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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죽음을 말하다 (살아있는 죽음)
"철학, 죽음을 말하다 (살아있는 죽음)" 내용보기
죽음이란 주제는 언제나 나의 관심을 끈다. 죽음이란 단어가 붙거나, 혹은 그 비슷한 뉘앙스라도 풍기는 제목이 붙은 책은 한번 손에 잡고 넘겨보게 된다. 나름대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그 정리되지 않은 낱낱들은 바래져 사라지거나 뒤죽박죽인채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았다. 죽음에 대한 명료하게 정리된 이성적 사유가 그리워졌을 때 누구보다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
"철학, 죽음을 말하다 (살아있는 죽음)" 내용보기

 죽음이란 주제는 언제나 나의 관심을 끈다. 죽음이란 단어가 붙거나, 혹은 그 비슷한 뉘앙스라도 풍기는 제목이 붙은 책은 한번 손에 잡고 넘겨보게 된다. 나름대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그 정리되지 않은 낱낱들은 바래져 사라지거나 뒤죽박죽인채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것 같았다. 죽음에 대한 명료하게 정리된 이성적 사유가 그리워졌을 때 누구보다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했을 철학자들의 죽음관이 정리되어 있는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죽음에 대한 일반론적인 논의에서 시작되는 이 책은 의학, 심리학, 교육학을 거쳐 철학이라는 논의의 장소로 나아간다. 고대의 소크라테스부터 레비나스, 들뢰즈에 이르는 현대의 철학자 뿐만 아니라 장자와 유가 사상까지 다루고 있어 시간과 공간을 두루 아우르며 다양한 죽음관을 담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각 챕터마다 그 분야의 전공자를 내세워 이야기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조화가 되지 않아 산만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책의 앞부분에서 말했다시피 죽음에 대한 논의는 철학자들의 전반적인 사상속에서 간접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음을 고지했다하더라도 읽다보면 그들의 죽음관은 비교적 소극적으로 간결하게 일단락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죽음을 전면에 내세운 책으로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10여 페이지 남짓하게 주어진 분량 속에 철학자의 죽음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들의 사상을 조금이라도 친절하게 설명하려는 저자들의 노력이라 이해하고 넘어간다면 그 속에서 이 책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철학책이지만 비교적 쉬운 문장으로 쓰여져 있어 이 책을 선택할 만큼의 철학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도 글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철학에 다가가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각 철학자의 사상을 엿봄으로서 난해한 철학에 호기심을 갖고 먼저 들이대볼까 하는 용기마저 갖게 하는 것이다.  

 

 각 철학자들은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경험될 수 없는 것이라는 본래적 성격으로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논의와 맞닿을 수 밖에 없다. 죽음을 보는 시각, 영혼과 내세에 대한 생각들은 각각 다르다 할지라도 그들 모두는 삶을 절대적으로 긍정하고 있었다. 삶의 무의미함, 고통을 이야기하며 우리에게 염세주의자로 알려져 있는 쇼펜하우어 조자도 그가 제시하는 개념인 삶에의 의지 부정이 삶의 긍정을 모색하고 삶의 고통을 넘어서 정신적 자유를 찾으려는 긍정적 요소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바르고 선한 삶,플라톤의 영혼 정화, 니체의 자기 극복과 자유 의지, 하이데거의 실존에로의 비약, 장자의 삶과 죽음의 해탈을 통한 삶의 해방 모두, 보다 충만한 삶을 위한 논의들이다.

 충만한 삶은 곧 두려움으로 점철된 그릇된 죽음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죽음을 바로 보게 만든다. 죽음을 바로 본다는 것은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두루뭉술한 한가지의 정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삶의 과정속에서 받아들이고 해석한 것들에 따라 죽음관은 절대적으로 고유한 나만의 죽음만큼이나 다양할 수 있다. 무엇이 옳고 누구의 사상이 옳은 것인지는 다만 나의 기호에 따라 해석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러한 죽음관은 건강한 삶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어야 한다.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과 이웃을 살피면서 스스로 떳떳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전적으로 유익한 죽음관을 가질 수 있음을 생각해본다. 

 

   

YES마니아 : 골드 w*******0 2011.02.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