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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과 음악이 뇌에 미치는 영향, 폭력물을 자주 시청하는 아이일 수록 폭력과 타인의 고통에 둔감해진다. 짧은 시간에 다중 작업을 하도록 압력받는 현대사회, 하지만 우리의 두뇌는 한번에 한가지씩 집중할 때 더 힘을 발휘한다. 어떤 음악은 스트레스를 주지만 어떤 음악은 작업능률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줄인다.
평생에 걸치는 뇌의 재구성력은 천재와 영재의 차이에 대해 어떤 시사점을 주나, 천재와 영재의 차이점은 유전자의 차이이지만, 둘의 공통점은 자신의 분야를 정복하고자 하는 열정/의지와 그에 따르는 남들과 다른 노력이다. 뇌의 적응성과 재구성력은 노력과 훈련이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뇌의 재구성력과 적응력, 그리고 화학/전기적, 또는 유전적 작용에 의해 변화하거나 결정되는 뇌의 특성을 생각할 때, 우리의 정체성과 자유의지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들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약품을 먹으면 우울증을 떨쳐버릴 수 있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반대편으로 날아다니는 직장인은 시차로 인한 졸음과 무기력을 모다피닐로 떨쳐버릴 수 있다. 어떤 가족은 유전적으로 폭력성이 강하여 대대로 범죄를 일으키기도 한다. 기억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알게 될 수록, 기억을 지우는 약품도 가능해진다. 기억력을 높이는 약품도 가능해질 것이다. 만약 약품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유전적 특질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약품에 의해 성격적 특성을 부여받거나, 약품에 의해 기억을 조정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정체성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인간은 화학/전기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자유의지는 허상인가?
이 모든 문제들을 우리 앞에 던져준 건 바로 새로운 뇌영상 기술을 통해 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뇌의 놀라운 적응성과 재구성력으로 인해 시각을 잃은 사람에게도 피부의 감각이나 혀의 감각으로 시각을 대체해줄 수도 있다. 수화를 번역해주는 기계, 생각만으로 커서를 움직이는 일도 현재 가능하다.
새로운 기술이 열리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새로운 정체성과 사고가 정립되어야 한다. 뇌과학과 관련기술은 인간의 정체성과 윤리에 도전을 던진다.
여러 주제들에 대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주제에 대한 응집력이 적은 것 같고, 여러 사실들, 시사점을 소개하면서 내용이 산만해진 것 같다. 매트 리들리의 이타적 유전자는 한 주제에 대해 잘 짜여진 정보들을 제공하지만, 이 책은 어떤 분야의 여러 정보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제시하는 인상을 준다. 물론 거의 모든 내용들이 두뇌의 놀라운 재구성력에 기반하고 있고, 제목도 그렇게 지어져 있지만. 이상하게 산만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그런 점은 큰 문제가 되진 않은 수준이었다. 뇌에 관한 지식은 언제든지 참 흥미롭다. 하지만 때로 도대체 이 글의 출처는 어디일까 궁금해지는 책들이나 정보도 요즘엔 종종 보인다. 권위 있는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하고 비교적 최신의 내용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일반인은 물론 중고생도 읽기에 무리가 없을 것 같고, 뇌과학의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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