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 멤버들은 너나할 것 없이 1권보다 레벨 업 상태이다. 심지어 작가도 레벨 업이다! 두둥~ 1권이 나왔을 때 나처럼 만화잡지를 보지 않는 세대(?)들은 "이런 물건이 어디서 나왔는고" 감탄과 의아심을 표했었다. 신인치고는 오버하지 않은 정제되고 차분하고 깔끔하고 시원텁텁헌 개그감각. '오버만이 개그'라는 공식이 암암리에 사회를 지배하는 이때, 김민희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출현은 만화계 정보에 어두운 나같은 독자들에겐 뜻밖이었다. 사실 그는 월간순정지 '슈가Sugar'에 <르브바하프 왕국 재건설기>를 연재하고 있었다. '슈가'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탓에 그의 단행본을 두고도 잡지 연재물인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았던 거다. 잡지 연재는 단행본 광고의 역활이 되는 셈인데 국내 만화계의 비틀린 구조에서는 잡지는 잡지고 단행본은 단행본... 아쉬운 노릇. 하마터면 이 작품을 놓칠 뻔 했잖은가! 그러니 1권이 이래저래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인기를 얻은 것은 정말 다행이다. 2권이 나올 무렵에는 여기저기서 <르프바하프 왕국>을 둘러싼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아직 못본 독자는 구박(아직도 안샀냐!)과 따(대화에 끼지 못하고)를 당하며 조롱(넌 너무 늦어)의 대상이 되고 만다. 어디에선가는 1권이 품절이라고도 한다. 자아, 어찌되었든 2권이 나왔다. 2권에서는 신규캐릭터(?)가 늘어났다. 다행히 그들은 김민희의 개그에 어색해하지 않고 매끄럽게 <왕국 재건설>에 일조했다. 심오한 음악세계를 가진 음유시인과 동정하고싶은 현상금 사냥꾼들- 그들은 철부지 왕자와 사상가, 시녀라는 트리오와 호흡을 잘 맞추었다. 그들의 개그는 차분한 점톤을 덮으면서 소탈한 웃음을 겨냥한다. ....사실 독자 입장에선 읽다가 배 아파 괴로운 지경에까지 이른다;; 작가 김민희는 모처럼 나온 신인기대주이다. 음반계도 신인이 수없이 나왔다 들어가지만 만화계도 비슷한 사정이다. 만화계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매년 쏟아지는 신인작가는 이름을 못외울지경이다. 그런 와중에도 꼬옥, 만화독자라면 주목해야만할 작가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김민희가 그런 작가임에는 2권이 나온 지금,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가의 성실한 개그에 박수를 보낸다. 이 작품에 입소문을 낸 모든 만화도자들, 복 많이 받으시라~ 2권도 입소문을 타고 신문 만화컬럼을 오르내리면서 왕창 팔리길 바라는 바이다. 짝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