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가 전달하는 느낌의 한계는 과연 있을까? 시를 읽으며 종종 드는 생각입니다. 다양한 감정들이 문자들 통해 나에게 다가왔을 때 그 글은 매우 매력적이고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문자 속에 감정을 담아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강한 어조의 단어를 이용한 자극적인 문장이 아니라 잔잔한 물결 같은 일상적 단어들로 적절히 조합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정말 고도의 글쓰기 기술을 가진 자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마술 같은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나희덕 시인의 시집, 그곳이 멀지 않다는 매우 단아한 한 권의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한 인상의 말들도 없었고 거칠거칠한 자투리도 없는 시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평온한 단어들이 마음을 흔들리게 만들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매우 신기한 느낌을 주는 한 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 나희덕 시인의 시들은 차분한 느낌의 시들이 많아서 지금까지와는 큰 차이점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읽은 그곳이 멀지 않다 시집이지만 이 시집만의 장점은 그런 고요함을 더욱 강화하면서도 따스함을 입히고 있다는 점이 아닌가 합니다. 그만큼 감정을 글자 속에서 끌어내고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무척 뛰어난 한 권의 시들이라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매우 만족하며 읽을 수 있는 시집이었고 나희덕 시집으로서 기대치보다 더욱 좋은 느낌을 주는 한 권의 작품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시집으로서 그곳이 멀지 않다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
나희덕 시인님의 '푸른밤'이라는 시를 무척 좋아하여 찾아보다가 해당 시가 수록된 시집인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멀지 않다]라는 제목부터 참 여러생각을 하게 하는 시집입니다. 문학의 매력이자 시의 매력은 글쓴이의 경험과 독자의 경험이 만나 새로운 해석을 빚어내기도 한다는 것 아닐까요. '그곳'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의미로 여겨지겠지요. 시의 언어는 조심스럽게 저에게 다가와서 강한 충격을 주기도, 잔잔한 여운을 주기도 합니다. 울렁이는 감정을 모두 쏟아내기도, 넘칠듯 넘치지 않고 가득 차 있기도 합니다. |
가장 좋아하는 시집. 푸른밤에 빠져서 샀는데 모든 시들이 다 좋았다. 고마웠던 분들에게 늘 선물하는 책. 아니 근데 어떻게 이렇게 시를 쓰시지. 구절 하나하나가 정말 주옥같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라니.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거이다, 라니. 어떻게 이런 문장을.. 내 한숨에 꽃들이 흔들렸는데, 그것도차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거라니. 아.. 진짜 최고다. 너무좋아.ㅠㅠ |
80. 그곳이 멀지 않다 – 나희덕(2018. 7. 12.) 계절학기가 다가오는데... 읽어야 할 논문은 읽지 않고 시를 읽었다. 어제부터 더운 밤이 시작되고 방학이 다가와서 두루 피곤하기 때문이다. 원래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난해하고...명확하지 않아서... 올해부터 몇 권씩 읽다가 급기야 이제는 사서 보기에 이르렀다.
나희덕 시인...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지만, 지나가다 우연히 드라마에서 시인의 시가 나와서 찾아보게 되었다.
드라마는 기억나지 않는다 . ![]() 푸른 밤 그냥 무엇인가 하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결국 그곳에 돌아가 있는... 그게 사랑이든, 일이든, 무엇이든... 그렇게 애쓰고 그곳에 가려하지 않지만 오히려 더 빨리 그곳에 도착해버린.. 그런 경험과 생각들이 이 시집으로 나를 인도하였다.
시집의 가장 첫 번째 시는 ‘천장호에서’ 이다. 첫장을 읽자마자 쿵..하고 내려앉았다. 겨울의 얼음 호수에 돌 던졌던 것을 이렇게 거절당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요즘 잘 거절 당해서 그런지 많이 와 닿는다. (졸업하고 싶다...) 총 4부까지 있는데...어떤 의미인지 쉬이 찾지 못했다. 기이한 일이다. 나희덕의 시는 맑고 명확하다. 지나치게 어려운 수사나 비유가 없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단정한 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의 흐름을 닿지 못하고 각 장의 특징을 엷게 찾다 길을 잃어버렸다.
2부의 한 시이다. 이 시의 제목을 맞춰보길 바란다. 재미있는 표현이며, 하루의 일상을 이렇게 잘 담을 수 있다니 놀랍다.
3부에서 누군가를 추모한다. 마지막 양식으로 고구마를 먹던... 그리고 그의 추억과 기억을 담아 시를 써 내려간다. 나는 누군지 전혀 모르는 그를 알 것 만 같다. 그리고 목이 메인 고구마가 생각난다. 시인의 놀라운 힘이다.
물가의 작은 이끼에서도 여러 가지 생각을 뽑아낸다.
시인은 ‘시를 왜 쓰는지’ 물으며 답한다. ‘세상의 소리를 좀 더 잘 듣기 위해서...그리고 그 소리를 듣게 하려고...’ 시인은 우리보다 조금 더 예민하다. 이런 예민함으로 주변의 작은 소리를 들어서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노래한다. 그래서 나희덕은 시는 쉽게 다가오지만 많은 생각과 이해를 가지게 하는 것 같다. 몇 권 더 사서 봐야겠다. 혹시나 여름밤 어느 바닷가에 가서 늦은 밤 작은 불 아래서 시인의 시를 본다면 분명 더 많은 소리와 기억을 더듬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문제의 답은.. 벗어놓은 스타킹이다.. 정말 멋진 표현이며 본질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
나희덕 님의 그곳이 멀지 않다 리뷰입니다. 사실 이 나이 되도록 나희덕 님의 시를 접해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데 우연히 인터넷 상에서 읽고 바로 종이책을 구입해버렸어요. 읽으면서 인생 손해봤다는 생각을 했어요. 도대체 문장을 어떻게 이렇게 엮어 놓으셨지. 글을 못쓰는 사람으로써 부러울 따름입니다. 다른 지인들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잘봤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