기가 쎈 여자를 아내로 골라 그녀의 지휘아래 자신이 책임지지않기를 바라면서 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전형적인 자기 가족 파괴형의 남자 타입임을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롭다. 이밖에도 연하의 남자들을 유혹하여 잔인하게 도륙했던 냉정한 여장부 스타일의 레이샤 사건같은건 권력을 지향하는 여자 사이코패스의 존재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않았기에 더 놀라웠고 그 범죄 수법의 잔인함과 대담성에 놀랐다.
이렇듯 사건 현장을 발로 뛰고 늘 범죄자들의 심리를 연구하고 행동 패턴을 조사하는데다 필요하다면 터부시되는 점술가의 도움마저도 받아 들이는 그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40년이 넘는 세월을 바친 형사도 있다는 점에는 그저 놀랍다는 말을 할수밖에 없을듯.. 이렇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오랜세월 노력하고 봉사하는 그들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낄수 밖에 없다.그런 그들의 노력은 아무나 할수 있는것이 아니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사건집이기에 다소 딱딱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작가는 가급적 픽션같은 느낌이 들도록 노력한것 같다. 많은 전문가중 캐릭터로 가장 어울릴만한 사람들을 주축으로 그려놓은점이라든가...혹은시신없는 살인사건이나 마피아와 킬러가 관련된 사건, 여자 사이코패쓰 사건과 같이 많은 잔혹 범죄중 독자의 흥미를 끌만한 사건을 내세워 프로파일러의 세계및 머독 소사이어티의 활약을 그려낸 점을 보면 많은 노력을 한것이 눈에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건집의 형태를 띌수 밖에 없기에 다소 딱딱하고 늘어지며 평면적인 구조를 벗어나기 힘들었던것 같다. 프로 파일러의 세계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이들의 활약상을 그려낸 이 책이 도움이 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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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가장 유명한 범죄관련학자로는 누구다 알듯이 표창원교수님을 꼽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그분이 제일 유명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범죄관련한 책들을 좋아해서 표창원 교수님의책을 많이 릭었지만 번역된 책들은 소설만 읽었을뿐 실제 사건들을 읽은 것은 몇권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나에게 신선함을 안겨 주었다. 비독소사이어티. 아빠는 얼핏보시고 바둑 소사이어티라고 착각하실만큼 낯선 단어였다. 비독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만든 모임, 프랑스의 전설적인 경찰인 그는 문제아였다가 형사로 변신해서 그야말로 굉장한 업적을 이룬 인물이라고 한다. 그런 그의 이름을 앞에 넣어 만든 모임.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가들이 모여서 해결되지 않고 미제로 남아 있는 살인사건들을 해결하는 그런 모임이다. 이들이 풀어내지 못할 문제는 단 하나도 없어보이지만 풀리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을만큼 어려웠기에 그 문제들이 풀리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드 '콜드케이스'가 생각났다. 역시 미제 사건들을 다시 조사하는 것. 책과 드라마가 묘하게 닮아 있다. 한 사건 같은 경우에는 수십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범인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 공소시효라는 것이 없는 미국에서는 그렇게 오랜 후에 잡혀도 처벌이 가능하며 심지어 죽은 사람에 관한 재판이 열리기도 한다.
비독소사이어티는 세명이 시작한 모임이었다. 전직 FBI수사관과 프로파일러 그리고 범죄예술가, 이 세명이 모여 만든 모임은 점차 커져서 오늘날과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벌써 일세대 사람들은 죽은 경우가 더 많고 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활동할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머더룸이다. 비도소사이어티 회원들이 모여서 점심을 함께 하며 사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방. 그 방의 이름이 머더룸이다. 그것을 알기 쉽게 '비독소사이어티'라고 바꾼 것은 뛰어난 선택이었다. '머더룸'은 그냥 막연한 느낌을 주지만 '비독소사이어티'라는 것은 이 집단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모임을 알려주는 계기도 되고 있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 모임을 만든 세명의 어린시절과 그들이 만나게 된 계기, 그리고 각자의 활동들을 설명하고 그들이 어떻게 모여서 어떤 사건들을 해결했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그중에는 자신의 아이를 8명이나 죽인 엄마의 이야기도 있고 상자안에서 발견되었지만 그 시체가 누구인지 오랜시간동안 몰랐던 소년의 이야기도, 해골조차도 남지 않고 가루가 되어 버린 사람의 신분을 찾아가는 이야기도, 시체가 없는 살인사건의 결론도 드러난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섞여 있어서 복잡하지 않을까 하지만 교차편집으로 인해서 지루함을 덜고 주인공 각자의이야기가 나오면서 그들의 전기같은 느낌도 든다.
내용면에서는 꽤 괜찮은 이 책이 나에게 잊지 못할 단점을 남긴건 편집에서였다. 다른 사람의 글들을 통해서 이 책이 오타가 많다는 것을 얼핏 읽었다. 많아 봐야 큰 출판사 책인데 얼마나 많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늦게 오기에 새로 오타난 부분들을 고쳐서 내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부분을 읽을때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그렇허지만 백여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줄기차게 나오는 오타들은 나중에 3백여 페이지에 달할때 쯤에는 한장을 넘기면 발견, 그리고 또 한장을 넘기면 발견이라는 기록적인 횟수를 남기기도 했다. 세페이지 연달아서 오타가 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교정을 안 본 것이나 다름없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금방 드러나는 단어들인데 말이다. 일반적인 오타라기보다는 특히나 빠진 글자들이 많았다. 탈자들이 많았다라는 소리다. 129페이지 6행에서 보듯이 [2주내에 체포하 머리를 이렇게] 라는 부분에서는 [체포하]라는 글자가 연결되지 않는다. 아마도 [체포하면]이라는 단어에서 '면'이라는 단어가 빠진듯하다. 이런 식으로 탈자가 너무나도 많아서 내가 직접 넣어가면서 읽어야 하는 책이 되어버렸다.
의외로 오자는 많지는 않았으나 띄어쓰기는 왜 그리도 틀리는지 아마도 한글에서 작업할때 한글맞춤법을 사용한 듯 했는데 그렇게 해 놓고도 안 띄어지는 부분이라던가 뒷단어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직접 확인해야 하는 부분들을 놓친듯 했다. 152페이지 마지막행에서 [분명 그만 한 능력이 따라주는] 같은 경우에 [그만한]이라는 단어는 한꺼번에 붙여 써야지만 의미상으로 맞는 단어이다. 번역자가 어느 정도의 연령대의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나이 드신 분들이 실수하는 맞춤법 오류도 보인다. 150페이지 8행에서 [바람을 좀 쐐야 했다] 같은 부분이다. [쐐다]가 아니라 [쐬다]로 고쳐져야 맞는 부분이다. 다른 책에서 읽었을때 '되다'를 '돼다'로 적어 놓은 것과 비슷한 맥락의 오타이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잘못된 부분들이 있지만 일일이 언급하기조차 귀찮을 지경이다. 띄어쓰기는 찾아본 것만 해도 열군데 이상이고 세다가 나중에는 지쳐 뒷부분부터는 포기하고 그냥 읽어 내려갔다. http://cafe.naver.com/readbook/2243129
뒤로 갈수록 괜찮은가 했더니 꾸준히 그 평균타를 유지했고 520페이지에 가서는 15행에서 주인공 [윌리엄]을 [위리엄]이라고 까지 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렇게 교정을 안 본 책은 한국책 '사마라에게 장미를' 이후로 오랜만에 본다. 그 책 또한 주인공 이름을 바꿔버린 전례가 있다. 그 책은 기억하기에 출판사가 작은 곳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이 책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수 있는 큰 출판사이다. 이러 곳에서 교정을 따로 보는 사람이 없었을리는 없고 어떻게 해서 이런 책이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하기까지 하다. 이제까지는 믿고 보는 출판사였고 굉장히 의지하는 출판사였으며 사람들에게도 이 출판사의 책을 많이 소개도 했었는데 이번 책만 특별히 이런 것일까. 내용상으로는 정말 좋았던 작품. 여러가지 면으로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런 모임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몰랐는데 다른 나라에는 이런 모임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비독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새로운 면을 알게 해준 작품. 내용과 편집의 조화가 아쉬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