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김안 시인의 싸인본을 갖게 되었다. 내 이름 밑에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는 문구를 적어 주었는데, 사실 처음 보면서 " 뜬금없긴..." 뭐 이런 생각, 아니면 " 교회다녔었나??"뭐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난 8월에는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말아야지,하고 다짐했는데, 이 책을 어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받았다. 처음 시집이였던 김안님의 '오빠 생각'이 이외로..파격적이였음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짐작은 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지난 번 보다는 조금 더 성숙하고 깊어진듯하여, 시를 조심 조심 읽는 동안 많이 흐믓했다.
시집 안에서 내가 좋아했던 시는 '검은 목련''사람''이후의 방''선이 너무나 많지만'같은 시들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읽으면서 김기덕의 영화들이 떠올랐다. 내가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그 거친 화면에서 던져지는 물음, 혹은 따뜻함...아니면, 관객으로 마구 마구 상상의 여지를 주기 때문인데,
김안의 시집에서도 이런 저런 많은 물음들..혹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뇌하거나 번뇌해야하는 인간의 모습이 느껴져...짠~ 하기도...또 한 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뭔가 포근한 느낌이 뒤죽 박죽이 되어 살짝 섬뜩함과 애잔함을 동시에 느끼는 기가막힌 경험을 하였다.
한 2주 걸리지 않았나 싶다. 소설은 이틀이면 읽는데, 수필은 하루면 읽는데...시는 분량은 훨씬 적은데, 느끼고 생각해 보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거의 분량의 1/3에 육박하는 해설은 읽지 않았다. 남의 생각에 묻어가기 보단, 온전히 내 마음대로 느끼고 싶었으니까.
덧붙임. 표지 참 이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