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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용 글,그림 | 청년사 | 2004년 04월 | 페이지 408 | 870g | 정가 : 24,000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박흥용 작가를 알게되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그림체와 내용에 감명받았다가 연이어 작가의 만화를 보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을 때 시리작가가 내 손에 쥐어준 책이 이 책이다. 여러 곳에 수록되어 있던 1986년부터 1992년까지 작품들을 한 권에 묶은 것으로 단편이 주는 재미와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묶음이다.
책이 밝지는 않다. 묶음으로 나뉘어진 연민, 번뇌, 고발과 비판의 무게도 만만치는 않다. 그렇다고 한없이 칙칙하고 질척거리면서 대안없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낯은 곳으로 임하소서'의 분위기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틈에 따뜻한 마무리를 만들어주는 작가의 마음이 있어 읽기가 좋았다. 간단한 그림에 친절함과 거리가 멀고 가끔은 기괴까지한 그림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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