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3%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7%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10.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 리뷰 [시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 김남주 시선집
"도서 리뷰 [시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 김남주 시선집" 내용보기
도서 리뷰 [시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 - 김남주 시선집 강렬한 제목으로 시선을 잡아 끈 시집.꽃 속에 피가 흐른다? 왜? 어떻게? 어떻게 살면 피가 흐르는 꽃을 찾을 수 있을까?수없이 많은 의문형 진술을 생산해 내는 제목이다. 김남주 시인이다. 한때 뜨겁게 내 영혼과 감성을 달구었던 시인. 시대적인 통증과 격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자 행동했던 시인.그를 잊었나? 아니 잊고 산 것
"도서 리뷰 [시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 김남주 시선집" 내용보기

도서 리뷰 [시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

 

- 김남주 시선집

 

강렬한 제목으로 시선을 잡아 끈 시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 왜? 어떻게? 어떻게 살면 피가 흐르는 꽃을 찾을 수 있을까?

수없이 많은 의문형 진술을 생산해 내는 제목이다.

 

김남주 시인이다.

한때 뜨겁게 내 영혼과 감성을 달구었던 시인. 시대적인 통증과 격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자 행동했던 시인.

그를 잊었나? 아니 잊고 산 것 같다.

 

오늘 도서관에서 그를 새롭게 만난 느낌이다. 그런데 다시 나를 붙드는 힘이 있다.

그는 살아 있는 시인이다.

 

 

(p.54-55) 아버지

 

그래 그런 사람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날이 새기가 무섭게 나를 깨워 사립문 밖으로 내몰았다

 

"남주야 해가 중천에 뜨겄다 일어나 깔 비러 가거라"

 

그래 그런 사람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중략)

 

그래 그런 사람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공책이란 공책은 다 찢어 담배말이종이로 태워버렸다

내가 학교에서 상장을 타오면

"아따 그놈의 종이때기 하나 빳빳해 좋다"면서

씨앗봉지를 만들어 횃대에다 매달아놓았다

 

그는 이름 석자도 쓸 줄 모르는 무식쟁이였따

그는 밭 한 뙈기 없는 남의 집 머슴이었다

그는 나이 서른에 애꾸눈 각시 하나 얻었으되

그것은 보리 서너 말 얹어 떠맡긴 주인집 딸이었다

 

(중략)

 

그는 죽었다 화병으로

내가 자본과 권력의 모가지에 칼을 들이대고

경찰에 쫓기는 몸이 되었을 때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그는 손을 더듬거리고 나를 찾았다 한다

 

 

시인의 아버지이자 우리 가난한 생애들의 아버지

자식을 위한 어떤 뒷바라지도 응원도 없었으나

끝내는 자식을 자기의 맨 나중 자리에 불러들이는 사람, 그 이름 아버지

 

이 시에 서사가 있다,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가 있다, 내 아버지가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한다.

 

  

(p.88-89) 녹두장군

 

무엇 때문일까

백년 전에 죽은 그가 아니 죽고

내 안에 살아 있는 것은

내 가슴에 내 핏속에 살아 숨쉬고

맥박처럼 뛰는 것은

 

그도 내 아버지의 아버지처럼

서너 마지기 논배미로 평생을 살았떤 가난한 농부였기 때문일까

나와 같이 그 사람도 한때는

글줄이나 읽었던 서생이었기 때문일까

 

(중략)

 

나는 본다

들것에 실려 서울로 압송되어가는 그의 얼굴에서

두 개의 눈을 본다

양반과 부호들에 대한 증오의 눈과

가난한 민중에 대한 사랑의 눈을

 

 

 

이번 주(4.26.금)에 드라마 <녹두꽃>이 방영될 예정이다. 전봉준 녹두장군과 동학농민군 연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 기대가 큰 작품 중에 하나다.

나는 한때 증오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부자', '가진 자'들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가 증오심을 만들어냈다. 나는 태생이 가난하다. 그래서 그 반대편에 있는 - 태생부터 부자인(요즘말로 금수저, 은수저 다 물고 나온)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괜히 미워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 것인지,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시때때로 반골기질을 일부러 감추고 살지는 않았다.

 

내가 개미처럼 성실하게 일해서 평범하게 삼시 세 끼 먹고 살면 그만이지, 하는 낙관과 때로는 염세적 태도가 그 깊고 깊은 가난을 견뎌내게 했다. 요즘말로 '존버(존나게 버티기)정신'을 잘 실천한 셈이다.

 

김남주 시인의 시가 오늘, 왜, 새롭게 다가왔을까?

붉은 꽃잎들이 뚝뚝 떨어져서?

날씨가 더운 듯, 그러나 서늘하여?

아니면 내 안의 피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어서?

 

시인은 어느 한 시도 뜨거운 피가 흐르지 않은 삶을 살지 않았으리라. 

거칠고 뜨거운 생애에서 건진, 잘 벼른 칼처럼 나열된 문장들을 보아라.

 

그것들이 오늘 또 통증을 불러 일으킨다. 무던하게 잘 살고 있는 나에게 말이다. 

n******6 2019.04.23. 신고 공감 9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꽃 속에 피가 흐른다
"꽃 속에 피가 흐른다" 내용보기
다양한 책을 읽게 되면서 변화된 모습이 하나 있다. 책을 읽다가 호기심이 생기면, 그 부분을 찾아보고, 찾다가 알게 된 작가가 있으면 그 작품을 읽어보려 시도를 한다는 것. 나는 김남주 시인에 대해 몰랐다. 그러다 ‘사람은 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쓸까?’라는 책에서 김남주 시인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있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는 시인 서정주와
"꽃 속에 피가 흐른다" 내용보기

다양한 책을 읽게 되면서 변화된 모습이 하나 있다. 책을 읽다가 호기심이 생기면, 그 부분을 찾아보고, 찾다가 알게 된 작가가 있으면 그 작품을 읽어보려 시도를 한다는 것. 나는 김남주 시인에 대해 몰랐다. 그러다 사람은 왜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쓸까?’라는 책에서 김남주 시인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있었다. 시대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는 시인 서정주와 힘든 길을 갔던 김남주 시인을 비교했다. 일제가 그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다며, 자신이 일제를 찬양하는 시를 쓴 걸 어쩔 수 없다고 말했던 서정주 시인. 이후 군사정권에도 그 지도자를 옹호하는 시를 써왔던 서정주의 맨얼굴을 알고 나서 나는 그의 시를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같은 시대, 그러나 서정주 시인보다 한참 어린 나이의 김남주 시인은 온몸을 다해 투쟁했다. 투쟁으로 남은 것은 혹독한 고문과 죽음이었지만.

 

이번에 내가 읽은 김남주 시인의 책은 꽃 속에 피가 흐른다.’로 시인의 10주기에 즈음해 보완 개정된 책인 것 같다. 모두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시인의 초기작을, 2부에서4부는 옥중 시로, 5부에서는 다른 시집과 중복되지 않는 작품으로, 6부에서는 유고 시집에서 뽑은 것들이라고 한다. 어찌 보면 거칠고 무섭게도 느껴지지만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시를 읽으면 눈물을 흘릴지 모르겠다. 나처럼 눈물이 별로 없는 사람도, 시를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얼마나 간절하게, 얼마나 미친 듯이 나라를 걱정해야 이렇게 절절하고 아픈 시들이 나오는 것인지. 그 혹독한 시간이 나에게는 초등에서 중등 시절이었던 것 같다. 몰랐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지난 시간들. 이제서 그 시대를 마주한 내가 미안하기만 하다. 시를 읽으면 많은 시들에 포스트 잇을 붙였다. 하지만 모두 소개할 수 없으니 간략하게 몇 개만 소개하도록 한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이 시집은 그냥..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총구가 내 머리 숲을 헤치는 순간 / 나의 신념은 혀가 되었다. / 허공에서 허공에서 헐떡거렸다. / 똥개가 되라면 기꺼이 똥개가 되어 / 당신의 똥구멍이라도 싹싹 핥아주겠노라 / 혓바닥을 내밀었다. /

 

나의 싸움은 허리가 되었다. / 당신의 배꼽에서 구부러졌다 / 노예가 되라면 기꺼이 노예가 되겠노라 / 당신의 발밑에서 무릎을 꿇었다. - 24 페이지 진혼가중에서

 

나는 또한 바라 마지않는다 나의 시가 / 입에서 입으로 옮겨져 노래가 되고 / 캄캄한 밤의 귓가에서 밝아지기를 / 사이사이 이랑 사이 고랑을 타고 / 쟁기질하는 농부의 들녘에서 울려 퍼지기를 / 때로는 나의 시가 탄광의 굴속에서 묻혀 있다가 / 때로는 나의 시가 공장의 굴뚝에 숨어 있다가 / 때를 만나면 이제야 굴욕의 침묵을 깨고 / 들고 일어나는 봉기의 창끝이 되기를 - 78페이지 나는 나의 시가중에서

 

권양 당신은 이 기막힌 대한민국에서 / 성고문을 당한 최초의 여상은 아니지만 / 최초로 성고문을 폭로한 여성입니다 / 나는 알았습니다. 당신을 통해서 용기가 어떤 것이라는 것을 / 자기 희생이이야 말로 모든 용기의 으뜸이라는 것을 / 나는 또한 당신을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 - 134페이지 권양에게중에서

 

이 시집에서 말하는 권양 성고문 폭로 사건을 검색했다. 1986년 군사정권 시절 부천경찰서의 성고문을 최초로 알린 스물 두 살의 서울대 여학생. 권인숙 씨는 성고문 사건의 수사 과정, 13개월의 감옥 생활을 200910EBS ‘시대의 초상이라는 방송에서 이야기 했다고 한다.

학살 1’이라는 시는 80년 오월 광주의 어느 날 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 아니 한 사람의 명령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모든 시를 이야기할 수 없기에 그나마 가장 서정적인 시 한편(전편)을 기록한다.

 

밤들어 세상은 / 온통 고요한데 / 그리워 못 잊어 홀로 잠 못 이뤄 / 불 밝혀 지새우는 것이 있다 / 사람들은 그것을 별이라 그런다 / 기약이라 소망이라 그런다 / 밤 깊어 / 가장 괴로울 때면 / 사람들은 저마다 별이 되어 / 어머니 어머니라 부른다 - 313페이지

 

YES마니아 : 로얄 k*****3 2016.01.17.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내 피로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내 피로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내용보기
격동하는 7,80년대 한창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시기에 많은 분야에 있어 지식들이 소리 높여 항쟁을 했다. 시인들 또한 그 역할에 빠지지 않았다. 그 민중적 시인 중 내가 좋아하는 몇 명을 꼽자면 오적을 쓴 김지하, 노동의 새벽의 박노해 그리고 이 책의 저자 김남주가 있다. 혹자는 김지하가 변절했기 때문에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그 시대 김지하와 지금 김지하는 구별되
"내 피로도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내용보기

격동하는 7,80년대 한창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던 시기에 많은 분야에 있어 지식들이 소리 높여 항쟁을 했다. 시인들 또한 그 역할에 빠지지 않았다. 그 민중적 시인 중 내가 좋아하는 몇 명을 꼽자면 오적을 쓴 김지하, 노동의 새벽의 박노해 그리고 이 책의 저자 김남주가 있다. 혹자는 김지하가 변절했기 때문에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그 시대 김지하와 지금 김지하는 구별되어 봐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그 시대의 김지하를 좋아하지만 지금의 김지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물론 모순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 당시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행동해 왔기 때문에 그 시대 그의 역할을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한다.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 누군가 그 역할을 해야 하고 그는 그 나름대로 다른 삶을 살고 그것에 그리 크게 개의치 않으면 되는 것이다.

 

박노해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노동의 현장에서 나온 글이라 그런지, 이 두 사람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그야말로 삶이 묻어나온 글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여기서는 더 이상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김남주에 대해 보도록 하겠다. 김남주, 난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왜 그런지 데모 현장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든다. 당장이라도 무언가 해야만 할 것 같다. 또한 그의 시는 마치 푸념 섞여 주저리 거리는 느낌이 든다. 마치 걸러내지 않은 본래의 성질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비극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의 고향이 전남이어서 당시 시대적 아픔 배어 보이기도 한다. 또 그가 구사하는 문장 하나하나에는 함축적 의미가 담겨져 있어 단순히 한 번 읽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읽고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저자가 과연 어떤 의미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이런 말을 했을까? 몹시 고민하고 생각하게 한다. 그 대표적인 시가 바로 ‘잿더미’다. 이 책을 사게 된 계기도 바로 이 분의 쓴 '잿더미‘란 시를 읽고 나서였다.

 

김남주 시인은 민중의 아픔과 삶을 노래한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민중이란 소리는 듣기만 해도 가슴 한 구석이 아려오는 느낌이 든다. 가장 힘없고 약한 존재들이다. 그의 시 ‘개털들’이란 시를 보면 민중에 대해 그가 생각하는 안타까움이 잘 그려져 있다. 그나마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이름 있고 주변의 힘을 얻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보다는 낫다. 여론이 알아주고 보호해 주니까 말이다. 그러나 힘없는 민중은 한 번 잡히면 쉽게 저항도 할 수 없고 또 그렇게 소리 없이 이름조차 묻혀 간다. 그래도 저자는 민중에게 힘을 내라고 소리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되는 존재가 바로 이 민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한 민중을 바라보며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그분이 살았던 시대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는 다르다. 하지만 폭력의 형태가 진화되었을 뿐이지 아직까지 민중의 삶이 그 때와 많이 변화된 것은 없다. 늘 고달프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늘 묵묵히 참고 또 참아내며 살아간다. 그런 우리가 평범하고 일반적 삶 가운데 저자는 깨어서 행동하기를 말한다. 그래야 지금보다 진보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꽃이여 피여

피여 꽃이여

꽃 속에 피가 흐른다.

핏속에 꽃이 보인다.

꽃 속에 육신이 보인다.

핏속에 영혼이 흐른다.

꽃이다 피다.

피다 꽃이다.

그것이다!

 

저자 ‘잿더미’의 마지막 구절이다. 난 왜 이 구절이 아름답게 들리기보다는 과격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결국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피 흘림 없이는 안 된다는 소리로 들린다. 그럼에도 내가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가슴 한 구석에 피가 끓어오르는 것은 본능적으로 그것이 정답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고통스럽고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피하고 싶은 일,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 그래야 내 가족이 살고 지인들이 살 수 있는 일, 어차피 길게 가나 짧게 가나 한정된 삶이라면 내가 피 흘림으로 그들의 삶에 행복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다면 한 번쯤은 용기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역시 내 기쁨으로 다가 올 테니 말이다. 또한 내가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에서도 그와 같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예수님은 자신이 피를 흘림으로 이 땅의 사람들에게 구원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죄 많고 범죄한 영혼을 위해서 기꺼이 자기 한 몸을 던지신 것이다. 교회 사역자라면 이런 마음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내게도 그런 마음이 들었으면 한다. 쉽지 않을 테지만 그럴 수 있도록 기도를 해야지.

 

 



l*****9 2010.06.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07년 지금 난 어디에 있는가?
"2007년 지금 난 어디에 있는가?" 내용보기
2007년 나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남주시인의 글을 접할때 마다 항상 던지는 질문이다. 삶을 영위해 나갈때 스스로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최고조에 이를때마다, 나에게 찾아오는 것은 남주 시인의 시들이다. 아마 그것은 현실에 대한 극복의지일지도 모르겠다. 살아 있음에 행복하다는 것을 끝없이 이야기하는 남주 시인의 시들이 필요해서 일지도 모른다. 특히 남주 시인의 죽음을
"2007년 지금 난 어디에 있는가?" 내용보기

 2007년 나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남주시인의 글을 접할때 마다 항상 던지는 질문이다. 삶을 영위해 나갈때 스스로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최고조에 이를때마다, 나에게 찾아오는 것은 남주 시인의 시들이다. 아마 그것은 현실에 대한 극복의지일지도 모르겠다. 살아 있음에 행복하다는 것을 끝없이 이야기하는 남주 시인의 시들이 필요해서 일지도 모른다. 특히 남주 시인의 죽음을 지켜본이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시인의 그 끝없는 삶의 의지는 현재 내가 헛되이 흘러버리는 시간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가지고 온다.

 

 꽃속에 피가 흐른다. 책 표지, 커버를 벗겨버리면 나에게 다가오는 남주 시인의 얼굴과 그리고 빨간 표지 너무나 아름답다. 피의 색깔, 생명의 색깔 그 붉디 붉은 표지가 눈에 확들어온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죽임의 공간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인권의 파괴, 환경의 파괴, 어떠한 모습이든지 우리는 죽임의 공간 속에서 살아간다. 특히 그것은 자본의 논리가 강요하는 파괴들이다. 남주 시인, 자본의 핵심부를 강타하기 위해 '남민전 전사'들과 함께 부자들의 담을 타넘었던 시인, 그리고 처절하게 전사이기 원했던 분.

 

 그처럼 살긴 힘들어도, 단 하루하루를 살아도 그가 말하는 일분일초를 어기지 않는 투철한 정신을 가진 인긴이고 싶다. 그리고 '전사'와 같이 살고 싶다. 아 그러나 어쩌랴. 나약해 빠진 난 어쩔수 없는데.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닐것이다. 항상 긴장하지 않고, 철저한 계획과 그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은 단지 스스로에 대한 합리화에 불과할 것이다.

 

 그렇다. '꽃 속에 피가 흐른다' 그렇다. 내가 꽃이라면 그 속에 피를 흐르게 해야 한다. 생명을 가득 채워야 한다. 니체가 말했던가? '생명이란 죽임으로 부터 스스로 멀어지고 새로운 것을 가득 생성시키는 것이다'라고, 그래 이제는 내 꽃을 활짝 피워야 할 때이다. 그것이 비록 금방 지더라도, 내 몸과 맘속에 '맑은 피'를 흐르게 해야한다. 진정 순수하고 맑은 피를...

p******e 2008.01.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노래책시렁 266 이 좋은 세상에 (김남주)
"노래책시렁 266 이 좋은 세상에 (김남주)" 내용보기
숲노래 노래책 / 숲노래 시읽기 2023.1.24. 노래책시렁 266   《이 좋은 세상에》  김남주  한길사  1992.3.25.       노래인 척하는 노래가 넘치는 판이기에 둘레에 쏟아지는 노래책을 들추기는 하면서 마음이 가는 일이 드뭅니다. 새로 나오는 노래책은 새롭게 피어나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야기보다는, 어쩐지 말재주를 피우거나 말장난으로 가득한 쳇바퀴가 가득합니다. 왜
"노래책시렁 266 이 좋은 세상에 (김남주)" 내용보기

숲노래 노래책 / 숲노래 시읽기 2023.1.24.

노래책시렁 266

 

《이 좋은 세상에》

 김남주

 한길사

 1992.3.25.

 

 

  노래인 척하는 노래가 넘치는 판이기에 둘레에 쏟아지는 노래책을 들추기는 하면서 마음이 가는 일이 드뭅니다. 새로 나오는 노래책은 새롭게 피어나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야기보다는, 어쩐지 말재주를 피우거나 말장난으로 가득한 쳇바퀴가 가득합니다. 왜 그럴까 하고 돌아보면, 아침저녁으로 서울 한복판이나 한켠에서 오락가락 아주 똑같다 싶은 나날을 보내느라, 철빛을 못 보고 못 느끼거든요. 겉옷만 갈아입을 뿐, 맨몸으로 해바람비랑 풀꽃나무랑 들숲바다를 품지 않는 눈망울에는 겉치레 같은 숨소리만 깃듭니다. 《이 좋은 세상에》을 되읽고 또 되읽습니다. 좁다랗고 차디찬 사슬에 갇힌 채 해도 풀꽃도 들숲도 구경조차 못 하던 나날이던 김남주 님은 비로소 햇살 한 조각을 머금고 들꽃 한 송이를 쓰다듬을 수 있자 “이 좋은 누리·나날”을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좋은’은 겹겹이 눌러담은 눈물이 그득한 멍울이에요. 좋아 보인다고 좋을 수 없고, 좋더라도 아름다움이나 사랑이지는 않거든요. 얼핏 좋아 보이는 겉치레에 숨거나 감춘 민낯을 벗겨내지 않으면, 이 땅에는 아름길도 사랑꽃도 깨어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종인 줄 알기만 해서는 종살이를 떨치지 못 합니다. 스스로 사랑을 품은 숲사람인 줄 깨달아야 합니다.

 

ㅅㄴㄹ

 

종이 되어 사람이 / 남의 집 문간방에서 떨고 있는 곳 / 그곳으로 주인집 마당으로 / 우리네 꺽정이들이 몰려간 것은 / 우르르 우르르 주먹이 되어 몰려간 것은 / 분노만은 아녔으리라 양반들에 대한 // 개가 되어 사람이 / 남의 집 담을 지키고 있는 곳 / 그곳으로 주인집 곳간으로 / 우리네 길산이들이 몰려간 것은 / 칼이 되어 시퍼렇게 몰려간 것은 / 적개심만은 아녔으리라 부자들에 대한 (종이 되어 사람이/16쪽)

 

나를 다시 / 국회에 보내주시면 / 여기서 저기까지 둑을 쌓아 / 바다를 막겠습니다 / 농가마다 토지없는 설움을 없게 하겠습니다 / 그리고 그는 유권자들의 의심을 사기는 했지만 / 돌 하나 슬그머니 들어올려 / 퐁당 바다 속에 던졌다 / 그리고 그는 가까스로 / 재선의원이 되었다 // 마지막으로 한번 더 속을 셈치고 / 다시 한번 저를 국회에 보내주시면 / 삼선의원의 관록과 명예를 걸고 / 내 몸을 던져서라도 / 바다가 문전옥답 되게 하겠습니다 / 그리고 그는 유권자들의 야유를 받으며 / 그들의 손에 번쩍 들어올려져 / 철부덕 바다 속으로 내던져졌다. (유세장에서/114∼11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h*******e 2023.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피가 흘렀던 꽃들이 이젠 져 버렸네
"피가 흘렀던 꽃들이 이젠 져 버렸네" 내용보기
처음에 이 시집을 접했을 땐 막연히 서정시를 엮은 시집인 줄 알았다.물론 피가 등장해 심상치 않은 느낌은 들었지만 말이다.하지만 그건 완전히 나의 착각이었다.이 시집의 주인공 김남주를 김남조 시인으로 착각했던 것이다.시집을 넘기자 말자 나의 착각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시인 김남주는 솔직히 이 시집을 읽기 전엔 몰랐다.(그러니 김남조와 헷갈리는게 당연하다. ㅋ)그가 치
"피가 흘렀던 꽃들이 이젠 져 버렸네" 내용보기

처음에 이 시집을 접했을 땐 막연히 서정시를 엮은 시집인 줄 알았다.

물론 피가 등장해 심상치 않은 느낌은 들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건 완전히 나의 착각이었다.

이 시집의 주인공 김남주를 김남조 시인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시집을 넘기자 말자 나의 착각은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인 김남주는 솔직히 이 시집을 읽기 전엔 몰랐다.

(그러니 김남조와 헷갈리는게 당연하다. ㅋ)

그가 치열한 삶을 살다 간 시인이란 사실은 이 시집으로 알게 되었다.



60~80년대 우리는 근대화와 경제발전이라는 명목하에 민주주의의 암흑기를 살았다.

생계 해결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느라 정신이 없던 사람도 있었고

억압에 맞서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사람들도 있었다.

김남주는 후자의 전형적인 인물이었다.

민중을 위해 투쟁하는 시인이 바로 김남주였다.

그의 시의 대다수가 그가 교도소 수감 시절에 작성되어

시 곳곳에 그곳에서의 삶이 여실히 녹아 있었다.

소위 운동권이라 불렸던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들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그의 시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다만 그 시절을 직접 겪지 않고 어느 정도 민주주의가 뿌리 내린

현재를 살고 있는 내가 이 시집을 읽기엔 좀 거북한 점이 있었다.

시어들이 날카롭고, 아파하며 울부짖고, 분노에 몸부림치고 있었고

극단적인(?) 반미와 대결을 부르짖는 선동의 시들이 많아서

그 당시엔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거부감이 생기는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시들 속에 담긴 그 당시 그의 치열했던 삶은

이미 당연한게 되 버린 지금에는 그 의미가 무색해진 듯하다.

꽃 속에 피가 흐를 정도로 불꽃같이 타올랐던 그의 신념이

무심한 오늘날 우리들에 의해 잊혀져 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s******p 2008.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