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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21
(최종규 . 2013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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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ㅎ일단은 다행이다 내가 아는 꽃이라... 알고 있는 꽃이 별로 없어서 아이들한테 음~ 이 꽃은 무슨 꽃이야~하고 친절히 대답할 수가 없어 안타까울 때가 많고 궁금할 때가 많지만 워낙에 게으른 탓에 이 꽃이 무슨 꽃인지는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제비꽃과 개미>는 내가 아이에게 잘난척 하며 이 꽃은 제비꽃이며 개미가 물어다 준 씨앗에서 이렇게 예쁜 꽃이 핀 거란다~하고 말 할 수 있겠다. 길 가에 피어있는 작은 꽃 한 송이를 보고 개미 한 마리를 보더라도 서로 연관 지어 생각 할 줄 몰랐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 까지 하다. 무릇 생명은 다 아름답다고 했는데 그 생명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갈라진 콘크리트 틈 사이로 핀 꽃들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한 것이 작가의 역량이 아닌가 싶다 과학책을 이게 과학이야 하고 딱딱하게 쓴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연스레 제비꽃이 어떻게 씨앗을 퍼트리는지를 시나브로 알게 한다. 과학은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그렇게 풀들이 물을 빨아들이듯 흡인력이 있어야 한다. 과학따로 재미따로 식의 따로 국밥이 되어서야 누가 과학에 흥미를 느낄수 있겠는가? 이 책은 두 마리의 토끼를 자~알 잡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
| 분명 한림과학책이라고 나와서 과학책이라고 분류하긴 했지만 제목처럼 ''아름다운 과학책''이랍니다. 너무 좋은 책인데 별로 알려지지도 않았고. 리뷰가 하나도 없네요. 분명 값진 책인데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알려지지 않은 책 중에 한 권입니다. 한림출판사의 "과학은 내친구" 시리즈인데 과학이라는 말이 낯설 정도로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책이죠. 그렇다고 과학이 딱딱하고 아름다움과 멀다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과학을 설명하면서도 이렇게 예쁜 그림동화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래서 저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가 ''야자마 요시코''님에게 감사합니다. 봄이 되면 연초록 풀밭 외에도 콘크리트나 돌담 사이에서도 피어나는 제비꽃을 우리는 발견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그런 곳에서도 제비꽃이 피어나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이 책은 조용히 시작됩니다.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제비꽃이 어떻게 씨앗을 퍼트려 자라나는지에 대한 것이죠. 글은 질문과 대답 형식을 취했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하는 질문의 형태가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가 자신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형식이어서 부드럽고 친숙합니다. 답 역시 일방적인 대답이 아니라 독자가 보고 찾아낸 것을 그냥 확인해보는 형식이랄까요? 그냥 책 속의 그림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놓은 글이 예쁘고 소박합니다. 소박함은 자칫 초라함으로 연결되어 지기도 하지만 이 책의 글은 소박해서 감사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글이라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책 몇장을 다시 뒤적이다 또다시 가슴이 떨립니다. 제비꽃이 그대로 책속에서 피어 오르는것 같은 느낌! 아시나요? 책 위에 하얀 가제손수건을 올려 놓으면 보라색 꽃물이 그대로 물들어 버릴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벌이 제비꽃의 꿀을 먹고 있는 장면에서는 제비꽃잎의 투명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청명하게 맑은 날 제미꽃씨가 터져나가는 그림에서는 정말 타닷타닷 소리가 들릴 듯 합니다. 작년 봄. 이 책을 들고 공원 이곳저곳을 아이와 헤매고 다녔답니다. 제비꽃 주변에 돋자리를 깔고 앉아 한참동안 제비꽃과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비꽃이 씨를 맺을 즈음에도 근처에서 정말 개미가 제비꽃씨를 나르는지 지켜보았죠. 자연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참여는 아이에게 자연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반드시 어떤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조용한 관찰자 역할만 하더라도 아이는 충분히 자연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곧 여기저기서 제비꽃을 볼 수 있겠죠? 여러분은 아이와 그 제비꽃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엄마 이거 무슨 꽃이야?"라고 물으면 "제비꽃이야"라는 대답이 전부는 아닌지요. 사실 저도 그랬답니다. 그 외에 또다른 어떤 답이 있었겠어요. 그러나 이 책을 보고난 후에는 대답이 상당히 길어졌죠. "어머, 개미가 이곳에도 제비꽃 씨앗을 물고 왔나봐. 꽃 뒤편에 있는 주머니를 함께 볼까? 벌이 날아와 저 꿀샘에서 꿀을 먹겠구나. 이건 낚시 제비꽃인가? 아니면 히메제비꽃? 콩 제비꽃?" 봄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아이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차가운 겨울 땅속에서 추위를 견뎌낸 제비꽃 씨앗이 곧 있으면 나타날 거라고. 그래서 올 봄에도 우리는 그 제비꽃과 많은 얘기를 나눌거라는 것을요. 너무도 소중하고 예쁜 이 그림책. 아직 모르고 계신 분들에게 정중하게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봄이 오면 이 책 한 권 들고 공원에 나가 제비꽃과 친구가 되어 보세요. 소중한 시간이 될 겁니다. |