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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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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낮잠'은 순전히 표지가 예뻐서 눈에 들었다. 엎드려 잠을 자는 새끼 호랑이 배를 베개 삼아 어린 아이 둘이 잠을 자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한국화 풍이어서 먹의 번짐이 부드럽다. 상봉 스님이 글을 쓰고 그림도 그렸다. 불교미술을 하는 스님이란다. 역시 책 내용에도 페이지마다 그림이 있다.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볼이 터질 듯 젖살이 가득 찬 아이들의 그림이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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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낮잠'은 순전히 표지가 예뻐서 눈에 들었다. 엎드려 잠을 자는 새끼 호랑이 배를 베개 삼아 어린 아이 둘이 잠을 자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한국화 풍이어서 먹의 번짐이 부드럽다. 상봉 스님이 글을 쓰고 그림도 그렸다. 불교미술을 하는 스님이란다. 역시 책 내용에도 페이지마다 그림이 있다.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볼이 터질 듯 젖살이 가득 찬 아이들의 그림이 흥미롭다. 또 늙은 스님의 여유있는 웃음도 마음에 든다. 그림 옆에는 시가 있다. 두세 번 읽어도 의미가 알쏭달쏭한 시가 아니다. 척 보면 베껴놓고 싶은 시가 한아름이다. 시에 문외한인 필자도 이 책에 수놓인 시를 단숨에 읽었다. 이 책은 표지만큼 내지도 예쁘다.

 


 

<낮잠>
장맛비 그치고
해가 떳다
어깨를 기댄 숨소리
꽃으로
꽃으로

 

<장마>
미친 듯
휘갈기는
하늘의 시

 

<어머니>
속이 체했는데
바늘 든 어머니
잘못없는
손가락을 내놓으라네

 

<안개>
인간을 사랑한
자연의 한숨
그 안에서 인간은
때로
길을 잃는다

 

<희망>
버리기 위해
평생 모으는 쓰레기

 

<일기>
일상의 족쇄를 찬
죄수의 애절한 옥중기
 
 

b*****m 2010.08.0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