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훈 에세이, 자전거 여행, 생각의 나무, 2002년 17쇄 ‘칼의 노래’로 유명한 김훈의 에세이. 오십을 넘긴 나이에 자동차도 기차도 아닌 자전거로 여행을 나선 김훈. 그는 과연 무엇을 보기 위해서였을까? 그가 아름다운 우리 땅을 자전거 페달을 밟아가면서 몸으로 느낀다. 첫 번째 꽃피는 해안선에서 이미 그의 묘사가 마음을 뒤흔든다. 돌산도 향일암 앞바다의 동백숲의 동백부터 매화, 산수유, 목련을 묘사하는 그의 필체는 그 꽃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더 이상의 표현은 생각해 낼 수 없을 거라는 절망감을 갖게 한다. 그의 이런 탁월한 솜씨는 그 이후로도 계속된다. 보리와 냉이국, 마늘 등등 어느정도 세월을 겪어야만 나올 수 있는 표현들로 무궁무진하다. 그것은 백번을 생각했거나 아니면 단번에 통찰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 김훈의 글은 둘 다 인 것 같다. 표현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긴, 그러면서도 담백하다는 그런 느낌이 든다. 여행의 본래 목적이 일상 탈출과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거라면 이것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망월동의 봄을 이야기하는 그의 손끝은 떨리는 듯 하다. 그는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걸까? 광주의 진실 혹은 실상이 많이 알려진 지금에도 그의 이야기는 새롭고 가슴 아프고 분노하게 한다. IMF로 인해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 어여쁜 분교의 아이들. 그의 시선은 따뜻하고 침착하고 약간은 슬프다. 또 읽고 싶은 에세이류는 정말 별로 없는 것 같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나 이윤기의 잎만 아름다워도 꽃대접을 받는다가 기억에 남는다. 이 책도 가끔씩 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감동이 아직도 여릿하게 남아있는데 tv에서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kbs의 미디어비평을 통해서였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서 전두환 장군을 찬양했던 언론인의 모습을 알려줬다. 그 중에 김훈이 있었다. 그는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고, 일명 위대한 전두환 장군 시리즈를 썼다. 그리고 지금 그는 유명작가이고, 동아일보 편집장을 지냈다. 그는 말했다. 그걸 쓴 것은 빼도 박도 못할 사실이라고. 항복이 아니라 투항이었다고. 희망을 포기한 거라고. 항복과 투항은 어떻게 다른걸까? 항복은 어쩔 수 없이 투항은 스스로 알아서.... 흠 씁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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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파랑길 도보여행중이다.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여행을 계속해 770킬로미터의 대장정에 도전중이다. 이번 포항여행 구간에는 이 책을 읽었다. 비록 자전거여행과 도보여행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지나왔던 구간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길을 여행하는 중이라 그런지 더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생각의 폭과 깊이가 남다른 글이다. 봄꽃을 보면서 마치 그림을 그리듯 풍경을 묘사한다. 겨울철새의 장관을 보면서 그 속에 닮겨있는 처절한 새의 일생을 드려다 본다. 도산서원에 가면 퇴계의 일생을, 소쇄원이나 식영정에서는 지옥 속에 깃든 낙원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든다. 삶과 죽음의 문제, 노동의 신성함, 산간 마을의 적막함 등 그의 글 하나하나가 우리의 삶의 단면단면들이 깊숙한 의미를 가지고 우리곁으로 다가온다. 목련꽃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한 번 보자. 산수유가 사라지면 목련이 핀다. 목련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다. 목련은 자의식에 가득 차 있다. 그 꽃은 존재의 중량감을 과시하면서 한사코 하늘을 향해 봉우리를 치켜올린다. 꽃이 질 때 목련은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가장 참혹하다. 누렇게 말라 비틀어진 꽃잎은 누더기가 되어 나뭇가지에서 너덜거리다가 바람에 날려 땅바닥에 떨어진다. 목련꽃은 냉큼 죽지 않고 한꺼번에 통째로 떨어지지도 않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꽃잎 조각들은 저마다의 생로병사를 끝까지 치러낸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꽃피는 해안선 중에서) 여행의 묘미는 몸의 피곤함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차로 5분 거리를 한시간 동안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단순해진다. 물 한 모금, 옥수수 한 자루, 아이스크림 하나만 접해도 웃음꽃이 만발한다. 또한 계획없이 떠난 여행이 가져다 주는 약간의 긴장감으로 그 동안 잃어버렸던 자연과의 교감을 위한 촉수가 조금은 활성화되는 기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수성 깊고 통찰력 있는 김훈 작가의 멋진 작품은 여행의 추억을 더 아름답게 채색하여 기억 한 구석에 조용히 쌓아두게 도와 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책의 첫장을 펴는 나를 만나게 된다. |
| 자전거 여행-먹고 살기 위해 돌아 다녔다던가 기자가 글 쓴다는 것은 당연한 것 같지만, 문학을 한다는 것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게다가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면 더더욱 그러할 듯 하다. 김훈의 글은 어렵고 난해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기사를 쓰면서도 사건을 전달하기 보다 감정을 전달하려고 했다는게 옳을 듯 하다. 그가 정식으로 글 쓰기를 배우지 않았다고 뭐라고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언제부턴가 그의 글이 간결해지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고 들었다. 오히려 이런 그의 글쓰기가 더 재미있다. 그가 최근 인정받은 것도 이와 같다. 풍륜을 이끌고 우리 국토를 돌아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내게 있어 부러움의 존재다. 힘겹게 그 바퀴를 돌렸을 그의 용기가 부럽다. 밥 벌어먹기 힘들 때 돈벌이가 되어줄 것이라며 아내를 위로하며 자전거 안장 위에서 글을 썼을 그가 몹시 부럽다. 여행이란 도착지가 목적이기 보다 출발이 목적이다. 늘상 계획만 세우고 배낭만 집구석에 처박혀 있을 때마다 여행은 하나의 동경에 불과했다. 움직일 수 있을 때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만 한다. 정착민이 되기 보다 유목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느꼈으면 한다. 수필을 좋아하진 않지만 풍륜과 함께 한 김훈의 여행기는 즐거웠다. |
| 요즈음 그의 글이라면 미친듯이 읽고 있다. 잡지에 실린 인텨뷰. 화장 , 현의 노래 등등.물론 칼의 노래도 읽었다. 그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그 인물의 내면 속에 빨려들어가는 내 자신을 느낀다. 사실 어떤 행동을 통해 접하는 위인의 모습과 그의 내면 세계을 재추츨해보는 것이 이리 차이나는 일이 될지 미쳐 몰랐다.너무너무 새로운 전율이 느껴지는 경험이다. 아니 꿈도 꾸지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김훈 선생님의 글을 통해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그의 자전거 이름이 풍륜이다. 너무 멋있다. 그가 자전거로 다닌 그 우리 나라의 길들과 그 속에 있는 선인들과 현 시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어떻게 느꼈는지 나도 같이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이런 여행을 하리라. 나의 발로 나의 땀으로 다니는 이런 여행을 하리라. 몇 달씩 내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이런 여행을 하리라. 이 에세이를 통해서 김훈 선생님의 생각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
| 김훈 에세이 자전거 여행 (생각의 나무)김훈 씀 김훈이 오랜 기자 생활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소설가 생활을 한지는 채 3년이 못된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장편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단편 "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그가 한국의 양대 문학상을 휩쓴 괴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 일까. 그 해답을 그의 에세이집 자전거여행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진 작가를 동반한 자전거 기행에서 그는 전국의 산하를 돌며 살아서 아름다운 것들을 부족한 한 줌의 언어로 그려내는 불가능한 일을 기어이 해내고 만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그리고 "화장"을 모두 읽은 김훈의 팬이라면 소설의 소재가 되는 여행지에서 쓰인 그의 익숙한 글들을 보고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전국의 산하에 피어나는 꽃들, 풍경 그리고 사람들을 놀라운 관찰력으로 그려내는 김훈은 가엾은 수사학으로는 백전백패 할 것이라는 자신의 글에 대한 염세를 극복해낸다. 그래서 독자는 그의 글에 논리적인 반박을 시도하기는커녕 잠시나마 속세의 번잡 함을 잊을 수 있는 생각의 우물을 발견하게 된다. 김훈이 여행에서 익히는 현세적 지식 또한 두발로 움직이는 자전거로 쓰인 글 만큼이나 현실적이며 유용하다. 양식하는 광어나 우럭보다는 양식을 거부하는 도다리가 회로는 으뜸이라는 어부의 충고나 지리산 청학동 부근에서 재배되는 차에 관한 박식한 지식도 한번쯤 써먹을 만하다. 매화, 산수, 동백 그리고 목련이 피고 지는 이야기와 소나무, 전나무, 동백나무, 자작나무 그리고 은사시나무 숲에 대한 명상에서는 식물학자의 식견이 엿보이고, 의상과 원효에 얽힌 이야기와 이순신과 일본 사무라이에 대한 비교에서는 역사학자의 깊이를 찾아 볼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갯벌과 갯벌 생물의 기원과 삶에 대한 고찰에는 해양 생물학자의 이해가 있으며 달래, 냉이 그리고 쑥으로 만든 된장국의 각기 다른 맛에 대한 글에서는 아내로부터 밥상을 받는 가부장적 남편의 살가움이 느껴진다. 고층 빌딩에 높은 산들이 기죽어 가고, 강들은 고층 빌딩에 포위되어 겨우 숨을 쉬는 이 시대에 김훈의 겨우겨우 쓴 글은 잠시나마 우리에게 자연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거역하지 못할 힘이 배어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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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간(7.31~8.5) 가족 여행으로 선교단체 JDM(예수제자운동) 제8차 선교대회 Mission17에 다녀왔다. 여행 치고는 고된 일정이었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학생 기숙사(세연2학사) 3인실에 5명의 가족이 쪼그리고 잠을 자야했고, 아침이면 김밥이나 빵, 음료로 아침 대용으로 나오는 끼니를 받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가서 줄을 서야 했다. 점심과 저녁식사는 1600명의 참가자의 틈바구니에서 학생회관에 있는 식당에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 고된 행군을 5일 동안 쉬지 않고 했다. 저녁 집회가 거의 밤 11시가 넘어서야 끝났으니 하루하루가 체력과의 싸움이었지만 육체적 쉼보다는 고갈된 영적 쉼을 충전했던 터라 우리 가족에게는 의미있는 여행이었다고 본다. 집에 돌아와 나는 이틀 동안 설사로 고생했고 우리 집 막내는 나를 이어 아파하고 있다.
책 읽는 시간이 없었지만 식사 후 주어진 짧은 시간을 이용해 읽어보겠노라고 결심한 뒤 집에서 챙겨간 책이 김훈 에세이의 <자전거 여행>이다. 교회 청년이 타 지역으로 이사가면서 주고 간 책이기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청년은 제법 비싼 자전거를 타고 다녔으며 제주도까지 비행기에 자전거를 실고 가서 일주를 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자전거 여행의 대가였다. 그래서 그런지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청년이 주고 간 <자전거 여행>은 거의 손 떼가 묻어 있지 않은 새 책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자전거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했는데 몇 쪽을 읽다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한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훈의 에세이 <자전거 여행>은 자전거 여행 마니아들이 생각하는 자전거 여행집이 아니다. 풍륜(김훈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이 지나간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숨결을 더듬어 보는 책이다. 그렇기에 젊은 그 청년의 기대와는 전혀 상반된 내용이었으리라.
작가 김훈을 평가하는 이들은 그의 문장이 다른 이들보다 세밀하다고 평한다. 똑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그 사물의 실체 뿐만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까지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이구동성 평가한다. <자전거 여행>에서도 김훈의 문장력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책의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할까를 두고 오랜 시간 생각한다고 한다. 김훈은 <자전거 여행>에서 다음과 같이 첫 문장으로 글을 연다.
"자건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 길이 몸속으로 지나갔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 문장을 쓰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생각해 본다. 김훈은 이 책에서 사진을 남발하지 않았다. 장마다 1~2장 정도만 실었다. 그것도 자연 또는 자연과 어울리는 조형물 중심으로 글 속에 배치했다. 대부분 글로 풍경을 묘사했다. 세밀화를 그리듯이. 그의 문장 하나하나는 철학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그 문장에 붙잡힐 수 밖에 없다.
"낭가파르바트 봉우리가 눈보라에 휩싸이는 밤에 비행 진로를 상실한 새들은 화살이 박히듯이 만년설 속으로 박혀서 죽는다, 하회마을 집들은 서로를 정면으로 마주보지 않고 비스듬히 외면하고 있다, 아마도 역사 속에서 진흥왕의 무기와 우륵의 악기는 비긴 것 같다, 멸치회도 좋다. 멸치는 양식되지 않는다. 모두 자연산이다. 포구 마을 좌판에서 3천 원어치만 사면 셋이서 충분히 먹는다, 난중일기는 의주 피난 정부에서 벌어지는 이전투구의 정치 상황을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는다" 이런 문장들은 김훈만의 특징이다. 에세이라고 하지만 역사적 탐구가 없다면 이런 문장을 언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 그 청년이 의욕을 가지고 책을 샀지만 몇 장 읽지 않고 책을 덮은 이유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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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책을 보면서 마음을 떠나 보내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얄궂은 날, 아침저녁으로는 맑은 하늘과 시원한 공기로 마음이 설레는데, 한낮에는 여전히 더위 때문에 짜증이 물러가지 않는 날, 몸이 떠나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보내 주어야 한다. 자전거까지 탈 줄 아는 사람이라면 더 간절하리라.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 자전거를 탈 줄 아는 것이었는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예쁜 연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달리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웠는데, 하다못해 2명이 같이 타는 자전거 뒤에서 앞사람 등에 얼굴을 기대고도 싶었는데, 하나도 못하고 나이만 먹었다. 내 아이들도 다 탈 줄 아는 자전거를 나는 아직도 못 탄다.
자전거 여행은 너무나 약오르는 내 꿈이다. 하루만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이 작가처럼 달려 보았으면. 이 가을, 가을빛에 젖은 산들을 아름다운 글로 보여주고 있는 이 작가처럼 나도 자전거를 타고 가을산을 볼 수 있다면. 아니, 우리 동네만이라도, 노랗게 익어가는 들판 사잇길로 내 아이들처럼 나도 자전거를 타고 돌 수 있다면, 마주 오는 차를 두려워하지 않고 갓길로 자전거 핸들을 돌리면서 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 김훈씨가 지금 지금처럼 유명해지지 않았을때 그를 만난적이 있다..아니 김훈씨와 스쳐지나간 적이 있다...동아리 후배들이랑 양양에 있는 내수면 연구소에 갔을때 자전거를 타고 그곳을 방문했던 그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난후 그 양양이 포함된 김훈의 자전거 기행을 보았다. 머랄까 꼭 내가 그 책에 포함되어 있는 착가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든 간결하고도 강렬한 그의 문장과 단어는 이 나라의 산하와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는데 아주 적절했다. 화려한 미사여구의 기행문보다, 너무나도 역사적이고 인문학적인 기행문보다 그의 표현은 아주 적절했고, 책을 통해서 직접 그곳을 느낄 수 있었다. 김훈의 기행문의 최대의 장점은 간결함 속에 독자가 끼어들어 그 기행문의 행간을 스스로의 몸체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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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책의 문장에서 이미 읽었던 책을 발견하는 일은 처음 만난 사람이 내 지인을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할 때처럼 반갑고 기쁘다. 소소한 접점이 생면부지의 두 사람의 인연을 이어주는 것처럼 새로이 만난 작가와 책 한 권을 공유하여 친밀해지는 일은 독서가 주는 수많은 즐거움 중 일부이다. 김웅현의 <책은 도끼다>에서 다시 만난 김훈의 <자전거 여행 1>은 새로운 책과 나를 연결하는 다리이자 잊고 지낸 지인의 안부 같은 책으로 되돌아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설레는 길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삶으로서의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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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는 꽤 오래전에 읽었는데, 계속 밖에 나돌아다니는 시간이 많아서 채 뭘 남길 수가 없었다. 벌써 대충 뭘 읽었는지도 다 까먹었고, 남은 거라곤 이미지 뿐이다. 그 책을 읽고 있었을 때의 느낌과 이미지. (도대체 왜 책을 읽는거야?) 참 잘 쓴다. 책 광고에 나와있는 것처럼 '이시대 최고 수준의 에세이'인지 아닌지는 범인인 내가 알 턱이 없지만, 문장이 빼어난 글임은 틀림이 없다.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기에 오히려 신기한 우리말들을 읽어나가는 기분은, 김성동의 '천자문'을 읽을 때와 느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남해안 주변을 돌면서 이순신과 관련해 쓰여진 글을 읽을 때에는, '칼의 노래'가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그 글들의 연장선상에 '칼의 노래'가 있었고, 나아가 '현의 노래'도 있었다. 역시나, 사람에게 경험이란 건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니 여행이 가고 싶어졌었다. 자전거를 타고 국내를 돌아보는 여행이 이상적이었겠지만, 꼭 그게 아니라도 좋았다. 얼마나 동경해왔던 '떠남'인지... 그래서 거의 포기했었던 일본여행을 무리하게 추진했었고, 결국 기분좋게 다녀왔다. 그래도 갈증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그렇고, 제대하고 나니 참 차분하게 앉아 책을 읽기가 어렵다. 잔뜩 일만 벌려놓는 성정때문이기도 하려니와, 교양을 담뿍 담아주는 우리글로 쓰여진 책들을 읽어나가기에는 요즘 내가 가진 마음의 여유가 너무 없다. 쳇, 이래서 군대시절이 더 좋았다고 하는 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