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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매뉴얼로 넘쳐난다. 이젠 얄미운 인간들도 취급설명서대로 다스리라니...제목을 봤을 땐 조금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목차를 보는 순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수년 간의 직장생활 동안 내가 미워했던 과장, 부장, 동료들의 계보가 좌악 나와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속에는 무수히 많은 나의 모습도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읽는 동안, 나한테 꼭 필요한 책이란 확신이 서면서 또 한번 서글퍼진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인간은 일케 다스려주마' 하는 생각보다 그동안의 나의 행동에 대해 반성을 많이 했다. 내가 미워하던 그 사람의 모습 안에는 똑같이 행동하는 나도 있었으므로...
지난 주말에 책을 읽고 이번 주 월요일날 회사를 갔다. 그런데 늘 철천지 웬수에다, 몇년 전에 먹은 밥도 소화가 안 되게 만드는 귀신같은 그넘(?)이 다르게 보였다. 물론 그의 행동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를 보는 나의 눈과 마음이 달라졌던 것이다. 며칠이 지났다. 몇 가지 변화가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아침마다 그와 마주칠 일을 생각하믄 밤에 잠이 안 오고, 출근할 땐 몸이 천근만근이었는데, 그런 증상들이 많이 완화되었다.
이 책은 그러므로 얄미운 인간 취급설명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치유하는 의사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싫은 사람을 억지로 좋아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도 없습니다. 더욱 딱한 경우는 모든 잘못이 내게 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채 지내는 사람들입니다. 싫은 사람, 그는 당신에게 위험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위험물에는 반드시 취급설명서가 달려 있듯이 싫은 사람을 다루는 데도 취급설명서가 필요합니다. 이 책이 바로 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이 인간관계에서 받는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유쾌, 상쾌, 통쾌한 사람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